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SSS급 먼치킨 택배기사가 ...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owkd23
작품등록일 :
2019.10.20 19:58
최근연재일 :
2019.10.29 20:0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518
추천수 :
66
글자수 :
58,241

작성
19.10.29 11:40
조회
96
추천
3
글자
12쪽

먼치킨은 택배기사 10화.

DUMMY

- 교내 침입자 발생. 교내 침입자 발생.

- 침입자 현재 위치, 운동장.

- 생도들은 열외 없이 운동장으로 신속하게 집결하시기 바랍니다.


선명하게 울리는 안내 방송.


사방에서 무장한 생도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두리번거리는 그라엘.


[저거, 역시 우리 말하는 거겠지?]

‘그렇겠지.’

[이중에 황석기가 있을까?]

‘그렇겠지.’


유일은 콧등을 만지작거리다가.

웃으면서 짜증을 냈다.


‘어떻게 책임질래?’

[책임지다니, 뭘?]

‘네가 덤벙거리는 탓에 참교육 못했잖아.’

[도와 달라할 때는 언제고!]


생도들이 틈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유일과 그라엘을 둘러싸는 중에도.

둘의 말싸움은 그칠 기미가 없었다.


‘어쩔 거야? 이제 네 밥값 좀 까는 걸로 해결이 안 되는데.’

[흥! 이 몸이 인간의 여흥에 어울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네가 요즘 편안하게 살긴 했어? 그치?’

[멋대로 데려온 주제에! 파업하지 않은 걸로 다행인 줄 알아!]


유일은 씩씩거리고.

그라엘은 날개를 펄럭이며 이빨을 드러냈다.

유치하고 치졸한, 자존심 싸움.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또 대화가 들리지 않는 생도들에게는 나름 위협적으로 비춰졌다.


그런 효과가 아니더라도, 이미 생도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


명령을 따라 나오기는 했으나.

눈앞에 있는 마물은 말로만 간간히 전해 들었던 드래곤.


진위여부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 풍기는 포스가 남달랐기에.

드래곤이란, 인간에게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일을 비웃던 교관은 먼발치에서 현장을 지켜봤다.

생도들을 집결시킨 장본인인데, 정작 그는 일찌감치 뒤로 빠진 것이다.


‘저게 진짜 드래곤일 리가 없지. 드래곤이 무슨 뉘집 똥개도 아니고. 고작 택배기사가 부리고 있게.’


서로를 부릅뜨고 노려보는 유일와 드래곤을 살피는 교관.

마지막으로 시공 중이었던, 쓰레기 더미가 된 건축물을 봤다.


‘···저건 우연일 테고. 차라리 잘 됐어. 붙잡아서 멋대로 돌아다니고, 건축물을 부수고, 이런 소란까지 일으킨 죄값을 톡톡히 물어야지.’


요상하게 웃던 교관이 생도들에게 호통 쳤다.


“전원! 겁먹지 마라! 드래곤을 부리는데 집중하느라 무방비한 테이머를 노려라!”


그 말을 신호로, 대치만 하던 생도들이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둘도 다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라엘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역시 인간들이 뭘 좀 아는 군.]

‘알고 있겠지만, 넌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뭐야, 갑자기 의욕 만땅이네?]

‘···말은 잘해요.’


유일은 다가오는 생도들의 훑으며.

팔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별 도리가 없다.


애초에 돌발적인 이벤트를 기다려왔기도 했고.

이런 여흥, 싫지 않았다.


‘온 김에, 노후 대책 좀 세워볼까.’

[노후대책?]

‘그래, 미래의 꿈나무들이 쑥쑥 자라야 내 노후가 안전할 거 아냐.’

[네가 위험할 때가 있긴 해?]

‘아가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아가?]


그라엘은 셀 수 없는 세월을 산 고룡.


[백년의 반도 안 산 나부랭이가!]


그라엘이 콧김을 내뿜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느덧 생도들은 코앞까지 왔다.

그리고.


한 생도가 유일에게 검을 휘둘렀다.


“내 검을 받아라!”

“젊은 것치고는 대사가 되게 진부하네.”


고개를 까닥이는 것으로 궤적에서 벗어나는 유일.

허공을 베느라 열심인 생도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다방면에서 노력 많이 해야겠네. 그래도 패기는 좋았어.”


근처의 다른 생도와 눈을 마주쳤다.


“자, 다음!”


*


그 시각,

서윤의 스마트 워치에 긴급 알림이 떴다.


-

지원요청.

발신: 헌터사관학교.


주의: 일급기밀사항, 본 내용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


열람하시겠습니까?

-


서윤의 길드에서 마련된 개인 대기실에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열람을 눌렀다.


-

제목: 헌터사관학교 침입자 발생.


내용: 택배기사로 위장한 신원불명의 침입자가 발생.

현재 ‘드래곤’으로 추정되는 마물을 소환해 난동 중.

지원요청을 받은 헌터들은 즉시 투입 바람.

-


내용에 거짓이 없다면 확실히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윤은 기뻐했다.


“쓰라던 카드는 긁지도 않고 뭐하나 했더니,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시네.”


턱을 괸 탓에.

한쪽으로 치우쳐진 머릿결.

고혹적인 시선처리.


“드래곤도 키우고 있었을 줄이야. 진짜 대박이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잔잔한 실소.


스크롤은 빠르게 내려갔다.

그리고 떠오른 새 알림창.


-

경고: 지금부터의 내용은 절대 비밀 유지.


열람하시겠습니까?

-


열람을 누르자.

알림창의 색이 붉게 변했다.


내용을 읽어내리면서.

나른해 보였던 서윤의 눈빛이 달라졌다.


*


운동장에서는 전투가 한창이었다.

유일에게 돌진하는 생도들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고.

기세는 점점 거세져갔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치열한 전장.

오직, 그라엘만이 무료한 듯 하품을 했다.


[어휴, 오지라퍼가 따로 없네.]


그라엘의 시선에 담긴 전장은.

사정이 조금 달랐기에.


유일의 옆구리에 검이 날아들었다.


“넌 예리한 구석을 찌르는 재주가 있네. 크게 될 재능이긴 한데, 우선 산만한 동작부터 고쳐야겠어.”

“야, 얕보지 마라!”


이어서, 바로 뒤통수로 채찍이 스치려 했다.


“변칙적인 건 좋은데, 힘이 너무 부족하네. 대련이라면 모를까. 전장에서는 안 먹힐 거야.”

“윽! 네가 뭘 안다고!”


이렇듯, 덤벼드는 생도들 전부에게.

유일은 맨투맨 코치를 해주고 있었다.


전문적인 조언도 아닌, 느낌 그대로의 소감.


하지만 생도들은 그 소감을 절감하게 만드는 사내와 전투 중이었다.

아니, 전투라고 칭하기도 민망한.

일종의 가르침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더 없나?”


생도들은 유일을 에워싸고는 있었지만.

달려들 엄두는 못 내고 있었다.


대충 한 번씩은 유일을 대적해 봤고.

실력 차이를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라엘이 비꼬았다.


[근성 없는 놈들이군.]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건 나쁜 게 아니니까.’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살짝 실망인 걸. 한창 성장 시기인데.’


자신을 비교 대상으로 잡기에 생도들에게 가혹한 짓이다.

알고 있기에, 기준을 크게 낮췄는데도.

흡족하다 할 인재는 없었다.


유일은 모를 것이다.

그 기준에 적합한 이들이 세상에서 S급이라 불리는 소수의 정예들이란 것을.


유입이 입맛을 다시며 생도들을 뜯어보고 있는데, 대열의 한 모퉁이가 어수선해졌다.


그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뭐, 뭐야! 밀지 마!”

“미는 게 아냐, 길 트는 거야.”

“수석, 수석이 온다. 얼른 비켜 서!”


‘수석?’


빽빽하던 생도들이 두 갈래로 나눠진 곳에, 진청색 머릿결의 여인이 등장했다.


무심하던 그라엘이 처음으로 흥미를 보였다.


[재미있는 차림이군.]


그녀는 손에는 장검 비슷한 크기의 바늘이 쥐어져 있었다.


눈에 이채가 맺힌 유일이 무어라 말하려는데, 그녀의 잔상이 사라졌다.


그러나 유일은 놓치고 않았고.

따라간 그 곳에 뾰족한 바늘침이 파고들었다.


유일은 몸의 균형을 약간 무너뜨리는 것으로 피했는데.

오뚝이처럼 제자리도 돌아오니 옷깃에 팽팽한 감촉이 느껴졌다.


‘마나로 빚은 실인가? 만져도 튕겨지지가 않네.’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사방에서 쉴 새 없이 찔러댔고.

유일은 최소한으로 공격을 넘겨 보냈다.


바늘이 지나간 공간에 여지없이 자리매김하는, 그녀의 머릿결을 닮은 빛의 실선.


이윽고, 그녀가 거친 숨을 태연하게 내쉬며 생도들의 곁으로 돌아왔을 때는.

유일의 근방에 짜여진 실 때문에 영락없이 갇힌 신세가 돼버렸다.


그라엘이 비아냥댔다.


[풉, 꼴이 아주 우습게 됐네.]

‘그러게, 이게 방심한 대가인가.’


유일은 어깨를 으쓱이며, 실에 손을 얹었고.

손에 닿은 실들은 핑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호흡을 가다듬는 그녀는 놀라지 않는 기색이다.


유일은 솔직하게 감탄했다.


“대단하네. 공간을 꿰맬 줄이야. 제대로 한 방 먹었어.”

“······.”


그녀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

어딘가를 하염없이 바라볼 뿐.

그곳에는, 유일이 끊어놓은 실들이 허공에 흩어지고 있었다.


유일은 살짝 염려스러웠다.


‘좀 힘든 척을 할 걸 그랬나. 수석이면 자존심도 꽤 높을 텐데.’

[쯧쯧. 기가 제대로 꺾였어.]

‘아! 그건 곤란한데.’

[애초에 네가 누굴 가르친다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자식아.]


어떻게 그녀의 기를 세워줄까 고민하던 차에.

천천히, 그녀의 입이 열렸다.


“···그게 끝입니까?”

“엄청! 훌륭한 솜씨였어.”


충격 먹은 말투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뭔가 분위기도 돌변한 듯 했고.


“더 할 말은 없으시고요?”

“···음, 동작이 깔끔했다?”

“그런 말은 지겹게 들어서, 저도 알아요.”

“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유일이 저도 모르게 당황하는 사이.

그녀의 입술이 잠시 우물거리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조언은요?”

“조언?”

“저는 조언 안 해주시나요? 그거 때문에 기껏 왔는데.”


유일은 잠시 멍해졌다가,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크크크, 싹수가 노랗네.]


아무래도 조금 착각을 한 모양이다.


“원한다면, 못해 줄 건 없지. 다시 말하지만, 네 실력은 굉장히 깔끔해.”

“그건 아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 말하셨어요.”

“달리 말하면, 읽기 쉽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것도 알고 있으려나?”


그녀의 눈이 미약하게나마 꿈틀거렸다.


“한쪽에 치우쳐져 있다는 건, 다른 한쪽은 무방비하다는 뜻이니까.”

“···좀 더 자세히 말해줘요.”

“내 조언은 여기까지.”

“······.”


그녀에게 해주고픈 말은 많았다만, 모두 꿀꺽 삼켰다.

대부분이 직접 깨달아야만 비로소 의미 있는 것들이었기에.


분위기를 환기시킬 겸 유일이 물었다.


“근데 나한테 굳이 조언을 얻으려는 이유가 뭐야?”


딱히 무언가를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구라치지마라.]


그랬기 때문일까, 별개의 대답이 나왔다.


“보시다시피.”


그녀는 무심하게 가리킨 방향에는.

유일과 시비를 붙었던 교관이 생도들의 곁에 숨어있었다.


[저 놈은 꽁무니 빼는 게 특출나서 교관이 됐나.]


한순간에 많은 생도들의 시선이 쏠린 탓에.

멍하니 지켜보던 교관이 단숨에 홍당무가 됐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가르쳐준다는 교관님께서 저 꼴이라. 저는 배울 게 없네요.”


그녀는 말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리를 떠났다.

왔던 때와 같이, 생도들의 물결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많이 지체됐는데. 괜찮겠어?]

‘뭐가?’

[뭐라니, 우리 배송 중이었잖아.]

‘아, 맞다.’


정말이지,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눈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들을 향해 유일이 외쳤다.


“이중에 혹시 황석기 소장님 계십니까?”

“누구?”

“황석기 소장님?”

“마석연구센터장?”


이름 석 자가 제시어라도 되듯, 생도들의 입에서 연호됐다.


[역시 여긴 없나보군.]

‘그럼 어서 움직이자. 어차피 여기서는 택배도 못 내놔. 엇갈리지만 않아야 할 텐데.’


그라엘이 몸집을 줄여 날개짓을 펼치려는데.


쿠구구궁-!


난데없이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정확히 대운동장의 대지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흙먼지를 일으키며 쩍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괴수 영화에 비중 있게 등장할 법한 생김새.

전신의 부위를 나누는 부분에는 끊어진 쇠사슬이 매달려 있는, 거대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자코 지켜보던 그라엘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댁이 황석기 소장?]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급 먼치킨 택배기사가 힘을 안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먼치킨은 택배기사 11화. +1 19.10.29 93 3 10쪽
» 먼치킨은 택배기사 10화. 19.10.29 97 3 12쪽
10 먼치킨은 택배기사 9화. 19.10.28 120 4 12쪽
9 먼치킨은 택배기사 8화. 19.10.27 149 4 11쪽
8 먼치킨은 택배기사 7화. 19.10.26 172 4 14쪽
7 먼치킨은 택배기사 6화. 19.10.25 198 5 12쪽
6 먼치킨은 택배기사 5화. 19.10.24 218 5 12쪽
5 먼치킨은 택배기사 4화. 19.10.23 229 5 13쪽
4 먼치킨은 택배기사 3화. 19.10.22 251 7 11쪽
3 먼치킨은 택배기사 2화 +2 19.10.21 275 10 10쪽
2 먼치킨은 택배기사 1화 19.10.20 334 8 10쪽
1 먼치킨은 택배기사 0화 +2 19.10.20 383 8 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eowkd23'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