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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워킹데드(walking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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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은명인
작품등록일 :
2019.10.21 08:20
최근연재일 :
2019.12.04 08: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175
추천수 :
66
글자수 :
101,970

작성
19.11.12 08:59
조회
215
추천
6
글자
12쪽

아포칼립스?(3)

DUMMY

“구웨에에엑-!”


붉게 충혈된 녹색 괴물의 눈엔 오로지 살심만이 가득하다. 그리고 우악스럽게 벌린 입사이론 더러운 침이 질질 흘러내린다.

아무래도 저 괴물은 눈앞의 석호를 자신의 먹이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3미터가 훌쩍 넘는 큰 덩치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삐죽 튀어 나온 근육질의 녹색 괴물. 그런 괴물이 자신을 먹이로 생각하고 침을 흘린다?

아마, 이런 상황이라면 열에 아홉은, 공포와 혼돈에 빠져 도망치거나. 아니면 다리가 풀려 꼼짝도 못 한 채 그 제자리에서 얼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석호 또한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믿기 힘든 상황에 그 자리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석호가 얼어붙은 이유는, 눈앞의 괴물에게서 공포를 느껴서가 아니었다.

단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였다. 그렇게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 보니 사고가 정지된 것이다.

완전히 정신 줄을 놓아버린 석호는 괴물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멍하니 서서 괴물을 바라보기만 했다.


“구웨에에에엑!”


정신 줄을 놓고 멍하니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 녹색 괴물은 그 인간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줄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하다.

석호가 멍하니 서서 정신을 놓고 있을 때, 긴 포효를 마친 녹색 괴물이 그 큰 손을 길게 뻗어 석호를 향해 휘둘렀다.


휘위이잉-!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괴물의 손.

만약 저 솥뚜껑만 한 괴물의 손에 스치기라도 한다면, 온몸의 뼈가 아스러질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괴리감 때문인지, 석호는 좀처럼 저 우악스러운 괴물의 손을 피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석호야!!!”


석호가 멍하니 서서 날아오는 괴물의 손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울부짖는 미숙의 목소리가 석호의 귓속을 파고든다.


“석호야!! 위험해!!”

그 때문이었을까? 석호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우우웅-! 숙인 고개 위로 묵직한 바람이 지나간다.


“쿠웨에에에엑!!”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게 분했는지, 녹색 괴물은 가슴을 두드리며 더욱더 크게 포효했다.


“석호야!!! 피해!!!”


다시 한번 들려오는 미숙의 목소리. 그 다급한 목소리에 석호가 숙였던 고개를 들자, 눈앞 정면에서 거대한 주먹이 날아오고 있다.


석호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날렸다. 하지만, 괴물의 주먹이 조금 더 빨랐다.

석호의 몸이 완전히 뒤로 빠지기 직전, 괴물의 거대한 주먹이 석호의 가슴팍에 살짝 닿았다.

분명, 아주 살짝 닿았건만 석호는 그대로 붕 떠서 뒤로 나가떨어졌다.


콰당-! 분명 제대로 닿지 않았는데, 마치 묵직한 흉기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려온다.


“으으..윽, 우웩-!”


배속 깊은 곳에서 통증과 함께 밀려오는 비릿함에, 석호는 울컥 피를 토해냈다.


“석호야!!”


석호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자 미숙은 황급히 달려가 아들을 부축했다.


“석호야! 괜찮아?!”


미숙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석호가 억지로 힘겹게 눈을 떴다.

그렇게 힘겹게 뜬 눈 사이로 눈물범벅이 된 엄마의 얼굴이 들어온다.

그런데.


“구웨에에엑-!”


그런 엄마의 얼굴 뒤로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괴물의 흉포한 얼굴 또한 보인다.


“어..엄..엄마...피..피..피해.”


석호는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괴물의 모습에, 힘겹게 입을 때 미숙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석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숙은 전혀 도망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팔을 크게 벌려, 석호의 앞을 막아섰다.


“구웨에에엑-!”


고막이 터질듯한 성난 포식자의 포효. 하지만 미숙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해서 석호의 앞을 막아섰다.


“구웨에에엑!”


괴물은 그런 미숙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더 큰소리를 내며 빠르게 달려온다.


일촉즉발의 상황!


석호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엄마를 구하기 위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어..엄마..빠..빨리 피..우웩-!”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억지로 일어나 석호가 엄마에게 다가가는데, 순간 속에서 핏물이 올라온다.

석호는 그대로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 피를 토해냈다.


쿨럭- 쿨럭-. 입에선 계속해서 비릿한 핏물이 올라오고, 온몸의 근육들은 비명을 질러 된다.

하지만 지금 석호에겐 시간이 없다.


석호는 한 손으로 피를 닦아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어, 엄마!!!”


그런 석호의 외침에 미숙이 고개를 돌린다.

미숙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얼굴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다.

눈앞의 괴물이 얼마나 무서웠길래 저리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리까지 후들거리고 있는 걸까?

그런데.


“석호야! 피해!”


그렇게 겁에 질렸으면서도 미숙은 양팔을 쫙 벌려 석호의 앞을 막아선 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런 바보 멍청이! 그 가녀린 몸으로 어떻게 저 괴물을 막겠다고...


그렇게 미숙과 석호가 잠시 눈을 마주치는 사이, 어느새 괴물은 미숙의 바로 앞까지 다 달았다.

바로 눈앞에서 더러운 침을 흘리며 입을 쫙 벌리는 괴물의 모습에, 석호는 다급하게 외쳤다.


“엄마! 피...”


하지만 미숙을 향한 석호의 외침은 그 끝을 맺지 못했다.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참상 때문에.


“구웨에엑!”


미숙의 앞까지 다다른 녹색 괴물은 크게 포효하며, 솥뚜껑만 한 손을 들어 미숙의 머리통을 쥐어 잡았다.

손가락 하나, 하나가 아이 팔뚝만 한 우악스런 괴물의 손.

만약, 저 괴물이 저 손을 움켜쥔다면?


“아....안돼!!!!”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끔찍한 생각에, 석호의 입 밖으로 절규가 튀어나온다.

하지만 놈은 이런 석호의 절규를 비웃기라도 하듯, 미숙의 머리통을 쥔 손을 들어 올렸다.

놈이 손을 들어 올리자 미숙의 몸이 그대로 딸려 올라간다.

한 손으로 미숙의 머리통을 쥐어 잡아 들어 올린 괴물은, 마치 고문을 하듯 천천히 손아귀에 힘을 줬다.


으드드득-! 괴물의 손가락이 움 크러 들수록 뼈 으깨지는 소리는 커져만 간다.

온몸에 절로 소름이 돋게 하는 그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미숙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악!!!”


이어서 들려오는 미숙의 비명.


지금이라도 당장 저 괴물의 손에서 엄마를 구하고 싶지만, 석호는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

그런 석호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힘을 짜내 간신히 소리를 내지르는 것뿐이었다.


“하지마! 이 개새끼야!!!”


그리고 괴물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마치 석호 놀리듯 미숙의 머리통을 쥔 손을 석호의 눈앞으로 쭉 내민다.


“어, 엄마!!!”


괴물이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미숙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다.


“서...서..석호...야”

“엄마!!”

“으으...도...도..망...가...윽!”


고통에 겨워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면서, 이 와중에도 미숙은 아들의 안위부터 챙긴다.


으드드득-


괴물이 손에 힘을 더 주었는지, 뼈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미숙의 얼굴이 더욱 움푹 들어간다. 당장이라 툭 튀어 나올듯한 미숙의 눈에선 핏물이 흘러내린다.


“으아아아악!”


고통에 찬 미숙의 비명. 하지만 지금 석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아아!!”


그저 목 노아 엄마를 부르며 우는 것 말곤.


점점 더 움 크러 들어가는 괴물의 손, 그런 괴물의 손이 움 크러 들수록 미숙의 비명도 더욱 짙어졌다.


“으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짙은 비명을 지르던 미숙, 그런데 일순간 미숙의 비명이 멎으며, 잔뜩 일그러진 미숙의 얼굴에 한줄기 미소가 그려졌다.


“서..서코...야...사...사랑...해..어..어.서...도..도망...가.”


빠각-!


그게 끝이었다.

그 말을 끝으로 미숙의 얼굴은 괴물의 손아귀 사이로 사라졌다.


“우걱-우걱-츄릅-츄릅-”


괴물은 터져버린 미숙의 머리를 통째로 잡아 뽑아, 자신의 입으로 욱여넣었다. 그리고선 자신의 손에 묻은 뇌수와 핏물을 혓바닥으로 게걸스럽게 핥았다.


“하아...꾸...꿈이지..그..그래...꿈 일 거야”


눈앞에서 엄마의 머리통이 바스러지고, 그걸로도 모자라 통째로 뽑혀 괴물의 입안으로 들어간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석호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두근-


믿기지 않는 아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석호의 심장이 요동친다.


‘이건 분명 꿈일 거야. 아니, 이건 꿈이야!’


두근-


아직, 미안하단 말도 못 했는데......지금껏 살면서 사랑한다 말도 한번 못 했는데.....그래서, 그래서 자신은 더욱더 엄마를 이대로 보낼 수가 없다.


두근-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아들 걱정을 먼저 하며, 웃는 얼굴로 사랑한다 말하던 엄마.

비록, 이게 꿈일지라도.....반드시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쿵쿵- 쿵쿵- 쿵쿵-


게걸스럽게 피 묻은 손을 핥고 있는 저놈을, 내 손으로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다.


쿵쿵- 쿵쿵-쿵쿵-쿵쿵-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빠르게 뛰는 심장과 함께 온몸의 피가 머리로 솟구친다.


“구~우~우~에~에~엑”


피가 끓어 오름과 동시에 갑자기 길게 늘어지는 괴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늘어진 울음소리만큼 늘어지는 아니, 느려진 괴물의 몸동작.

분명, 같은 괴물의 같은 손이건만 조금 전관 달리, 놈의 동작이 느리다.


자신을 단숨에 날려버렸던 주먹이나, 엄마의 머리통을 쥐어 잡았던 녀석의 손은 분명, 사람이 쉽게 피할 수 있는 그런 속도가 아니었다.

한데, 지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녀석에 손은 매우 느리다. 그것도 너무 느려서 하품이 다 나올 정도다.


만약, 다리만 움직인다면 충분히 피할수......어!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던 두 다리. 한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넘쳐난다. 그뿐만 아니라, 온몸의 통증 또한 사라졌다.


그렇게 통증이 사라지고 몸에 활력이 돋자, 석호의 두 주먹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으드득-!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뼈 소리가 크게 울린다.


석호는 느리게 날아오는 괴물의 손을 고개를 숙여 가볍게 피한 후, 놈의 안쪽으로 파고들며 꽉 쥔 주먹을 녀석의 복부에 내리꽂았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순간, 탁-!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런데, 주먹으로 살가죽을 때렸다기엔 어째..... 소리가 좀 둔탁하다.


“구~웨~에~엑”


석호에게 한 방 먹은 게 분했는지 괴물이 크게 포효한다. 그리고선 두 주먹을 자신의 발밑을 향해. 정확하겐 석호의 머리 위를 향해 내리꽂는다.

한데, 이번에도 녀석의 공격은 그닥 빠르지가 않다. 좀 전보단 조금 빨라졌으나, 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석호는 가볍게 뒤로 점프해 괴물의 공격을 피해냈다. 괴물의 공격을 피한 후 욱신거리는 느낌에 녀석의 배에 꽂아 넣었던 주먹을 살폈니 살갗이 터져나가 핏물이 배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맨손으로 괴물을 잡는 건 불가능할 듯 보인다.


석호는 녀석을 상대할만한 무기를 찾아 재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주위엔 딱히, 무기로 사용할 만한 것이 없다. 그나마 쓸만한 거라곤 닭을 죽일 때 사용하던 회칼 정도.


저걸로 될까?


“구~웨~에엑”


석호가 잠시 무기를 찾는 사이, 잔뜩 흥분한 괴물이 씩씩거리며, 석호를 향해 돌진해온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놈의 움직임은 느리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놈의 지저분한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하지만 그래 봐야 또 자신의 손만 터져 나갈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 선택지는 오직 하나.


스르륵- 석호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을 굴려 괴물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한쪽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회칼를 주워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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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변화(6) 19.11.25 49 4 13쪽
13 변화(5) 19.11.22 56 3 12쪽
12 변화(4) 19.11.21 58 3 12쪽
11 변화(3) 19.11.19 67 4 11쪽
10 변화(2) 19.11.18 78 2 15쪽
9 변화(1) 19.11.18 9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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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포칼립스?(6) 19.11.14 127 3 12쪽
6 아포칼립스?(5) 19.11.13 157 4 12쪽
5 아포칼립스?(4) +2 19.11.12 18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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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포칼립스?(1) +2 19.11.12 30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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