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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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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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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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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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카르바노그 #9

DUMMY

팔라딘 모르테스로부터 사방에 흩어진 이들이 연락을 받고 모여들고 있을 때 포이부스는 온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있었다.

초반의 탐색전 이후로 카르바노그는 그 엄청난 속도를 이용해 무자비하게 거인을 몰아붙였다.

마치 한줄기의 기다란 실이 거인을 감싸려는 것처럼 흐릿한 궤적이 지나갈 때마다 붉은 피가 터져나갔다.


포이부스의 머리카락만큼이나 붉은 피가 몸 곳곳에서 흘러내리면서 지하의 높은 열기 때문에 메말라가던 피부에 윤기를 더해줬으나 금세 말라붙어 검게 변했다.


카르바노그는 빠르고, 강하고, 잔인했다.

분명 몸무게와 근육량에서 나오는 힘은 포이부스 쪽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괴팍한 메데이나 여신에 의해 극한까지 강화된 카르바노그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속도와 날카로운 이빨로 포이부스를 밀어붙였다.



"저주받을 하늘의 빠른 불의 잔불이여! 놈을 태워버리소서!"



포이부스는 카르바노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힘의 악마화 주문을 시전하며 저주의 화염을 뿌려대기 시작하였다.

사방이 차단된 던전의 방에서 저주가 담긴 녹색 화염이 뿌려지기 시작했으나 카르바노그의 앞니는 불과 재와 먼지를 전부 갈라버렸다.


허나 놈이 자신에게 날아드는 화염을 크고 튼튼한 앞니로 가르는 동안 포이부스는 육안으로 카르바노그를 포착할 수 있었다.



'놈의 앞니에 걸린 축복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축복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는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빨로 씹는 것만으로 불을 지울 수가 없어.'



그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건지 이빨에 축복이 걸려있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 재빠르게 포이부스의 사각지대인 등 뒤로 이동한 카르바노그를 보는 사냥의 신의 눈에 놈의 이빨에 일렁이는 신성력이 깃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위대한 마법의 신이시여! 그대의 태양을 내려주소서!"



포이부스는 올'쏜의 검은 태양을 머리 위에 띄웠고 저주 받은 검은색 태양으로부터 저주받은 힘을 담은 열선들이 뿜어져나와 바닥을 태우면서 검은 불꽃이 일어났다.

카르바노그는 마치 저주받은 검은 태양으로부터 뿜어져나오는 열선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열선을 피해가며 물러났고 포이부스는 카르바노그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며 생각했다.



'앞니로 제대로 된 실체가 있는 건 갈라버릴 수 있지만 열선 같은 빛이나 파장 같은 것은 막지 못하는 건가?'



포이부스는 카르바노그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사냥의 신의 왼쪽 눈과 같이 일반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영역까지 감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고 동시에 사냥의 신의 눈의 힘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맨눈으로는 아예 따라잡을 수 없어서 실체가 없는 유령처럼 느껴지는 카르바노그의 움직임이 같은 속도로 사냥 신의 눈의 시야에 들어올 때 확실하게 그 형체를 구분할 수 있던 것이다.

애시당초 적용되는 시간자체가 다른 것처럼 사냥의 신의 눈으로 보는 핏빛 세상 속에서 카르바노그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인 것이다.



"와라!"



포이부스는 평소와 같은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모습 대신 먼 옛날, 아직 제대로 된 절망과 좌절을 알지 못하던 불꽃 부족의 패기넘치는 젊은 주술사였던 시절과 같은 눈빛으로 돌아가 있었다.

피가 끓어오르는 것은 오랜만에 약자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위험한 사냥감을 사냥한다는 긴장감이 불러온 것인지 아니면 사냥의 신의 눈을 사용한 부작용인지는 알지 못했다.



"와라! 이리와서 날 먹어치워봐라!"



포이부스는 예전에 아직 힘이 약했던 시절 동굴사자를 사냥하기 위해 주변에 함정을 깔아놓고 큰 소리를 쳐서 사냥감을 유인했던 것처럼 마법함정들을 배치하고 카르바노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미 사냥의 신의 왼쪽 눈은 마법으로 포이부스의 이마에 띄워져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카르바노그의 근육의 움직임과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화를 내는 타이밍까지 전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사냥! 사냥이다! 놈을 사냥해라! 루드라는 사냥이 좋다! 강한 사냥감은 더더욱 좋다!]



머릿속에 직접 광기와 사냥의 신 루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동안은 의혹 뿐이었지만 확실하게 사냥의 신은 지금 포이부스가 보는 것과 같은 광경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하였다.

그동안은 잠자코 지켜보며 하로나스의 만신전의 정보를 캐내기만 했지만 광기에 찬 신 답게 마음에 드는 상황이 나오자 더는 참지 못하고 포이부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사냥감이 내뱉는 숨결을 봐라! 놈이 내뱉는 숨결! 당혹감과 두려움이 섞인 숨결! 루드라가 좋아하는 숨결!]



사냥의 신의 감정이 격해진 것인지 포이부스는 사냥의 신의 왼쪽 눈으로부터 사냥의 신이 느끼는 사냥의 전율이 타고 흘러들어와 몸으로 퍼지는 게 느껴졌다.

아드레날린이 강제로 퍼져나가면서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지만 포이부스는 초인적인 인내심과 힘으로 떨림을 강제로 멈췄다.



[귀여운 토끼의 살을 갈라라! 도끼로 내리찍어! 골수를 깨부수고 도끼날에 묻혀라!]



포이부스는 루드라의 말대로 돌격하는 대신 더 많은 마법함정을 주변에 깔아놓으면서 카르바노그를 포위하려고 하였다.

허나 카르바노그가 황급히 뛰어올라 함정지대가 자신을 감싸기 전에 달아나는 순간 포이부스는 그 즉시 다음 마법을 시전하였다.


허공에 푸른색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며 회전하는 믹서기 안의 물처럼 회오리가 만들어졌고, 그 회오리 안쪽에서 푸른색의 유성이 빠른 속도로 카르바노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우둠라의 혜성은 카르바노그가 피하기에는 너무 거대했고 이내 엄청난 굉음과 함께 충격파를 퍼트렸다.



"끼야아아앙!!"



하지만 먼지와 빛이 채 걷히기도 전에 던전의 천장을 긁고 지나가 반대편 벽에 충돌해 폭발한 유성이 사방으로 파편을 흩뿌리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카르바노그가 튀어나왔다.

놈은 폭발한 유성의 파편들을 밟고 전진하고 있었고 포이부스가 불의 채찍을 휘둘렀지만 되려 채찍을 타고 올라왔다.



콰득!


"윽!"


후웅!



포이부스가 급히 불의 채찍을 놔버렸지만 카르바노그는 엄청난 속도로 이미 포이부스에게 닿은 뒤였다.

놈은 순식간에 포이부스가 채찍을 들고 있던 왼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지를 물어뜯었다.

새끼손가락에 놈의 이빨이 파고드는 순간 상처부위로부터 붉은 피 대신 용암 같이 뜨거운 액체가 빛을 내며 튀어나와 바닥을 불태웠다.

카르바노그는 그 불타는 용암의 혈액을 마셨는지 볼 안쪽에 LED전구라도 넣은 것처럼 순간 빛이 은은하게 보였고, 놈은 불타는 악마화 상태의 포이부스가 오른손으로 잡고 휘두르는 도끼를 피해 뒤로 물러났다.

포이부스가 고통을 참아가며 슬쩍 왼손을 바라보니 왼쪽 새끼손가락은 잘려나가 바닥에 떨어지고, 같이 물어뜯긴 약지는 거의 다 뜯겨나가 한쪽 가죽만 붙어서 손등 쪽으로 넘어가 덜렁거렸다.

포이부스는 허리를 굽히는 대신 다시 채찍을 불러내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휘감아 들어올렸고 상처부위를 불꽃의 채찍과 같은 재질의 실로 대충 꿰매버렸다.


카르바노그는 불타는 피를 들이마셔서 입천장이 까진 것인지 앞발로 연신 바닥을 긁어내 모은 돌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뱉어냈고 거기에는 살짝 회색빛의 굉장히 얇은 살점이 묻어나왔다.



'좋아 물어뜯어도 손해라는 걸 알았으니 다음 공격은 그리 강하지 않...'


피융!



포이부스가 거기까지 생각하는 순간 가만히 있던 카르바노그가 사냥의 신의 눈으로도 흐릿하게 보일만큼 엄청난 속도로 뒷발로 땅을 박차고 돌진하였다.

평범한 짐승이었다면 못먹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피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놈은 되려 전보다 더 빠르고 강한 속도로 포이부스에게 돌진하였다.



푸슉!



포이부스는 급히 도끼를 휘둘렀지만 도끼가 채 놈의 몸통을 반으로 가르기 전에 카르바노그가 왼쪽 허벅지를 관통하고 반대편으로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기동력을 상실해버린 포이부스가 신음을 내뱉으며 다시 등쪽으로 시야를 옮겨 등뒤를 바라보았지만 카르바노그는 멀찍이 떨어져서 접근하지 않았다.

녀석의 새하얀 몸에도 도끼가 스쳐지나간 자국이 흉측하게 남아있었고 카르바노그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이 쉭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위협을 하면서도 어쩐 이유인지 포이부스에게 돌격을 하지 않았다.



투다다다다!!



대신 녀석은 뒷발로 땅을 파내며 돌과 바위를 박살내 그 파편을 포이부스에게 총알처럼 쏴대기 시작하였다.

그 속도가 얼마나 엄청나던지 마치 기관총처럼 바위파편과 돌조각이 날아들었고 포이부스가 사냥의 신의 도끼를 박아놓고 몸을 가리고 카르바노그가 어느새 옆으로 돌아와 오른쪽 측면을 노리는 것을 보고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 오른쪽 다리를 노리고 있어?'



방금 막 왼쪽 허벅지를 날려버린 뒤에 오른쪽 다리를 집요하게 노리는 건 우연이 아닌 게 분명했다.

놈은 지금 안 그래도 우위에 있는 기동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포이부스의 기동력을 봉쇄하려고 하는 게 분명하였다.

포이부스는 도끼에 마력을 한껏 담아 휘둘러서 카르바노그와 함께 주변의 먼지와 돌을 모조리 폭탄 터트리듯 날려버리고는 다리를 질질 끌면서 뒤로 물러났다.



'갑자기 지성 있는 놈들이나 할 행동을 하기 시작한 걸 보니 메데이나 여신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 건가?'



지성이 없는 괴물이 하는 것이라기에는 너무 계산적인 행동이라 포이부스는 여신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생각하였다.

어떻게 나올지 모를 지성 없는 괴물과 오로지 즐기기 위해 행동하는 신의 행동은 둘 다 예측하기 힘들지만 포이부스는 지금 이 상황이 되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애시당초 카르바노그의 장점은 엄청난 속도와 극에 달한 공격력과 짐승다운 잔인함이고, 평범하게 카르바노그가 계속해서 그 엄청난 속도로 밀어붙였다면 꽤 힘들어졌을 테지만 여신의 지시로 포이부스의 기동성을 저하시키는데 집중하면서 되려 회복하고 생각을 할 시간을 번 것은 포이부스 쪽이었다.



"고통! 체인 라이트닝! 파멸의 깃털! 부패! 고통 고통! 부패!"



포이부스는 폭압에 날아간 뒤 바로 거리를 좁히는 게 아니라 멀찍이 떨어져서 공격을 날리고 돌진을 하려는 카르바노그를 향해 온갖 저주와 마법, 주술을 쏴대기 시작하였다.

카르바노그가 자신에게 날아드는 번개를 이빨로 가르는 묘기를 부리는 동안 포이부스는 회복이 더디기는 하지만 치료마법으로 상처를 다스렸고 한창 마법들을 퍼부어대다가 끝내 본성을 이기지 못한 카르바노그가 여신의 지시를 어기고 다시 돌진해서 연속 공격을 가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회복이 어느 정도 끝나 다시 두 발로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상태가 된 뒤였다.

하지만 포이부스는 고의로 왼쪽 다리가 고쳐지지 않은 것처럼 연기를 하였고 카르바노그의 시선이 한순간 포이부스의 왼쪽 다리로 향했다.



'온다!'



카르바노그는 몇 차례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큰 타격을 주지 못하자 다시 머리가 식었는지 여신의 지시대로 자리에 멈춰서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역시 사냥의 신의 눈으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탄환처럼 날아들었다.



깡!



하지만 카르바노그의 잔영이 포이부스에게 닿지 못했다.

어딜 노릴지 확실한 상황에서 포이부스는 마치 야구 경기에서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정확하게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노린 카르바노그를 양날도끼의 넓은 면으로 후려쳐서 다시 저 멀리 날려보냈다.


날아가서 벽에 처박힌 괴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상태로 포이부스의 머리통을 뜯어내기 위해 돌진했으나 괴물의 잔영이 가슴을 관통하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카르바노그의 이빨에는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카르바노그가 관통하고 지나친 포이부스의 형상은 스르륵 녹아내리며 허공에 흡수되었고 그게 환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포이부스가 이미 자신이 막아뒀던 통로까지 접근한 뒤였다.



"끼에에에에!"



카르바노그는 자신과 싸우던 거인이 벽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흘려보내는 걸 보았다.

머릿속에는 메데이나 여신이 뭔가 이상하다고 경고를 해대고 있었으나 이전에 없던 메데이나 여신의 판단 미스가 카르바노그에게 불신을 심어주었고 카르바노그는 짐승답게 신의 지시를 무시한 후환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채 태연하게 등을 보이고 있는 거인을 향해 돌진하려고 하였다.


포식자의 본능대로 등을 대놓고 내보이는 거인을 보고 놈이 도망치려고 한다는 생각에 괴물은 거인을 바라보며 뒷다리에 힘을 주고는 다시금 고룡조차 관통시킬 속도와 힘으로 거인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거인에게 닿기 직전, 거인이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볼 때 카르바노그는 등을 내보인 거인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놈이 왜 웃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도, 이해할 지능도 없었지만 그 순간 카르바노그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고 메데이나 여신의 비명이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있었다.

아주 약간의 찰나와도 같은 시간이 지나 탄환처럼 날아가던 카르바노그가 본 것은 근육과 뼈와 피가 아니라 막혀있던 벽 속에서 금속으로 된 발톱이 튀어나오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정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퍼억!


[이예이! 명중!]



그 금속 발톱이 카르바노그의 머리에 닿는 순간 지워져있던 모든 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카르바노그는 그제야 거인이 벽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흘려보내던 것이 탈출하기 위해 벽을 뚫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소리와 진동을 차단하는 마법을 사용해서 동료가 오고 있는 걸 숨기려고 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카르바노그의 오른쪽 뺨과 목에 길쭉하게 찢어진 자상이 남겨진 뒤였고 괴물 토끼는 자신의 새하얀 털을 타고 흐르는 피를 보고 드디어 머릿속에 울리는 어머니 메데이나 메자 마테 여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노로 미쳐 날뛰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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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에필로그 +29 21.03.04 1,848 86 15쪽
286 업보(業報) (完) +53 21.02.10 2,000 88 35쪽
285 결착의 시간 #12 +17 21.02.09 1,117 48 21쪽
284 결착의 시간 #11 +13 21.02.04 1,180 53 14쪽
283 결착의 시간 #10 +6 21.02.02 916 49 14쪽
282 결착의 시간 #9 +12 21.01.28 990 42 17쪽
281 결착의 시간 #8 +7 21.01.26 898 44 17쪽
280 결착의 시간 #7 +12 21.01.21 928 45 12쪽
279 결착의 시간 #6 +10 21.01.19 937 45 18쪽
278 결착의 시간 #5 +9 21.01.14 962 49 15쪽
277 결착의 시간 #4 +10 21.01.12 919 43 12쪽
276 결착의 시간 #3 +6 21.01.07 966 41 12쪽
275 결착의 시간 #2 +3 21.01.05 952 51 12쪽
274 결착의 시간 #1 +12 20.12.31 1,000 48 13쪽
273 카르바노그 #10 +18 20.12.29 1,034 50 23쪽
» 카르바노그 #9 +6 20.12.24 926 42 14쪽
271 카르바노그 #8 +12 20.12.22 958 41 18쪽
270 카르바노그 #7 +10 20.12.17 934 38 13쪽
269 카르바노그 #6 +6 20.12.15 990 38 11쪽
268 카르바노그 #5 +6 20.12.10 935 40 15쪽
267 카르바노그 #4 +5 20.12.08 917 41 12쪽
266 카르바노그 #3 +14 20.12.03 948 48 11쪽
265 카르바노그 #2 +9 20.12.01 942 44 15쪽
264 카르바노그 #1 +5 20.11.26 983 42 12쪽
263 혈마인 #11 +4 20.11.24 946 39 16쪽
262 혈마인 #10 +4 20.11.20 946 46 14쪽
261 혈마인 #9 +8 20.11.17 950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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