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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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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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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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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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즈 호흡법

DUMMY

수사와 방송 촬영이 병행이 되다보니 곳곳에서 수사에 차질이 생기고 있었다. 수사협조는 하겠지만 방송 촬영은 허가할 수 없다는 곳들이 생겨났고, 같은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하는 이들이 발생되었다.


반면 방송을 의식해서인지 수사 협조에 거부를 하다가도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마지 못해 인터뷰를 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방송이라는 것이 그만큼 크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교도소 내 촬영은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여기 대기소까지만 촬영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육성 녹음만 할 건데 그 것도 안될까요?”


“면회자의 면회 내용은 촬영, 녹음 모두 불가합니다.”


교도소 직원이 빡빡하게 굴자 선영이 나서 보았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에 선영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건호와 동행을 하고 있던 김정훈 피디가 난처한 얼굴로 작가들과 상의를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건호의 면회 차례가 되었다.


수사를 목적으로 하는 면회였지만 일반인인 건호가 배석하는 자리였기에 특별 면회가 아닌 10분짜리 일반 면회가 되었다. 선영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따졌지만 원칙은 원칙이라는 것이 교도소의 입장이었다.


“제갈민씨? 또 뵙습니다.”


“다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갈민의 요구로 건호가 제갈민의 면회를 한 적이 있었다. 제갈민은 확실히 방송이 되는 것인지 물었고, 건호는 김정훈 피디와 동행하여 방송 사실과 방송 일정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을 해주었다.


“전에는 방송허락을 얻기 위해 온 것이구요. 오늘은 탐정으로서 찾아 뵈었습니다.”


제갈민이 조금 놀라는 얼굴이 되었다. 아무리 방송이지만 한낱 연예인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말씀하시죠.”


“평소 아름양을 돌봐주던 이가 누굽니까?”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핵심을 파고들었다.


“사촌 처제였습니다.”


“2층 작은 방에 보관된 짐은 누구의 것이었습니까?”


“사촌 처제 것일 겁니다.”


“사건 당시 사촌 처제는 아름양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까?”


“네, 결혼을 하게 되어서 임시로 다른 분이 아름이를 돌봐주었습니다.”


“그분 성함과 연락처를 알고 있습니까?”


제갈민이 고개를 흔들었다.


“사촌 처제가 알고 있을 겁니다. 사촌 처제가 아는 분을 소개해 주었거든요.”


“사촌 처제분의 성함과 연락처는 알고 계십니까?”


“박민정이고 전화번호가 010*******입니다.”


“제갈민씨 옷장과 아름양의 옷장에 걸린 원피스는 부인의 것이었습니까?”


“네, 엄마 옷을 걸어두면 엄마랑 함께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그 옷들을 남겨 두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름양의 어머니와 박민정씨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글쎄요. 아름 엄마와 처제는 종종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름 엄마가 죽기 전까지는 처제와 얼굴만 아는 사이었습니다.”


“박민정씨가 아름양을 돌보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제가 저희 집에 찾아왔습니다. 죽은 언니 대신에 아름이를 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름이는 어릴 때부터 처제를 자주 보아서 그런지 처제를 잘 따르긴 했습니다만 저는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동정을 받는 것 같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처제가 아름이를 돌볼 도우미를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름이를 돌보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당장 제가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름이를 돌볼 도우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곤란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우미가 구해질 때까지만 처제에게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도우미를 구했습니까?”


“아뇨. 도우미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저 대신 처제가 도우미를 구했는데 도우미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처제에게 매달 300만원씩 월급을 줬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처제는 그 돈으로 아름이의 옷을 사입히고, 음식을 해 먹였습니다. 생활비를 따로 줬음에도 처제는 아름이에게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처제의 진심을 알고 나니 도우미를 구하라고 재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처제가 아름이를 돌보게 된 겁니다.”


“대표님과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글쎄요. 사실 제가 처제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퇴근을 하면 제게 저녁식사를 차려주고 처제도 집에 돌아갔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얼굴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같이 살 때에도 그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박민정씨가 언제부터 함께 살게 되었습니까?”


“가끔 제가 지방이나 외국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 처제가 저희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래서 2층에 방을 따로 내줬지요. 그러다가 처제의 집이 멀어서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차를 사주겠다고 하니 운전을 못한다고 거절을 하더군요.


제 퇴근이 너무 늦으면 처제의 집에 가는 버스가 끊기고 했습니다. 근처에 집을 따로 얻어주겠다고 했지만 처제가 너무 완강히 거절을 해서 자연스럽게 2층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름이도 이모랑 함께 사는 걸 좋아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겁니다.”


“박민정씨와 결혼을 한다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제가 저희회사 직원을 소개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그 친구가 어떻게 처제를 꼬셨는지 나중에는 둘이 자주 만나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회사 일이 일찍 끝나는 날에만 데이트를 할 수 있었으니 그 친구가 불만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도 빨리 서두르더군요.”


“박민정씨와 결혼을 예정했던 분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문치국입니다. 오름창투 회계팀 대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다. 퇴실을 하라는 알람이 울렸다. 제갈민이 급한 표정이 되어 물었다.


“아름이는 살아 있을까요?”


“조만간 제갈민씨에게 그 여부가 전달될 겁니다. 제갈민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미리 예상을 해 보자면 아름이는 틀림없이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때는 저와 한 약속을 지키셔야 합니다.”


건호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제갈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약속이라는 게 뭐에요?”


선영이 건호를 쫓아 나오며 물었다.


“그런게 있습니다. 탐정만의 비밀이라고나 할까요?”


“같이 수사를 하는데 검사만 모르는 게 있다는 게 말이 돼요?”


“본부장님은 알고 계시니까 직접 물어보십시오.”


“잠깐!”


선영이 건호의 팔을 잡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왜요?”


“지금 본부장님이랑 짜고 저만 따돌리시는 거에요? 오빠?”


“촬영중입니다. 한 검사님.”


“카메라 꺼봐요.”


선영이 버럭 화를 내자 카메라 감독이 움찔하였다. 김정훈 피디가 재미있다는 듯 선영을 담당하는 카메라 감독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러니까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라마즈 호흡법이라도 해보시죠.”


“라마즈? 그거 임산부들이 하는 호흡법 아니에요?”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그런 걸 왜 따집니까?”


건호가 빙그레 웃으며 주차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걸었다. 선영이 약이 바짝 오른 얼굴로 건호를 쫓아갔지만 차에 이를 때까지 건호를 잡을 수 없었다.


**


대검찰청 특별수사본부


선영이 심기 불편한 얼굴로 두 남자를 째려보고 있었다.


“커음.. 이봐, 한 검사! 나는 부장이야.”


“저는 오빱니다. 한 검사님.”


“시끄럽구요. 이해 가능, 납득 가능한 설명이나 해보시죠.”


선영의 뾰족한 협박에 최영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내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장 잘한 일이 하 탐정을 수사팀원으로 받아들였다는 거다.”


최영철의 칭찬에 건호가 웃으며 가슴에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화답을 하였다.


“잘들 놀구 있네.”


“촬영 중입니다. 검사님.”


“시끄러워요. 그래서요?”


“하 탐정이 습격을 받기 전날 밤에 나에게 전화를 했지. 제갈민의 횡령 사건 경과가 너무나 작위적이라고 하더군. 솔직히 말이야. 나도 그 기록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했지. 오름 창투에서 횡령 사실을 너무 빨리 인지한 것이 아닌가? 혹시 횡령 자체가 함정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지.”


“저도 비슷한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제갈민씨는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했고..”


“맞아. 그래서 나도 우연히 발생된 돌발상황으로 인식했지. 그런데 하 탐정은 수사 경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네.”


“수사 경과요? 제가 볼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횡령액이 200억원이나 되었기에 구속 영장을 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어. 하지만 그것은 내부에 있는 우리들의 상식이지 외부에 있는 일반인들의 상식은 아니었네. 나도 생각을 전환해보니 확실히 이상한 점이 느껴지더군.”


“어떤 부분이요?”


선영은 여전히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피의자 신병 확보가 필요했다면 체포영장을 치면 돼. 그런데 당시 담당 검사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 피의자 신문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말이야.”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중대범죄이고 사회적인... 아..”


“맞아, 중대범죄이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인 경우 검찰이 쇼를 하듯 일반적 절차를 무시하고 빠르게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는 경우가 있지. 하지만 이 사건은 아니야. 제갈민씨는 집에 있다가 임의 동행하여 검찰에 출석했고, 조사도 없이 3시간 동안 대기를 하고 있다가 영장 청구 사실을 알게 된 것이야. 이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상하네요. 굳이 이 사건을 그렇게 밀어붙일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맞아. 우리는 내부에 있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비슷한 형태를 가진 이 사건도 그렇게 치부하고 만 거야. 하지만 하 탐정의 시선은 달랐던 거지.”


선영이 이해를 하였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다 말고 다시 물었다.


“그것과 저만 따돌린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 아니에요?”


“한 검사, 성격이 급하고만! 진짜는 지금부터야.”


최영철이 빙그레 웃었다.


**


작가의말

파라솔님께서 추천글을 써주셨습니다.

추천글이 이 글보다 재밌다는게 마음이 아팠지만 이글의 특성을 잘 표현해주신것 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추천을 세번이나 받고 보니 진짜로 열심히 써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네요. 이번주도 1일 2연재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읽어주시고, 추천눌러주시고, 황송하게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모니터 앞에서 눈이 빨개져도 늘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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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이몽서 +1 20.01.16 282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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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위기탈출 +1 20.01.12 302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5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7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7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7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6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6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4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7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7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1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7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3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3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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