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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택배기사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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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wkd23
작품등록일 :
2019.10.20 19:58
최근연재일 :
2019.10.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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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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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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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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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은 택배기사 11화.

DUMMY

크와아아아아-!


거대 마물이 알에서 갓 나온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운동장에 몰려 있던 생도들은 틈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나마 무사한 나머지가 거대 마물과 대치하고 있으나.

내뿜어지는 살기를 견뎌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거, 엄청 큰데.’

[크크크, 완전 육즙이 살아있겠어.]


캡 모자를 쓰고도 손을 덧씌워 햇빛을 가린 유일이 거대마물을 치켜다 봤고.

그라엘이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


“기, 기사님!”


교관이 쭈뼛거리는 생도들 사이를 헤집고 유일에게 다가왔다.

눈물 콧물 다 빼낸 몰골이다.


“사, 살려 주십쇼! 제, 제발. 저 괴물을 막을 수 있는 건 기사님뿐입니다!”


폼새를 보아하니, 어떤 마물인지 알고 있는 듯했다.


“저 마물을 알고 계신가요?”

“그, 그렇습니다. 원래 곧 있을 생도들의 실기 평가에서 쓰일 인공 던전의 보스입니다.”

“흠.”

“워, 원래는 3중 속박에 꽁꽁 묶여있는 놈인데 왜 갑자기 날뛰는 건지는··· 그러게 위험할 거라고 분명 경고했었는데!”


바들바들 떨며 설명을 마친 교관.

유일은 다시 거대 마물을 올려다봤다.


마물의 몸에 달린 쇠사슬을 보면 거짓말은 아닌 듯 했는데.


‘생도들의 평가에 쓰이는 마물이라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강한 것 같은데.’

[그게 중요해? 이대로 가다간 네 꿈나무들 싹 다 모가지 꺾인다!]

‘그냥 네가 저 마물을 포식하고 싶은 건 아니고?’

[···지금 그게 중요해?]


그라엘의 말대로, 일단 서론은 제쳐두고.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어? 어? 기사님? 기사님!”


유일은 주저앉기 일보 직전인 교관의 뒷덜미를 잡았고.


“생도들이 보고 있습니다. 모범을 보이셔야죠.”


송구를 하듯, 거대 마물의 아가리를 표적 삼아 적당한 힘으로 던졌다.

역시, 공놀이는 재밌다.


슈우웅-!


“기, 기사님! 제, 제발! 제가 잘못했습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으아악!”


창공을 시원스레 가르는 교관.

반사적으로 생도들의 시선이 쏠렸다.


“으아아아아아······.”


마물의 아가리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그대로 혼절해 버리는 교관.


“딱 한 번만 봐드리겠습니다.”


어느새 공중에 떠있던 유일이 그 목덜미를 낚아챘고.


그와아아아-!


통째로 잡아먹으려는 마물에게 아공간 주머니를 벌렸다.

거대 마물은 속절없이 빨려 들어갔고.


[얼마만의 만찬이냐!]


미리 들어가 있던 그라엘이 주둥이를 벌리며 먹잇감을 맞이했다.


‘택배에 피 묻히면 안 돼.’

[알고 있으니까 이제 말 걸지 마!]


운동장을 반파시켰던 거대 마물은 티끌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거대했던 마물이··· 사, 사라졌어···.”


찰나에 벌어진 광경.

생도들은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 듯이 유일을 멍하니 바라보고 보는 동안.


‘굉장히 깊어 보이는데, 누군가 있긴 해.’


깊은 싱크홀을 관찰하던 유일은 그대로 떨어졌다.


잠시간 시야가 칠흑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

이윽고,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착-.


손에 들린 교관이 땅에 닿지 않게끔 착지한 유일.

흰 가운을 두른 여럿이 보였는데, 눈동자가 바깥의 생도들과 비슷했다.


‘흠, 굉장히 규모가 큰 지하벙커 느낌인데.’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 구석이 없었는데, 거대 마물 때문인 듯했다.


“오오, 지원이 온 건가!”


한쪽 알이 깨진 안경을 비뚤게 쓴 중년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입고 있는 흰 가운에 ‘황석기’라고 쓰여 있다.


“황석기 소장님이십니까?”


짐짓 냉정하던 유일의 인상이 부드럽게 풀어졌고.


“맞네! 내가 황석기일세!”


황석기는 이 이상 없을 만큼 환하게 반겼고.

그제야, 주변에서 쭈뼛거리던 다른 사람들도 안도하는 기색을 내비치며.

가까이 있는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근데 자네는 누구인가? 못 보던 얼굴인데.”


비록 헌터를 꾀고 있는 건 아니었으나.

거대 마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헌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저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그래서구만! 어쩐지 이리 강한 헌터를 내가 못 알아보는 게 이상하다 싶었지!”


황석기가 껄껄 웃었다.


“차림이 독특해서 난 처음에 택배시가인 줄 알았지 뭔가!”

“그야, 택배기사니까요.”

“하하, 실없는 늙은이 농담도 받아주고 인성도 된 친구네.”


혼자만 호쾌하게 웃은 터라, 괜히 멋쩍어진 황석기가 포장에 나섰으나.

유일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이건, 자회사 유니폼입니다.”


인심 좋은 인상으로 말하는 유일.

황석기는 기분이 상한 것이라 판단했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겠네. 놀리려던 것은 아니었어.”


유일이 아공간에서 택배들을 우르르 쏟아내는 것을 보고서야.


“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사인 부탁드립니다.”


송장을 내미는 유일.

황석기는 안경을 고쳐 잡았다.


‘저, 정말로··· 택배기사···?’


송장을 확인하고서 유일을 힐끔거렸다.

여전히 방긋한 미소.


‘이 자가 그 유명한 소문의···?’


쓱쓱-.


“감사합니다. 또 이용 부탁드립니다.”


사인이 담긴 송장을 챙긴 벗어나려는 유일.


“자, 잠깐만!”


황석기가 급하게 붙잡았다.


“무슨 일이시죠?”


유일은 그저 몸만 돌렸을 뿐인데, 좀 전과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침을 꿀꺽 삼키고.


황석기가 힘주어 말했다.


“차 한 잔··· 어떤가?”


유일은 잠잠히 고민하는 듯하더니.

왜인지 비장한 표정으로 답했다.


“좋습니다.”


어쨌든 허락은 떨어졌다.


“현장 정리하고, 이 택배들도 옮겨주길 바라네.”


현장을 맡긴 황석기는.

앞장서 손님방으로 유일을 안내했고.


“뭘 마실겐가?”

“음, 녹차로 하겠습니다.”


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녹차가 놓여졌다.


“의외로군. 젊은 친구가 녹차를 좋아하다니.”

“좋아한다기보다는, 가리는 게 없어서요.”

“···그래서 몸이 좋나보군.”


아무 말이나 던진 덕인지, 자리를 채우는 침묵.


황석기가 포문을 열었다.


“마물은 어떻게 됐지?”

“음, 소멸했습니다.”

“···그 거대한 마물이? 흔적도 없이?”

“그렇습니다.”


진실은 아공간에서 그라엘에게 사정없이 뜯기고 있었으나.

알 길이 없는 황석기는 속으로 혀를 찼다.


‘소멸 했으면 아무것도 건질 게 없겠군. 꽤나 공을 들였던 마물인데, 안타깝게 됐어.’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점잖게 말하는 유일이 놀랍기만 했다.


“참으로 대단하군. 그런 힘을 가지고 왜 택배기사를 하고 있는 거지?”

“······.”

“내가 자네였다면 바로 헌터를 했을 걸세. 헌터가 되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을 걸세. 돈, 명예, 권력, 자유···.”


대답할 겨를도 주지 않은 채.

꾹 참아왔던 것을 토해냈다.


후르륵-.


유일은 고분고분 들으면서 녹차를 마셨고.


“그 뿐만이 아닐세. 어떤 측면으로 접근을 해도···.”


탁-.


빈 찻잔이 테이블의 지면을 때렸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정했으니까요. 그 뿐입니다.”

“···그, 그렇군.”


황석기의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어떻게 잘 설득해본다는 것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듯했으니.


‘하긴··· 이런 말에 현혹될 자였으면 진작 헌터를 했겠지.’


설득할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는데.

이번에는 유일이 기다리지 않았다.


“더 할 말이 없으시면,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뭐가 그리 급한가, 느긋하게···.”

“저도 그러고 싶지만, 업무가 밀려있어서요.”


유일은 완강했다.

선뜻 말을 잇지 못하는 황석기.


“차는 잘 마셨습니다.”


이대로 보내서는 안 된다.

멀어져가는 발길을 붙잡으려 황석기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쥐어짰고.


“자, 잠깐만 기다리게! 은인을 이리 보내서는 체면이 안 서지.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는가?”


잠시 고개를 돌린 유일.


“죄송합니다. 저녁에도 바빠서요.”


연속되는 거절에 황석기는 동요를 숨길 수 없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어본 적이 없었기에.

허나, 그런 것들을 눈에 뵐 때가 아니었다.


“그, 그러면 언제 시간 괜찮은 날···.”

“미안해요, 소장님. 유일 씨는 저랑 선약이라.”


손님방 문에 삐거덕 서있는 여인.


“서윤 헌터? 여긴 어떻게···.”

“그럼 수고하세요.”


서윤은 유일을 데리고 연구센터를 빠져나왔다.


“그래서, 어때요?”

“뭐가 말이죠?”

“저녁 식사요. 저랑 하는 거.”

“아까 말했다시피, 업무가 많습니다.”


서윤은 가볍게 째려보고는, 다시 말없이 걸었다.


이번엔 유일이 말했다.


“이번에도 신세를 졌군요.”

“맞아요. 잘 알고 계시네요.”

“제게 원하는 게 뭐죠?”

“전에 말했잖아요.”


유일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이거 펑펑 쓰는 거요?”

“네, 잘 알고 계시네요.”


어느새 헌터사관학교를 빠져나와 서윤의 차량까지 도착했다.


“알고 계시면 좀 팍팍 쓰세요, 지금 실적 굉장히 실망하는 중이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윤이 차량에 탑승했다.


부우웅-.


속내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분명, 그녀도 자신에게 원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황석기같은 사람과는 다른 냄새가 났다.

그렇기에 들어줄 마음이 없으면서도.

궁금해진다.


‘뭐, 때 되면 언젠가 알아서 말하겠지.’


잡생각을 정리하고.

유일도 회사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먼치킨은 택배기사는 연재중단합니다.


 조금 시간을 가진 후에 좀 더 독자님들의 입맛을 고려해, 리메이크 될 예정입니다.

 혹시 조언 해주실 분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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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먼치킨은 택배기사 10화. 19.10.29 93 3 12쪽
10 먼치킨은 택배기사 9화. 19.10.28 118 4 12쪽
9 먼치킨은 택배기사 8화. 19.10.27 146 4 11쪽
8 먼치킨은 택배기사 7화. 19.10.26 169 4 14쪽
7 먼치킨은 택배기사 6화. 19.10.25 195 5 12쪽
6 먼치킨은 택배기사 5화. 19.10.24 213 5 12쪽
5 먼치킨은 택배기사 4화. 19.10.23 224 5 13쪽
4 먼치킨은 택배기사 3화. 19.10.22 248 7 11쪽
3 먼치킨은 택배기사 2화 +2 19.10.21 271 10 10쪽
2 먼치킨은 택배기사 1화 19.10.20 331 8 10쪽
1 먼치킨은 택배기사 0화 +2 19.10.20 378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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