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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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214
작품등록일 :
2019.11.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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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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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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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작

DUMMY

18. 비극의 시작(2)

황급히 밖으로 나와보니 누군가가 대문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만일에 대비해 성민이를 앞세워 방패를 세우고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 한 사람이 나타났다.


“하..할아버지.”


***


내가 어렸을 당시 원장 할아버지는 매우 무뚝뚝한 분이셨다. 매 번 자식들이 시골에 내려올 때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래 왔냐.” 이 한 마디만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시곤 했다.


하지만 특이했던 건, 나를 만났을 땐 항상 장난스런 미소를 띠시고는 내 코를 꼬집으려고 하셨다. 당시 나는 코를 꼬집으시는 게 너무 싫어 매 번 할아버지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벽장에서 초코과자를 하나씩 꺼내서 나에게 주시곤 했고, 나는 할아버지를 피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일련의 행동들이 나에 대한 애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려고 할 때쯤 할아버지는 파킨슨병이란 퇴행성 뇌 질환을 얻고는 병원에 입원하셨다. 당시 경제적으로 크게 힘이 부친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병원에서의 연명성 치료를 포기하고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지방에 있던 우리 보육원으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비좁았던 보육원에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시자 나는 어린 마음에 짜증이 났었고, 크게 할아버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나와 띠 동갑 이었던 막내 이모님은 직장일로 바빴던 자식들을 대신해 간호를 했었는데, 단지 시원한 게 먹고 싶다던 할아버지의 말에 막내 이모님은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할아버지께 한 수저씩 떠드렸었고, 그게 그렇게도 맛있으셨는지 너무나도 행복해하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아이스크림이 발단이 되어 감기를 얻게 된 할아버지는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생을 마감하셨다. 그 일로 인해 막내 이모님은 아직까지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지 보육원에만 내려오면 하소연을 하시는데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참 가슴이 아리다. 왜 그때는 말하지 못 했을까. 그건 이모님의 잘 못이 아니라고···.


현재 아지트가 있는 전라북도 김제에 할아버지를 안장시켰고, 나는 할아버지 댁으로 다시 돌아와 유품 정리를 돕다가 우연히 벽장 안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벽장에는 그 동안 내가 좋아했던 초코과자와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사탕 같은 것들로 가득 차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후로 계속 할아버지를 가슴 한 켠에 품고 살아왔고, 뜻밖에도 이곳에서 멀쩡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자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격양된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한 나는 크게 소리쳤다.


“할아버지?!”


나는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께 달려가려고 했지만 그 때 민곤이 나의 팔을 강하게 붙잡았다.


“하윤아. 잠깐만!”


“왜 이래?”


“원장 할아버지 돌아가셨던 거 아니었어?”


나는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때 나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일까 다른 친구들이 급하게 밖으로 나왔고, 문 앞에 서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배.”


“원장 할아버지···.”


친구들이 나오자 할아버지는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이프티 존에 닿자 치이익 거리면서 피부가 타오르기 시작했고, ‘녀석’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크워워워워!”


“할아버지?!”


위험을 감지한 나는 놀라움에 격정을 참지 못 하는 하영이를 꼭 껴안고는 하영이가 ‘그 녀석’을 보지 못하게 가렸다. 나 역시도 이성은 아니라고 하지만 가슴으로는 달려가려 하는데, 특히나 할아버지를 따랐던 하영이는 오죽할까?


하영이는 곧 상황을 인지했는지 소리 죽여 흐느끼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곧이어 망자조차 가만히 두지 않는 누군가에 대한 분노가 타올랐다.


‘내가 반드시 모든걸 밝혀내고 말 테다. 이 사태는 물론 그 배후까지도!’



19. 비극의 시작(3)

우리들의 상태를 파악한 민곤이는 빠르게 능력을 사용하여 ‘그 녀석’을 제거했다. 나는 슬퍼하는 하영이를 친구들에게 맡기고는 할아버지의 안장지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의 묘지는 물론이거니와 주변에 다른 묘지들 전부 파헤쳐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몬스터 재난으로 인한 피해자만 되살아난 게 아니었어.’


나는 아니길 바랬던 가정이 확실해지자, 빠르게 아지트로 돌아왔다.


“애들아 모여봐. 아무래도 이번 사태는 좀 더 심각한 것 같다.”


역시나 친구들도 예상하고 있었는지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내 옆으로 모였다.


“아무래도 되살아난 희생자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공동묘지 등 각지에 매장되어 있던 시체들마저 부활한 것 같아. 그리고 심각한 점은 뉴스에서 본 것처럼 희생자만 만 여명에 달하는데, 지하에 묻혀있던 시체들까지 합치면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에 달할 수도 있어.”


“큰일이네. 그러면 이제 진정한 재난이 시작된 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무래도 똥개는 생각보다 약했으니까.”


“하···. 민간인 피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겠네.”


“이제 한 가지는 확실해졌어. 우리가 더 이상 손 놓고 지켜볼 수 만은 없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이제 겨우 우리 몸을 지키는 정도일 뿐인데.”


“성민이 말처럼 이제 민간인 피해가 어마 어마 해질 거야. 그러니까 혹시나 정말로 후회될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지금 말해 내가 도와줄게. 하지만 명심해 우리 상황도 지금 절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거.”


친구들은 내 말에 상당히 고민이 되는 듯 잠시 생각해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나 역시도 가깝게는 대학동기들 등 여러 사람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더는 욕심부리지 말자. 이 번은 친구들의 일이 우선이야.’



20. 구출(1)

“그래. 다들 생각은 해봤어?”


“솔직히 생각하면서 정말 괴로웠고, 또 내 결정에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한 다는 데에 미약하지만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 하지만 내 결론은 하나야. 아무도 살리지 않겠어.”


민곤이 낮지만 단호하게 얘기했다. 난 우리 중 가장 정이 많은 친구인 민곤이가 저렇게 얘기하자 깜짝 놀라서 다시 반문했다.


“어··· 정말?”


“그래 확실해. 나는 신이 아니야. 내가 누군가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거고, 또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난 이미 너희들이 내 곁에 있다는 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아니. 민곤이가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솔직히 오글거리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감동 먹었다.


“저도 동의해요. 남자친구 놈이 조금 생각나긴 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고, 내 개인적인 취향을 존중해주지도 않을 만큼 매너 없는 인간이었어요.”


그 남자친구를 만나보진 않았지만 진심으로 무슨 심정이었는지 알 것 같다.


“뭐야. 너 남자친구도 있었어?”


“왜요. 이렇게 예쁜데 남자친구 하나 없었을까 봐요?”


그러고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는데···. 솔직히 쫄았다.


“뭐.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전 오빠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지금 생활도 먹는 것만 빼면 나름 즐겁고요. 이 전 레지던트 생활은 정말로 지옥 같았거든요.”


“아. 그렇구나···..”


우리는 단합이라도 한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한 후, 아직 대답하지 않은 친구들을 쳐다봤다.


“나는 전 여친을 한 번 만나보고 싶어.”


“바람난 전 여친은 왜?”


“오해는 하지마 살리겠다는 건 아니니까. 난 걔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지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헐. 소름. 성민이는?”


우리는 영진이가 얼마나 비참하게 헤어졌는지 알고 있었기에 말을 아꼈다. 그리고 성민이를 바라봤는데, 성민이는 이상하게도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꺼내길 망설이고 있었다.


“뭔데. 얼른 말해봐.”


“저··· 꼭 지인들만 해당 사항인 거야?”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왜? 지인 빼고 살릴만한 사람이 있나.”


“그게···. 난 아이즈를 살리고 싶어!”


“아이즈면··· 그 걸그룹?”


잊고 있었는데, 성민은 엄청난 걸그룹 빠돌이었던 것이다.


“···············”


“그럼. 아이즈 중에 누구? 거기 멤버 많지 않나?”


“아···.. 누구 하나를 딱 꼽자면 너무 힘든데··· 꼭 하나를 골라야 하는 거야?”


미안하다 성민아 너를 오해했구나. 넌 그냥 빠돌이가 아니라 진성 빠돌이였어······..


“걸그룹도 좋고 전 여친도 좋긴 한데, 취향은 존중한다만 어째 우리 중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게 나뿐이 없는 것 같냐.”


“야 끼리끼리 만나는 거야. 너도 만만치 않지. 큭큭큭”


“뭐 하여튼 알았어. 그럼 계획을 짜보자.”



21. 구출(2)

우리는 일단 장소가 확실한 영진이의 전 여자친구의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의 위치는 대략 마포구 쪽이었는데, 우리는 처음으로 도심에 가게 되는 상황인지라 긴장감이 특히 더했다.


사실 아지트 인근에 있는 인구 수라고 해봐야 채 100명도 안돼서 비극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도심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참상에 우리는 경악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우웩···. 뭐야 이거.”


“우웩. 흑흑흑. 오빠들 우리 그냥 돌아가면 안돼요?”


그곳은 현세의 지옥이었다.

우리는 도심 한 가운데 비교적 높은 건물 옥상으로 이동했는데, 옥상을 기준으로 모든 도시 곳곳이 피바다로 넘실대고 있었고, 사람들의 비명소리 또한 끊이지 않고 있었다. 또한 능력자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는지 곳곳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물고 뜯는 아비규환이 연출되고 있었다.


“애들아 서둘러. 시간이 없어.”


“오빠 죄송한데 더는 못 가겠어요······”


겉으로만 보아도 하영이의 상태는 매우 심각해 보였다. 다리는 풀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눈에선 쉴새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알았어 그럼 일단 여긴 나랑 영진이만 있을 테니까 너희들은 일단 돌아가 있어.”


난 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나머지 3명을 전부 아지트로 돌려보냈다. 다시 옥상으로 돌아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진이를 자세히 살폈지만 다행스럽게도 영진은 매우 침착해 보였다.


“영진아 너도 혹시 힘들면 말해 무리할 필요 없어.”


“아니. 난 멀쩡해 얼른 이동하자.”


영진은 그 말을 남기고는 자신의 능력인 은신을 사용하여 빠르게 건물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 역시 허공을 통해 영진이가 말해준 주소로 이동했다.


“어. 여기는?”


왠지 모를 익숙함에 젖어 있을 때 나는 이곳이 오늘 뉴스에서 본 그 장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뉴스에서도 상황이 심각해 보이더니 실제로는 아주 피의 축제를 열었고만.’


난 군용 대검을 꺼내 들고는 아파트 단지 밑으로 내려섰다. 창문을 통해 바로 들어갈까도 했지만 아무래도 외관상으로는 정확히 어디가 몇 호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작은 목소리로 주변을 향해 속삭였다.


“영진아. 도착했어?”


“엉. 생각보다 빨리 왔네.”


순간 아파트 단지 한쪽의 음영진 부분이 일렁이더니 영진이 나타났다.


“올라가자.”


“그래.”


영진은 긴장했는지 얼굴 표정이 많이 굳어 보였고, 나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 손에는 군용대검 한 손에는 바람의 기운을 만들어 계단으로 향했다.


역시 한바탕 난리가 났던 곳인지 생각보다 조용했지만 계단을 오를수록 피 냄새가 짙어지자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저쪽에서 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소리 들었어?”


“어. 여자의 비명 소리 같은데.”


“얼른 가보자.”


점점 비명 소리가 커져가고 있어 우리는 서둘러 소리의 진원지로 달렸고, 도착한 곳에는 이미 10여 마리의 괴물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악하고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바람의 칼날을 시전하려 했지만 엘리베이터 특성상 다 날려버릴 것 같아 생존자의 안전을 위해 우선 내부의 괴물들부터 밖으로 유인하기로 했다.


“헤이. 멍청한 괴물씨들 여길 보라고.”


“크워어?”


난 바로 가방에서 물병 하나를 꺼내 녀석들에게 던졌고, 녀석들의 관심을 우리 쪽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지금!”


영진이는 빠르게 엎드렸고, 난 바로 바람의 기운을 모아 칼날처럼 날려보냈다.


괴물들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서 쓰러졌고, 난 영진에게 소리쳤다.


“영진아. 생존자부터!”


영진이는 얼른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가더니 생존자를 확인했다. 특이하게도 생존자는 엘리베이터 위 구멍에 올라탄 채 있었고, 엄청나게 겁에 질린 듯 쉴새 없이 부들거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가 내려오는 걸 도와드려도 될까요?”


“아.. 안돼요. 또 그 놈들이 들이닥칠 거에요.”


“괜찮습니다. 저흰 능력자니까 저희를 한 번 믿어보시죠.”


“저... 저를 구하러 오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 조심이 내려오세요.”


여성은 그 말을 듣고는 천천히 몸을 떨면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꽤 오랫동안 그 자세로 있었는지 내려오고 나서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 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어딘가 익숙한 외모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어? 당신은?”


“안녕하세요. 저는 KBC기자 박대기라고 해요. 절 아시나요?”


당연히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인물이 살아있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반가웠다. 고작 TV에서 한 번 안면을 익혔다는 것만으로도 생존 사실이 이렇게 반가울 정도라니··· 현 상황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강하게 느껴졌다.


“아··· 아까 오전에 뉴스에서 뵀었거든요.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진심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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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위기의 징후 21.05.20 11 0 14쪽
29 새로운 징조 21.05.19 13 0 16쪽
28 지은의 꿈 21.05.18 12 1 13쪽
27 신임 협회장 21.05.17 11 1 16쪽
26 1부 외전 21.05.11 15 1 15쪽
25 지옥의 악마들(2) 21.05.10 27 1 16쪽
24 지옥의 악마들(1) 21.05.07 17 0 12쪽
23 황준성 이사&박대기 기자 21.05.06 18 1 18쪽
22 붕괴(2) 21.05.05 16 1 15쪽
21 붕괴(1) 21.05.04 20 1 14쪽
20 네 번째 꿈 21.05.03 20 1 16쪽
19 능력자 모임 21.04.30 22 1 16쪽
18 변이 좀비 21.04.29 18 1 15쪽
17 두 번째 몬스터홀 21.04.28 23 1 14쪽
16 영진 그리고 꿈 21.04.27 23 1 16쪽
15 방송 21.04.26 50 1 12쪽
14 위기 21.04.25 23 1 15쪽
13 아이즈(3) 21.04.24 28 1 13쪽
12 아이즈(2) 21.04.23 73 1 14쪽
11 아이즈(1) 21.04.22 32 1 11쪽
10 새로운 동료 21.04.21 35 1 12쪽
9 구출 21.04.21 35 1 14쪽
» 비극의 시작 21.04.21 36 1 14쪽
7 사냥 21.04.21 32 1 12쪽
6 전투 21.04.21 49 1 17쪽
5 사태의 발발 21.04.21 62 1 15쪽
4 준비 21.04.21 68 1 11쪽
3 진실 21.04.21 73 1 9쪽
2 능력 21.04.21 12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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