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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극단적 중립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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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적
작품등록일 :
2019.10.14 23:48
최근연재일 :
2019.11.1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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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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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이계의 존재

DUMMY

폭탄에는 근력과 지력의 추가 데미지는 기대할 수 없다.


보정을 받는 것은.

50의 집중으로 인한 명중률.

50의 행운으로 인한 치명타.


기사클래스의 높은 물리방어력과 체력은 폭탄에 적용되는 관통효과로 무시된다.


10~1000의 데미지 폭은 확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데미지의 간극이 크다면?

시행횟수를 증가시켜 표준편차를 줄이면 된다.

확률밀도함수의 정규분포에서 값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데이터가 많아야 한다.


무슨 뜻이냐?

여러 번 던지면 평균값이 나온다는 말이다.


[채광용 폭탄을 사용하셨습니다.]

[채광용 폭탄을 사용하셨습니다.]

...


고정 데미지로 박히는 화약의 맛을 보아라!

저 친구들 체력은 몇 정도일까?

말을 안 해도 입이 벌어져 닫힐 줄 모르는 제로스의 어깨를 쳤다.


“전문 부대 어쩌고 하는 쟤들 레벨이 몇이냐?”

“...저분들은 기사단의 주력 부대로 훈련을 받습니다. 그 훈련은.......”

“아가리에 폭탄 박아 넣기 전에 결론만.”

“..60~70Lv정도 입니다.”


가만있어보자.

60~70레벨의 기사 평균 체력이 3~5천 가까이 된다.

이 수치는 체력 투자정도에 다르지만, 평균값이 그렇다는 거다.

그러면 계산상 좀 더 던져야겠네?


채광용 폭탄을 다시 던지려는 찰나, 제로스가 온몸을 경련하듯 떨어댔다.


“대...대체....... 그 흉물은 무엇입니까? 기사의 방어를 뚫는 벼락과도 같은 힘. 그것이 당신의 능력입니까?”

“아니. 채광용 폭탄인데? 아이템이야.”

“아이템이라면 보구란 말입니까? 흑룡 바이런의 보구?”

“아니 그냥.... 아 됐다. 한 대 맞아볼래? 죽지는 않을 텐데.”


격렬히 고개를 젓는 제로스를 뒤로하고, 폭탄으로 생긴 흙먼지가 바람에 걷히길 기다렸다.


소모품은 제작을 하면 그만이지만.

당장 쓸 때는 뭔가 아까운 법.

무려 ‘광물’이 들어가는 아이템이다.

거기다 채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조금 많이 아까웠다.

폭탄의 효과인 50% 추가 획득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편의성과 실효성을 균형 있게 잡아낸 옵션인 것.


[효과는 굉장했다.]


라는 시스템 메시지가 나올 것만 같다.


90Lv도 아니고, 80Lv도 아닌 쪼렙 친구들에게 화약의 맛은 너무 가혹했다.

파괴되어 부서진 갑옷과 검.

나뒹굴어 쓰러진 기사들.

주변에 떨어진 철광석들.


‘응? 철광석? 설마... 채광폭탄이 장비를 광물로 인식해서 광석을 추출했나?’


기사대인지 가사대린지 모를 녀석들의 주변을 클릭해서 철광석을 획득했다.


[철광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채광폭탄에 이런 기능이 있었나?’


명백한 에러.

채광폭탄에 이런 히든 옵션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그렇다면 「소드 브레이커」,「메일 브레이커」와 같은 장비 파괴 아이템이나 스킬은 뭐가 된단 말인가.


쓰러져 있던 한 녀석이 웅얼거렸다.


“...곧 본대가 온다.”

“정찰대였군. 그래도 땅개인 건 변하지 않는데?”

“어리석은 놈. 위를 봐라.”


구름 한 점 없는 평온한 하늘에 작은 점이 하나 보였다.

이윽고, 수많은 점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뭐야... 공군이야? 무슨 공군이 보병보다 느린 거야.......”


압도적인 다수와의 결전.

남은 포인트를 체력에 투자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명중의 수가 많아질수록.

캐릭터는 경직되며, 움직이지 못한다.

이를 저항하는 방법이 체력의 양을 늘리는 것.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제로스와 떨거지들이 의기양양했다.


“이젠 끝이야. 본대인 드래곤 라이더들이 왔어!”

“네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여기선 도망치지 못한다.”

“좋지 않은 상황이긴 해. 근데 네놈들이 그럴 상황은 아니지?”

“읍, 으읍.”


채광폭탄을 입에 넣어줬다.

비명과 같은 신음을 뱉어 댔지만.

깔끔하게 무시했다.


‘드래곤 라이더라... 원거리 공격을 하나?’


아무리 환계라 하더라도.

정말 드래곤을 타고 오지는 않을 거다.

보이는 숫자, 하늘을 덮는 저 광경이 말이 안 된다.

점차 적이 식별되기 시작했다.

수백의 와이번들과 활을 매고 있는 기사들.

‘위에서 활을 쏘면 폭탄이 닿지 않는다.’


판단이 서자.

‘투척’이 아닌 ‘드랍’으로 폭탄을 내려놨다.

투척은 사용이며 바로 폭발한다.

드랍은 아이템을 내려놓는 행위.

쓰러져있던 선발대의 기사들이 아군을 보고 힘을 내며 소리쳤다.


“멈춰! 접근하지 마! 기괴한 물품을 적이 소지하고 있다. 함정에 조심해라!”


아무래도 지휘관급 기사였던 모양.

위관이 날탈것도 못 타고 보병으로 오다니 좌천인가?


“아니야! 탈 필요가 없는 거다!”


태세전환을 몇 번이고 반복했던 제로스가 폭탄을 입에서 조심스럽게 꺼냈다.


“네놈도 겁을 먹었구나! 이건 불량이로군. 이제 와서 빌어봤자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가장 강한 이들이 누굴까.

스텟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거나 공략방법대로 육성한 자.

강한 메타직업을 고수하여 유행 따라 선택하는 자.

무리를 지어 수로 상대를 억압하는 자.


모두를 뛰어넘는 건 역시.


“혹시 캐시빨이라고 들어봤어?”


현질이다.


모니터 너머의 세상이 심상세계인지 환계인지 모르겠지만, 게임인 것은 확실했다.


펫창을 열었다.


[벨 기오르드]


“받아라 99000원의 가치를!”


허공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균열은 벼락이 치는 것과 같은 이펙트를 보이며 갈라졌고, 떨어져 나간 공간의 조각들이 회오리쳤다.


점차 커진 공간의 균열에서 긴 주둥이와 뱀의 눈을 한 그것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성공이다.’


캐시장비를 쓸 수 있다면, 캐시펫도 쓸 수 있다.

본래 펫은 공격능력이 없는 비살상용 짐꾼을 겸한 탈것이지만.

많은 전투기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가?

속력.


수많은 전쟁 전문가들이 기체의 속력을 높이기 위해 공돌이들을 갈아 넣는다.


왜?

속력의 차이가 발생하면.

압도적인 교전비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망치는 적은 추격해서 요격하고, 공격 후엔 쫒지 못하는 속도로 이탈한다.


제오니아 게임 내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며 할인한 적 없는 신속의 비룡은 그 거대한 육체를 온전히 드러냈다.


“말... 말도 안 돼! 정령계의 용을 소환했다고? 그런 사람이 있다곤 들어본 적도 없어.”

“이게 되네?”


사실 될지 안 될지 몰랐다.

실패하면 채광폭탄을 터트리고, ‘날개’를 써서 그냥 도주하려고 생각했다.

수십, 수백의 숫자의 공격을 받으면.

경직면역스킬이 없는 이상 버티지 못한다.

‘자 이제 한 번 타볼까?’


마우스포인터를 벨 기오르드에게 가져다 대자.

녀석이 마침 기지개를 펴고 몸을 일으켰다.

‘뭐지? 움직인 것 같았는데.’


바로 쫒아가 포인터로 클릭했다.

화면에 비춰지는 선의 테두리.

착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까부터 화면 속의 기오르드가 날 응시하고 있는 듯했다.

뱀의 눈과 같은 갈라진 동공이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기 때문에 생긴 착각.

어깨가 쭈뼛 서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이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맞다.

카샤와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낀 그것.

포식자를 소환한 피식자인가?

괜히 피식하고 웃었다.


『우서?』


머릿속에 어떤 말이 들린 것 같은데 착각이다.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게 머리를 화면 옆으로 이동했다.


『원위치.』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자신도 모르는 힘이 나온다고 했던가?

아니다.

거짓말이다.

위기 상황에 도달한 인간은.

시야가 좁아지고, 사고가 마비된다.


인생의 위기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위급한 복부의 신호에 화장실을 찾으며 믿지도 않는 신에게 빌어본 경험이 있는가?

위기 앞의 나약한 인간이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신을 찾는 행위를 통해 방법을 찾는다.

공포와 위기로 사고가 경직되었을 때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꿎은 펫창을 열었다 닫던 나는.

경직된 사고의 벽을 뚫어내고, 진리에 도달했다.

역소환하는 법을 기억했다는 소리다.


모르는 척 포인터를 슬그머니 밀었다.

‘한 번만 찍히면 된다. 도와주세요, 이름 모를 신님들.’


『어떤 신을 말하는 거지? 그나저나 이것 좀 치워주지 않겠나?』


걸렸다.

설마,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라.

내 생각까지 읽고 있는 건가?


『그래. 그대가 화장실이 어쩌고 할 때도 그랬다.』


좋지 않은데.

아니 좋았다.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모든 인류가 염원하는 외계 문명과의 평화적 교류가 가능해 진다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외계인이 아니다. 정령계의 신수를 외계인 취급하지 말라.』


음.... 정령계는 외계가 아닌 건가.

계가 다르잖아.

세계가 다른데 어째서 외계가 아닌 것이지?


『공존 차원의 불분법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싶으나, 그대에게 적대하는 자들이 도착했군. 어찌할 생각인가 인간.』


주변의 상황은 괴랄 했다.

부활지역 근처에 쓰러진 제로스외 2명.

채광폭탄을 맞고 반파된 수십의 헬카인 선발대.

공간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나타난 기오르드의 존재감.

그것을 보고 선제공격 대신 선회를 시작한 와이번라이더부대.


회색의 용은 짧은 앞발로 팔짱을 끼었다.


『자네. 아직 접속자로군.』


그럼 접속 중이지 아니겠는가?

어라.


머릿속을 파고드는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다수의 인간들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여차하면 ‘날개’를 사용해 이탈하면 되기 때문.

병법에도 있지 않은가.

삽십육계 주위상책.

접속을 종료하기 위해 esc를 눌렀다.


『흐음 오랜만의 나들이니 도움을 줘볼까?』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무력에 굴복하는 것은 한 번이면 족하다.

종료를 누르려는 순간.


화면 안에 있던 기오르드의 팔이 커지더니, 점점 확대되었다.

‘뭐지? 휠을 잘못 돌렸나?’


이해할 수 없는 시야의 집중.

아니었다.

마우스의 휠로 시야를 확대한 것이 아니었다.


파충류인지 양서류인지 모를 비늘과 발톱을 갖고 있는 그 손이 모니터를 뚫고 내 목줄을 쥐었을 때 깨달았다.


“망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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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회색인간 19.11.07 20 1 12쪽
» 17화 이계의 존재 +2 19.11.05 21 2 10쪽
17 16화 게임의 흔적 19.11.03 26 1 13쪽
16 15화 플레이어 킬 19.10.31 28 1 10쪽
15 14화 자아의 번호 19.10.29 28 1 11쪽
14 13화 환상속의 그대 19.10.28 26 1 9쪽
13 12화 화정을 삼킨 새 19.10.26 28 1 12쪽
12 11화 이것은 무덤이다 19.10.24 32 1 13쪽
11 10화 노사협상 19.10.23 37 1 9쪽
10 9화 마이 페이스 19.10.22 44 1 16쪽
9 8화 구라(Gula)의 구라 19.10.22 49 1 12쪽
8 7화 호랑이 당숙 19.10.20 52 1 12쪽
7 6화 미궁을 나가는 법 19.10.20 66 1 12쪽
6 5화 변화의 과정 19.10.19 77 1 11쪽
5 4화 나는 만렙이다 19.10.17 89 3 13쪽
4 3화 게임의 주인 19.10.17 114 3 12쪽
3 2화 두 번째 조건 19.10.16 161 4 14쪽
2 1화 모험의 이유 19.10.15 305 4 14쪽
1 서장 0화 광장 +3 19.10.14 348 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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