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매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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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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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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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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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매우 쉬운 신문

DUMMY

진재진이 도대현과 함께 서방훈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논란이 시작 된 것은 고작 이틀 전인데, 그 사이 서방훈은 놀라울 정도로 야위어 있었다.


“···재진씨. 정말 죄송합니다. 저에 관한 이상한 논란 때문에 재진씨까지······.”


서방훈은 가장 먼저 진재진에게 사과를 했다.

그에 진재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첫 출연했던 펀치킹!의 위튜브 영상에서 난생 처음으로 악플이라는 것을 경험 했을 때, 진재진은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 충분히 예상 했던 일이니까.

처음 참가를 결심했을 때부터 염두했던 일이었기에 그만큼 충격도 없었다.


그렇다면 펀치킹!의 고정 출연을 결정할 때, 이런 일도 생각 했어야 한다.

유명해진 사람에게 온갖 논란이 뒤따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니까.

인기 아이돌에게 일진 논란이, 유명 배우에게 스폰서 논란이 뒤따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대중들에게는 진실보단 그 논란에 첨가 된 자극이 더 중요시 된다.


물론 정말로 서방훈이 그런 짓을 했다면 그간의 정이 싹 사라지고 더 이상 얼굴을 마주하지 않겠지만··· 한껏 야윈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약해졌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고작 이틀만에 사람이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진재진의 표정과 말투는 평소보다 훨씬 친절하고 부드러워졌다.


『Very Easy난이도 효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상의 긴장감이 완화됩니다!』


진재진의 배려에 잔뜩 경직되어 있던 서방훈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양해를 구하고 담배에 불을 붙인 서방훈이 말했다.


“이건 정말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 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신 건 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도 일을 크게 만들긴 싫지만, 청문회 때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면 법적으로 대응 할 예정이고요.”

“아마 네가 갑자기 더 성장하니까 어그로 좀 끌어 보려고 수작 부리다가 일 커지니까 뻔뻔하게 나오는 거겠지.”


함께 한 시간이 있는 도대현은 확실히 서방훈을 믿는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진재진은 그저 혼란스러웠다.


‘지금 모습을 보면 진짜 억울한 것 같은데··· 법적대응까지 한다는 것도 그렇고.’


강경한 반응이 신용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반대측 입장도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BJ도 법정문제로 번질 거짓말을 했다는 건 좀 이상한데.’


치열하게 공방이 오가면 결국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까?

그럼에도 폭로를 했다는 것은, 정말 서방훈이 성추행을 했다는 게 아닐까?


‘···답답하네. 서방훈이 무고하다는 게 확실하면··· 나도 도와 줄 수 있을 텐데.’


정말 서방훈이 무고하다면 도와 줄 방법이 있다.

현재 여론은 서방훈에게 몹시 불리하다. 여기서 진재진이 나서 사람들을 ‘설득’한다면, 서방훈을 두둔한다면 그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진재진은 망해가는 인터넷 쇼핑몰을 흥행시킬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니, 그런 설득조차 쉽게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두둔했다가 뒤통수를 맞으면? 그건 진짜 답도 없는데.’


문제는 서방훈을 완전히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함께 해왔던 정을 생각하면 믿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쉽게 믿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


‘어떻게 하면 진실을 알 수 있을까?’


마냥 화면이 나타나 답을 주길 바라지는 않았다.

행운을 능력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그 날부터, 진재진은 자신의 인생 난이도를 보다 능동적으로 사용하고자 결심 했으니까.


하여 고민하던 중, 문득 영화에 흔히 나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성격 불 같은 형사들은 용의자를 패서라도 자백을 받던데.’


이어서 PC방을 그만두던 날도 떠올랐다.


‘기선제압으로 겁을 주면··· 진실을 말 하지 않을까?’


상대를 위축시키고 몰아붙인다면? 저도 모르게 진실을 토해내지 않을까?

그게 가능할까 싶긴 해도, 가만 있는 것 보다는 뭐든 해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진재진은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부드럽게 풀려있던 표정을 싸늘하게 가라앉히고, 매서운 눈으로 서방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서방훈씨. 정말 아닙니까?”


그 순간 스튜디오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 했다.

진재진과 차가운 눈을 마주친 서방훈은 한 순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두려움을 느꼈고, 그것을 지켜보던 도대현조차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침을 꼴깍 삼켰다.


『Very Easy난이도 효과!』

『기선제압에 성공하였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상대가 압도되었습니다!』

『대상이 진실을 말 합니다!』


“저, 정말 아닙니다.”


혹시나 했던 진재진이 깜짝 놀랄 정도의 결과였다.

처음부터 기세를 꺾은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중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결과 서방훈은 ‘위축’이 아니라 ‘압도’되었고, 진실을 말 했다.


‘허··· 이러면··· 해결이 진짜 쉽겠는데?’


상대에게 진실을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무고한 서방훈에게 험악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미안했지만, 지금 상황을 응용한다면··· 현 사태의 해결 또한 매우 쉬워질 수 있다.


물론 쉬운 해결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충족 되어야 할 조건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방훈씨. 저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확신이 필요해서 강하게 여쭤봤습니다.”

“괘, 괜찮습니다.”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정말 겁을 먹었던 것인지, 서방훈의 안색은 야윈 데다가 창백하기까지 했다.

진재진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물었다.


“그런데 내일 청문회가 있죠?”

“네. 오후 1시부터··· 파프리카 공식 방송국을 통해서 그 분과 만나게 됩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BJ화희는 자신은 진실만을 말 하고 있으며, BJ방훈과 함께 방송을 하여도 당당하게 이 사실을 주장하고,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공표했다.

이에 사람들은 이참에 청문회를 열어서 진실을 가려내자는 반응을 보였고, 두 BJ의 문제로 골치가 아팠던 파프리카 TV측에서는 정말로 두 사람의 방송을 기획했다.

그 방송이 내일.


‘···대단한 사람이네.’


솔직히 조금 전 까지는 그 청문회가 BJ화희의 당당함을 보여주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그렇게 까지 당당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지금, BJ화희가 참으로 가증스러워 보였다.


‘처음부터 계획을 짜 놓은 건가? 도 대표님 말대로 방훈씨를 제물삼아 인기를 얻으려고?’


어쩌면 청문회라는 그 방송조차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계획 해 놓은 무대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녀가 아주 무섭기까지 했다.

저도 모르게 절레절레 고개를 가로젓던 진재진이 물었다.


“그 방송. 저도 참가 할 수 없을까요?”



***



파프리카 운영자 측에서 준비한 진실공방전.

진재진은 파프리카 TV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법정공방이 오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문제이며, 둘 중 한 사람은 이 바닥에서··· 아니, 사회적으로도 매장 될 확률이 높은 사건이다.

그런데 이걸 정말 방송 콘텐츠로 써 버리다니.


‘물론 제일 대단한 건 저 여자겠지.’


진재진은 파프리카 측에서 준비한 세트장의 중앙에 앉아 있었다.

세트장이라 해 봐야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 세 개가 전부였는데, 중앙에 앉은 진재진의 양 옆에는 BJ방훈, BJ화희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마치 토론장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


아까부터 아무 말이 없던 두 사람 중 먼저 입을 연 사람은 BJ화희였다.


“···서방훈씨. 지금이라도 사과하세요.”


그에 서방훈은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만약 오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신다면, 다음 번에는 법정에서 뵙게 될 겁니다.”


그 두 사람 사이에 낀 진재진은 다시 한 번 파프리카 측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에 감탄했다.

그만큼 이슈에 미친 사람들인 지, 아니면 방송인들의 문제를 방송으로 다뤄볼 정도로 사명감이 강한 사람들인 지 분간이 어려웠다.


‘···나야 이 상황이 좋긴 하지.’


진재진은 정말로 이 진실공방전에 참가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참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진행을 맡게 됐다.

최근 BJ방훈의 방송으로 어지간한 BJ들보다 유명해진 진재진을 눈여겨보던 대표이사 박상길의 과감한 결단 덕분이었다.

자신의 거짓말에 정말 자신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어 놓은 것인지, BJ화희 역시 ‘저는 당당하니까 상관없습니다.’라며 진재진의 출연을 허락했다.

설득 할 준비 만반이었던 진재진을 허탈하게 만들 정도로 쉬운 허락이었다.


“준비해주세요!”


진재진이 표정을 부드럽게 풀었다.

아직 촬영이 시작 되지 않았을 뿐, 이미 방송국은 열려 있었다.

워낙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라, 총 시청자 수가 벌써부터 10만 명을 넘겼다.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Very Easy난이도 효과!』

『피사체의 매력을 끌어 올립니다!』

『피사체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였습니다!』


방송 시작. 잠깐 뜸을 들이던 진재진이 앉은 자세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진실공방전의 사회를 맡게 된 진재진이라고 합니다.”


채팅창은 벌써부터 난리가 났다.

대부분은 진재진과 서방훈에 대한 비난이었다.

단순히 ‘너희 나쁜놈들이지?’라는 막무가내 식 비난이 아니라, 이번 진실공방전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였다.


표현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핵심은 이렇다.


서방훈과 친분이 있는 진재진이 사회를 맡는 게 말이 되느냐?

이거 그냥 사회자랑 서방훈이 짜고 치는 그림 아니냐?


합당한 의심이었다.

진재진 또한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아니, 예상 할 수 밖에 없었다.

사화자로써의 출연이 결정 된 것이 어제 저녁이고, 오늘 아침에 그에 관한 공지가 게시 됐는데 그 때부터 이런 반응이 넘쳐났으니까.

당연히 대답도 준비해 두었다.

진재진은 여전히 매력적인 피사체의 역할을 소화하며,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여러분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지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진재진이 왼손으로 서방훈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만약에 BJ방훈씨가 진실이라면? BJ화희님께서는 서방훈 씨 뿐만이 아니라 저에게도 큰 잘못을 하신 겁니다.”


이어서 오른손으로 화희를 가리키며 또 말을 이었다.


“반대로 BJ화희씨가 진실이라면? BJ방훈씨 께서는 저에게 큰 잘못을 하신 겁니다. 이 두 분 중 한 분은 저에게 잘못을 했고, 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 또한 진실을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고, 그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만약 정말로 BJ방훈씨께 편파적인 상황을 연출하려 했다면, 그저 출연자일 뿐인 제가 아니라 디 스타일의 도대현 대표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겠죠.”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지만, 억지라면 억지였다.

허나 부족한 논리는 난이도 효과가 대신해 주었다.


『Very Easy난이도 효과!』

『설득에 성공하였습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진재진의 주장을 이해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신의 목소리가 뜨거웠지만, 애초에 모두를 만족 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럼 우선은 현재 논란의 핵심을 파악하기위해 양 측의 주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몹시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재진이지만, 매우 쉬운 난이도의 힘을 빌려 침착함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그는 가증스럽게 앉아 있는 BJ화희에게 당장이라도 한 마디를 해주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내가 욕 먹는 건 괜찮지만··· 이젠 부모님도 알고 계시는데도 마냥 넘어 갈 순 없지.’


위튜브 영상에 별 것 아닌 악플이 달리는 것이야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다르다. 이젠 그의 부모도 진재진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그 영상을 모두 시청했으며, 아들을 향한 나쁜 코멘트에 가슴 아파 한다.

그 와중에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던 BJ방훈이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진재진까지 ‘성추행범이랑 똑같은 놈’이라며 욕을 먹고 있다.


‘···엄청 걱정하고 계셨지.’


당장 오늘 아침에도 아버지께 전화가 왔고, 걱정 가득한 목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걱정하고 계실지 짐작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아팠다.


‘후회 하게 해 주마.’


이것은 단순히 친분이 있는 서방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자신의 지인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것도 아니며, 순수하게 진실을 밝혀내는 역할도 아니다.


어쨌든 유명해진 이상, 부정적인 시선은 완벽히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정도는 부모님께도 ‘괜찮으니 걱정하실 것 없다’고 설득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다.


오늘 방송은 그 선을 넘어서 좋을 게 없다는 강력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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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장. 유명인사 +3 19.11.10 1,029 32 14쪽
» 14장. 매우 쉬운 신문 +1 19.11.09 1,012 31 13쪽
13 13장. BJ방훈의 논란 +1 19.11.08 1,013 28 14쪽
12 12장. 금의환향 +2 19.11.07 1,076 30 14쪽
11 11장. 형제 +4 19.11.06 1,105 2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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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장. 상상도 못한 숫자 +3 19.11.03 1,230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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