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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워킹데드(walking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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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은명인
작품등록일 :
2019.10.21 08:20
최근연재일 :
2019.12.04 08: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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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
추천수 :
67
글자수 :
101,970

작성
19.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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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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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변화(1)

DUMMY

생존 5일 차.


마음은 급하고 갈 길은 먼데 발길은 더디기만 하다.

어느덧 5일이란 시간이 흘렀으나, 석호와 다희는 이제 겨우 전주를 벗어났다.

다희의 손에 맞아 죽었던 괴물 외에, 또 다른 괴물이 존재할 거란 건 석호도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게룩! 게룩!”


그 수가 이렇게 많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더군다나.


“키룩! 키룩!”

“게룩! 게룩!”


괴물의 종 또한 하나가 아니었다.

그 크기며 생김새 그리고 울음소리까지 서로 다른 괴물이 더 존재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오 일간 상대했던 괴물 중 가장 강했던 괴물이 첫날 다희에게 맞아 죽었던 그 괴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개체 수가 많은 다른 종관 달리 다희가 오우거라 불렀던 그 괴물은 개체 수가 적은지. 지난 5일간 딱 세 번 마주쳤다.

첫날에 한 번. 이틀 전.

그리고.


“구웨에에엑!”


바로 지금.

한데, 오늘 놈은 마치 일군을 이끄는 장수처럼, 수십 마리의 괴물들과 함께 나타났다.


“게룩! 게룩!”

“키룩! 키룩!”

“구웩! 구웩!”


놈이 이끌고 온 괴물들의 눈에선 이성이라곤 단 1도 느껴지지 않는다.

괴물들의 붉은 눈엔 피와 파괴. 그리고 오로지 탐욕만이 가득하다.

한데, 이 괴물들의 탐욕은 오로지 인간의 피와 살에 국한되어있는 것 같다.

놈들은 피와 파괴만을 강구 하면서도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의 살로만 배를 채우고 인간의 피로만 목을 적시려 하고 있다.


“구웨에에엑-!”


끊임없이 몰아치는 괴물들의 공격.

그러나 제일 강자라 할 수 있는 오우거는 뒤에서 괴성만을 내뿜을 뿐. 좀처럼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마치, 석호와 다희가 힘이 빠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키룩! 키룩!”

“게룩! 게룩!”

“구웩! 구웩!”


반면, 다른 괴물들은 눈이 뒤집혀서 막무가내로 석호와 다희에게 달려들었다.


“끓어올라라 검의 분노여!”

“.....”


다희 얘는 참, 사람이 한결같다. 이 다급한 와중에도 꼭 검을 휘두르기 전에 저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을 잘도 해단다.

석호는 그런 한결같은 다희 모습에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날카로운 손톱을 바짝 세운 채 정면에서 할퀴어 들오는 괴물의 공격에 그럴 여력이 없었다.


“키룩!”


샤삭- 석호는 정면에서 들어오는 괴물의 공격을 피해, 가볍게 뛰어 몸을 뒤로 뺐다.


“게룩!”


석호가 정면에서 날라오는 공격을 피해 몸을 뒤로 빼자, 이번엔 후면에서 또 다른 괴물의 괴성이 들려온다.

석호는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그 섬뜩함에 고개를 급히 숙였다.


휘이이잉-! 묵직한 바람 소리와 함께 괴물의 손이 석호의 머리털을 스쳐 지나간다.


석호는 괴물의 손이 머리 위를 완전히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허리를 왼쪽으로 틀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 그대로 대검을 뒤에 있는 괴물의 머리통에 꽂아 넣었다.


빠각-!


“켁-!”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괴물의 짧은 비명. 이건 굳이 눈으로 확인할 필요도 없이 즉사다.

석호는 계속해서 정면을 주시한 채, 괴물의 머리에 꽂아 넣은 대검을 뽑았다. 그리고선 정면에서 들어오는 괴물의 가슴골 사이에 정확하게 대검을 쑤셔 넣었다.


“하아, 하아.”


순식간에 두 마리의 괴물을 해치운 후 석호는 거친 숨을 내쉬며, 대검이 무뎌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재빨리 대검에 묻은 괴물의 녹색 피를 털어냈다.


처음 여정을 시작할 때 다희가 건 내준 대검 F-S 대거.

다희 말로는 영국 SAS 요원들이 사용하는 군용 대검이라고 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그립감도 좋고 살상력도 꽤 뛰어나다.


다희 얘는 참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다.

24살에 교복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거로도 모자라, 밀리터리에도 심취해 있는지 여러 나라 특수부대 요원이 사용하는 대검부터 해서 전투식량까지. 별의별 군용 물품을 다 가지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뭐든 다 되는 세상이었었다지만, 이런 걸 다 어디서 구했는지.....아무튼, 신기한 아이다.

그리고 지난 오 일간 다희와 함께하면서 느낀 건데, 아마 다희는 세상이 이렇게 변할걸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이 변한 세상에 다희의 몸이 더 빨리 적응했는지도 모르겠다.


“울어라! 지옥참마도!”

“겍-!”

“킥-!”

“궥-!”


단 일격에 괴물 세 마리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괴력.

저런 다희의 괴력을 보면 세상이 변하면서 사람 또한 변한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 변한 세상에서 변한 건 다희뿐만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빨라지는 건지 아니면, 괴물들이 느려지는 건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괴물들에게 공격을 당하기 직전, 괴물들의 움직임이 순간 둔해진다는 거다.


“키룩!”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분명 눈앞의 괴물이, 저 날카로운 손톱을 바짝 세워 공격해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괴물의 움직임은 날렵했다.

한데, 그 손톱이 코앞에 다다르자 순간 괴물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석호는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혀 그 느린 공격을 피한 후, 다희가 준 대검을 놈의 눈에 정확히 찔러 넣었다.

석호의 눈엔 그리 빠른 공격이 아니었는데, 눈앞의 괴물은 전혀 피할 생각을 못 했다.


“켁-!”


하지만, 그렇다고 석호의 능력이 만능은 아니었다.


“하아~ 하아~.”


이런 식의 움직임을 몇 번 하고 나면, 석호의 몸엔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왔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잠시 쉬고 싶었지만, 눈앞의 괴물들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계속 이대로 싸웠다간 우리가 먼저 지쳐 쓰러질 게 분명하다.

뭔가 수를 써야 할 것 같은데....


석호는 타계 책을 강구 하기 위해 일단 다희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다희야! 이대로 가....”


석호는 순간, 잊고 있었다. 다희가 어떤 아인지.


“흩날려라! 천송이 벚꽃이여~!”


지금 눈이 뒤집혀서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건 괴물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괴물들보다 다희가 눈이 더 뒤집혀 신나게 싸우고 있었다.

괴물들의 녹색 피를 뒤집어쓴 채, 살짝 미소를 머금고 싸우는 다희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다희는 이대로 계속 싸워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다희이기에 가능한 일.

두세 마리의 괴물만 상대해도 체력이 방전돼 버리는 석호에겐, 이런 식의 싸움은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물론, 괴물들의 공격이 다희에게로 만 쏠린다면 아무 문제 없지만, 놈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게룩!”


날카로운 괴성과 함께 다시 한번 더 정면에서 들어오는 괴물들의 공격. 숨 쉬는 것도 괴로운데 괴물들은 석호에게 쉴 틈을 주질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마지막 순간 괴물의 공격이 느려지긴 했다.

하지만.


촤르르륵-!


문제는 석호의 몸도 같이 느려졌다는 거다.

손톱으로 할퀴어 들어오는 괴물의 공격을 피해 석호가 몸을 뒤로 빼긴 했으나, 몸이 무거워진 탓인지 완전히 피해내진 못했다.

괴물의 손톱 끝에 살짝 걸리면서 석호의 가슴팍 살점이 겉옷과 함께 조금 떨어져 나갔다.


윽-! 비록, 살짝 긁힌 수준이지만 화상에 입은 것처럼 상처 부위가 욱신거린다. 밀려오는 통증에 석호가 잠시 주춤거리자, 다시 한번 괴물의 공격이 이어진다.


“게룩!”


힘찬 괴성과 함께 석호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괴물의 주먹.

석호는 이를 악물어 가슴팍에서 밀려오는 통증을 무시한 후, 고개를 숙여 놈의 주먹을 피해냈다.

상당한 힘이 실렸던 주먹이 목적지를 잃고 휘둘려지자, 괴물의 몸이 그 힘에 딸려 같이 휑하고 돌아간다.

석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놈의 목덜미와 옆구리 그리고 배에 대검을 차례대로 쑤셔 넣었다 뺐다.


“게에엑-!”


근육 갑옷에 둘러싸인 오우거완 달리, 오크의 살가죽은 연해서 뼈만 피해 들어가면 생각보다 검이 잘 들어갔다.

그렇게 석호의 대검에 찔린 오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잠시, 고통에 몸부림치다 그대로 절명했다.


이 괴물이 오크인 이유는 간단하다.

다희가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다희의 괴물 구분법은 아주 간단했다.

울음소리나 생김샌 크게 상관없다. 제일 큰놈은 오우거. 그보다 작으면 트롤. 그리고 인간과 비슷한 크기는 무조건 오크다.


석호는 그렇게 오크 한 마리를 해치운 후,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토해내듯 내뱉었다.


“하아~ 하아~”


그러나 가쁜 숨을 제대로 몰아쉴 새도 없이, 괴물들은 계속해서 석호에게 달려들었다.


“키룩! 키룩!”

“게룩! 게룩!”


아..... 여기까진 건가? 무겁다 못해 후들거리는 다리, 갈수록 심해지는 가슴팍의 통증, 그리고 무엇보다 미친 듯이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


두근두근-! 두근두근-!


빨리 뛰다 못해 터질듯한 심장 때문에, 석호는 호흡도 흐트러져 이젠 숨을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몇 분 아니, 단 몇 초만이라도 숨을 돌린 틈이 있으면 좋으련만, 괴물들은 석호에게 그런 틈을 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느새 바로 석호의 코앞까지 다다른 괴물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괴성을 토해냈다.


“게에에루우우우욱!”


뭐...뭐지?!

갑자기 늘어지는 괴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당장이라도 머리 위를 내려칠 듯이 들어올 린 괴물의 손이, 어째 올라가서는 당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 자세히 보니 내려오고 있다. 단지 느릴 뿐. 그것도 아주 많이.

오만상을 찌푸린 채 슬로우모션처럼 아주 천천히 주먹을 내리치는 괴물의 모습은 웃기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

석호는 그런 놈을 잠시 뒤로한 채 이 황당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쭉 둘러봤다.

한데, 지금 눈앞의 놈뿐만 아니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다 제자리에 멈춰 서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들 움직이고 있으나 그 움직임이 너무 느려 마치,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검을 들고 공중에 떠 있는 다희마저....


‘잠깐! 아니, 다희 쟨 어떻게 저렇게 공중에 떠 있지? 세상이 변하면서 중력마저 변한 건가? ’


아.....자세히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분명, 다희의 몸이 조금씩 낙하하고 있다. 단지 그 속도가 매우 느릴 뿐.

그러고 보니 이 기분 낯설지가 않다.

어디선가 한번 겪어 본 듯한.... 아! 생각났다.

엄마가 오우거의 손에 죽고 난 직후 겪었던 그때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그때도 갑자기 오우거의 몸동작이 느려졌었다. 서...설마....


‘나한테 초능력 같은 게 생긴 건가?’


석호는 처음 자신이 오우거를 상대했을 때처럼 괴물들의 몸동작이 느려지자,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초능력은 어떻게 쓰는 거지?’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게 없었다.

지금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게 느려졌고, 조금 전까지 후들거리던 다리엔 힘이 넘쳐나며, 가슴의 통증은 어느새 씻은 듯 사라졌다는 거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


푸욱-! 수욱-! 슈숙-! 스윽-!


그건 바로 도살이었다.


석호는 멈춰 선 듯 가만히 서 있는 괴물들의 곁을 스쳐 지나가며, 괴물들의 급소에 대검을 차례대로 꽂아 넣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괴물들의 급소에 대검을 꽂아 넣어다 빼가며, 석호는 빠르게 제일 뒤쪽에 있는 오우거를 향해 다가갔다.

오우거의 앞에 다다른 석호는 제일 먼저 놈의 무릎 뒤 안쪽에 대검을 쑤셔 넣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검을 쑤셔 넣었는데 역시, 석호의 예상이 맞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관절 부위 안쪽 살은 매우 연한 법.

그래서 석호는 닭을 자를 때도 항상 관절 부위 안쪽으로 해서 칼을 집어넣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석호는 놈의 오금 부위에 대검을 찔러 넣었는데, 다행히 놈의 오금 부위는 다른 곳과 달리 근육 철갑에 둘러 싸여있지 않았다.


석호는 곧바로 검을 한 바퀴 돌려 놈의 안쪽 근육을 헤집어 놓은 다음, 그대로 검을 뽑아, 이번엔 반대편 오금에 대검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똑같이 검을 돌려 근육을 헤집어 놓았다.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오금의 근육을 끊어 놓는다고 해서 오우거의 숨이 끊어지는 건 아니었다.


오우거의 숨통을 끊기 위해선 심장에 검을 박아 넣거나, 오우거의 머리통을 박살 내야 할 텐데, 놈의 심장이 인간과 같은 위치에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같은 위치라 할지라도, 근육 갑옷에 막혀 뚫지 못할 거다. 그렇다면 머리를 노려야 하는데 석호의 키로는 어림도 없었다.

석호는 오우거를 해치울 방법을 찾아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켰다.


‘어떻게 저놈을 죽이지....’


하지만 이런 석호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니, 오래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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