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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준 기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동
작품등록일 :
2014.01.01 21:30
최근연재일 :
2014.04.10 00:56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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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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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838

작성
14.01.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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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53
글자
8쪽

2.

이 글에 나오는 일부 명칭, 단체는 허구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글은 픽션입니다.




DUMMY

“…그게 정수가 뭔지 제가 잘.”

[나무를 베든 과일을 따든 돌을 캐든 뭐라도 하게! 답답한 청년 같으니, 빨리 함께 할 종족을 고르게나!]

음성은 마치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듯 초조해했다.

무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보자.'

준석은 얼빠진 채로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것은 인생에서 한두 번 찾아올까 말까한 강렬한 직감이었다.

준석은 이 상황을 수긍했다.

지금 상황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음성의 말뜻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망설이다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결정은 빨라야 했다.

그러는 사람이 항상 승자가 된다.

준석은 승자가 될 요건을 가지고 있었다. 두 번의 중대한 실수가 아니었다면 그의 인생도 활짝 피었을 것이다.

그는 그 결정력을 이곳에 집중시켰다. 두뇌는 잘 벼려진 칼날이 되어 우유부단함을 단칼에 내려쳤다.

준석은 음성의 말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하고 다급히 주변을 훑었다.

자신이 서있는 곳은 험준한 바위산의 중턱이었다.

평평한 분지가 형성되어 있었고, 위로는 바위산이 버티고 서 있다.

-함께 할 종족을 고르게나!

아직 음성의 말이 뇌리에 남아있었다.

그는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어 다급히 소리쳤다.

“종족! 빨리 보여주세요!”

준석의 말에 눈앞에 황금빛 카드들이 펼쳐졌다.

마치 타로카드 같은 신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운명을 점치는 듯한 느낌.

문제는… 펼쳐진 카드가 수백 장이나 된다는 점이었다.

“미, 미쳤어요? 여기서 어떻게….”

[아무거나 고르게!]

준석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선택에 자신의 목숨과 운명이 걸려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것 또한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정신을 집중시킨 채 카드 더미를 파헤칠 수밖에 없었다.

날카로운 눈이 카드에 써진 글귀를 읽기 시작했다.

~요란한 광대 집시~

~전투개미~

~기생 바이러스~

~모래 거인~

~차원약탈자~

~한국인~

‘…한국인!’

카드 더미를 파헤치던 준석의 눈이 부릅떠졌다.

카드에는 PC방에 앉아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뒷면에 써진 설명을 읽었다.

[한국 청소년들. 수많은 전략 게임을 접해 적응력이 빠를 것 같다. 육체 능력이 조금 뒤떨어진다.]

준석은 한국인 족을 미련 없이 제외시켰다.

모래 거인 같은 괴상한 종족도 있는 마당이다. 한국인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준석은 한국인 카드를 뒤로한 채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 까지 카드를 헤집었다.

[시간이 없어!]

음성은 안타까운 듯이 그런 준석을 닥달했다.

~우주방위사령부~

~조그마한 숲의 요정~

~광부 난쟁이~

카드를 헤집던 손이 뚝 멈췄다. 준석은 눈을 번쩍 빛냈다.

“찾았다!”

그는 황금빛 카드 하나를 집어 들며 외쳤다.

거기에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땅딸보들이 곡괭이를 지고 어디론가 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광석을 사랑하고 대장간의 열기와 사는 종족. 그들의 신 드워프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광석을 캐고 제련하는 것에 굉장히 성실하다. 고집이 센 면이 있다.]

정확히 그가 노린 종족이었다. 준석은 더 볼 것도 없이 카드를 들어 보이며 외쳤다.

“이거! 이걸로 하겠어! 광부 난쟁이!”

준석의 외침과 동시에 카드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이내 조각조각 부서져 사라졌다.

결정이 나자 음성이 편안한 어조로 말했다.

[이로서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행운을 비네, 초대받은 자여….]

그 말과 동시에 주변이 황금빛으로 번쩍이기 시작했다.

무엇인가가 생성되려 하는 것이었다.

"아아…."

더 이상은 무리였다.

모든 심력을 소모한 준석은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어야 할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래도 준석은 단 한 가지 사실에 안도했다.

음성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아직 살아있다고 했다.

내심 이곳이 사후세계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살았다….’

준석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안도감 때문이었다.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 순간 준석은 오열을 할 수밖에 없었다.

“흑흑… 흑… 어머니!”

두 분의 모습이 가슴 깊이 들어와 눈시울을 적셨다.

자신이 죽었더라면 두 분이 얼마나 슬퍼하셨을까.

두 분 앞에서 학사모도 한번 써 보지 못했다. 내복도 한 벌 사드리지 못했었다. 받은 것을 좁쌀만큼도 돌려주지 못하고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버릴 뻔 했다.

그것은 두분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리라.

그는 허공을 향해 절을 올렸다.

“으흑! 흑흑… 어머니! 아버지! 흑흑…!”

퍽!

순간 뒤통수가 화끈한 것을 느끼며 준석은 뒤를 돌아보았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한 대 맞은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곡괭이를 짊어진 조그만 아저씨들 3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쯧쯧! 젊은 인간이 얼이 나갔구먼!”

“불쌍한 친구… 단단히 실성한 모양이야.”

“넋 나간 인간에게는 매가 약이지. 허허허!”

그들은 볼록 튀어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자신들끼리 시시덕대고 있었다.

주먹이 어찌나 매운지 뒤통수가 얼얼하다.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작정을 하고 꿀밤을 먹인 모양이었다.

난데없이 뒤통수를 얻어맞은 준석.

그의 퓨즈가 마침내 끊기고 말았다.

“으… 으아아아아!”

“헉!”

준석은 눈에 보이는 두 난쟁이의 뒷덜미를 잡아채 뒤로 던져버렸다.

데굴데굴 구른 그들은 바위산 자락에 걸려 멈춰서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등골이 서늘한 것을 느꼈다.

어느새 나머지 난쟁이에게서 곡괭이를 뺏어든 준석이 달려드는 중이었다.

“파! 이 새퀴들아!”

“어… 엉?”

“땅 파라고 이 개@#$%[email protected]#”

퍽!퍽!퍽!퍽!

말 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음성이 시키는 대로 해서 살아남아야 했다.

준석은 빛의 속도로 바위틈을 내려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두 눈은 열기로 인해 활활 타오르는 중이었다.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한 번의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절대로 안 되었다.

이미 3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가.

그때 겪은 좌절이 밑거름이 되어 절체절명의 중요한 순간에 그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크아아아!”

준석은 전신의 힘을 모두 사용하여 곡괭이를 내리쳤다. 단단한 돌덩이에 쇠가 부딪힐 때 마다 팔이 저려왔지만 곡괭이질은 멈출 줄을 몰랐다.

준석의 모습에는 어떠한 필사적인 모습이 깃들어 있었다.

혼신의 곡괭이질이었다.

삐빅-

[정수+10]

‘헉!’

준석은 머릿속에서 예와 다른 음성이 울렸다. 정수를 획득했다는 메세지였다.

놀람이 기쁨으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윗덩이를 내려쳐 부수자 황금빛 광채가 일더니 정수를 획득한 것이다.

준석은 열이 올라 더욱 미친 듯이 곡괭이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한번 정수를 획득하자 두 팔에 가속도가 붙었다.

“호오… 거 인간 꼬맹이 좀 보게.”

“곡괭이질 한번 실하구먼.”

“허허. 이거 오랜만에 근질근질한데?”

난쟁이들은 혼이 담긴 준석의 행위에 감동받았는지 얼굴을 흥분으로 물들이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내 팔을 걷어붙이며 곡괭이를 쥐고 준석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태생이 광부이자 대장장이인 그들은 준석의 멋진(?) 몸놀림을 보자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손에서 삽과 곡괭이가 번쩍이고 있었다.

“꼬맹이! 제법 하는데? 진정한 곡괭이질을 보여주마!”

“우리한텐 안 될걸? 허허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냐 이 XXX'

준석은 승부욕에 불타고 있는 난쟁이들에게 발끈했으나 곧 마음을 다잡았다.

화낼 시간에 정수 한 개라도 더 모으는 게 목숨을 살리는 지름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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