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벨214
작품등록일 :
2019.11.13 00:07
최근연재일 :
2021.05.21 20: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152
추천수 :
27
글자수 :
193,882

작성
21.04.21 22:29
조회
34
추천
1
글자
14쪽

구출

DUMMY

22. 구출(3)

“안녕하세요. 저는 정하윤이라고 하고, 여기 이 친구는 추영진이라고 합니다. 둘 다 능력자이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 한 사람을 구하러 가는 길인지라 급해서 그런데 혼자 일어서실 수 있겠어요?”


영진이의 몸이 살짝 움찔하는 게 느껴졌지만 난 무시했다. 박대기 기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리를 움직여보더니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움직일 만 한 것 같아요. 급하실 것 같은데 저는 괜찮으니 이동하시죠.”


“네. 그럼 영진아 네가 앞장 서. 내가 대기씨 뒤에서 이동할게.”


“그래.”


우리는 그렇게 빠르게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중간 중간 괴물들이 나타났지만 바람의 칼날로 단숨에 정리했다. 박대기 기자는 꽤나 강인한 성격이듯 처음엔 덜덜 떨더니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괴물이 죽는 모습을 구경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긴 이런 강단이 있으니 이 난리에도 생존해 있는 것일 테지.


“상당히 강하신 분 같아요. 제 직업 특성상 많은 능력자 분을 뵀었지만 하윤씨처럼 저 괴물들을 단번에 처리하시는 분은 실제로 처음 봤어요. 저들이 겉으론 약해 보여도 힘이 상당히 세고, 두 동강을 내거나 뇌를 파괴하는 게 아닌 이상 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도 끈질기거든요.”


나는 내 주력인 [공간] 능력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해지면서도 능력자를 많이 만났었다는 말에 흥미가 일었다.


“변변찮은 재주일 뿐이죠. 그나저나 저희가 다른 능력자 분을 많이 보지 못 해서 그런데 다른 능력자 분들은 보통 어떻게 싸우나요?”


“가장 자주 보이는 건 신체 강화 능력자라 그런지 직접 육탄 돌격으로 싸우는 분들이 많죠. 좀 보기 흉하지만 손톱을 길러 칼처럼 휘두르는 사람도 있었고, 머리를 길러서 촉수처럼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외에는 염력이나 사대원소를 사용하는 분도 있었고, 이미 대중적으로 유명한 얼음 마녀 한설아씨도 있죠. 뭐 한설아씨는 이미 아시겠네요. 남성분들은 그 미모 때문에 얼음 공주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생긴 게 마녀 같다는 게 아니라 실제 전투 장면을 보게 되면 마녀라는 말이 절로 나올 테니까. 그만큼 압도적이죠.”


“아··· 그렇군요.”


‘한설아라 기억해둬야겠군’


“그리고 이래 보여도 저도 나름 능력자랍니다. 제 능력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박대기 기자는 제발 내 능력이 뭔지 물어봐주세요하는 듯한 애처로운 눈망울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정말 과장된 몸짓을 하며 박대기에게 질문했다.


“와우. 정.말.요? 전.혀 상.상.도 못 했.네.요. 대기씨 능력이 뭔가요?”


박대기 기자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선심 쓴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 능력은 바로 [견디기]에요. 제 능력을 사용하면 비록 몸이 굳어 움직이지는 못 하지만 어떠한 외부 요인이든 다 무시할 수 있어요. 아까도 방송 이 후 위험한 상황마다 능력을 사용해서 공격을 막고, 괴물들의 시선이 돌려지면 도망가는 방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거든요.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어따 쓰냐며 무시하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저는 이게 제 직업과 아주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능력을 사용하면 추위를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에 함박눈을 몇 시간 동안 맞으면서도 취재를 이어갈 수 있죠. 참고로 몸은 못 움직여도 말은 할 수 있답니다. 엣헴.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


“어? 저쪽에 괴물!”


“어디요? 안 보이는데.”


“아. 제가 잘 못 봤나 보네요.”


나는 그렇게 시치미를 떼고는 슬며시 영진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이 분 직업병인지 생각보다 수다스러운 타입인 것 같았다. 난 앞으로 꼭 필요한 질문이 아니면 이 여자에게 말을 걸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계단을 오를수록 사람들이 이쪽을 통해 도피하려 했는지 도처에 핏자국이 많아지고 피 내음이 강해져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고, 이내 나는 그 속에서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을 발견했다.


“아니. 이렇게 핏자국이 많은데, 어째서 시체는 하나도 없는 거지?”


박대기 기자는 드디어 자신이 나설 차례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엣헴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아··· 모르셨어요? 시체들 다 ‘좀비’로 변했어요. 그래서 시체가 없는 거에요. 사람들이 괴물에게 직접 물리면 다 괴물로 변하거든요. 아. ‘좀비’는 제가 임의로 이름 붙인 거에요. 영화에서 나오는 좀비랑 특징이 매우 유사해서 말이죠. 물론 이 녀석들은 철판도 직접 뜯어낼 정도로 힘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요. 그래서 근접 전투가 강제되는 대다수의 신체 강화 능력자들이 좀비로 변해버렸어요. 그 특성을 모르고 여태까지 살아계시다니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시네요.”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난 더 말이 길어질까 빠르게 박대기 기자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동시에 성민이를 데려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민이가 비록 방패를 들고 싸우기는 하지만 요즘 부쩍 강해저서인지 부끄럽다고 전경방패를 안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능력 명도 당당히 외치는 놈이 뭐가 부끄러우냐고 실컷 놀려먹긴 했다.


우리는 드디어 영진의 전 여자친구가 사는 13층에 도달했고, 그 곳의 광경을 확인하고는 안타깝게도 전 여친이 살아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대부분의 현관문은 파손되어 있었고, 역시나 사방은 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난 사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영진이의 전 여친을 살릴 생각이었다. 아무리 영진이가 말로는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을 확인하러 간다고 했지만 분명 한편으로는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도 그러지 않은가. 사랑은 잊혀지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후회할 행동은 하는 게 아니라고.


영진 역시 희망을 버렸는지 정말 느릿하게 움직이며 주변의 모든 광경을 눈에 담겠다는 듯이 하나하나 바라보기 시작했다. 박대기 기자 역시 눈치는 있는 듯 뒤에서 말없이 서 있었고, 난 그런 영진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일부러 다급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영진아. 서둘러.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어!”


“그···렇겠지?”


“그럼. 얼른 가보자.”


우리는 빠르게 1304호로 향했고 아니길 바랐지만 역시나 박살 난 현관문을 보고는 애써 침음성을 삼켰다.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핏자국이 전혀 없는 내부를 보며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 순간이었다.


“흑흑흑흑······”


“??!”



23. 구출(4)

“핏자국이 없는 거보니 다행히도 여기서 사고는 없었던 것 같네.”


“흑흑흑흑······”


“어? 이거 울음 소리 같은데?”


“저쪽 방에서 나는 소리 같아요.”


정체 불명의 울음 소리는 오른 쪽 끝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서 들리는 듯 했고, 우리는 급하게 그 방문을 열어 젖혔다. 그리고 가해진 엄청난 한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수정!”


방 안은 엄청 강력하게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고, 그 안에서 영진의 전 여친 최수정은 부들부들 떨면서 주방용 칼을 자신의 목을 향해 들고 있었다. 박대기 기자는 그 광경을 보더니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우리에게 소리쳤다.


“그래. 온도였어! 좀비들을 피할 수 있는 방도가 온도라고요! 왠지 이상하다 했어. 분명 눈 앞에 손만 뻗으면 있는 거리에 내가 있었음에도 좀비들이 계속 눈 앞에서 왔다 갔다만 하길래 왜 그러나 했는데, 눈이 아닌 온도랑 소리로 사냥감을 찾는 거였던 거에요! 읍읍.”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이해가 되기는 하다만. 지금 그럴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대기씨.’


나는 격정적인 표정으로 수정씨를 바라보는 영진과 그녀와의 해후가 방해되지 않게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감격에 겨워하는 박대기 기자의 입을 조용히 막고는 뒤로 물러났다.


“수정아. 나야 영진이. 그 칼은 왜 들고 있어 무섭게.”


영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수정씨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고, 그녀는 덜덜 떨면서도 칼을 내려놓지 않았다.


“영진이? 네가 어째서 여기에···. 안 돼! 가까이 오지마!”


그 때 박대기 기자가 최수정을 유심히 관찰하더니 종아리 부분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영진씨. 뒤로 물러서요!”


“무슨 일이에요?”


“저 여성분 지금 좀비에 감염됐어요! 저 분 종아리를 보세요. 선명한 이빨 자국이 있잖아요. 그래서 피가 최대한 천천히 돌게 하기 위해 에어컨도 강하게 틀어놓았고, 이제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 자살하려는 거 같아요. 수정씨라고 했나요. 제 말이 맞죠?”


최수정은 그 말을 듣고는 칼을 한 쪽 구석에 던져버리고는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내 상태를 아는 거면 치료 방법도 알고 있겠죠? 어서 말해줘요. 나 살고 싶어요. 제발···흑”


“······”


“영진아. 제발 나 좀 살려줘. 네가 다시 만나자고 하면 만날게. 만나던 남자들도 다 정리하고, 절대 양다리도 안 할게. 제발··· 컥컥컥······.”


그 순간 최수정은 낮게 그르렁 소리를 내며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고, 온 몸이 발작하듯 기괴한 방향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르르르르···”


나는 이미 돌이키기엔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최수정을 처리하기 위해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그 순간 영진이 뒤에서 나를 강하게 껴안고,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쳤다.


“하윤아. 자···잠깐만.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아직 재난 발생 초기 단계잖아. 아직 사람들이 해결 방법을 못 찾아낸 거 일수도 있어. 그래. 한···한혜린 그 여자면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이번엔 못 본 척 지나가자!”


“아쉽지만 인간이 좀비가 되는 즉시 심장이 멎어버리고, 신체가 썩기 시작하죠. 심장이 멎은 인간을 되살리는 건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해요. 힘들겠지만 포기하세요. 영진씨.”


그 순간 완전하게 좀비화가 진행된 최수정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난 빠르게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영진이의 손목을 잡아 최수정의 가슴에 강하게 갔다 댔다.


“자. 추영진 봐봐. 심장이 확실히 멎었어. 이미 최수정은 죽었다고. 걔를 닮은 괴물만 남았을 뿐이야!”


“아니야! 분명 내 눈앞에 똑똑히 살아있는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순간 좀비는 추영진의 손을 잡고는 벽으로 순식간에 날려버렸고, 나를 물어뜯으려 혼신의 힘을 다해 발버둥쳤다. 추영진은 벽에 부딪힌 후 피를 토하고 쓰러졌지만 이내 금방 정신을 차리고는 나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보다 못한 박대기 기자가 영진이를 강하게 껴안았다.


“영진씨. 그만해요.”


“안 돼! 하윤아! 제발!”


나는 좀비를 강하게 창 밖으로 집어 던졌고, 이어서 바람의 칼날로 상체와 하체를 두 동강 내주었다. 좀비의 마지막을 확인한 박대기 기자는 슬며시 손을 풀었고, 추영진은 나에게 달려와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쿠당탕-


“야 이 개자식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냐. 그렇게 했어야 속이 후련하냐고?!”


“···미안하다.”


영진은 떨어진 최수정을 힘 없이 쳐다보더니 이내 소리 없이 끅끅 대기 시작했다.


나는 힘들어하는 영진이를 위로하기 위해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영진은 그런 나를 힐끔 보더니 울음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 때쯤 나를 데리러 여기로 와줄 수 있을까. 나 잠시 혼자 있고 싶어.”


“그래. 그렇게 할게.”


나는 시간이 그의 괴로움을 해결해주리라 믿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수정씨의 방이었던 곳의 문을 조용히 닫고는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박대기 기자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왜 혼자 나와요?”


“친구가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시간을 좀 주려고요. 그리고 능력이 대단한 친구니 혼자서도 위험할 일은 없을 거에요.”


성민이나 민곤, 하영이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어도 혼자 두는 일은 없었을 테지만 난 영진이의 은신 능력을 믿었다. 그리고 이성적인 친구니 금방 훌훌 털어버리란 것도.


이런 내 표정이 너무 어두워 보였는지 박대기 기자는 말없이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하윤씨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하윤씨 아니었으면 친구분은 분명 위험에 처했을 테니까요. 그러니 자책하지 말아요. 친구분도 그 마음 곧 알아줄 거에요.”


“···고맙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희한하게도 큰 위로가 됐다. 난 슬슬 돌아가야겠다 생각하며 박대기 기자를 쳐다봤다.


“그나저나 대기씨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에요? 방송국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그러자 박대기 기자는 나를 마치 동물원 원숭이를 쳐다보듯 하며 말을 꺼냈다.


“정말 희한하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 맞아요? 아무리 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안됐다지만 좀비들 특징도 그렇고 너무 상황을 모르시네.”


“네? 무슨 뜻인지.”


“지금 여기가 어디죠?”


“아파트죠.”


“근데 뭔가 이상하단 생각은 안 드세요?”


‘그러고 보니 아파트 단지인데도 너무 조용하다. 그렇다는 건 설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인간의 욕망 21.05.21 11 0 17쪽
30 위기의 징후 21.05.20 11 0 14쪽
29 새로운 징조 21.05.19 13 0 16쪽
28 지은의 꿈 21.05.18 12 1 13쪽
27 신임 협회장 21.05.17 11 1 16쪽
26 1부 외전 21.05.11 15 1 15쪽
25 지옥의 악마들(2) 21.05.10 27 1 16쪽
24 지옥의 악마들(1) 21.05.07 17 0 12쪽
23 황준성 이사&박대기 기자 21.05.06 18 1 18쪽
22 붕괴(2) 21.05.05 16 1 15쪽
21 붕괴(1) 21.05.04 20 1 14쪽
20 네 번째 꿈 21.05.03 20 1 16쪽
19 능력자 모임 21.04.30 22 1 16쪽
18 변이 좀비 21.04.29 18 1 15쪽
17 두 번째 몬스터홀 21.04.28 23 1 14쪽
16 영진 그리고 꿈 21.04.27 23 1 16쪽
15 방송 21.04.26 50 1 12쪽
14 위기 21.04.25 23 1 15쪽
13 아이즈(3) 21.04.24 28 1 13쪽
12 아이즈(2) 21.04.23 73 1 14쪽
11 아이즈(1) 21.04.22 32 1 11쪽
10 새로운 동료 21.04.21 35 1 12쪽
» 구출 21.04.21 35 1 14쪽
8 비극의 시작 21.04.21 35 1 14쪽
7 사냥 21.04.21 32 1 12쪽
6 전투 21.04.21 49 1 17쪽
5 사태의 발발 21.04.21 62 1 15쪽
4 준비 21.04.21 68 1 11쪽
3 진실 21.04.21 73 1 9쪽
2 능력 21.04.21 124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