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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티오(As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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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고양이
작품등록일 :
2019.10.04 23:51
최근연재일 :
2019.11.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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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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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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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13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9

DUMMY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자신이 무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나 생각에 잠겨 있을 때마다 넴은 언제나 뚫어지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표정은 평소 그녀의 밝고 장난스러운 모습과 사뭇 다른 차갑고 냉소적인 모습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자신이 엔트록스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레니와 니르한센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하는 것을 확인 했었는데, 언제부터인 것인지 그 잠깐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마치 관찰하듯 쳐다보고 있으니까.


"나약하네요 정말. 스스로가 믿지 않는다면 그 감정은 한낱 쓰레기일 뿐이에요."


"무슨 소리야. 갑자기 뜬금없이."


"제 말이 무슨 말인지는 누구보다 선배가 잘 알 텐데요?"


"......"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이미 자신의 심리를 다 읽고 있다는 뉘앙스가 풍겨져 나왔다.

독심술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넴이 자신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을 것이므로, 아마도 표정이나 행동 등에서 추측을 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 말에 모르는 척 반문 해봤지만 그녀는 그다지 믿는 눈치는 아니었고, 또 아르먼 스스로도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었기에 결국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다.


"뭐..그렇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다 해도 넴. 단순히 내 생각일수도 있잖아. 그리고 내가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오해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내 감정적 판단만 믿고 행동할 수 있겠어 안 그래?"


"그게 선배가 가진 정의라면 상관없잖아요. 어차피 정의란 건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고, 또 그 중 인정받는 것은 강한 자의 것일 뿐이니까요."


"난 강하지 않아. 네 말대로라면 이곳의 정의는 엔트록스가 기준이야.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 물론, 현실적으로 말하는 거야. 종교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말이지."


행여나 아까 넴이 말한 신의 의지대로 이미 정해진 삶이란 걸 또 말할까 봐 아르먼은 말을 끝내기 전 미리 선수를 쳤다.

그 말이 또 나와버리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을 묻고 있네요. 가장 강한 자는 저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선배가 강해지면 되잖아요."


"내가 무슨 수로.. 농담 따먹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런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할 것처럼 보였나요?"


"됐어. 그냥 내가 착각한 걸로 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술이나 마시자."


확실하지 않는 것으로 엔트록스를 의심하고, 이 의미 없는 대화를 넴과 나누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진 아르먼은 이쯤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힘이 없으면 힘을 모아 가장 강해지면 되는 거예요. 같은 정의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


"그게 그렇게 쉬우면 회사란 곳은 망하겠지."


"그 전에 하나의 생명이 무너지겠죠."


갑자기 누가 죽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는 넴의 말에 살짝 놀란 아르먼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부터 전혀 변함없는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말하는 넴의 모습에서 이질감을 받았지만, 지금 그녀가 주는 느낌은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정말 아무렇지 않고 무미건조한 느낌.

테이블 위 묻어 있는 먼지를 말하는 것 같은 표정과 말투였다.

술 기운 때문인지 꽤 차가워 보이는 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르먼이 고민하고 있을 때, 레니와 신나게 떠들던 니르한센이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아아...또 시작이네 저 인간."


"이번에도 역시...세나...마음 약한 아이인데....."


"??"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평범한 대화처럼 주고 받는 두 사람을 보며 아르먼은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고, 그것을 눈치챈 레니는 마음이 불편한 듯 조금 처진 목소리로 설명 해주었다.


"팀장님이 여직원들에게 찝적대는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설마 모르고 계셨던 건 아니시죠?"


엄청난 말을 내뱉은 레니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지난 5년간 이 회사에 몸 담고 있었음에도 전혀 그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아르먼이 상당한 충격을 받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려 엔트록스를 급히 쳐다보니, 세나에게 술을 따라 주는 척 하며 은근슬쩍 그녀의 신체에 손을 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얼굴이 창백해진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다.


"이럴 수가...."


"아마 여기 있는 여직원 중 그에게 안 당한 사람은 넴 밖에 없을 거예요.. 넴이야 이제 막 입사해서 아직일지 모를 테지만, 얘도 언젠가는 그 추잡한 일을 겪게 되겠죠. 그러니까 계속 이곳에 남고 싶으면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는게 좋을 거야 넴."


"뭔가 싫은데요 그건. 생각만해도 기분 나빠요."


"자.잠깐만요. 그럼 레니씨도 당한 적이 있단 거예요?"


"저라고 별다를게 있을까요... 그저 익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이런 식으로 말하니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일 테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누군가에게 말 할 수도 없고, 설령 말한다 해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 것도 아니니까요.... 설마 기억 못하시는 건 아니죠? 예전에 팀장님이 신입 건들였을 때 그 애가 위에 도움 요청했다가 오히려 역으로 해고된 일. 그런 선례가 있는데 누가 나서겠어요. 다 참고 하는 거죠."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눈앞이 새하얘지면서 극심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아무리 엔트록스의 인격이 바닥일지라도 저 정도일거라곤...왜 알려주지 않았나요. 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 하잖아요! 저도 있고 니르도 있고, 그러라고 관리자들이 있는 거 아니에요? 왜 당하고만 있었던거에요!"


레니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약간 언성이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아직 반대편 끝 테이블까지는 전해지진 않았지만, 아르먼이 있는 테이블 옆 사람들은 대충이나마 상황을 이해한 듯 어느새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화가 났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왜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했는지, 또 자신이 나설 용기가 없다 해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엔트록스가 하고 있는 행동은 부도덕의 선을 넘은 범죄행위다.

그런데도 이렇게 모두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다니···.납득 할 수 없었다.


"니르, 너도 알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었던 거냐? 왜? 저 자식한테 붙어 있어야 하는게 그렇게 중요해서?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었냐고!"


"어이, 아르 일단 진정 좀 해"


"어떻게 진정하냐고! 여기 있는 사람들 왜 다 가만히 있는데? 동료 아니었어? 여직원들이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 남자라는 자식들은 왜 다 가만히 있냐고!!!"


급격히 언성이 높아진 아르먼 때문에 테이블 내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고 분위기는 단번에 가라앉았다.

덕분에, 끝에서 세나의 다리를 쓰다듬던 엔트록스도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 탓에 하던 짓을 그만두고 사람들을 보며 말을 했다.


"뭔가? 무슨 일이야? 이봐 아르먼군, 갑자기 왜 소리를 쳐서 분위기를 망치는 겐가?"


"팀..!"


"어이쿠! 죄송합니다 팀장님. 아르먼이 오늘 힘들었는지 술을 좀 과하게 마셨습니다.

많이 취한건지 그 동안 저한테 쌓인걸 풀려고 주정을 좀 부리네요..하하. 조용히 시키겠습니다."


"(뭐 하는 거야. 놔!)" / "(일단 가만히 좀 있어라 좀!)"


"쯧! 어떻게 일 말고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건지. 니르한센군 때문에 좋게 좀 보려 했더니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어야지! 취했으면 먼저 돌려 보내게 괜히 분위기 망치게 하지 말고!"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하하, 자 다들 신경 쓰지 말고 다시 마시고 노세요. 자 어서요."


잔뜩 찌푸리며 한 소리를 던진 엔트록스의 모습에 니르한센은 급히 사과를 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고 그의 얼굴을 본 직원들은 눈치껏 다시 모르는 척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니르한센이 작정하고 입을 막으며 억지로 자리에 앉히자 그보다 체격이나 힘이 모자란 아르먼은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런 것보다 그를 더 굳게 만든 것은 자신을 쳐다보는 여직원들의 눈빛이었다.

호의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차갑고 냉랭한 눈빛.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가만히 있어 라는 의미를 품고 있었다.


'대체..왜....'


자신을 향한 차가운 눈빛을 확인한 아르먼은 한 순간 몸에 힘이 빠져버렸고, 그가 얌전해진 것을 확인 한 후에야 니르한센은 손을 풀고 그의 등을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좀!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행동해 라고. 평소에는 그렇게 냉정하면서 왜 꼭 이런 일에는 다혈질이 되는 건데?"


"그걸 충고라고 하는 거냐 넌? 내가 왜 이러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네 녀석이?"


"........"


힘이 빠진 채로 의자에 걸터 앉아 있는 아르먼이 니르한센의 말에 그답지 않게 살벌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둘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니르한센 또한 입을 열지 않고 애꿎은 술잔만 비울 뿐이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르먼도 자신의 술잔을 단번에 비우며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지금까지 자신과 넴만 빼고 모두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그리고 조금 전 그 눈빛들로 보아 대충 예상되는 것은 모두가 자신을 속이고 이 일에 대해서 숨기고 있었다라는 말이 된다.

대체 왜? 자신도 남성이므로 믿을 수 없어서?

다른 사람들 말대로 넴과만 친하다고 생각돼서 말하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휴..아르먼 대리님의 그 성격 때문에 대리님에게는 말을 못한 거예요."


"??"


씩씩거리며 혼자 고민하는 아르먼에게 레니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니...

이유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동료들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말을 해야 하는게 맞을 것이다.

모두들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므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알겠지만, 자신은 절대 이런걸 그냥 넘길 수 없는 성격이니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레니의 말 때문에 더 아파진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아르먼에게 니르한센이 해답을 제시하듯 조용히 말했다.


"조용히 끝나지 않을 거란 걸 아는 거야. 임마."


"무슨 소리야."


"지금도 눈 돌아가서 당장 엔트록스의 목을 비틀어 버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잖아.

만약, 네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절대 너처럼 방관만은 하지 않았겠지."


"그래. 그랬겠지. 그래서 모두들 날 싫어하면서도 네가 아닌 내게 말을 한 거야."


"뭐?"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니르한센을 보며 아르먼이 다시 화를 내려 했지만, 손을 들어 끝까지 들어 라는 듯 자신의 말을 막았다.


"만일 엔트록스의 저런 행동을 공개 선상에 내놓았을 때 어떻게 될 것 같아? 네가 생각한대로 위에서 지시해서 피해 직원들 상담하고, 그 건수대로 엔트록스가 징계받고 이 회사에서 퇴출되고 그렇게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당연히 그래야지!"


"천만에! 이 일이 밝혀지는 순간, 이 팀은 전부 공중 분해되고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여기 저기에서 찬밥 신세로 굴러다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전부 제 발로 나가겠지. 네가 원한대로 엔트록스는 처벌은 받겠지만, 그가 이 회사에 들어온 지 수 십 년이야. 윗 선에 연줄 하나 없을 것 같아? 조직 생활이란게 그렇게 간단하냐고. 적당히 징계 받고 나서 저 녀석은 다시 복귀할 테고 그것이 선례로 남아버리면 앞으로는 더 심해 질 수 있다는 걸 왜 생각을 못하는 건데!"


말도 안 되는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라는 폐쇄적인 집단에 속한 아르먼은 그 말에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었기에 이가 갈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왜 자신에게 모두가 숨겼는지 알 수 있었다.


"다들 참고 싶어서 참는 줄 알아? 너의 단순한 의기심이나 정의 때문에 일을 크게 벌리기에는 저 사람들의 사정이 더 중요하단 걸 왜 모르는 거냐 대체. 여기 있는 직원들 모두들 자신의 자리가 소중한 사람들이야. 그리고 넌 그걸 깨부술 수도 있는 사람이고. 나야 너의 오랜 친구니까 알지. 네가 어떤 놈이고 어떤 성격에 무엇을 못 견디는지! 아니까! 난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고작해야 몇 년 본 사인데, 너의 정의로움을 이해해 줄 것 같아? 웃기는 소리! 그저 너의 행동은 그들의 안전을 박살내는 알량한 자기만족이라고 치부할 뿐이야. 뭐가 정의냐? 뭐가 옳은 행동이냐고!"


"몇 년이든 며칠이든! 아닌 건 아닌 거잖아! 나 혼자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아닌 여기 있는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그런데 왜!"


"너만 참으면 되잖아....."


"......!!"


알고는 있었다.

가슴 한 켠에 계속해서 차지하고 있었던 의심 덩어리.

회식 중반부터 넴이 말하고, 자신조차 확신을 가지지 못했었기에 그것을 감추고 애써 지우려 떠올리지 않았을 뿐이다.

정의가 무엇인지...

엔트록스를 비난하고, 니르녀석을 낮게 평가하고, 불의를 보고 모른 체 하는 동료들을 비난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정의일까?

아니었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생각한 정의가 개입 된다면 오히려 더 나빠질 뿐이다.

그리고 그런 점을 아르먼 자신도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었기에 니르한센의 말에 반문하지 못한 것이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독하게 말하긴 했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보이는 니르녀석과 무표정한 얼굴로 뭔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는 듯한 레니.

억지로 웃고는 있지만 조금 전 자신 때문에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동료들.

그리고 그 너머로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참고 있는 세나와 그 모습조차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엔트록스까지.


이들 중 누가 옳고 그른지 이제는 구분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정의를 들이 밀어도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정의가 아닌 불의가 될 수 있었기에,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불씨는 점점 사그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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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장 20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6 19.10.24 10 0 11쪽
20 1장 19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5 19.10.22 7 0 13쪽
19 1장 18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4 19.10.19 25 0 15쪽
18 1장 17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3 19.10.17 10 0 14쪽
17 1장 16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2 19.10.15 11 0 11쪽
16 1장 15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1 19.10.12 14 0 16쪽
15 1장 14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10 19.10.11 14 0 18쪽
» 1장 13화 - 시작되는 것, 끝나는 것 #9 19.10.06 2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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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장 4화 - 꿈 19.10.05 22 0 12쪽
4 1장 3화 - 아르먼 19.10.05 30 0 13쪽
3 1장 2화 - 다가오는 어둠 #2 19.10.05 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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