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한 산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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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향조
작품등록일 :
2019.10.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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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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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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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 첫눈과 밀무역 3

DUMMY

“어윽...”


에반은 선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도 깨우지 않은데다 지쳤을 텐데도 절로 눈이 뜨였다. 억지 회식에 끌려 나가서 취하면 자더라도 금방 눈을 뜨게 되는, 그의 몸에 배인 처절한 습관이었다.


“...”


멍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알몸이 된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산장의 아침 분위기. 숙취는 없었다. 오히려 맑게 깨인 정신.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역시 꿈이었나!”


허리가 욱신거리고 뒷목이 당기지만 그는 고통을 무시했다. 그저 어제 잠을 이상한 자세로 잤거니하고 스스로를 속였다.


“아무리 취했어도 알몸으로 자다니 말이야...그런 꿈까지 꾸고...”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나니 어제 있었던 일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 깨달은 에반.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주섬주섬 벗어던진 옷을 주워 입었다.


벌컥!


“음~상쾌한 아침의 향기.”


방에 아직 남아 감도는 정사의 향기를 애써 무시하며 그는 창문을 열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싱그러운 가을의 공기가 흘러들어왔다. 몸을 부르르 떨며 에반은 웃었다.


“하하,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응.”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다.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는 이부자리를 정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 꿈을 꾸었으니 침대라도 적시지 않았을까 걱...정...”


이불을 젖히자 파과혈과 체액으로 더럽혀진 시트가 드러났다. 순결을 앗아갔다는 명백한 증거, 어젯밤 있었던 그 일을 증명하는 그 흔적에 에반은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이 오열했다.


털썩!


‘그래! 꿈일 리가 없지!!!’


취기에 저질렀다고는 하나 어찌 잊을까. 그 강렬한 감각이 아직도 전신에 남아있었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끝없이 이어졌던 정사의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 에반의 얼굴이 다시 뜨끈하게 달아올랐다. 아직도 코와 입안에 그녀의 달콤한 향내가 풍기는 것 같았다.


“...슬라임 소환.”


탱글!


얼마 전부터 산장 내 쓰레기 처리와 식기 세척을 담당하기 위해 키운 슬라임. 처음에는 식기를 아예 녹여버리는 바람에 리아에게 잔소리를 듣기 일쑤였지만 이젠 달랐다. 슬라임들은 산장의 훌륭한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에반은 그 중에서도 섬유의 얼룩 제거에 탁월한 변종 슬라임을 손 위로 소환해냈다.


“세탁 슬라임. 저거 깨끗이 해줘...”


흔들흔들!


그의 손에서 탱글거리는 몸을 자랑하는 하얀색 변종 슬라임. 그 슬라임은 폴짝 뛰어 침대의 얼룩을 녹여 흡수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증거인멸. 이걸로 어제 있었던 일을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


똑똑!


“힉!?”

“주인님~! 아침이에요!”


리아였다. 리아가 문을 열까 두려워진 에반은 후다닥 이불로 슬라임을 덮어서 숨기고 문 앞에서 대답했다. 당연히 문고리는 단단히 붙잡은 상태였다.


“알았어! 금방 내려갈게! 옷만 갈아입고!”

“뭐야, 일어나셨어요? 그럼 게으름 피지 말고 얼른 내려오세요. 세숫물 떠 주시구요. 나르는 건 제가 할 테니 그동안 테이블 세팅만 해주세요.”

“어, 응!”


다행히 리아가 문을 여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에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마음. 머리만 북북 긁으며 그는 중얼거렸다.


“아~! 모르겠다!”


에반은 아직 덜 입은 옷을 후다닥 갈아입고 뺨을 두드렸다. 그도 오늘부터는 어엿한 남자로 태어난 것이다. 묘하게 고양된 표정으로 그는 산장의 아침 일과를 시작했다.


...

..

.


“으윽...머리야...”


어제 신나게 달린 에단은 머리를 감싸 쥐고 음식이 차려진 식탁 앞에 앉아있었다.


“꿀물을 내왔는데 드시겠어요?”

“아...감사합니다.”


전천후로 골을 자극하는 숙취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에단을 위해 리아는 꿀물을 타서 내주었다. 그는 감동에 젖은 눈으로 홀짝홀짝 꿀물을 아껴 마셨다. 모처럼 리아가 손수 타준 꿀물이니 아까웠던 것이다. 왕자답지 않게 꽤나 쫌스러운 행동. 에반은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샬롯이 늦는군요. 녀석, 이런 곳에 와서 늦잠이라니...”

“하하, 리아가 깨워드리려 갔었는데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공주님께서는 근사한 숙녀이시니 말입니다. 먼저 드시고 계십시오.”


짐작 가는 바가 있는 에반은 뜨끔해서 밖으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뜻과는 달리 가장 지금 만나면 어색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사한 산장에서의 멋진 아침이네요. 제가 좀 늦었죠?”


산뜻한 목소리.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태연하게 계단을 내려왔다. 에반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하하...좋은 아침입니다. 공주님. 어제 밤은...그...잘 주무셨나요?”

“...”


공주는 상큼한 미소를 짓다가도 에반의 말에 안색을 살짝 굳혔다. 그러더니 손사래를 치며 대꾸했다.


“아뇨! 잠자리가 불편해서 한숨도 못 잤지 뭐에요?”

“그런 것 치고는 멀쩡하지 않느냐. 어울리지 않게 하지도 않던 화장도 진하게 하고. 숙취도 없는 것 같으니 넌 좋겠구나...”


에단의 핀잔에 그녀는 콧방귀만 뀌며 그의 앞에 앉았다.


“시끄러워요. 오라버님이 숙취에 시달리는 건 전부 자업자득이잖아요? 어제 얼마나 플로리아 양한테 치근덕거렸는지 알아요? 옆에서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정도였다구요.”

“그건...크흠! 시끄럽다! 안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사과드렸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밥이나 먹자꾸나. 용사님께서 차려주신 거니 남기지 말고.”

“말하지 않아도 먹을 거거든요? 흥! 다 자기 같은 줄 알아.”


아침에 얼굴을 맞대자마자 또 티격태격 대는 남매. 그 둘을 보고 에반은 꾸벅 인사를 하고 리아와 함께 밖에 나섰다.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오늘 아침 예정에 두지 않았다. 리아와 아침부터 할 일을 하러 나가는 도중, 에반은 두 명의 대화를 들었다.


“그런데 네 어깨에 그건...어젯밤에 벌레한테 물렸느냐? 새빨갛게 부었구나.”

“아. 가을인데도 아직 모기라도 남아있더라구요. 오라버니는 안 물리셨어요?”

“너도 그랬느냐? 솔직히 말해서 나도 정강이에 모기를 물렸지. 네가 잠을 설친 이유도 알 것 같구나. 가려워서 깰 뻔 했으니 말이다.”

“어쩔 수 없죠. 여긴 숲 속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좋은 거예요.”

“옛날부터 네 취향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구나.”

“오라버님만 할까요?”


태연하고 천진난만한 말투로 어젯밤의 흔적을 흘러 넘기는 공주의 말을 듣고 에반은 식은땀이 등 뒤로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어째선지 뒤통수가 따갑다고 느낀 에반. 그는 삐걱거리는 발걸음을 억지로 산장 밖으로 재촉했다.


...

..

.


끼익...


에반은 산장 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왕자는 식사를 마치고 산장을 나오더니 하루 더 묵어도 되겠냐고 그에게 부탁했다. 새파랗게 질린, 어딘가 겁먹은 듯이 보이는 얼굴로 간절히 부탁하는 탓에 에반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나게 밝아졌던 그의 얼굴은 잊을 수가 없을 정도. 에반은 속으로 감정의 낙차가 보기보다 큰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러고는 이 사실을 기사들에게 알리고 볼 일을 마쳐야하니 마을로 가겠다고 하던 왕자, 에반이 마을까지 안내해주려고 했지만 그는 또 간절한 얼굴로 부탁했다. 리아와 가고 싶으니 어떻게 안 되겠냐며 말이다.


리아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에반은 어쩔 수 없이 리아를 붙여주어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손님은 왕이란 소리가 있지만 이 손님은 진짜 왕족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리아와 에단을 마을로 보내고 다시 산장으로 들어섰다.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들어갔는데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그를 불렀다.


“한 나라의 영웅이란 분이 뭘 그렇게 살금살금 다녀요? 죄인인가요?”

“윽!”


깜짝 놀란 에반. 샬롯이 인상을 찌푸리고 에반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언짢은 기색에 에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 그가 해야 할 것.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 끝에 나온 결과는 사과였다.


“저...어제는...죄송합니다.”

“네? 왜 사과하세요? 제가 지금 이 얼굴인 거는 어젯밤 일 때문은 아닌데.”


공주는 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맹렬히 째려보며 말했다.


“제가 어이가 없는 건 에반씨 표정이에요. 뭔가요? 그 맹한 낯짝은? 나 어제 총각 딱지 뗐소~라고 자랑이라도 하는 거예요? 제가 오늘 아침에 이거 다 덮어씌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그렇게 말하며 공주는 머리카락을 넘겨 미처 보지 못해 화장으로 가리지 못했던 어깨의 멍을 가리켰다. 새빨갛게 부은 흔적을 보고 에반의 얼굴이 붉어졌다.


“저, 저기...그게...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는 없다니까요? 제가 좋아서 한 거고. 오히려 마지막 쯤엔 제가 해달라고 했고...”


막상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도 어제의 그 강렬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었다. 이윽고 서로 얼굴을 붉히며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되었다. 어색해진 산장 안. 공주가 버럭 화를 내며 그를 불렀다.


“그, 그건 그렇고! 여기로 와보세요!”

“앗! 넵!”


허둥지둥 공주의 옆으로 가 앉은 에반. 공주는 그를 뒤돌아 앉게 하고 살짝 매만졌다. 조금 미안한 목소리로 그녀는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손톱 보고 엄청 놀랐거든요. 피딱지가 잔뜩 끼어있어서...에반씨도 많이 아팠죠?”

“제가 아프게 해드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짐승.”


‘어제 등이 조금 따끔거리더라니.’


공주의 손톱은 예쁘게 자라있었지만 격렬한 움직임 가운데 그의 등을 사정없이 긁어댔었다. 꽤나 화끈한 고통이었지만 에반에겐 고통을 뒤덮는 쾌락이 있었기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어디 봐요. 약 발라야 될지도 모르니까 상처를...어머나?”

“왜 그러시죠?”

“상처가...없네요?”

“아.”


에반의 뛰어난 신체 재생능력 덕분에 고랑처럼 파였던 등에는 아무런 상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단하시네요. 제가 낸 상처쯤은 한숨 자고 나면 바로 낫는 건가요?”

“하하. 머리를 찧어서 피가 흘러도 다음날이면 흉터도 없이 낫는답니다. 튼튼하죠?”

“흐응...그러시구나. 제가 어제 피를 흘린 건 이제 다시 나을 수 없는 건데.”

“쿨럭!”


은근슬쩍 그의 가슴을 후벼 파는 공주의 말. 그가 슬쩍 돌아보니 공주가 생긋 웃고 있었다.


“책임...지셔야 되요?”

“...노력하겠습니다.”

“후후!”


그의 말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공주는 그의 등을 슬쩍 매만졌다. 어제와 달리 약간 서늘한 그녀의 손가락이 등을 간지럽히는 게 느껴졌다.


“듬직한 등이네요.”

“매일 같이 장작도 패고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흐음...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귀부인이 장작을 패는 사용인한테만 흰 빵을 주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이라면 그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네요.”

"...”


공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지는 것이겠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그의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그저 본능대로 움직였던 자신의 행동을 이렇게 반성하게 될 줄은 그도 몰랐으리라.


“오늘 억지를 부려서 오라버님한테 하루 쉬자고 했는데...그 이유 아세요?”

“뭐, 뭔가요?”

“정상적으로 걷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방금 전에 계단 내려올 때도 티 안내려고 얼마나 고생한 줄 아세요? 그런데 그렇게 제가 힘냈는데 에반씨가 그렇게 헤실헤실 웃고 있으니...제가 뭐가 되겠어요?”

“하하...”


알기 쉬운 이유에 에반은 어색하게 웃었다.


“아, 또 이상하게 웃으시네요? 못 보셨죠? 플로리아 양이 의심의 눈초리로 노려봤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조심하세요. 알겠죠?”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공주는 에반의 등에 몸을 기댔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몸과 목소리에 에반이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갑자기 몸 상태가...”

“그...허리가 너무 아파서...침대에 눕고 싶은데 올라가는 건 도저히 무리라서...”

“아앗...”


울상이 되어서 부들부들 떠는 공주. 요통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에반이었기에 그는 책임을 느꼈다. 재생능력이 뛰어난 본인도 허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그녀는 오죽했을까.


“제가 업어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럼 계속 방안에서 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네...부탁드려요...바보 오라버님한테는 그냥 잔다고 해주세요. 제가 또 게으름 피운다고 알아서 납득할 테니까요. 뭐, 플로리아 양한테 푹 빠져서 소중한 동생 생각할 틈도 없겠지만요.”


약간 토라진 그녀의 말투에서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시군요.”

“그럴 리가요? 피만 안 이어졌으면 덩치 커지기 전에 제가 때려죽였어요.”

“하하!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하는 말도 있잖습니까. 자, 업히시죠.”

“기왕이면 앞으로 안아주시는 게 좋아요.”


공주의 투정에 에반을 등을 내주다가 그녀의 정면으로 돌아섰다.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이 순진한 얼굴로 두 팔을 벌리고 웃는 그녀.


“어제도 제가 이 자세가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벌써 잊으셨나요?”


짓궂은 미소로 다시 에반을 자극하는 그녀. 자꾸 농락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는 이번엔 가볍게 반격하기로 했다.


“그랬었죠.”

“꺅?!”


일전에 안나를 안고 수도원에 갔을 때처럼 번쩍 공주를 안아든 에반. 들어보니 풍만한 육체에 비해 가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벼웠다. 어제 맡았던 것보다 진한 달콤한 향내와 분의 향이 느껴졌다.


“이것도 나쁘진 않지요?”

“그...그러네요.”


생각도 못한 공주님 안기에 놀란 진짜 공주님. 살짝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에반은 벙긋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2층에 위치한 객실로 걸어갔다.


“에반씨.”

“네?”


계단을 올라 2층에 막 다다랐을 때 공주가 에반을 불렀다. 에반이 풀어진 얼굴로 묻자 공주는 장난을 떠올린 아이처럼 웃으며 물었다.


“제가 걷기 힘들다고 했는데...허리가 아파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왜 그런지 아세요?”

“어...구두가 발에 맞지 않으셨습니까? 확실히 저희 산장의 계단이 가파르긴 합니다만.”

“후후. 귀를 가까이 대주세요.”

“아, 뭐...”


에반은 순진하게 귀를 가져다댔다. 공주는 일부러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아직도 들어와 있는 것 같거든요. 그게.”


휘청!


“꺅!”


예상치도 못한 발언에 조금 방심하고 있던 에반의 하체에 힘이 빠져버렸다. 어째선지 힘은 빠졌는데 힘이 넘쳐나는 곳이 한 곳 생겼지만 그는 곧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일어났다. 여기서 공주를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무, 무슨 말을...”

“후후후! 진짜 에반씨는 반응 하나하나가 재밌네요. 그렇게 순진하시니 제가 에반씨 처음도 가져간 거겠죠?”

“...공주님!”

“깔깔! 알았어요. 이제부턴 자제할게요. 자,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절 책임지고 방으로 데려가 주세요!”


키득거리는 공주의 얼굴이 얄궂은 소악마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에반이었다. 완전히 코가 꿰여버린 그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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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0.23 20:47
    No. 1

    에반. 파과혈 그거 감정해 봐야해.
    키우는 닭 숫자 세어봐. 불쌍한 닭 피 일수도...
    그나저나 갑작스레 히로인? 120살(?)노인이 ? 저 도둑넘시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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