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인생 게임으로 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비밀금고
작품등록일 :
2019.11.14 11:35
최근연재일 :
2019.12.27 10:3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325
추천수 :
36
글자수 :
63,755

작성
19.12.03 14:00
조회
68
추천
4
글자
9쪽

여행 준비. (04)

DUMMY

“스트레인저가 강해지는 법? 존나게 빡겜하면 되는 거야!”


빅탐험가빌런이 카메라를 보며 말하자 수많은 야유들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그걸 누가 모르냐, 제대로 설명해 봐라, 날로 먹냐 같은 글들이 많아지자 빅탐험가빌런이 급히 말했다.


“아니. 농담 아니라 진짜로. 잘들 들어 봐.”


빅탐험가빌런이 말을 꺼내자 채팅창이 조금은 얌전해졌다. 다급히 말을 꺼낸 보람이 있다면 있었다.

그걸 본 빅탐험가빌런은 또 다시 중구난방 해질세라 곧바로 이야기를 꺼냈다.


“형들도 알다시피 언더월드는 다른 게임들하고 달라. 이걸 게임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르단 말이지.”


“그 중에서도 레벨. 언더월드에는 레벨이 없어. RPG 하면 흔히 있는 레벨이 없고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가 오르는 그런 시스템도 아냐.”


“그러면 등급은 뭐냐고? 그건 언더월드에서 지구로 아이템 같은 걸 가지고 올 수 있는 등급인데 일단 그건 넘기자. 중요한 건 강해지는 법이니까.”


빅탐험가빌런의 말에 잠시 채팅방이 소란스러워졌다. 등급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등급에 관해 언급하는 사람들은 소수였기에 소란은 금방 잦아들었다.


“계속해서. 어쨌든 레벨이 없는 시스템이다 보니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 업을 한다는 방식은 안 먹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빡겜하면 되는 거야. 자기가 올리고 싶은 능력치를 존나게 쓰는 거지.”


“근력을 올리고 싶다면 미칠 듯이 3대 500 치고 민첩을 올리고 싶으면 좆빠지게 달리거나 그래야 한다는 거지. 나도 민첩 올리는 데에 진짜 고생 찍사리나게 했다니까.”


[탐험가그는빌런이야! 님이 10,000원 후원: 그러면 몹 잡고 그러는 게 의미 있음?]


“아. 그게 또 마냥 의미가 없지만은 않지. 1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선입금과 함께 박힌 유료 질문에 빅탐험가빌런은 곧바로 손가락을 접어가며 대답했다.


“우선 몹을 잡아야 골드나 아이템을 얻지, 전투 경험 쌓지, 그리고 레벨 경험치 대신 포인트 경험치가 쌓인다고 해야 하나. 이걸.”


“플레이어들에게는 안 보이는데 몹 같은 걸 잡으면 포인트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르듯 자유 포인트가 나오곤 해. 당연한 얘기지만 자기보다 약한 몹하고 싸우면 안 나오고.”


“하여간 이런 이상한 시스템이라서 언더월드에선 능력치 키우는 게 힘들지. 그런데 이거 어쩌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오게 된 거야?”


빅탐험가빌런이 눈썹을 찌푸리자 다시금 후원이 그에게 날아 와 박혔다.


[지나가던언더월드빠 님이 10,000원 후원: 미드렌이 뭐하는 데인가.]


“지나가던언더월드빠 형 감사합니다. 맞다. 미드렌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제야 기억이 떠오른 빅탐험가빌런은 놓아뒀던 컵을 들어 물을 몇 번 마시고 말을 꺼냈다.


“미드렌은 스타트 라인에서 내려가면 제일 처음 도착하는 곳이야. 생긴 건 시골 마을이고 생긴 것처럼 진짜 별 거 없는 곳이고.”


말을 꺼낸 빅탐험가빌런은 마우스를 몇 번 딸깍거려 방송에 음악을 깔았다.

배경음악이 나오자 빅탐험가빌런의 이야기가 다시금 이어졌다.


“애초에 거긴 목적이 그거야. 언더월드가 일반적인 게임하고 얼마나 다른 곳인가 보여주는 거.”

“튜토리얼이라고 뭔가 던져주는 퀘스트 같은 것도 없고 나오는 들짐승들도 약하고. 여기서 언더월드가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경험이나 쌓고 나가라는, 딱 그런 마을이 바로 미드렌이야.”


[날죽이러와요칼린츠 님이 1,000원 후원: 그런 곳에 뭐 숨겨진 거 없음?]


“아. 없어. 없어. 단 하나도.”


빅탐험가빌런이 손을 휘저으며 말하자 채팅창이 활발해졌다.


1,000원에는 인사도 안 하네.

형 초심 어디?

아 얘 초심 없었지 엌ㅋㅋㅋㅋㅋ


그런 내용들이 주르륵 올라왔지만 빅탐험가빌런은 무시했다.


“내가 혹시나 싶어서 한 달 동안 머무르며 찾아 봤는데 진짜 아무 것도 없더라.”


“그나마 볼 만한 거라면 뒷산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 동굴도 뭣도 없고. 마을에 뭔가 숨겨진 이야기 같은 것도 안 보이고. 싹 다 뒤져 봐도 의미가 없었어요!”


“어쨌든 그래서 다들 미드렌 도착하면 적당히 익숙해지면 나오지. 보통은 길어 봐야 일주일일 걸.”


자. 지루한 미드렌 얘기는 여기까지.


빅탐험가빌런이 박수를 짝짝 치며 화제를 돌렸다.


* * * * *


그런 지루한 곳에 3개월이나 짱박힌 스트레인저가 있었다.


리안이었다.


“컹컹!”


자신을 보며 짖는 늑대가 세 마리. 매일 매일 질리게 보다 보니 이제는 친숙하기까지 한 늑대가 보였다.

단지 늑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컹!”


크게 짖은 늑대 중 한 마리가 리안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것을 몸만 틀어 피해내자 나머지 늑대 두 마리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중 근소하게나마 먼저 달려오는 늑대가 한 마리.

리안은 그 늑대를 향해 달려들며 다리를 힘껏 들었다 내질렀다.


빠악!


“크릉!”


힘껏 내지른 발차기가 늑대의 얼굴을 힘차게 찍었다.

걷어차인 늑대는 뒤로 튕겨져 나갔고 리안은 걷어찬 반동을 추진제 삼아 뒤로 물러나며 자세를 다잡았다.


리안을 스쳐 지나가 뒤에 있는 늑대가 한 마리.

방금 걷어차여 뒤로 나동그라진 늑대가 한 마리.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리안을 향해 달려오는 늑대가 한 마리.


누굴 먼저 쳐야하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곧바로 파악하기 시작했고 파악이 되자마자 검을 쥐었다.

제일 처음 휘두른 대상은 계속해서 리안을 향해 달려오는 늑대였다.


촤악!


“컹!”


뛰어드는 늑대를 피하며 칼로 긋자 리안을 스쳐 지나가며 긁힌 늑대가 땅을 뒹굴었다.

하지만 리안은 그 늑대를 쳐다보지 않고 곧바로 달려 얼굴을 걷어찼던 늑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걷어찼다.


뻐억!


흔히 사커 킥이라 부르는 힘찬 발차기로 쓰러진 늑대의 얼굴을 걷어차자 늑대가 공처럼 튕겨져 나가 굴렀다.

땅을 구르며 정신을 못 차리던 늑대를 다시금 걷어차자마자 리안은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


부웅!


리안을 향해 달려들려던 늑대 두 마리가 주춤거렸다.

짐승들일지라도 리안의 손에 쥐여진 것이 자기들의 발톱 같은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는 이미 검에 베여 피를 흘리고 있기까지 하니 모를 리가 없었다.


“크르릉!”


거기에 더해 등 뒤에서 화난 듯 으르렁거리는 짐승소리가 들렸다. 두 번이나 얼굴을 걷어차였던 늑대가 일어난 것이었다.


눈앞에는 늑대가 둘, 뒤에는 늑대가 하나.


보통이라면 도망치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리안은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볍게 검을 쥔 손목을 돌리며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실제로 리안은 늑대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늑대들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늑대 잡는 짓도 벌써 3개월째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문제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리안은 여유를 부리던 몸에 긴장을 밀어 넣고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본격적으로 움직이자마자 리안의 몸이 앞으로 쏘아졌다.

방금 전 늑대들이 리안에게 달려들던 속도보다 빠른 속도였다.


촤악! 촥!


리안이 늑대 둘을 스쳐 지나가자 검이 살점을 가르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리안의 검이 늑대 둘을 가르며 낸 소리였다.


사정없이 갈린 늑대 두 마리가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꿈틀거리다 축 늘어졌다.

그러자마자 리안은 몸을 돌려 등 뒤를 향해 힘껏 다리를 휘둘렀다.


빠아악! 뿌득!


앞으로 달려 나갔다가 멈추며 생긴 힘을 실은 뒤돌려차기가 리안의 등을 노리던 늑대를 걷어찼다.

벌써 세 번째나 걷어차인 늑대였지만 이번 일격은 힘을 실어 찼기에 파괴력이 달랐다.

힘을 버티지 못 하고 늑대의 목에서 목뼈 부러지는 소리가 난 것이 그 증거였다.


늑대 세 마리가 단숨에 정리 되었다.

리안은 그제야 몸에 채워놨던 긴장을 풀었다.


“휴.”


손에 든 검을 휘둘러 피를 털고 허리에 달린 검집으로 검을 밀어 넣었다.


그 뒤 늑대들의 시체로 다가가자 늑대들의 시체가 빛의 알갱이가 되어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금화와 늑대 가죽, 발톱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리안은 그걸 주워 인벤토리로 밀어 넣고 손을 털었다.


늑대를 잡았다거나 해서 뭔가 감흥이 있다거나 승리 후의 고양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짓을 3개월 동안 하고 있으니 감흥을 느낄 단계는 한참 전에 지날 수밖에.

느껴지는 건 치워야 할 일을 치웠다는 후련함 정도였다.


“흐읍.”


리안은 가볍게 기지개를 펴 몸을 풀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자기 마을처럼 익숙한 미드렌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었다.


언더월드로 들어온 것도 벌써 3개월째.

리안은 미드렌에서 죽치고 있는 유일한 스트레인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생 게임으로 싹쓸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19.11.18 99 0 -
13 미드렌의 중립 이방인. (02) 19.12.27 29 2 11쪽
12 미드렌의 중립 이방인. (01) 19.12.05 63 3 12쪽
» 여행 준비. (04) 19.12.03 69 4 9쪽
10 여행 준비. (03) 19.12.02 72 2 10쪽
9 여행 준비. (02) +1 19.11.29 82 3 12쪽
8 여행 준비. (01) +1 19.11.25 98 4 11쪽
7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3) 19.11.21 111 3 11쪽
6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2) 19.11.19 104 2 12쪽
5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1) 19.11.18 107 2 11쪽
4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3) +1 19.11.15 120 2 11쪽
3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2) +2 19.11.14 136 2 13쪽
2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1) 19.11.14 148 2 11쪽
1 프롤로그. +1 19.11.14 187 5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금고'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