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저 매일같이 돈 돈 거리는 마누라.
내일모레면 마흔인 아들에게 담배 끊어라. 술 끊어라. 매일같이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
좀처럼 줄어들 생각은 않고, 매일같이 늘어만 나는 빚.
그리고, 마치 루프에 빠진 것처럼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
“아! 진짜, 망할 놈의 세상 확 망했으면 좋겠다!”
정말 진심으로 빌었다. 이 세상이 망하길.
왜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턱이 없을 테니.
한데.
매주 로또를 사며 그렇게 빌었을 땐, 단 한 번도 응답이 없었던 신이.
이번엔 내 기도에 응답했다.
2020년 8월 7일. 세상이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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