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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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작품등록일 :
2019.10.30 00:59
최근연재일 :
2019.11.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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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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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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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흑마법사

DUMMY

제넌 자작령에 도착한 후 시후와 셋은 마차에서 내린 후 곧장 제넌 자작이 있는 저택으로 향했다.

저택의 위치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자작령 입구에서도 우뚝 솟은 새하얀 저택이 보였기 때문이다.

시후는 저택으로 향해 걸어가면서 이상한 점을 한가지 발견했다.

프린과 세스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그 걸음걸이는 마치 걷는다는 행위에 익숙치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마차에 타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거리를 걷다보니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것을 눈치채기 힘들겠지만 시후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내 관심을 지웠다.

자신이 관심을 가져줄 필요도 없었고 그런 걸 물어볼 만큼 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후 저택 앞에 도착한 시후는 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다가오는 자신을 본 기사가 입을 열었다.

“이 곳은 한낱 평민이 올 곳이 아니다 돌아가라”

“....”

기사의 말을 들은 시후의 눈썹이 꿈틀했다.

자신을 보는 기사의 태도에서 아랫 사람을 보는 듯한 오만함이 느껴졌고 말투에서는 그런 오만함이 튀어나왔다.

시후는 기사의 눈을 마주 보며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의가 없군”

기사는 시후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며 오른손으로 검을 잡았다.

“죽고 싶은거냐?”

시후는 기사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나보다 강하겠지’

마나도, 힘도 그리고 속도도 모든 부분에서 자신을 앞 설 것이다.

‘하지만...’

죽여버리고 싶어졌다.

녀석을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졌다.

녀석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시후는 천천히 검을 잡다가 멈칫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 자신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가족들이 볼 것이었다.

시후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을 때 저택 안쪽에서 큰소리가 들려왔다.

“그마안! 뭘하는 거냐!”

그 소리에 문을 지키고 있던 기사는 깜짝 놀라더니 급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단장님!”

“무슨 일이냐?”

“그..그게...”

기사는 말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평민이라도 자작령을 찾아온 이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단장은 그것을 눈치챈 듯 기사에게 호통을 쳤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시후는 갑자기 자신을 두고서 혼이 나는 기사를 보며 맥이 빠졌다는 듯 검에서 손을 놓았다.

그러자 자신의 옆으로 프린과 세스가 다가왔다.

“시후 오빠 완전 상남자!”

“맞아! 예의가 없군... 크으! 멋져멋져!”

“....”

시후는 옆에서 조잘대는 프린과 세스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인벤토리에서 틸케의 유서를 꺼내 단장이라는 기사에게 내밀며 말했다.

“틸케라는 기사의 유서다”

단장은 문을 지키고 있던 기사에게 화를 내다가 시후의 말을 듣고선 멈칫했다.

그리고는 경악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봤다.

“티..틸케의 유서라고 했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단장은 시후의 긍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시후에게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유서를 받아 읽기 시작했다.

잠시후 유서를 모두 읽은 단장은 경악과 체념이 섞인 듯한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시후를 바라봤다.

“이..이걸 어디서 구했나?”

“반기스 마을 숲에 있는 거대거미를 죽이니 나오더군”

“그랬었군 후우... 따라오게 영주님께도 알려드려야하니”

그대로 등을 돌려 움직이는 단장을 보며 시후와 셋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 한 응접실에 도착한 시후와 셋은 그곳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잠시 여기서 기다려주게 영주님께 말씀드리고 오지”

단장이 나가고 난 후 시후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방 안의 풍경은 확실히 귀족이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기품 있어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그렇게 물건들을 감상하고 있으니 잠시후 하얀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고 단련한 듯 탄탄한 몸을 가진 미중년이 들어왔다.

“내가 이 곳의 영주 제론 자작이라네 틸케 경의 유서를 가져와 준 모험가는 누구인가?”

시후는 영주의 말을 듣고는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접니다”

“자네였군... 사정은 단장에게 들었네만 거대거미라고 했나?”

“예”

“그렇군 거대거미라...”

영주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생각하더니 시후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 거미는 자네 혼자서 죽인 것인가?”

“예”

시후의 말을 들은 영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후를 보며 부탁했다.

“자네 혹시 날 도와줄 수 없겠는가?”

시후는 영주으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죠”

고민같은 건 없었다.

어차피 퀘스트를 깨기 위해 온 것이었으니 말이다.

영주는 별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시후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간단히 결정해도 되는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네”

“상관없습니다”

시후의 무덤덤한 말에 영주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고맙네 그럼 사정부터 알려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영주는 현재 자신이 처한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야기는 간단했다.

흑마법사

영주는 현재 흑마법사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10여년 전 영주는 흑마법사들과의 전쟁에 나갔었다.

그곳에서 영주는 운이 좋게도 다른 이들과의 싸움으로 지친 흑마법사의 부수장을 죽일 수 있었다.

영주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남작에서 자작으로 승작되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흑마법사의 복수를 받고 있었다.

왕국에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피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고 그로 인해 피해는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이곳에 나타난 흑마법사는 그리 강한 것은 아니지만 정체를 모르니 기습을 피하기가 힘들었고 숨어버린다면 대응하기가 힘들었다.

틸케의 경우에도 영주의 명에 따라 흑마법사에 대해 파헤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더니 유서의 정보로 확인한 결과 기습을 당해 흑마법사의 소환수에게 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틸케의 유서에 흑마법사의 은신처가 기록되어 있네 그 녀석들을 곧바로 소탕하고 싶지만... 기사들을 보낼 경우 흑마법사들이 알아채고 도망갈 가능성이 크지 그러니 부탁하네 그들을 소탕해주게”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제넌 자작과의 친밀도가 10 상승했습니다.]


「연계 퀘스트(C):흑마법사들을 소탕하라

보상:제넌 자작의 보물창고 택1,경험치 100,000

인원제한:4명」


시후와 파티가 되어있어 퀘스트를 자동으로 공유받은 프린과 세스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오오! 대박 초대박이야!”

“역시 따라오기 잘했어 그치?”

둘은 서로를 보며 씨익 웃으며 손을 마주쳤다.

짝!

프린스는 그런 둘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보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흑마법사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흑마법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생각보다 많이 퍼져 있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흑마법사는 다른 몬스터와는 달리 능력이 천차만별이었다.

강한 흑마법사는 레벨이 100이 넘어가는 파티를 전멸시킬 만큼 강했다.

하지만 약한 흑마법사는 레벨 40~50 정도 되는 사람이 혼자서 사냥하기도 했다.

제넌 자작의 말을 들어보니 그리 강하지는 않다고 하니 레벨 40~50 정도면 무난하게 잡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자신과 프린 그리고 세스는 레벨이 42였다.

충분히 싸워볼 만 했다.

하지만...

‘시후 형 레벨이 20이라고 했지...’

프린스는 레벨이 낮은 시후가 죽지 않게 지켜가면서 싸워야한다는 걱정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것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시후의 파티는 자작령 뒤쪽의 던전으로 이동했다.

유서의 정보에 따르면 던전의 지하 5층에 흑마법사들의 비밀공간이 있다고 했다.

던전에 가까워진 시후의 파티는 던전 입구에 서 있는 두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사람들을 보고 시후는 그들의 정체를 곧바로 이해했다.

‘입장료를 받나보군’

저 쪽 세계에서도 있었다.

돈 되는 게이트를 점령하고서 입장료를 받던 미친 길드들이 말이다.

시후는 그 때 그런 녀석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괴물들을 죽이는 것이 우선순위였기에 그냥 내버려두었다.

물론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손을 내밀면 손을 잘라 버렸지만 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시후의 파티는 입구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입구 왼쪽에 있는 사람이 시후에게 검을 내밀며 말했다.

“정지! 이 던전은 이카 길드의 소유니까 입장료 내셔야 입장하실 수 있어요”

시후는 그의 말에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발도”

촤아아악! 서걱!

“으아악!”

시후의 검에 그의 손이 잘려나갔다.

시후는 당황하며 자신의 잘려나간 손을 바라보는 그의 목에 검을 쑤셔넣고는 비틀고 베어버렸다.

푸욱! 콰득! 촤아악!

시후는 목이 베어버린 상대를 바라봤다.

그러곤 이곳이 확실히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했다.

목이 반쯤 뜯겨나갔다.

그런데 녀석은 죽지 않았다.

잘려나간 손은 다시 생겨났고 베였던 목은 다시 붙었다.

꼭 저쪽 세상에서 보았던 재생력 높은 트롤을 보는 거 같았다.

녀석은 시후의 공격이 멈추자 정신을 차린 듯 검을 집어 들고 시후에게 겨누며 말했다.

“이 새끼가! 이카 길드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거야?”

시후는 녀석의 말에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그리고는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 시후의 행동에 사내는 이를 악물며 시후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휘이익!

시후는 눈 앞으로 다가오는 검을 보며 왼손으로 살짝 쳐서 검의 방향을 비틀었다.

툭! 쉬이익!

시후는 방향이 비틀려 자신의 얼굴 옆으로 지나간 검은 신경도 쓰기 않고 녀석에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말했다.

“찌르기가 실패하면 검을 비틀어 상대를 베어야지 그렇게 멍청하게 있을건가?”

시후의 말을 들은 사내는 인상을 쓰며 검을 회수했다.

그러자 시후는 비릿하게 웃으며 검을 내질렀다.

“내가 말한대로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나? 하지만 그런 행동이 자만심이라면?”

사내는 시후가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내지른 검을 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피했다.

휘이익!

하지만...

촤아아악!

곧바로 휘둘러진 시후의 검에 어깨부터 몸까지 베어버렸다.

“그러게 말했지 않나? 실패하면 검을 비틀어 베어야 한다고 방금 듣고도 이걸 잊은건가?”

시후의 말에 화가난 사내는 곧장 시후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푸부북! 퍼억!

등 뒤에서 들어온 공격에 사내는 빛으로 화해 사라졌다.

그리고 사내가 사라진 뒤에는 검을 쥔 프린스와 너클을 낀 세스가 있었다.

“시후형님... 저택에서도 느꼈지만 참.. 다혈질이시네요”

“뭐 그런 모습도 멋있어요 시후오빠”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 시후는 자신도 피식 웃어버렸다.

훈훈한 그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프린은 죽을 맛이었다.

문을 지키고 있던 이카길드의 나머지 한명을 사제인 자신에게 맡기고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 이자식들아 빨리 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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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마족? 19.11.13 73 2 13쪽
16 15화 공간술사 이재명 19.11.12 79 1 12쪽
15 14화 전투법 19.11.11 83 1 15쪽
» 13화 흑마법사 19.11.08 88 1 11쪽
13 12화 프린스와 프린,세스 19.11.07 100 1 14쪽
12 11화 준비 +2 19.11.06 128 1 12쪽
11 10화 이나연(2) 19.11.05 111 1 13쪽
10 9화 이나연(1) 19.11.04 115 2 12쪽
9 8화 거대거미 티에리 19.11.03 117 2 14쪽
8 7화 첫전투 19.11.02 115 1 12쪽
7 6화 훈련소(2) 19.11.01 130 2 11쪽
6 5화 영웅/훈련소(1) +2 19.10.31 147 3 12쪽
5 4화 새로 만난 가족들(4) 19.10.30 138 3 11쪽
4 3화 새로 만난 가족들(3) +2 19.10.30 150 3 13쪽
3 2화 새로 만난 가족들(2) 19.10.30 162 3 12쪽
2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19.10.30 182 3 11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19.10.30 232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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