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한 산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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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향조
작품등록일 :
2019.10.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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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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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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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 숲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

DUMMY

푸스스스!


숲속에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 무리의 모험가 일행은 지금 살면서 가장 처절하게 다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절망, 공포 그 자체였다.


“으아아! 쌍놈의 도적 새끼야! 널 믿는 게 아니었는데!”

“씨X랄! 여기 오자고 한 건 리더랑 법사잖아!”

“닥치고 빨리 뛰기나 해! 잡히면 무조건 뒈지니까!”

“여, 여러분 조금만 천천히······.”


쿵쿵쿵!


그들이 무엇에게 쫓기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뒤로 육중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각각 전사, 도적, 궁수, 마법사로 이뤄진 제법 균형이 잘 맞춰진 모험가 일행. 그들은 살면서 처음 마주한 괴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저런 게 있다고 아무도 말 안 해 줬잖아! 모험가 길드 일 안 하냐?!”


이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중장갑의 기사는 겉보기와 다르게 제일 빠르게 발을 놀리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도적은 너덜거리는 옷을 휘날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괴물들이 나오는 곳을 뒤에 두고 마을에서 살아간다고? 미친놈들! 다신 오나 봐라!”


도적의 말에 궁수로 보이는 사내가 이를 갈았다.


“애초에 네 탐지 기술이 엉망인 거지! 왜 아무거나 건드려서 이 사달을 내!”

“왜 나보고 지랄이야?! 채취하는 거 도와 달라고 한 건 저 꼬맹이거든?”


궁수의 말에 역정을 내며 도적이 뒤쪽을 가리켰다. 그들 뒤로 간신히 따라오는 마법사. 로브를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보고 궁수는 혀를 찼다.


“언제 사고 치나 싶었는데 여기서 낼 줄이야······.”

“닥쳐! 네가 저번에 영주 딸한테 집적거리다가 수배됐을 때에 비하면 양반이지! 너 때문에 우리까지 힘들었던 게 한두 번이야?”


전사가 외치자 궁수가 발끈하여 소리쳤다.


“여동생이라고 감싸는 거냐! 따지고 보면 네가 무식하게 썰면 된다고 때렸지! 그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 항상 무식하게 돌진하면 다야? 후위 공격할 틈은 신경 안 써?”

“젠장! 그래! 미안하다! 그런데 이럴 때도 싸워야겠냐? 일단 살고 보자니까!”

“쳇······ 도둑놈! 그 아이템 어디 뒀어? 빨리 꺼내!”

“기, 기다려 봐! 에라이 X! 이걸 어디 뒀더라······.”


도적이 필사적으로 훅훅 입김을 뿜으며 주머니를 뒤졌다. 이럴 때를 대비해 모험가들은 항상 비장의 아이템을 챙기고 다닌다. 하지만 막상 생명의 위기가 다가오니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모양. 도적의 얼굴에 금방 난색이 떠오른다.


콰자작!


“꺄악!”


가장 뒤처지던 마법사가 튀어나온 나무줄기에 발이 걸리고 말았다. 성대하게 앞을 구르며 발목을 움켜쥐는 그녀. 아무래도 발이 접질린 모양이었다.


“레나!”

“제길!”

“제발······ 제발 나와라!”


갑자기 한 명이 이동 불가 상태가 되었다. 모험가 일행은 급하게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이렇게 된 이상 맞서 싸울 수밖에 없나······.”


전사는 침음을 흘렸다.


“미안 오빠······ 나 때문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날 두고 떠나! 어서!”

“멍청아! 하나뿐인 혈육인데 너 같으면 그럴 수 있겠냐!”


업고 도망친다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이미 그들은 아까 전 있었던 전투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달려서 겨우 앞서가던 그들이 부상자 한 명을 업고 도망칠 수 있을 리 없었다.


모험가들은 파티를 꾸린 이후로 처음으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맞서 싸우지도 못하는 전멸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여기서 죽을 줄은 몰랐는데······.”


끼루루룩!


궁수는 활을 시위에 먹이며 뇌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전사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너······ 제일 먼저 도망칠 것 같았는데······.”

“씨X! 그럼 약혼녀랑 미래의 형님이 죽게 가만 놔둘까? 칼이나 들어!”

“······뭐라?”


전사가 얼빠진 표정을 하고 마법사에게 눈을 돌렸다. 마법사는 말 않고 얼굴만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너희들······ 언제부터? 이 오빠는 인정 못 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매제는 사양이다!”

“으아! 찾았다!”


전사가 예기치 못한 상태 이상에 빠져 혼란스러워할 때, 도적은 가방에서 구슬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것만 있으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 터였다.


가장 최근에 들른 마을로 귀환할 수 있는 비싼 마도구. 그걸 본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좋아! 그럼 그거 사용할 때까지 우리가 최대한 시간을 번다! 아 형님! 뭐 해? 칼 안 들고!”

“젠장······ 살아 돌아가면 두고 보자. 흠씬 두들겨 패 주마!”

“살아서 돌아간다면 말이지······.”


전사와 궁수는 도망쳐 오던 방향으로 경계를 시작했다. 도적도 수정을 마법사에게 넘기고 단검을 꺼내 들었다. 마법사가 수정 마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쿠웅······ 쿵······.


푸스스······.


“나온다! 흐아아압!”


전사는 기합과 함께 힘껏 검을 휘둘러 검기를 쏘아 보냈다. 검기가 나무를 베어 내자 그들을 쫓던 괴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야를 가리던 나뭇가지들과 나무를 한숨에 베어넘겼지만 괴물은 아무런 상처조차 없었다.


“쿠으우······.”


나무들보다 거대한 덩치와 굵은 몸통.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것 같았다. 전사는 자신이 힘껏 베어도 한 치도 박히지 않는 저 튼튼한 몸에 어떻게 피해를 줘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질 않았다.


뒤이어 궁수는 능숙한 손길로 재빠르게 세 발이나 되는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두 발은 튕겨 나가고 한 발은 박혀도 큰 피해를 주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오오오오!”


오히려 화만 돋운 듯 얼굴에 박힌 화살을 짧은 손으로 빼낸 괴물이 괴성을 질렀다. 따로 입도 없는 주제에 튀어나오는 괴성. 그 탓에 괴기함이 더해진다.


“으랴아아!”

“제길! 뭐 저리 단단해!”

“어흐흑! 단검도 돈인데!”


전사는 미친 듯이 검기를, 궁수는 손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살을, 도적은 눈물을 머금고 단검을 쏘아 보냈다. 그들의 합공은 상당한 위력이라 괴물도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동생아! 아직 멀었니?!”

“좌표 지정 중이야!”

“씨X!”


전사가 물었지만 마법사의 주문은 아직 한참 진행 중인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그들의 맹공에 괴물은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는 다짐했다. 여기서 살아 나가면 모험가를 그만두기로.


“모험가 인생 마지막으로 마주친 몬스터가······ 거대 버섯 괴물이라니!”


그의 울분이 담긴 말. 정말 어이없게도 사실이다. 그들을 이렇게 고난에 빠뜨린 적의 정체는 버섯. 그것도 걸어 다니는 거대 버섯이었다.


독버섯이라고 자랑하듯 자기주장이 강한 붉은 갓을 단 버섯은 그들의 공격을 받아 내며 괴성을 질렀다.


“그오오오오!”


버섯과 다른 점이라면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 거기에 짜리몽땅하지만 걸어 다니는 발과 튼튼한 팔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번 걸을 때마다 지축이 흔들리고 한번 팔을 휘두르면 나무가 쓰러지는 괴물 버섯. 그것을 앞에 두고 전사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마을 사람들 말로 이곳을 지켜 주는 상냥한 수호신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마을 사람들에게서 들은 묘한 수호신에게 빌어 보았지만 신은 부른다고 나타나 주는 상냥한 존재가 아니었다. 지금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줄 존재는 없었다.


“쿠오!”

“크으윽!”


버섯 괴물이 기합을 주듯 짧게 소리치자 거대한 풍압이 그들을 덮쳤다. 날아가던 검기와 화살, 단검을 모두 튕겨 내고 버섯은 그들을 노려보았다. 금방이라도 뛰어올 것 같은 태세에 그들의 얼굴에 절망이 내려앉았다.


“끝······인가.”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을 단순한 기합 하나로 날려 보내는 괴물을 보며 모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죽음. 생생하게 눈앞으로 다가온 죽음과 마주한 그들의 사기는 우스울 정도로 완전하게 꺾여 버렸다.


“앞으로 조금이면 되는데······.”


마법사는 포기하지 않고 마도구 사용을 위해 힘내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 전멸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곱절로 값을 치러도 즉발 스크롤을 사는 건데······.’


슬쩍슬쩍 돈을 빼돌려 지갑을 채운 도적. 그는 만약 살아서 돌아간다면 지금까지의 죄를 모두 자백하겠노라고, 평소에 믿지도 않던 신을 찾았다.


그때였다.


쿠우······.


그의 갸륵한 생각에 하늘이 감응한 것일까?


“구옭?”


괴물의 면상에 뭔가가 날아왔다. 괴물도 뭔지 못 알아볼 정도로 빠르게 날아온 물체. 그것은 충격파와 함께 괴물의 면상에 꽂혔다.


콰아앙!


“굵······ 구오오······.”


무슨 기둥 같은 것이 뚫고 지나간 것 같았다. 괴물 버섯의 갓 아래로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한참 비틀거리던 괴물이 천천히 뒤로 쓰러졌다.


쿠웅······ 하고 둔중한 소음과 함께 땅이 울렸다.


“산······ 건가?”

“방금 뭐였어?”

“말도 안 돼······ 저 괴물이 한 방에······.”

“으아아! 신님! 감사합니다! 자수할게요! 죽기 전에!”


모험가들은 저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정체 모를 저 버섯 괴물이 쓰러졌다는 것이다.


“신님인가요?! 저희를 도와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도적이 쾌재를 부르다 기둥이 날아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는 그 행동을 후회하고 말았다.


“히이이이이!”


쪼르륵······.


지금까지 꽉 조였던 도적의 방광이 풀릴 정도로 무서운 기운이 그쪽에 넘실대고 있었다. 보아도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존재. 아까 괴물보다도 더 괴물 같은 존재가 그곳에 서 있었다.


[@^%$%^%%%@%^&$^?]


새로운 괴물이 뭐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풍기는 강대한 기운 탓인지, 버섯 괴물보다도 거대해 보이는 검은 괴물의 등장에 모험가 일행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동생아! 마도구 써라! 얼른!”

“아, 알았어요!”


마법사는 아까 발동 직전까지 기동해 놓은 마도구에 다시 마력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괴물은 그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


“히익!”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괴상한 소리. 하지만 그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도적은 아까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하며 다시 신에게 빌었다. 죽기 직전에 자수한단 말을 취소하고 바로 자수하기로 했다.


키이이잉!


그의 간절한 기도가 또 통했던 것일까? 마법사의 손에 들려 있던 마도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돼, 됐다! 잘했어!”

“모두 손을 잡아!”

“히이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타운 워프!”


쿠우우!


[으악! 눈!]


커다란 빛이 수정구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새하얀 빛 무리가 그들을 감쌌다. 마치 폭발하듯 빛들이 쏟아지곤 금방 수그러들었다.


슈우우······.


괴물은 급하게 두 팔로 가렸지만 빛을 쬐고 말아 따끔거리는 눈을 떴다. 이미 모험가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왜······?]


괴물은 허망한 눈길로 지금은 사라져 없는, 모험가들이 있던 자리를 보았다.


* * *


그렇게 모험가들은 무사히 두 괴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마을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그들은 괴물이 나타났다며, 얼른 대피하라고 마을 주민들에게 알린 뒤, 마차를 빌려 부리나케 이 지역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혼비백산한 그들과 달리 주민들은 이상하리만큼 태평했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 가지고 유난을 떤다는 말을 들은 모험가들.


마을 주민들의 말에 그들은 마을 전체가 미쳤다며 오히려 두려운 눈길을 주고는 이 변경의 마을에서 도망갔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시시한 이야기다. 전사는 모험가를 은퇴하고 소박한 빵집을 차렸다. 궁수와 마법사는 전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도적은 자수했다.

그는 석방된 이후 수도원에서 종지기를 하며 조용히 인생을 마감했다.


이후 도적이 참회하며 쓴 과거의 모험기가 발견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가 자수하기 전 겪은, 마지막 경험을 적어 놓은 페이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연히 도착한 그 숲엔 공포, 절망, 좌절 그리고 괴물만이 희생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이 모험기가 출판되어 대륙에 널리 읽히게 될 무렵, 그 괴물 장본인이 읽고서 이 일을 잊은 채 그런 숲이 어디 있냐고 코웃음을 치게 되지만······ 그건 너무나 먼 훗날의 이야기.


너무나도 강한, 산장 주인이 된 한 사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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