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무시 공간과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해긴하제
작품등록일 :
2019.11.06 11:48
최근연재일 :
2019.12.13 1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832
추천수 :
57
글자수 :
200,650

작성
19.11.30 10:00
조회
137
추천
0
글자
12쪽

센세이셔널 (01)

DUMMY

센세이셔널 (01)


**


Ladies and gentlemen, We will be landing shortly. In preparation for landing, please fasten your seat belt, return your seat and tray table to the upright position , and open your window shades.


Also please discontinue the use of electronic devices until the aircraft has been parked at the gate. Thank you.


( 손님 여러분, 우리비행기는 곧 착륙하겠습니다. 좌석벨트를 매시고 좌석등받이와 테이블을 제자리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창문 덮개는 열어 두십시오. 또한 비행기가 게이트에 착륙하기 전까지 전자기기의 사용을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아 드디어 인천 공항 다 와가는 구나. 마중은 나와 있으려나 ? 맨날 가드받고 다니다가 혼자 입국하는 게 어색해졌나 ? 14시간 동안 간만에 비즈니스 석에 앉아서 왔는데 이것도 힘드네, 암튼 제니퍼로서 입국하는건 설레인다. 유성욱으로서 나는 비로소 준비가 마쳐진 느낌이다. 마지막 백업이후 일주일이 지났으니까 다음주에 다시 성과를 알수 있겠지. 궁금하다. 아니지 여기서 나도 빨리 성과를 보여야지. 묘한 경쟁심이 생긴달까 ? 후훗 그래도 어린 십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간만에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향수병도 없어질거 같고,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to Seoul . We have landed at Inchon International Airport ... Please ...


갑자기 사방이 난리가 났다. 비행기 양쪽 통로에 이미 한국 사람들이 선반에서 가방 꺼내고 바리바리 양손에 짐들 낑겨 들고 꽉 차있다. 그 와중에 아이들 들이밀고 손 놓칠까 안절 부절 하는 부부들도 보이고. 훗 이게 한국이지 . 게이트 열리기 전에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닫는 순간부터 레이스 달리는 모습. 정겨운 모습이지. 암 한국에 온게 실감이 난다. ㅋ 나도 머리정도는 정리하고 나갈까보다. 왠지 천천히 나가고 싶어 졌다.


좌석에서 기다리면서 두 가닥으로 머리를 정리하고 땋음 머리를 만들고 로즈번 모양으로 묶었다. 마지막으로 리본으로 마무리, 뭐 이정도면 모자 필요 없겠지 ? 머리카락 몇 올 흩날리는건 매력 포인트지 .


“ 엄마 엄마 저기 저 언니 인형같아. 너무 이뻐 . 나 가서 보구 오면 안되 ? ”


“ 안돼 여기서 내려서 봐요, 그리고 저 언니 빤히 처다보면 실례야, 그리고 우리말 할줄 모를거야, 니가 말걸어도 소용 없어 ”


‘ 훗. 한국말 할줄 알거든요. 그리고 아이들 눈에도 내가 이뻐보이는 구나, 정직하네, 꼬마숙녀님, 너도 귀엽고 깜찍해. ’


손가락질을 하는 아이를 향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상큼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어 근데 왜 주변 시선이 다 쏠리지 ? 젊은 남자들은 고개가 다 자동 회전에서 고정모드로 변해버렸다.


“ 힝, 근데 너무 이뻐, 나 나가면 저 언니한테 사인 받을래, 연예인들보다 100배는 이뻐 , 엄마 꼭 꼭 응 응 ! ”


부모들은 연신 비지땀을 흘리며 나한테 쏘리를 말하고 있다. 물론 난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있었고, 이 사태를 모르는 저 뒤쪽에서는 슬슬 빨리빨리 좀 가자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불평이 나오고 있었다. ㅋㅋ


간신히 승무원들의 안내로 이동이 시작되었는데, 나는 심플하게 파일럿 가방 하나만 꺼내서 어떤 친절한 남자분의 양보로 라인에 껴들어 들수 있었다. 역시 감사의 멘트와 함께 미소 한방 선물 . 순간 그 남자와 그 뒤 여자의 얼굴이 둘다 붉그스레 변했다. 왜지 ? 머 내 알바는 아니고 .


뭐 입국 심사 관리소를 향하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소란은 있었다. 아까 그 꼬마 아가씨 일행은 기어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툰 영어로 열심히 상황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런 엄마가 나도 있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같이 기념 촬영도 응해주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


입국장으로 드뎌 나오면서 마중나온 사람이 있나 살펴 봤다. 뭐라고 했지 ? Han Sung hospital 패널 든 사람 찾으랬나 ? 외삼촌이 못나오는건 알겠지만 사이보그라도 좀 불러주지 이게 모야 . 그냥 일반인 보낸 모양이야. 아 저기 있기는 하구나. 저쪽으로 가보자.


“ Hello, Are you Ms. Oxana Dyagileva (옥사나 다길레바) ? sorry. I can’t speak Russian language. ”


그냥 직원이네, 하긴 러시아말 할수 있는 고급 인력이 있을 턱이 없지. 뭐 어쩔수 없나 .


“ 안녕하세요, 저 한국말 조금 해요, 한성병원 맞죠 ? 그리고 제 이름은 악사나 스타니슬라보브나 자힐레바 에요. 다길레바 아니에요. ”


“ 듣던대로 엄청난 미인이시네요, 한국말 어디서 배우셨어요 ? 발음 엄청 좋으신데요. 호호 아님 영어도 가능하시나요 ? ”


“ k-pop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했어요, 어려운 말은 모르지만 일상 대화는 할 수 있어요 . 영어도 일상 대화는 가능해요 ”


“ 잘 됐네요. 짐은 캐리어 2개가 다인가요 ? 하나 저 주세요 지하 주차장이 여기서 좀 걸어야 되거든요. ”


말 끝나기 무섭게 휙 낚아채더니 그냥 앞으로 전진한다. 성격 좋은 아줌마다 , 싹싹하고 행동도 시원시원하다. 남자 직원을 보냈으면 좀 불편했을 거다. 공항에서 사태를 겪어보고 나니 남자들 반응을 대충 알수 있을거 같다. 아, 내쪽에도 버디맨 하나 붙여 놓으면 얼마나 좋아. 여유가 없다고 유성욱 쪽에만 하나 붙여 놓으니 엄청 불편하네. 필요성이야 그쪽이 많기는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 거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무조건 로보로이드 하나는 제니퍼에게도 붙여야지. 지금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활동할때는 사람의 정보관리가 필요할 테니.


주차장에 도착해서 9인승 밴에 짐을 휙 싣고 인천 공항 고속도로로 빨리 빠져 나왔다.


“ 이름이 옥사나 라고 했나요 ? 풀 네임은 기억을 못하겠네 어려워서 호호, 나이가 몇 살이에요 ? 그리고 너무 이쁘다 . 남자들이 많이 따르겠네 ”


역시나 한국 특유의 아니지 아줌마들 특기인 호구조사 어택 시작이다. 어째 안하나 했지. ㅋ 어짜피 시간도 많고 운전도 해주시니 말 상대나 해드리는 정도는 나도 오케이다.


“ 이름이 어려우면 그냥 제니퍼 라고 부르세요, 모델들 닉네임으로 많이 불러요. 저 18살이에요 음. Korean Style 나이는 19 이겠죠. ”


“ 어마 놀라라, 그렇게 안보여요, 몸매가 너무 성숙한데 얼굴은 어려보이는게 아니라 이쁘게 보여서 나이를 알수가 없네, 내 딸이 지금 13살인데 제니퍼양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아 우리말도 잘하네 내 이야기 다 이해하는거 보니, 참 나는 미시즈 김(Mrs. Kim) 이라고해 ”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냐, 진짜야, 제니퍼 같은 아가씨는 본적이 없어 . 근데 어디 러시아 어디 출신이야 ? ”


음. 끊김이 없다. 질문에 질문이 ... 완전히 털리는 느낌으로 시간이 지나가네. 별로 중요한건 없는데 많이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느낌 ?


“ 근데 우리 얼마 더 가야되요 ? 저 숙소부터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 병원부터 가나요? ”


“ 걱정말아요, 제니퍼양 , 홍대 street 이라고 들어봤어? 거기 근처에 우리 병원이 신축됐거든. 병원에서 그 근처에 숙소도 잡아둔 거 같아. 먼저 병원가서 이사장님을 만나는 스케쥴이 있는 걸로 알아. 그거부터 하고 불안하면 내가 숙소까지도 안내해 줄게 . 호호 ”


휴, 과잉 친절이야 , 난 혼자 있고 싶어서 그런거라구 ..... 나도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지만 한시간 가까이 노닥거리는 거보단 사색을 하고 싶다는 거지. 계속 전략을 짜는게 생활이 되다보니 혼자말, 혼자생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든. 안그러면 쓸데없는 생각들도 의식 백업을 할 때 딸려들어가서 찌꺼기처럼 찜찜한 상태가 만들어지더라구. 한번 정리하고 거르고, 경험해보고 감정적인 평가까지 마무리된 사항들만 남기려고 한다 나머지는 망각으로 넘어가게 하는게 좋다.


겨우 겨우 병원문을 들어섰다. 캐리어는 두고 가라고 하길래, 정중히 사양하고 내가 들고 움직이기로 했다. 무겁지도 않지만 솔직히 나도 홍대 입구부터 모를 리가 없거든 ㅋㅋ 외국인 모드 해제하고 한국인 모드 바뀌면 아줌마 보다 더 빨리 잘 하거든요 ㅋ .


“ 내가 걱정되서 그래, 제니퍼 아까 준 명함에 내 전화번호 있으니깐, 문제있으면 전화해, 즉시 달려올게 . ”


“ 그런데 이사장님 보려면 어디로 가야 되요 ? ”


“ 아참 내 정신좀 봐. 요 앞 건물은 환자 진료를 보는 곳이고 저 뒤에 높은 건물이 교수님들 연구동인데 7층에 가서 비서한테 용무를 이야기하면 될거야. ”


“ 알겠어요 저 여기까지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히 계세요 ”


인사를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구동을 향해 걸어갔다. 건물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아직도 저쪽은 뭔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완공되면 어마어마 할거 같다. 도대체 이런 부지를 서울시내에 구한거지 ? 3 년 남짓 기간에 공사한것도 대단하지만 인허가나 이런거 해결한게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뭐 외삼촌이 알아서 했겠지만 뭔가 돈의 스멜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 나 참 나 공항패션 그대로 입고 여기까지 온거지 ? 아이 이런 망가진 모습으로 사람들한테 보일순 없는데 , 숙소부터 가서 기본 정장이라도 갖추고 와야 되는거 아냐 ? 레깅스 스타일에 아우터만 가볍게 걸치고 캐리어 질질 끌면서 걷는 내 모습이 순간 창피했다. 어디 거울 없나 ?


건물 화장실로 잽싸게 들어가서 간단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예의는 아니지. 그리고 내가 모델로 이땅을 밟았는데 첫 인상이 중요한거 아니겠어 ? 이사장이 누군지 모르지만 외삼촌의 영향력과는 별개의 문제라구. 이건 내 자존감의 문제야.


지금 헤어스타일에 맞게 가져온 의상중에 캐쥬얼한 스키니진과 블라우스로 매칭하고 피부 톤만 가볍게 수정했다. 흠. 괜찮은데. 단정한 이미지 좋았어.


뭐 캐리어끌고 다니는건 좀 언밸런스하긴 했지만. 비서한테 맡기면 되겠지 머. 자 이제 7층으로 가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힐끗거리는게 느껴진다. 아, 이거 완전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자뻑도 한두번 이지 좀 불편하네, 한국에서 확실히 미인을 취급하는 방식이랄까 시선이랄까 어떤 선입견이 있는건 나도 잘 알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의 입장에서 특히 미인의 입장에서 서보면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못생긴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취급을 당하면 , 그때는 다른 감정들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성성이 외모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닌데 남자들이 심지어는 같은 여자들이 제3자 입장에서 외모를 취급하는건 설명할수 없는 모순덩어리라는걸 느끼고 있다.


아 그냥 정리안되는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 나도 잘 모르겠거든. 암튼 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선을 잘 이용해서 원하는 걸 얻어낼 거다. 그쪽은 쉬운 길이고, 가능하다면 여자들의 시선도 파악해서 이용해보고 싶다. 한마디로 욕심부리는 거지.


작가의말

천재 과학자 모드는 미국에서,  제니퍼 모드는 한국에서 ,  그리고 아놀드 형님은 아프리카 어디에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냥 그냥한 수준이 아닌거죠.  결국에 다 미국에서 모일 겁니다. 일단 그 날까지 이들의 과정을  따라가 보죠 ㅋ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과정무시 공간과학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중공지올립니다. +1 19.12.13 96 0 -
36 유명세의 대가 (05) 19.12.13 86 1 12쪽
35 유명세의 대가 (04) 19.12.12 70 1 13쪽
34 유명세의 대가 (03) 19.12.11 64 1 13쪽
33 유명세의 대가 (02) 19.12.10 107 1 12쪽
32 유명세의 대가 (01) 19.12.09 107 1 12쪽
31 센세이셔널 (07) 19.12.07 122 1 12쪽
30 센세이셔널 (06) 19.12.06 101 1 13쪽
29 센세이셔널 (05) 19.12.05 104 1 13쪽
28 센세이셔널 (04) 19.12.04 116 1 11쪽
27 센세이셔널 (03) 19.12.03 112 0 12쪽
26 센세이셔널 (02) 19.12.02 125 0 12쪽
» 센세이셔널 (01) 19.11.30 138 0 12쪽
24 활동개시 (03) 19.11.29 110 0 12쪽
23 활동개시 (02) 19.11.28 131 0 12쪽
22 활동개시 (01) 19.11.27 131 0 14쪽
21 Texas (03) 19.11.26 137 0 12쪽
20 Texas (02) 19.11.25 142 0 12쪽
19 Texas (01) 19.11.23 156 0 13쪽
18 기초작업 (03) 19.11.22 198 0 14쪽
17 기초작업 (02) 19.11.21 188 0 14쪽
16 기초작업 (01) 19.11.20 211 1 12쪽
15 파견 (03) +1 19.11.19 208 1 13쪽
14 파견 (02) 19.11.18 211 1 12쪽
13 파견 (01) 19.11.18 213 2 12쪽
12 제니퍼(03) 19.11.15 237 1 14쪽
11 제니퍼(02) 19.11.15 236 2 12쪽
10 제니퍼(01) 19.11.13 278 3 12쪽
9 훈련 (06) 19.11.13 305 3 14쪽
8 훈련 (05) +1 19.11.13 294 2 12쪽
7 훈련(04) 19.11.11 301 2 12쪽
6 훈련(03) 19.11.11 334 3 12쪽
5 훈련 (02) 19.11.08 374 4 12쪽
4 훈련 (01) 19.11.08 420 4 13쪽
3 조우 2 +2 19.11.06 499 6 12쪽
2 조우 1 19.11.06 524 6 11쪽
1 조우 0 +1 19.11.06 738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