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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무과금 랭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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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리
작품등록일 :
2019.10.02 21:40
최근연재일 :
2019.1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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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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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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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용병 길드

DUMMY

지도 없이 용병 길드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언제 어디 도시에서나 중앙부에 자리 잡은 5층~7층 높이의 고풍스러운 건물을 찾으면 된다.

원래 이곳은 영주 성이었는데 큰 건물이 필요하자 황실을 등에 업은 용병 길드가 용병들을 들이밀어 점령했다.

이에 화가 난 영주들은 황실에 따졌지만, 귀족의 권한을 줄이고 싶었던 황실은 용병 길드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스태미너가 스탯이 개방되지 않아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르자 생명력이 빠르게 떨어졌다.

아까 어깨빵 당했던 체력도 복구하지 못했는데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게 생겼다.


“헉! 헉! 헉! 레벨 올리면 힘부터 올린다.”


이미 내 힘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무게는 한계를 넘어섰다.

힘 스탯 하나에 4kg을 들 수 있으니 레이첼의 무게는···상상에 맡긴다.

사실 레이첼만 업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저 지랄 맞게 무거운 츠바이핸더를 더 하니 죽을 것 같았다.

뭐? 6kg? 장난치나!

이건 보나 마나 10kg 이상이었다.


“젠장.”


저 고철 덩어리를 레이첼의 아이템 창에 넣어야 하는데.

소유자가 잠들었으니 강제로 들고 다닐 수밖에 없던 거다!

강제로 깨우고 싶어도 상점에서 한스에게 했던 행동을 생각하면 각인으로 고통을 주기도 전에 내 목이 날아갈 것 같았다.


“후, 애 데리고 뭐 하는 거야. 다 큰 내가 참아야지.”


고풍스러운 대문 앞에 도착하자 병사들이 내 앞을 막았다.

나는 가방에서 단장 증명서를 꺼내 보여주었고 일용직 용병들은 죄송하다며 무기를 치웠다.

가뿐하게 대문을 통과한 나는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레이첼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지친 얼굴로 로비까지 걸어갔다.

로비에는 ‘나 용병이오!’라는 자들이 바글바글했다.

초보 용병들이 득실거렸는데 눈대중으로 보니 아직 플레이어들은 없는 듯했다.

그래도 녀석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대충 짐작은 갔다.


1. 마을 주변에 서식하는 몬스터를 잡고 충분히 성장한 후, 돈을 모아 용병 길드로 가 용병단을 창설한다.

2. 용병단 창설 수수료 50실버를 내고 용병 길드에서 서식하는 용병들을 모집해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3. 그렇게 점점 세를 불려 나간다.


“어떻게 보면 뉴월드의 정석이라 볼 수 있지.”


정석이 왜 정석인가.

수많은 랭커가 지나온 길을 답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정석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노예로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노예 루트를 밟아볼 생각이었다.

처음 걷는 길이라 해도 이미 내 머릿속에는 그 길을 걸어본 자들의 루트가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여기에 나만의 노하우를 더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이미 설정해두었으니 정석대로 움직이는 플레이어와 격차는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겐 최고의 전투 노예가 있지.”


든든한 보험이 된 레이첼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남자 용병들이 레이첼을 곁눈질로 바라보았지만, 상관없었다.

용병 길드 철칙 중 하나가 다른 용병에게 함부로 시비 걸지 않는다였다.

간땡이가 붓지 않은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고철 덩어리를 옆에 두고 시스템으로 대기표를 뽑았다.

삼십 분 정도 기다리자 접수원과 마주 볼 수 있었다.

동태 눈 마냥 눈동자가 죽어버린 청년이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단장 증명서를 꺼내자 선망 어린 눈빛으로 돌변했다.


“단장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상단 호위 임무에 참가하고 싶은데 자리 있어?”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음, 시스템으로 검색해보니 다섯 자리가 있네요. 한 번 보시겠어요?”


금발의 청년은 가볍게 손가락으로 홀로그램을 띄워 보여줬다.

종이 특유의 냄새가 나는 서류만 보다가 이렇게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보니 훨씬 편했다.


“뭐가 좋을까. 이건 좀 그렇고. 음? 이게 있었네?”


몇 번 페이지를 넘기자 레벨 제한이 없는 상단 호위 임무를 찾아냈다.

총 20명을 모집하는데 아직 9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임무 수행 기간은 약 일주일, 식사는 무료 제공, 명성 20.

일당은 하루에 2실버, 마법사는 무려 5실버나 받았다.

이 정도면 보수가 적긴 해도 첫 임무로는 나쁘지 않았다.

보수가 적다는 건 위험도가 낮다는 뜻이었으니까.

20명을 채우면 바로 출발한다고 적혀 있으니 이런 임무는 빨리 신청하는 편이 좋았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는 필요한 아이템이 있었다.

먼저 선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루데인 마을 상단 호위로 할게.”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제 아버지가 상단주님과 아는 사인데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거든요. 대우도 좋을 겁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레이첼의 직업과 레벨을 적고 참가 버튼을 눌렀다.


[상단주 유제스님이 허락하셨습니다.]

[초보 단장, 라힐님과 검사, 레이첼 데브라노스카이아님이 루데인 마을 상단 호위 임무에 참가하셨습니다.]

[현재 루데인 마을 상단 호위 참가 인원수(18/20)]


‘나쁘지 않은 임무라 그런지 인원수도 빠르게 차네. 운이 좋았다.’


다행히 시스템에서 레이첼이 노예 신분이라고 나오진 않았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진 철저하게 숨길 생각이었다.

지금 발각된다면 꽤 골치 아픈 일이 생길 테니까.


“단장님, 저희 하린 용병 길드에서 만든 용병 보험이 있는.”

“응, 안 들 거야.”


용병 보험이라니 이게 어디서 사기를 치려고!

보험은 컨트롤에 자신 없는 놈들이나 단원을 고의로 죽여 보험금 타내는 사이코패스 놈들이나 드는 거지.

건전한 게임을 추구했던 나에게는 불필요한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죽어본 적이 없는 유저였다.

단원들을 잃어본 적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었고 10년 동안 데리고 다니던 단원들도 많은 편에 속했다.

몇몇 단원들은 용병 레전드 전당에 등록되기도 했다.


“아쉽네요. 초보 단장님께 좋은 보험이었는데.”


녀석은 약간 우울한 얼굴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달 실적이 영 좋지 못한 듯했다.

나는 여기서 살짝 고민했다.


‘어차피 용병 직원과 호감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 녀석으로 할까. 나이도 젊고 눈치도 빠른 편인데. 하지만 뉴월드 정보란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름이라 고민되네.’


하지만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흘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 쟤를 꼬셔봐.”

“단장님! 어디에 먹잇감이 있습니까!”


용병 직원이 정직원이긴 해도 보험 건수에 따라 진급이 달려 있기에 녀석이 흥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걸 보면 뉴월드도 참 너무했다.

현대 사회 직장인의 고달픔을 그대로 가져오다니 NPC들도 고통을 맛보고 즐기라는 건가.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내 단원을 힐끔 바라보는 머리까진 친구 있잖아.”

“으음,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던데.”

“그건 속설이고. 잘 봐. 저 친구 온몸에 방어구를 둘렀지?”

“그러네요. 그런데 저러면 민첩하게 움직이기 어려울 텐데.”


이것 봐라? 눈썰미가 좋은데?


“그리고 저 친구, 용병 길드 방문은 처음일 거야. 자 봐봐.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긴장하는지 발도 떨고 있잖아.”

“오! 그러게요. 보기보다 돈도 많은 것 같고 말이죠.”


저 녀석이 입은 초보 방어구가 비싼 것도 알다니 제법인데?

내 테스트를 통과하다니.

나는 이 녀석을 내 거래 친구로 삼기로 했다.

새로운 녀석들과 친분을 맺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본 서버에 적용되면 몇 번 써먹어도 괜찮을 듯했다.


“마침 내 다음 번호니 재주껏 낚아채 봐.”


그러자 녀석은 자신감이 넘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한 번 해볼게요!”


[용병 직원, 프레드와 호감도가 약간 관심으로 변합니다.]

[인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YES/NO)]


속이 시꺼먼 한스와 달리 녀석의 호감도는 금방 올랐다.

녀석의 고민을 덜어주었으니 설득에 성공한다면 호감도는 더 높아질 거다.

그리고 갑작스레 뜬 인연 시스템은 보류하기로 했다.

원래는 유저들끼리만 맺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여기서는 NPC도 가능한 모양이다.

인연 시스템, 별거 없다.

그냥 온, 오프라인 채팅이라고 보면 된다.

인원수 제한이 있고 내가 레벨 1이었으니 지금은 한 명만 맺을 수 있다.

그리고 레벨 10이 될 때마다 칸수가 하나씩 늘었다.

양방이 동의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거절당하면 뻘쭘해진다.

프레드와 호감도가 약간 관심이니 거절 확률은 반반.

하지만 이미 한 자리는 잠자는 공주가 맡을 예정이니 녀석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미스터 프레드, 잘되면 알지?”

“그럼요! 단장님이 용병단을 설립할 때 직원 할인으로 수수료를 할인해드릴게요!”

“덤으로 좋은 임무도 빼돌려줘.”


그러자 프레드는 음흉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그건 단장님이 물어오는 걸 봐서요.”


이 녀석 고단수잖아?

내가 사람 하나는 잘 골랐다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레이첼과 함께 길드를 떠났다.

그런데 녀석을 업고 다시 계단을 내려갈 생각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얜 도대체 언제 깨어나는 거냐.”


내 등을 침대 삼아 새근새근 잠이 든 녀석을 보고 있자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실컷 부려먹어 주마.”


나는 그렇게 낑낑거리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


[용병 직원, 프레드와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탈탈 털어먹었나 보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약속 장소는 멀지 않았다.

체력 바가 20이 남았지만, 버틸 수준은 되었다.

지금은 전방에서 싸우는 직업도 아니니 안전한 편이었다.

마차에서 쉬거나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레 채워지겠지.

고풍스러운 여관에 들어서자 나는 주변을 살폈다.

딱 봐도 용병들인 자들이 테이블에 앉아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빈자리를 찾아 앉자 중년인 남자가 찾아왔다.


“혹시 루데인 마을 상단 호위에 참여하는 용병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으음, 두 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나는 지친 듯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레이첼의 복장은 파티장에서 입을 법한 드레스였으니 못마땅한 표정은 당연했다.

하지만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럴 땐 철판을 깔아야 한다.


“죄송하지만, 제 단원을 마차에 태워도 되겠습니까?”

“난 괜찮.”


북쪽의 차가운 바람이 내려앉은 듯한 목소리였다.

중년인 남자도 깜짝 놀랐는지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언제 깼는지는 몰라도 레이첼이 감정 없는 얼굴로 앉았다.

너무 무거워서 바닥에 버려뒀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중년인은 그녀의 냉혹한 분위기에 짓눌렸는지 말을 더듬었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중년인이 출발하겠다고 말하자 용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컷 웃고 떠들다가도 일이 생기면 프로가 돌변하는 자들이 용병들이었다.

대부분 초보 용병들이니 군기가 바짝 서 있을 거다.

우리 빼고 말이다.

레이첼은 지시도 없이 제 무기를 아이템 창에 넣었다.

나는 나무라지 않았다.

저 검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목이 잘리고 싶진 않았으니까.

레이첼과 호감도도 최악이니 조심스레 대해야 했다.


“저기 말이야.”

“인연 시스템.”

“어? 어, 그래. 지금 맺자.”


내 첫 동료였던 아드리안 녀석은 어떻게든 임무를 빼려고 뺀질거렸는데 노예라서 다른 걸까?

인연 시스템을 맺자 레이첼은 자신의 인벤토리를 보여주었다.

매우 깨끗했다.

이후에도 레이첼은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했다.

나는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주인, 체력. 적어.”

“여기서는 주인이라고 하지 마. 단장이라고 불러.”


고개를 갸웃거리던 레이첼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첼, 첫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면 맛있는 요리 먹자.”


호감도를 조금 올리려는 말이었는데 레이첼은 무표정한 얼굴로 내 말을 받아쳤다.


“내 입, 고급.”


아, 맞다. 너 무늬뿐인 귀족이었지.

내가 깜빡하고 있었네.


“콘 수프. 공갈 빵. 가능. 맛없지만.”

“그래, 정말 고맙다.”


그런데 그것만 먹이면 츠바이핸더로 날 죽이려고 하겠지.

정말 무시무시한 심계를 가진 녀석이었다.

비록 각인 때문에 나를 직접적으로 죽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레이첼이 내 노예라서 다행이다.

시간을 들여 내 사람으로 만들면 되니까.

호감도 높이기는 내 주특기,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탈주 단원, 아드리안···그 망할 새끼는 빼자.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잘 해보자.”


내가 악수를 내밀자 레이첼은 내 손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용병만의 인사법이야. 오른손으로 맞잡으면 돼.”


레이첼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첫 임무를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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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브 스토리(2) 19.10.18 212 11 9쪽
17 서브 스토리(1) +2 19.10.17 235 15 11쪽
16 레프라스 토벌 19.10.16 271 13 12쪽
15 그 감촉 19.10.15 302 14 11쪽
14 SS등급 스토리 19.10.14 354 17 11쪽
13 레이첼의 비밀 19.10.13 389 17 11쪽
12 후폭풍 +2 19.10.12 420 17 11쪽
11 용병단 창설! 19.10.11 435 19 12쪽
10 랭커의 품격? 아니, 고인물의 품격! 19.10.10 481 20 12쪽
9 역대급 용병 +1 19.10.09 510 24 10쪽
8 나 후원금 안 받는다. 19.10.08 518 22 12쪽
7 첫 상단 호위(2) +2 19.10.07 535 22 12쪽
6 첫 상단 호위(1) +2 19.10.06 601 23 12쪽
» 용병 길드 +1 19.10.05 700 21 13쪽
4 이상한 무기 상점 19.10.04 750 22 13쪽
3 노예 시장 19.10.03 848 22 11쪽
2 진입 19.10.03 1,042 21 9쪽
1 프롤로그 +4 19.10.03 1,424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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