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던전2: 진흙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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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11.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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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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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스승

DUMMY

37. 두 번째 스승




난 어느 정도 세력이 있는 마법사 가문의 장자로 태어났어. 어느 가문인지는 묻지 말게. 난 그 이름을 버렸으니.,,,,,,,,,,,,



................여하튼 난 행복했어. 난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꽤나 있었거든. 내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천재였어. 천재.............. 나와 비슷한 수준을 손에 꼽을 정도로 보긴 했지만, 나보다 뛰어난 이는 결코 보지 못했지.



특히, 가문 사업과 관련된 ‘연금술’과 ‘약초학’ 부분에서는 특히 빛을 발했지.



난 가문의 축복이요. 희망이며, 미래를 맡기 기둥이었어.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는 넌 모를 거야. 뛰어난 재능과 그걸 받쳐줄 집안, 그리고 집안 어른들의 기대와 사랑.



난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며, 이 세상은 내가 활약할 무대에 불과한 줄 알았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착각이었는지.



먼저 네게 충고하지. 설사 그 어떠한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방종하지 마. 왜냐면 이 세상은 늘 위가 있는 법이거든............. 마치, 네 물건을 발에 채인 기분이 들 거야.



.................. 난 신의 축복이나 다름없는 유년 시절을 보내고, 여느 마법명문가의 자제들과 같이 마법학교에 입학했네. 수많은 학생들이 모였지. 하나같이 어중이떠중이. 그중 나의 적수 따윈 없어 보였지.



............허나, 그런 생각은 머지않아 깨졌어. 신경도 쓰지 않던 놈에게......... 놈의 이름은 ‘알버트 아인스’. 다 기울어가는 몰락한 가문의 장자였지.



놈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마법약 제조 수업 도중으로, 교수 하나가 장난끼가 발동해 자신이 감탄할만한 마법약을 만드는 학생에게 고학년만 이용 가능한 연구실 이용권을 준다고 할 때였지. 고약한 양반 같으니라고..... 아마, 자신감이 넘치는 학생들을 놀려줄 요량으로 그런 걸 거야.



당시 나를 포함한 순진한 학생들은 덜컥 그 말을 믿었고, 연구실 이용권과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법약을 만들기 시작했어. 애당초, 그럴만한 장비도 갖춰진 곳이 아니었는데..............



“그럼, 아무도 연구실 이용권을 못 따신 건가요?”


아니.......... 딱 한 명. 딱 한 명 이용권을 따냈어. 그게 ‘알버트 아인즈’지.



.... 아직도 그 순간이 믿기지 않아.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놈은 ‘진실쟁이’라는 마법약을 만들었거든.



‘진실쟁이’는 이름처럼 진실만을 이야기하게 하는 자백제였는데, 진실이란 오묘한 부분을 마법으로 축출하기 힘들어 왠만한 마법사들이 모두 시도했다가 실패한 약이었지. 그런데, 고작 1학년이 그 빈약한 장비로 그 약을 만든 거야.



당연히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고, 교수들은 모두 그 녀석의 이름만을 입에 올렸지. 그렇게 나를 비롯한 ‘여러 천재들’은 그렇게 ‘진짜 천재’의 그늘에 가려져야만 했어......... 난생처음 맛보는 그 기분이란.... 몹시도 비참하더군.



사실, 처음에는 놈의 등장을 반겼어.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경쟁자를 만난 것 같았거든.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대등할 존재................ 난 부모님께 편지까지 써서 그 사실을 알렸지. 꽤 괜찮은 적수를 만난 것 같다고.



“대단하시군요. 저라면 질투나 했겠지. 그런 생각 못했을 겁니다.”



아니, 그때만 해도 난 정말 제대로 된 경쟁을 몰랐던 거야. 내가 질지도 모르는 그런 경쟁을 말이야. 안일했지. 그도 그럴 게 난 내 재능에 의심이 없었거든, 가문 역시 내 쪽이 더 우세하니............. 난 당연히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 소위, 승리가 약속된 기분 좋은 승부. 허나, 현실은 정반대였지.



놈과 경쟁할수록 난 놈과의 격차를 실감했어. 아는 게 많아질수록 넘을 수 없는 벽을 실감했지. 놈에게 있어 마법이란 숨 쉬는 것과 같았어. 남다른 이해도와 새로운 접근법, 자유로운 해석, 충격 그 자체였지.



특히나, 까다롭고 위험한 저주 부분은 가히 교수들조차 가르칠 수 없는 수준이었어.



촉매와 시간이 걸리는 저주에 여러 저주를 뒤섞어 즉효성을 발휘하는가 하면, 촉매가 안 드는 자잘한 주문을 뒤섞어 그 어떠한 저주보다 치명적인 효과를 만들었지........ 난 흉내조차 못 냈어!



....................... 놈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한 번도 이길 수 없었어. 몇 년 동안이나 도전했지만, 그림자조차 닿을 수조차 없었지. 어느 순간 나를 제외한 모든 학생은 놈과 경쟁하겠다는 생각마저 버렸어.



“그것도 대단한 것 아닙니까? 펠러 님은 끝까지 맞서 싸우신 것 아닙니까? 저라면 절대 못 했을 겁니다.”



그런 거 같나?................... 어찌 됐건 난 놈을 이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지. 끊임없이 공부하며, 연구했어. 결국 한계에 다다르렀는데, 그러던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놈의 집에 사고가 발생했지. 동생이 실험 도중 사고로 죽었다던가? 덕분에 놈은 학교를 며칠간 비웠어. 자 여기서 질문. 내가 과연 어떻게 했을 거 같나?............. 최대의 라이벌은 학교를 비웠고, 놈의 연구는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태지........................... 맞아, 난 놈의 연구를 훔쳤어. 의외로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내가 해본 건 처음이었지. 비참하더군.



덕분에 난 난생처음 녀석을 이겨봤지만, 생각보다 썩 만족스럽지 않더군. 모두 날 치켜세워줬지만, 나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지. 내가 훔쳤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모순된 감정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허함이 날 덮치더군



결국, 고민 끝에 놈에게 사실을 고하고, 이 일을 자백해 일을 바로잡겠다고 했어.

내가 잘못한 거니.................. 그런데 놈이 뭐라고 했는지 아나?



괜찮다더군...... 괜찮대. 그 정도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더군............... 그런 뒤 이렇게 이야기하더군. 넌 이름이 뭐냐고?



그 굴욕감이란...........!! 그토록 옆에서 발버둥 쳤는데.........!!!



연구를 훔쳤을 때 이상의 절망감이 날 엄습했어! 그 녀석에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이름조차 기억할 가치도 없는 놈이었던 거야.



절망감을 간신히 떨쳐내고, 다시 싸워보려고 했지만, 놈은 날 조롱이라도 하듯 사라져버렸어. 자신의 부모와 함께.



난 평생 놈을 이기긴커녕 인정도 받을 수 없게 되었지....................................



이후론 모든 게 어릴 때와 같아졌지. 난 허무한 정상에 올라 모두의 찬사를 받았지만........... 프흐흐흐, 놈의 그림자에 늘 가려져 그 어떤 것을 해도 만족스럽긴커녕 패배감만 곱씹어야 했어. 날 비웃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았지.



그래서 난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으로 왔어. 놈을 이기기 위해! 나 스스로가 납득할만한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날 증명하기 위해! 그걸 위해 난 내 가족, 내 가문, 내 미래, 내 여인. 모든 걸 버렸어............... 그리고 이걸 만들었지.



펠러가 자신의 기계와 연구 더미를 가리켰다.



“허나......... 그럼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


참다못한 데이브가 결국 끼어들고 말았다.


“도대체 그가 어떤 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목숨을 걸고 말씀 드리건대,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사입니다. 이 기계를 들고 나가는 순간 모두 당신을 우러러볼 겁니다. 몸만 회복하시는 대로 제가-”


펠러는 손을 들어 흥분한 데이브를 진정시켰다.


“....... 말은 고맙지만, 난 이미 늙고, 마음이 꺾였네. 너와 달리.”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은 저따위보다 훨씬 강합니다. 조금만 주무세요, 그럼, 금방 기운을 회복하고 생각도 바뀔 겁니다.”


“.................. 저 기계를 만들 때는 참으로 기운이 넘쳤어. 저 기계만 만들면 종합적으로는 내가 놈보다 뛰어날 거라고 생각했거든. 개인 마법 실력은 몰라도, 발명품의 영향력과 규모 면에서는 그래서 기계를 만들 동안은 난 누구보다 의욕이 넘치고 용맹했어........ 그런데 막상 기계가 완성되니 어떤 기분이 된 줄 아나? 덜컥 겁이 나더군. 저 기계를 가지고 이 굴을 나가, 다시 세상으로 나가야 했는데, 그게 너무 두려웠어. 문득 의심이 들더군. 과연 이 기계로 놈을 이길 수 있을지 말이야. 놈을 이기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막상 그때가 다가오니 시험을 할 수 없는 거야.”


데이브가 뭐라 위로하려고 했지만, 펠러는 말을 잘랐다.


“아니! 내 말 끊지 마! 그냥 들어!............... 결국, 사람은 결국 극한의 상황에 왔을 때, 그 실체가 드러난다는 거야. 겁먹고 움츠러드는 사람과 용기를 내 나아가는 사람.”


펠러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과 데이브를 번갈아 가리켰다. 데이브는 그 말을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전 아무 능력도 없어 도움이나 청했을 뿐입니다.”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용기지...... 난 그게 없어서 어리석은 노력을 하고 말았어. 모든 걸 버리고.”


데이브가 버럭 화냈다.


“그딴소리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노력은 결코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살았습니다. 저와 루카스, 메어리 부인, 릴리, 거리의 보호자 없는 아이들 심지어 여기 오기 전에만 해도 한 노파와 그 손자를 도와줬습니다. 모두 당신께 감사할 겁니다. 당신 덕분에 많은 이들이 살 수 있었습니다.”


데이브의 열변을 한참 듣던 펠러는 놀란 눈으로 잠시 그를 보더니, 그답지 않게 웃었다.


“........... 처음 자살하려고 했을 때, 웬 채집꾼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내 결계를 뚫고 와 이게 무슨 장난인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신이 내게 베푼 마지막 자비인가 보군. 지금 낮인가? 밤인가?”


데이브가 착잡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답했다.


“이제 밤일 겁니다.”


“밖을 보고 싶군. 나 좀 일으켜 세워줘,”


데이브는 말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펠러의 말을 따랐다. 데이브가 펠러를 부축하며 같이 걸어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가재 요리 가져왔나?”


데이브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혹시 드실 거냐고 물어보자 펠러가 고개를 저었다.


“그거 아나? 바닷가재는 맛있기만 한 동물이 아니야. 이론상이지만 영원히 살 수 있다더군.”


“영원히요?”


“그래, 영원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기 껍질을 탈피하는데, 그때마다 더 크고 단단한 껍질을 얻게 되지. 다시 태어나는 셈이야. 대단치 않나?”


“대단하네요.” 데이브가 일부러 밝게 대답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탈피를 거듭하면 더 이상 탈피할 수가 없게 되지. 단단한 자기 껍질에 갇혀서. 서서히 죽어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자신을 지키는 갑옷이 자신을 죽이다니... 하지만 인간도 같지. 나 역시 나를 뛰어넘기 위해 이 굴에 들어왔지만, 이윽고 갇히고 말았어.”


자조 섞인 그의 말에 데이브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 나왔습니다.” 데이브가 펠러를 부축해 굴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펠러는 오랜만에 맡는 바깥 공기가 상쾌한지 부르르 몸을 떨었다.


“....... 상쾌하구만.... 그리고 아름다워.”


펠러가 감동에 겨워 말했다. 그리고는 데이브의 곁에서 떨어져 몇 발자국 걷기 시작했다. 허나, 쇠약해진 몸은 얼마 걷지 않아 쓰러졌다.


데이브가 깜짝 놀라 다가가니 그는 웃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았지만, 웃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나와 볼걸.......... 데이브.” 펠러가 진흙을 손에 쥐며 말했다.


“예.”


“이 진흙을 봐. 하찮고 지저분한 이 진흙을. 그런데 웃기게도 이걸로 원석을 만들 수 있지. 보석으로 쓰이고, 가공석으로 쓰이는 그 귀한 돌을 말이야................ 네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고, 상관할 생각도 없지만, 이 사실은 늘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더러운 진흙도 원석이 된다는 걸. 네 말이 맞아. 너희는 결코 천하지 않아.”


“................... 명심하겠습니다.”


“......... 내 기계, 내 연구 전부 자넬 주지. 단 한 가지 약속만 지키면.”


데이브가 침묵하자, 펠러가 재촉했다.


“대답해!”


“말씀하십시오......”


“넌 내 연구를 물려받은 자야. 내 모든 걸,............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 어찌 됐건 내 연구를 물려받으면 마법사들의 오랜 관습에 따라 넌 내 제자가 되는 셈이야. 이해했나?”


“..... 이해했습니다. 스승님.”


펠러가 미소지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껍질에 갇혀 무의미하게 죽지 마. 설사 몸과 영혼이 부서진다 할지언정, 내가 하고자 한 일에 물러서지 마. 옳든 그르든. 절대. 내 제자는 그래선 안 돼.”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립니다. 세상 모두 스승님의 연구에 찬사를 보내게 하겠습니다. 그 누구도 스승님의 업적에 고개를 못 들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브가 눈물을 삼키며 그리 답했다. 그러자 펠러가 피식 웃으며 답했다.


“나도 진짜 늙었군. 진흙과 가재 이야기만 하다니........................... 좀 자야겠어. 거슬리니 들어가.”


데이브는 석고상처럼 서 있다가 이내 마지못해 들어갔다. 데이브가 사라지자 펠러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등을 땅에 뉘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주 깊은 잠 말이다.


작가의말

중반 이상 왔군요.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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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새로운 시작 (시즌2 완결) +97 19.12.01 2,548 144 9쪽
51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35 19.11.30 2,336 123 8쪽
50 49. 계획대로 +7 19.11.30 1,983 97 6쪽
49 48. 트랩 +20 19.11.29 2,160 116 9쪽
48 47. 치즈 +8 19.11.29 2,011 89 11쪽
47 46. 우물 안 개구리 +20 19.11.28 2,196 111 12쪽
46 45. 동맹 +20 19.11.27 2,153 111 8쪽
45 44. 분노 +16 19.11.26 2,165 108 8쪽
44 43. 세 번째 죽음 +35 19.11.25 2,603 109 13쪽
43 42. 노파의 도움 +26 19.11.24 2,189 103 8쪽
42 41. 실수 +16 19.11.23 2,169 104 10쪽
41 40. 발악 +12 19.11.22 2,243 95 11쪽
40 39. 결정 +28 19.11.21 2,322 109 11쪽
39 38. 때를 기다리는 자 +14 19.11.20 2,492 96 19쪽
» 37. 두 번째 스승 +31 19.11.19 2,483 142 14쪽
37 36. 유언 +6 19.11.19 2,339 106 8쪽
36 35. 이상, 현실 +8 19.11.18 2,330 108 8쪽
35 34. 두꺼비, 쥐, 파리, 돼지 +19 19.11.17 2,407 102 12쪽
34 33. 대가 +17 19.11.16 2,401 104 8쪽
33 32. 마지막 유혹 +4 19.11.16 2,376 110 7쪽
32 31. 질문하는 자 +18 19.11.15 2,503 121 11쪽
31 30. 두꺼비에게 잡힌 파리 +20 19.11.14 2,679 108 15쪽
30 29. 대화, 질문, 의외의 대답 +16 19.11.13 2,614 122 10쪽
29 28. 질문 +10 19.11.13 2,540 113 7쪽
28 27. 부족한 주먹 +12 19.11.12 2,634 111 11쪽
27 26. 차인 여자 +14 19.11.11 2,752 119 12쪽
26 25. 제안 +14 19.11.10 2,761 121 12쪽
25 24. 서서히 성장하는 +22 19.11.09 2,791 121 14쪽
24 23. 흔들리는 집 +16 19.11.08 2,812 1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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