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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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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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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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십자회

DUMMY

콰앙!


앨런의 주먹이 백발의 노기사, 구도자 파리스의 턱을 가격하지만, 교황의 방어막에 틀어 막힌다.


파리스의 얼굴이 굴욕감에 찌든다.

그는 앨런과의 전투가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성공적인 공격, 혹은 방어를 해내지 못했다.

마치 자신이 처음 검을 잡은 성기사 생도를 상대하는 것처럼.


[파리스식(式) 사선 긋기]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절망이나 다름없었다.

앨런은 그가 겪어온 수많은 고련의 시간의 부정이었다.


투웅.


앨런의 손등이 다시 한번 파리스의 검을 쳐냈다.

이어서 뛰어 들어오는 아질리의 복부에 앨런의 발차기가 작렬한다.


감탄이 나오는 선택, 판단, 결정.

파리스가 감히 꿈꿔오던 전투 모형의 결정체.


콰앙!


앨런의 주먹이 또다시 교황의 방어막에 가로막혔다.

몸 상태가 호전된 아질리가 ‘평등’을 시전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붙잡고 때릴 거리가 있으면 깨부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준 높은 다대일 전투에서 그런 구도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평등’ 덕에 교황의 성마법에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건 긍정적인 부문이었지만, 애초에 걸리지 않았다면 교황은 몰라도 나머지 둘은 진작 끝장낼 수 있었다.


한마디로 까다롭다.


“마왕 잡을 만했네!”


이런 편리한 능력이라니. 마왕이 역소환당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정도의 능력자들이 한곳에 모여 마왕에게 대항했다면, 질 수도 있었겠지.


실제로 아질리, 파리스, 데사이는 십자회와 횃불이 마탑의 마왕군 대항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를 가정한 최후의 보루였다.

사실 성자 벨지안이 먼저 죽지 않았다면, 마왕을 죽이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을 단체는 십자회였다.

애초에 십자회와 횃불은 언젠가 다시 있을 마왕의 재림에 항상 대비하는 단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지안의 죽음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처한 십자회 측의 인재들이 많이 죽어 나가고, 순간적으로 세가 축소되면서 공적은 마탑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아질리 경! 여기 있습니다!”


한 기사가 아질리에게 망치를 던졌다.


앨런의 눈이 기사를 힐끗 쳐다보고 이내 전투에 집중한다.

앨런의 입가가 슬쩍, 호선을 그렸다.


아질리는 주 무기인 전투 망치가 부서진 까닭에 그동안 전투에서 겉돌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시 전투 망치를 던져주면, 호각을 겨루고 있는 지금의 전투 구도가 개선되리라 생각했겠지.


매우 일차원적인 판단이다.

전투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걸리기 쉬운 오류이기도 했다.


한 호흡, 한 호흡이 천금과 같은 극단적인 초근접 전투에서, 던져오는 무기를 잡는 건 한 호흡에서 두 호흡 반까지 소모해야 하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다.


아질리가 잠깐 뒤로 빠진다.

그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질리 자신도 분명 지금 제 기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욕심이 나겠지.

교황의 서포트가 파리스를 받쳐주고 있으니, 설마 하는 마음도 있을 테고.


아질리가 팔을 뻗느라 한 호흡을 소모한다.


그리고, 앨런의 몸이 온전히 파리스를 바라보았다.


파리스의 중단 검세가 앨런의 허리를 가를 듯 그어온다.

앨런이 당연하다는 듯 손등으로 검을 내려친다.


따앙.


파리스의 검이 땅바닥을 때린다.

이때, 아질리가 뛰어들어 앨런의 후속타를 방해했을 터였다.

하지만 아질리는 지금 한 호흡 늦다.


뒤늦게 짓쳐 드는 망치.


[광명천추격(光明天墜挌)]


힘이 잔뜩 담겼다지만, 맞지 않으면 그만이지.


콰앙.


앨런이 파리스의 턱에 발을 꽂아 넣지만, 역시 교황의 적절한 방어막으로 서포트한다.

여기까지 반 호흡.


앨런이 팔을 뻗으며 자연스럽게 한 걸음 내딛는다.

몸의 중심이 마술처럼 바뀌고, 쿠웅. 아질리의 광명천추격은 애꿎은 땅바닥을 뒤집었다.


그 움직임은, 피하기와 흘리기의 사이의 그 어딘가.

앨런은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을 모두 익혀내는 걸 너머, 자신만의 움직임을 찾아내기에 이른 것이다.


앨런이 뻗은 팔에 파리스의 머리가 걸렸다.

파리스가 어느새 검을 위도 올려 베어보지만, 앨런의 발이 이미 경로를 막고 있다.

검은 힘을 받지도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간다.


앨런의 오른 주먹이 파리스의 턱을 강타한다.


콰앙!


방패가 막았다.


콰앙! 퍼석.


방패가 깨졌다.


교황이 다급하게 힘을 집중했다.

하지만 ‘악’의 개념적인 파괴에 집중해온 교황의 기술 중에는 아질리와 ‘평등’한 상태의 앨런을 견제할 기술을 찾기 쉽지 않았다.

교황이 전투의 일선에 너무 오래 물러나 있었던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아주 약간, 늦었다.


[요정의 가루]


생물을 잠시 마비시키는 마법의 가루가 뿌려졌지만,


뻐어억!


파리스의 턱은 이미 박살났다.

앨런이 순간적으로 정신이 날아간 파리스를 들어 가루를 막아내고, 몸을 돌린다.


후웅.


그곳엔 아질리의 전투 망치가 있었다.

앨런이 무자비하게도, 파리스의 신형을 전투 망치에 대고 휘둘렀다.


아질리가 급하게 손목을 꺾는다.

망치가 파리스에게 직격 할 위기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망치가 앨런도, 파리스도 직격하지 않고 그저 허무한 한 수가 됐다.


쿠웅.


파리스의 노구가 머리부터 십자회 본단의 대리석으로 떨어졌다.

삽시간에 앨런이 마운팅 자세를 잡았다.


퍼억.


이미 박살 난 파리스의 턱에 다시 주먹이 작렬한다.


퍼억.


“스승님!”

“파리스 경!”


퍼억.


[요정의 가루] [창천파쇄격(蒼天破碎擊)]


앨런이 등 뒤로 떨어지는 공격을 무시하고 다시 주먹을 뻗었다.

후우욱. 탁한 백색의 은하진기가 앨런의 주먹에 휘감긴다.


파리스의 동공이 사이보그의 강철 재질 주먹을 비췄다.


그가 평생을 쫓고도 닫지 못한 경지에 오른 주먹이었다.


콰앙.


그 주먹이, 파리스의 머리를 부쉈다.

박살 난 얼굴 밑으로, 삐뚤어진 턱이 기형적으로 덜렁거렸다.


--


횃불의 성자, 데사이가 도착했을 때 십자회 본단은 이미 절반 이상 붕괴해있었다.


“잠시만 비켜 주십시오. 네, 고맙습니다. 급한 일이라.”


유적 도시 내에서도 본단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알고 있는지, 사람이 몰려있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내부로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

십자회가 평소에 외부인에 대한 편집증적이고 강박적인 대처를 한 탓도 있었지만, 안에서 흘러나오는 마기가 본능적으로 그들을 움츠리게 했기 때문이다.


“안에 무슨 일입니까?”

“저희가 도와드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를 알아본 몇몇이 말을 걸었다.

데사이는 대답하지 않고 박살 난 정문 너머로 걸어 들어갔다.


데사이가 숨을 헐떡이던 기사를 떠올렸다.


“허억! 허억! 데사이님!”

“무슨 일인가?”

“허억! 마왕이, 십자회에 마왕이 나타났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데사이는 교황처럼 균열에 직접 간섭하지는 못하지만, 균열을 인식하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차원의 균열은 저번 마왕이 강림했을 때보다 좁아져 있었고, 역소환당한 마왕은 영혼에 새겨진 상처를 돌보느라 당분간은 올 수 없었다.

최근에 약간 넓어지는 경향을 보인다지만, 마왕이 강림하면 더한 속도여야 했다.


하지만 기사의 얼굴에 새겨진 공포, 그리고 그의 피부를 쓸어 오는 좋지 않은 예감이 데사이를 움직이게 했다.


그 예감은 십자회 본단에 구현되어 있었다.

박살 난 정문은 예고편이었다는 듯, 엉망이 된 본단.

그리고 여기저기에 깔린 마기.


“안 돼.”


데사이가 빠른 걸음으로 안쪽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제2 기사단장 밀튼의 시체 너머, 대주교 오르페우스와 제1 기사단장 시셸이 나란히 쓰러져있었다.

데사이는 시셸을 보고 눈을 꾸욱 감았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가 얼마나 모진 고초를 당했는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그는 계속 걸었다.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종래에는 거의 뛰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무너진 신전들 너머, 수습 기사들의 시체들 너머.


“신이시여.”


구도자 파리스와 평등의 아질리의 시체 너머에서, 앨런이 서 있었다.

교황의 목을 붙잡고.


앨런의 몸은 폭격이라도 당했는지 상처투성이였지만, 잘 보면 치명적인 부위는 깨끗했다.


[성화(聖火) 재현]


화르르르륵!


데사이의 손에서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불은 앨런의 주먹을 막지 못했다.


뻐억.


“뭐야. 아직도 남아있어?”


앨런이 주먹을 빼내며 태연하게 데사이를 돌아보았다.

교황의 뻥 뚫린 가슴에서 피가 울컥울컥 세어나온다.


털썩.


데사이가 달려들었지만, 한창 전투로 감각이 고양된 앨런은 너무나 쉽게 데사이를 제압했다.


콰아앙!

콰아앙!


“끄아아악!”


데사이의 비명에 쓰러져 있는 교황이 안간힘을 쓰며 팔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이내 실패했다.


사이보그의 탈을 쓴 악마가 횃불의 성자마저 잡아먹고 있었다.


‘주여. 저 악마는 도대체···. 어떤 세상을 예비하시는 겁니까.’


마왕만큼이나 강하면서, 사이보그의 탈을 쓰고 있다.

그리고 지능적이다.


왜 십자회를 먼저 노렸을까.

마왕 선포를 막은 것이다.


십자회 수준의 종교집단이 마왕 선포를 하는 무게감은 전 차원의 어떤 세력보다 무게감을 가진다. 그와 비견될만한 집단은 압도적인 연락망을 가진 마탑 정도일까.

심지어 마탑은 앨런과 우호적인 관계.

앨런은 선수를 친 거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일을 치렀다.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이제 그를 막을 수 없을 터였다.


어느새 데사이를 끝장낸 앨런이 다시 교황에게 다가왔다.


시체가 된 교황의 목에 걸려있는 화려한 십자가 목걸이.


투둑.


앨런이 교황의 목걸이를 잡아 뜯었다.


--


대한민국, 서울.


“회장님.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던 인물 삼 분의 이가 한 번에 날아갔습니다.”


한국 제일의 헌터 회사 안단테.

그곳의 대표이사 윤현철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컨트롤하지 못하는 변수도 아니고, 할 수 있는 변수 아닙니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영입해야죠. 사장님. 삼 분의 이라니까요? 삼 분의 이!”


공격적인 어투에 회장, 강철이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시도하지 않았다니. 못하는 거라고 하지 않았나.”

“아들이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회장님 아들!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런가 보다 하겠지. 자네는 자네 자식이 마음대로 되던가?”

“회장님!”


콰앙.


저도 모르게 흥분한 윤현철이 책상을 내리치자, B급 괴수, 마더 우드 재질의 책상이 움푹 파여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아닐세. 현철이. 성격은 여전하네?”


저도 모르게 흥분한 현철이 사과했다.

현철은 냉철한 성격과 뛰어난 두뇌로 주주들의 신임을 받아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지만, 강철 앞에서는 종종 이런 면모를 드러내곤 했다.


밑바닥 시절부터 강철과 함께 헌터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회장과 대표이사의 관계지만, 그들은 한때 서로 목숨을 맡길 만큼 신뢰하는 사이였다.


“그래. 오버 길드와 마룡 길드가 전부 다 터졌다고?”

“거기에 더해. SP 연합에 들어있던 아쿠아, 위즈덤, 피앙세. 전부 다 피해를 봤습니다.”

“다행이군. 우리만 피해를 본 건 아니니.”

“옥토퍼스랑 쓰리스타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충분히 큰 피해입니다. 게다가 그쪽에서 우리 측 책임론을 자꾸 펼치지 않습니까.”


‘For Honor’는 게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명백히 능력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헌터 회사가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능력자가 되었을 경우 회사에 영입한다는 조건으로 유저를 후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유저들에게 금전적 지원, 높아진 신체 능력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 여러 전문가를 초빙해 인 게임에서의 정세 파악, 스킬 분석 등의 여러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헌터 회사 안단테도 당연히 신 능력자 육성사업에 뛰어들었다.

꽤 성과도 있었다.

파케가 이끄는 마룡 길드가 회사 안단테가 스폰하는 단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성과들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했다.

그것도 회장의 아들, 강유진(앨런) 때문에.


“책임론은 무슨 책임론. 우리 쪽이 제일 크게 피 봤구만.”

“회장님.”

“그쪽 일은 애초에 신경 쓸 것 없어. 게임 안에서 죽은 건 유저들의 역량 탓이지. 오히려 나을지도 몰라. 우리 쪽만 봐도, 살아만 있고 기대 출력은 현저하게 낮은 쭉정이들 이번에 다 걸렀잖아.”


강철이 쩝, 입막을 다시고 말을 이었다.


“그러게 유저들 모아놓는 거 위험부담이 장난이 아니라니까. 그냥 NPC들 사이에 섞어 놓지. 참나. 말할 땐 안 듣더니···. 자네도 대표이사라고 주주들 말만 듣지 말고, 생각 좀 해 봐. 생각! 띵킹! 어?”

“회장님!”


다시 한번 현철의 소리가 높아지자 강철이 결국 손을 들었다.


“알겠네. 내 한번 가서 이야기해 보지. 거, 귀청 떨어지겠네. 말 좀 살살해.”


강철의 항복 선언에 현철이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관찰했다.

강철이 어깨를 으쓱 들어 올렸다.


“회장님.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주주들 눈치가 심상치가 않아요. 그 사람들 등 돌리면 지금처럼 잘나가는 것도 한순간이 되는 거 잘 아시잖아요. 그리고 아드님이 회사 들어오면 얼마나 좋습니까? 다른 회사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거 그림 이상해져서 되겠습니까?”

“알겠다니까.”


달칵.


현철이 나가고, 혼자남은 강철이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작가의말

이것으로 십자회 파트는 끝 입니다!

다음은, 제 소설에서는 두 번째로 현실 파트를 다룰 것 같습니다.

한 편이지만 우리 앨런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파트가 되었습니다.

저는 내일 이 시간에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댓글달아주신 분들, 추천 눌러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건필하고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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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3 20.04.16 401 16 15쪽
97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1 20.04.15 386 17 13쪽
96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2 20.04.15 392 14 11쪽
95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1 20.04.14 410 12 12쪽
94 어셈블(Assemble) +4 20.04.13 399 13 13쪽
93 어셈블(Assemble) +6 20.04.12 396 11 13쪽
92 강유진 +8 20.04.11 419 10 13쪽
» 십자회 +5 20.04.10 410 16 14쪽
90 십자회 +4 20.04.09 391 14 15쪽
89 십자회 +6 20.04.09 378 14 11쪽
88 십자회 +6 20.04.08 422 13 14쪽
87 십자회 +3 20.04.07 405 15 14쪽
86 SP 연합 +5 20.04.06 405 19 18쪽
85 SP 연합 +4 20.04.05 408 16 13쪽
84 SP 연합 +2 20.04.04 381 15 13쪽
83 SP 연합 +2 20.04.03 401 15 12쪽
82 귀환 +4 20.04.02 418 16 13쪽
81 귀환 +3 20.04.01 420 14 12쪽
80 vs 마왕 +5 20.03.31 392 14 12쪽
79 vs 마왕 +1 20.03.30 400 16 13쪽
78 vs 마왕 +4 20.03.30 421 13 13쪽
77 vs 마왕 +4 20.03.29 400 13 13쪽
76 vs 마왕 +2 20.03.28 402 15 12쪽
75 vs 마왕 +2 20.03.27 408 13 15쪽
74 마왕 대항군 +4 20.03.26 409 12 12쪽
73 마왕 대항군 20.03.25 410 13 14쪽
72 마왕 대항군 20.03.24 414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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