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무시 공간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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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하제
작품등록일 :
2019.11.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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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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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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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 (02)

DUMMY

Texas (02)


**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웠고 반가웠다.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느낌이 이런거 아닐까 ? 아놀드도 , 제니퍼도, 레나도 모두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나의 미러 클론도 보이는데 뭐 그다지 .....


드디어 다시 모든 아바타들을 동기화 할때가 되었다. 아 먼저 내가 기본 의식 백업을 해야지. 오늘까지 있었던 변화들도 남들 기준으로는 따라오기도 힘든 게 많았으니, ..


캡슐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오늘까지 정보들을 정리해서 각각 복제의식에 추가했다. 자 드디어 동시에 복제 의식 기동이다. 모두 나이면서 다른 모습을 갖는 나, 이것도 꽤나 혼돈을 방지하려 노력을 했다. 우리들 끼리 있을때는 서로 약속도 했다. 그냥 번호로 부르기로. 1번 자아, 2번 자아 ...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그때그때 랜덤 . 자기 자신이 자기를 부르는데 이름은 필요없자나, 그냥 야 는 헷갈리니까 편의상. 어쩌다 정한 규칙이긴 했는데 자아 통합에 꽤 도움이 되었다.


각각의 캡슐에서 우리 모두가 일어났다. 서로 한번 미소를 날려주고 한꺼번에 욕실로 이동했다. 뭐든지 청결이 기본이지. ㅋ 다른 이들이 보면 요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남자 여자 구분따위는 없다. 하나의 정신세계였고, 지금은 같은 경험을 보고 듣고 말하고 웃는다 . 나중에 달라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공유하면 그뿐.


욕실에서 가위바위보로 1번 아놀드 2번 유성욱1 3번 레나 4번 제니퍼 5번 유성욱2 이 정해졌다. 거실로 이동해서 각자 스타일대로 앉고보니 비로소 취향이나 훈련방식이 다르다는걸 알겠다. 모두 내 안의 일면들인거다. 동시에 표현되는 것일 뿐.


“ 다들 할 일하고 계획이 나뉘질거 같은데 미안하게 놀게 생겼네 ”


“ 야 3번, 뭐 당분간 각자일 하는 거지 미안해 안하는거 알아 .ㅋ 어쩔수 없는 거지 내 자신의 한계인데 어쩔수는 없는 거지. ”


“ 잡담 그만하자. 지금부터 각자 할 일은 다 알거니까, 그 입장에서 내 자신들을 설득시켜보자 . 아 2번 니가 앞으로 대외 활동하는 포지션에서 이야기해, 나는 거점에서 공간공학 학습하고 전략짜는 포지션에서 이야기를 할게 ”


“ 우선 각 거점 방문을 꼭 해봐야 할거 같아. 실제 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고, 부실장비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아바타 인큐베이션이 안되면 망하는 거야. ”


“ 나도 그거 불안하더라. 한국은 제외하고 1. 미국 거점 버몬트, 텍사스 2. 남미 볼리비아, 3. 아시아 거점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광시좡족 자치구 , 인도 마하라슈트라 4. 유럽 거점 스위스 , 벨라루스 , 터키 5. 아프리카 이집트 . 일단 무지 가기 힘들거 같지 않냐 ? 이름만 들어봐도 ”


“ 한국도 산속에 숨겨져 있었는데 나머지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들이 들었지 ”


“ 지금 이동가능한 신분이 어떻게 되지 ? 아놀드 , 제니퍼, 유성욱 인가 . 그럼 1번이 이집트찍고 동아프리카 가면 될거 같고 4번이 유럽 3개소 들렀다가 오면 되겠네 ”


“ 아냐 아냐, 2번 너 착각했어. 지금 미국 케이스를 봐봐 거점 AI 들은 사실을 아는 모양이지만 사이보그들은 아바타가 여러 타입이라는걸 모르는 눈치야, 그 상황에서 처음부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면 문제가 생기기 쉬워 어떻하지 ? ”


“ 아 그래, 일단 거점 방문해서 등록하고 활성화 한다음에 명령 형태로 처리하든가 해야되는데 .첫 단추부터 이렇게 꼬이네. 쩝... ”


“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단 각 거점으로 이동을 해서 유성욱 형태 아바타를 클로닝 해서 거점에 두고 빠져나온다. 그리고 의식 링크만 온/오프 하는 거지. 동시 연결수가 제한이 있으니깐 캡슐에서 보관만 하다가 필요할 때 링크하자. 그러면 사이보그들과의 문제도 해결될거고 거점 관리하기도 편하고. 정보 통합이 안된다면 자동을 포기하고 수동으로 하는 거지. 매크로가 안되면 노가다 해야지 별수 있겠냐 ”


“ 어이 1번 괜찮은 생각이야, 적어도 유성욱 본체를 기본형으로 하는건 이번 세대에는 당연한 거고, 그리고 세대를 이어가며 활동을 하려면 거점 통합은 꼭 해야할 일이야, 예리만 믿고 천년뒤를 기다릴 수는 없는거 아냐 ”


“ 문제점 하나 제니퍼로서 말하자면, 벨라루스 거점에 유성욱 아바타가 일단 가고 나서 그 곳에서 클로닝이 된다면 이 모습이 아니라 좀 어린 십대의 모습으로 되는게 맞아. 그래야 여러 가지 활동 경력이든 뭐든 준비할 시간이 만들어 질테니. 지금 모습은 너무 성숙한 모습이라 아름다워서 이거 뭐 ......”


“ 야 4번 너 제니퍼 모습이면 갑자기 마음속에 숨겨진 본성이 나타나더라 ㅋㅋ 잠입 훈련 할때랑 너무 다르네 ”


“ 야 3번 너도 괜히 예리한테 몸매 이야기 했잔냐. 가슴좀 커지게 할걸 이라고 후회 했자나. 임무수행중에 걸리적 거리는건 사실이니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자위한 주제에. 봐봐 이 모습이 객관적으로 아름답지 않냐구 호호 ..”


“ 어휴 내가 장담하는데 우리들 중에 가장 궤도 이탈하기 쉬운 자아가 4번일꺼다. 유성욱이 내면에 억제된 성적인 욕망의 화신이 아닐까. 가장 감성적으로 요동치게 생겼다.

어이 우리 모두 이런건 어때 . 나중에 기억 백업할 때 일방적으로 본 의식공간과 복제 의식 구분하지 말고 합의해서 백업내용을 정하자. 지금은 의견도 통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통일 , 한사람이 연이어서 말하는 것처럼 대화도 된다고 안심하지 말자.


활동 임무가 분리가 되면 될수록 의견차이라는게 생길거다. 훈련 기간중에 사소한 수준이 아니고. 그때, 아놀드 자아에 제니퍼의 감정이 공유되는 것은 큰 사고가 될거다. 어때 동의하나 ?”


“ 나도 동의 , 솔직히 훈련중이긴 하지만 가장 살인을 많이한 자아가 레나야, 이 기억이 아직 다른 자아들하고 공유되어 있지는 않아. 모두들 아직은 자기 고유 영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딱 이정도 선이 좋다고 생각해 , 본 의식공간이라는 의미는 기록을 정리해서 남겨두는 것, 필요하면 객관적 사실 그대로 이런일이 있었다. 이정도로 복제의식에 관여하는거 어때 ? ”


“ 한번 더 깊게 생각해보자. 그게 바로 세월이 지나면 인격분리가 된다는 걸거라구. 제각각 바라는 활동을 하려고 할거야. 우리끼리 싸울수도 있고. 선배 프로브들이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까. 또. 지금 당장은 주 아바타가 4명 이지만 자손의 형태로 변형되고 나가면 무수히 많은 입장이 생길수도 있어. 그때는 어떻할래 ? ”


“ 일단 실시간 백업을 매순간 할 수는 있지, 그 이야기는 모든 아바타가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살아간다는 거지. 그 순간순간 후회하지 말고 선택의 결과를 받아드리는 거로 하지 않았나 ? 왜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는거야 ? 합리적이고 의심많고 쪼잔하고 변태스러운게 모두 나의 모습들이야, 그거 부정하지 않으면 된다고 봐. 다행히 인간으로서의 제약은 거의 사라졌어. 솔직히 말하자. 더 이상 나는 인간이 아니야, 인간의 경험을 가졌었던 무언가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익숙하게 만들면 되는 거구 . ”


“ 그래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구나. ㅋㅋ 맞아 그랬던 거야. ”


“ 그럼 오히려 감정과 느낌을 공유해야 하는 거구나, 첨에 생각했던 건 최소 동질성 부분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기억자료 형태로 처리하려고 한건데. 감정자체를 주로 백업하고 기술 경험 같은거를 기억자료로 남기는게 맞겠네 ”


“ 오케이, 그럼 정리 된거지 ? 뭐, 그리고 미리 이야기 하는데, 내가 여자가 아니듯이 너희들도 남자가 아니야, 원래 생각은 아침 다르고 오후 달라. 하나의 인격이 변덕스러울수도 있는거지 . 그리고 목적에 맞게 각자 선택을 하자. 결과는 다음이고 , 자신이 납득할 선택은 분열의 소지가 없어. 모두 내가 한 행동이야. 동의해 ? ”


“ 동의 ! ”

“ 나도 이게 최선인거 같다 . ”

“ 살인은 그래도 자제하는게 내 정신건강을 고려해서라도 ㅋㅋ ”

“ 아 근데 공간공학 공부하는 것도 생각해보니 짜증나긴 하네 ㅋㅋ ”

“ PTSD 같은거 생기면 그거 의식공간에서 분리 가능할까 ? 가능하면 그렇게 처리하자. 한줄로,”


**


제 각각 캡슐로 돌아가고 유성욱 아바타 하나는 주 의식공간을 차지하면서 공간공학 학습모드로 들어갔다. 지금 나 유성욱은 대화중의 결론을 반영한 복제의식으로 활동하는 아바타다. 내 기억속에 아놀드와 제니퍼와 레나의 훈련을 받으며 느꼇던 감정과 경험들을 이식시켰다. 원래 내 마음속에 있었던 씨앗들의 결과물인거지. 나중에 테크니컬 한 요소나 공간공학 지식이 들어오면 본 의식세계가 먹기 좋게 넣어줄테니 난 그냥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지롱 ㅋㅋㅋ .


다시 컨트롤 룸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보급품 리스트들을 살펴보았다. 2대의 셔틀은 버몬트 쪽에 갔다고 했으니깐 거기 가서 시승해보면 되고, 텍사스 쪽에 공간장 구축 리소스들과 어마무시한 설비 부품이 집중 배치 되었다. 아무래도 거점별 기능 특화에 맞게 배치가 된거 같다.


“ 알라모, 넌 홀로그램 같은거 못만드니 ? 혼자서 공중에 대고 말하려니 이상하네 ”


- 단말기 화면을 매개로 홀로그램 구현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필요성이 없어서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말하기 무섭게 프로젝터 영상처럼 빛이 쏘아지면서 아주아주 귀엽고 작은 꼬마 여자애 영상이 나타났다. 오오 이거 진짜 팅커벨 아닌가 ? 요정가루만 있으면 오오 !!


- 마스터가 여성체를 좋아한다는 기본 정보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단말이 있다면 그 누구와도 이렇게 통신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영상통화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 어이, 잠깐 누가 그래, 내가 여자 좋아한다는 생각 버린지 오래.. 는 아니고 좀 전에 마음 비웠건만. 그거 고쳐. 더욱이 그런 어린 여자애 모습 좋아하는 건 더더욱 아니고. ”


- 아 마스터에 관한 리포트에 적혀 있는 내용 이었습니다. 성격이 변하신 부분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어떤 모습을 원하십니까 ?


“ 어 딱히 생각이 없는데, 그냥 알아보기 쉽게 카우보이 모습하는건 어때? 좀 귀엽게 대신 ”


- 알겠습니다. 귀여운 미니어쳐 모양의 카우보이로 바꾸겠습니다.


“ 오 괜찮다. 그 모습. 그건 그렇고 설비 부품은 많이 봤는데, M8 모델들은 어디 있는거야 ? 특히 3명은 내가 꼭 같이 보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


- 터미널 315-031 쪽에서 전송하실 때 특수장비들은 골고루 배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8 모델도 3기 현재 배치되어 있는데 리스트로 확인해 보십시오


아냐 아냐 에이미, 베키, 신디 모두 다 아니야 모르는 아이들이야 흑 . 아 어디로 보낼지 지정까지 해 놓을걸 . 내가 너무 설렁설렁 일처리를 했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어쩔수 없지. 전 지점 다 돌아 다니면 만나겠지. 그리고 보니 한국 거점은 아무것도 없었던게 미완성이라서 그랬구나. 외삼촌이 계속 건설중일테니 일단 한국을 중심으로 거점들 방문부터 해야 겠다.


자 이제부터 눈코 뜰새 없이 일해야지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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