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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생 게임으로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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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금고
작품등록일 :
2019.11.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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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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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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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렌의 중립 이방인. (01)

DUMMY

브릴리언스 월드에는 금귀라고 불리는 몬스터가 있었다.

설정 상으로는 강해지기 위해 금속, 주로 금의 힘을 빨아들여 강해지는 몬스터였고 실제로 싸울 때마다 골드를 빼앗기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런 금귀가 떨구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금귀의 부적.

브릴리언스 월드 당시에는 골드를 부으면 경험치 증가가 빨라지는 보조 아이템이었던 것이 지금은 100G마다 능력치를 1 올려주는 아이템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이 리안으로 하여금 미드렌에 머물게 하는 이유였다.


딸랑.


“안녕하세요. 길모 아저씨.”

“오. 리안 왔는가.”


나무로 된 문을 밀고 들어가자 물건을 정리하던 중년 남자가 리안을 반겼다.

중년 남자는 리안을 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물걸레를 내려놓고 계산대로 향했다.


“오늘도 똑같은가?”

“항상 똑같죠.”


리안은 길모와 함께 계산대로 걸어 계산대 위에 물건을 올렸다.

물건은 이번에 늑대를 사냥하고 나온 아이템들이었다.

물건을 본 길모는 잠시 물건을 보다가 슬쩍 물었다.


“내 20% 더 쳐 줌세. 대신 항상 하던 거 가능한가?”

“항상 먹는 걸로 만들면 되죠?”

“그걸로 부탁하네. 흠흠. 그거 먹고 난 뒤로 아침상이 좋아져서 말이야.”


리안은 가볍게 웃음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길모가 작은 주머니 하나를 계산대 위에 올렸다. 안에서는 금화 소리가 잘그락거렸다.

주머니 꺼내는 데에 시간도 얼마 안 드는 걸 보면 아예 미리 준비해 둔 모양이었다.


“그러면 잘 부탁하네.”

“만들면 가지고 오겠습니다.”


리안은 금화 주머니를 챙겨 가게 밖으로 나섰다.

가게 밖으로 나서자 익숙한 길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풍경을 보고 걷자 이곳저곳에서 리안을 부르는 소리가 쏟아졌다.


“오. 리안. 이번에 손님들 잔뜩 오니까 주방으로 와라. 너라면 언제든 환영한다.”

“예. 그럴게요.”

“리안! 아르바이트 안 필요하냐!”

“아직은 됐어.”

“리안 형! 놀아 줘!”

“시간 나면 갈게.”


길을 걸을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리안을 부르는 건 미드렌의 주민들.

리안이 3개월 내내 생활하면서 친해진 마을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미드렌의 약방을 담당하는 여성, 딜렌도 있었다.


“리안씨. 약초 캐러 가요?”

“아. 예. 늑대 사냥 끝내서요. 캐다가 오늘도 가지고 갈게요.”

“네. 그럼 부탁해요.”


산뜻한 느낌을 주는 미녀가 대답했다.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지내보니 안 것도 몇 있었다.


“그런데 오는 길 방향이 약방 방향이 아닌데. 흐음.”

“시끄러워요.”

“이상하다. 왜 저한테는 룩스 집이 있는 방향으로 보일까요. 흐음.”

“시, 시끄럽다니까요. 얼른 가요.”


리안이 가볍게 중얼중얼거리자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이던 딜렌의 귀가 빨개졌다.

그 모습을 본 리안은 슬쩍 웃었다.


“오는 길에 돼지 한 마리 잡아 올게요. 룩스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든가요.”


말은 알 바 아니라는 듯 말하면서도 방금 전까지 얼른 가라고 날카롭게 말하던 목소리에서 날카로움이 팍 줄어든다.


리안은 가볍게 웃고는 약초 채집을 하기 위해 걸었다.

걷는 곳은 미드렌에 있는 뒷산이었다.


금귀의 부적을 얻고 난 뒤, 리안은 3개월 내내 미드렌에서 죽치며 스스로를 키워 나갔다.


처음에는 물건도 얻었으니 곧바로 나가려고 했다.

언더월드 이곳저곳에는 리안이 남긴, 또는 브릴리언스 월드 시절에 남아있는 것들이 많았고 리안은 그걸 전부 싹 쓸어버릴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여기에 있게 된 건 세 가지 계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칼린츠 살해자.

무슨 수를 쓰는지는 몰라도 칼린츠 살해자는 칼린츠라는 가문명을 지은 자를 찾아 와 살해한다.


언더월드에서 죽는다고 지구에서 살해되는 건 아니지만 언더월드에서 스트레인저가 죽으면 플레이어 자격을 박탈당한다.

즉, 한 번 죽으면 끝인 건 지구나 언더월드나 똑같다는 말이다.


‘칼린츠 살해자는 강해. 이름 있는 중견 스트레인저들도 가문명을 바꿨다가 다시 바꿔서 도망칠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가 죽어버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칼린츠 살해자라도 들어오지 못 하는 미드렌에서 최대한 준비를 갖추고 나간다.


이것이 첫 번째 계기.


두 번째 계기는 3개월 전 박두식이 했던 말이었다.

일단은 차근차근 알아보고 기틀을 마련하라는 말.


어차피 칼린츠 살해자 때문에 폐관수련 비슷한 걸 해야 한다면 나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열심히 준비한다.

그렇게 기틀을 마련해 두면 바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리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미드렌에서의 생활을 충실히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언더월드라는 새로운 현실에 익숙해졌고 작게나마 있는 마을 학교에서 여러 가지를 공부했다.

이 세계에 대한 것, 나라와 문화, 여러 사소한 지식들까지.

그렇게 공부하고 있자니 대학교를 다니던 옛날 일이 떠오르는 건 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계기.

그건 바로 2개월 전에 있던 빅탐험가빌런의 방송이었다.


“미드렌 산에 동굴 같은 것도 없었다. 라고 했었지.”


리안은 빅탐험가빌런이 했던 말을 중얼거렸다.

미드렌에서 죽치고 있겠다고 해도 결국 로그아웃은 꾸준히 하고 그러면 지구로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구로 돌아가 쉬면서 정보를 모으던 때 리안은 빅탐험가빌런의 방송을 보게 되었다.

빅탐험가빌런은 그 방송에서 미드렌 뒷산에 동굴이 없다고 말을 했지만 그건 틀린 말이었다.


왜냐하면 리안이 그 산 증인이니까.


‘금귀의 부적은 미드렌 뒷산, 내가 브릴리언스 월드 시절에 놓아 둔 곳에 있었어.’


그리고 그걸 놓아 둔 동굴은 몇 개월 전에 불쑥 생긴 게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있던 동굴이었다.

그걸 떠올리고 리안은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어쩌면 브릴리언스 월드 시절 내가 관여한 건 나만 챙길 수 있는 거 아닐까?’


확신은 없고 증거도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그렇게 짐작할 수는 있었다.

이미 미드렌 뒷산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까.


‘칼린츠의 계승자 특성. 그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거일 수도 있어.’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특성.

그것이 중요하다는 건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어도 능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세 가지 계기를 통해 리안은 밖으로 얼른 나가야 한다는 초조함을 억누르고 미드렌에서 지낼 수 있었다.


“음? 아.”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 덧 뒷산에 도착해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할 일부터 해야지.”


리안은 스스로에게 말하듯 중얼거리고 상념에서 깼다.


일단 할 일은 약초를 캐다 파는 것이었다.

그리고 길모 아저씨 아침상이 윤택해지게 돕는 것도 잊지 말아야 했다.

덤으로 돼지 한 마리도 뇌물로 잡아야 하고.


“바쁘구만.”


피식 웃고 난 뒤 리안이 일을 시작했다.


* * * * *


언더월드의 화폐는 금화를 사용한다. 골드라고 부르고 단위로 쓸 때는 G라고 줄여 표기한다.


생각해 보면 의아할 일이다.

몬스터를 잡아도 골드가 나오고 이걸 통해 거래가 성립한다면 화폐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거기에 일부인지 아닌지를 몰라도 금을 일상생활에서 쓰다니.

여기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나 여러 사람들이 연구를 해 보려 했지만 신경 쓰는 플레이어들은 거의 없었다.

중요한 건 몬스터를 잡으면 골드가 나오고 그것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었으니까.


어쨌든 골드는 1골드에 1달러 정도로 체감 되는 시세였다. 원화로 따지면 얼추 1,100~1,200원 선 정도였고 실제로 지구에서도 이 정도 시세로 골드를 환전해 주기도 했다.


리안이 하루에 버는 골드는 약 400~600골드 정도.

1,100원 시세로 잡으면 하루에 44만에서 66만 정도 사이를 버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 돈 대부분이 리안의 능력치의 제물로 사라졌다.


[시스템: ‘금귀의 부적’을 사용합니다. 300골드를 사용하여 마력을 3 증가 시킵니다.]


“눈물 나는군.”


능력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다.

리안은 괜히 쓰려지는 속을 추슬렀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미래를 위한 투자.’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려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었다.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래도 하루 200골드 정도는 어떻게든 아득바득 모아 지구로 가지고 갔다.

지구로 가지고 가 플레이어 협회를 통해 환전하면 1골드에 1달러 시세로 환전해 주니 돈 걱정은 줄어들었다.


하루에 200골드면 적게 잡아도 약 22만원.

그걸 30일만 반복해도 660만원이다.


‘이래서 플레이어가 돈을 쓸어 담는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군.’


어떻게든 잔업, 철야, 주말 출근을 바라던 때와는 확 다르다.

리안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속으로 박두식에게 감사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기회를 중요하게 여겼다.


‘초조해하지 말자.’


당장 돈이 나간다고 속 쓰려 하지도 말고 바깥에 있을 보물들을 못 가져간다고 초조해하지도 말자.

한 번 뿐인 기회는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

그 마음을 다지고자 상태창을 열어 자신을 살폈다.


───────────────

성명: 리안 칼린츠.

성별: 남성.

등급: 10급.


능력치:

[근력 D(51)] [민첩 D(58)] [지력 E(20)]

[활력 E(36)] [체력 E(44)] [마력 E(39)]


특성:

[차원의 이방인]

[칼린츠의 계승자]


기술:

[약학 2Lv] [검술 3Lv] [격투 2Lv]

[요리 4Lv]


아이템:

[비어 있음]

[비어 있음]

[비어 있음]

───────────────


모든 능력치가 5로 시작하고 튜토리얼 보너스로 추가 20점을 챙긴 걸 제외하면 198이 올랐다.


다른 플레이어가 한 달에 30 정도 능력치를 올리는 걸 생각하면 빠르다 못 해 압도적인 수치였다.


거기에 반복 숙달을 통해 기술까지 생겨났다.

검술이나 요리 같은 기술은 후천적인 교육, 반복적인 움직임 등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기술의 레벨은 최대 10.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반복하여 늘린 레벨이 저것.

이것 또한 리안이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였다.


“좋게 생각하자. 좋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리안은 그걸 다시금 새기면서 움직일 준비를 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떨어지니 얼른 하산하기 위해서였다.


‘길모 아저씨 줄 약은 약방을 빌려서 만들면 되겠고. 딜렌씨에게 줄 뇌물도 준비했으니 빌려 주겠지.’


안 빌려주면 뇌물을 인질 잡고 협박하는 수밖에.

아니. 짐승 고기도 인질이라 불러야 하나?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해 열심히 걸어 미드렌에 도착했다.

이제는 고향처럼 정겹기까지 한 마을이었다.


“어? 리안 형!”


그 정겨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리안을 보고 반가운 듯 달려오는 청년이 있었다.

기사를 지망하면서 열심히 검을 휘두르는 룩스였다.


“어. 수고. 오늘 수련은 다 끝났냐?”

“아. 예. 오늘 딜렌이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해서 약방으로 가고 있었어요.”


뇌물 안 잡아왔으면 큰일날 뻔했다.

리안은 속으로 살짝 안도하면서 룩스와 함께 걸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아침 보니까 딜렌씨가 네 집 방향에서 걸어오는 거 같던데.”

“크흠!!!”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리안이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길모 아저씨가 만들어 달라던 약 있는데 너도 챙겨줄까?”

“채, 챙겨 주면 잘 먹겠습니다.”

“대신 딜렌씨에게 약방 좀 자주 빌려주라고 슬쩍 말 좀 넣어 봐라.”


리안은 룩스와 걸으며 가볍게 웃었다.

이제는 정말로 고향처럼 정겨워지고 있는 미드렌이었다.


작가의말

이번 챕터는 어느 MMORPG의 모 유저에 대한 패러디가 섞여 있습니다.

거기서는 채집과 기타 등등만으로 고레벨을 찍은 캐릭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 게임을 안 해 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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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드렌의 중립 이방인. (02) 19.12.27 29 2 11쪽
» 미드렌의 중립 이방인. (01) 19.12.05 64 3 12쪽
11 여행 준비. (04) 19.12.03 69 4 9쪽
10 여행 준비. (03) 19.12.02 72 2 10쪽
9 여행 준비. (02) +1 19.11.29 82 3 12쪽
8 여행 준비. (01) +1 19.11.25 98 4 11쪽
7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3) 19.11.21 111 3 11쪽
6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2) 19.11.19 105 2 12쪽
5 유일무이한 튜토리얼. (01) 19.11.18 107 2 11쪽
4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3) +1 19.11.15 120 2 11쪽
3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2) +2 19.11.14 136 2 13쪽
2 잊고 지내던 인생 게임. (01) 19.11.14 148 2 11쪽
1 프롤로그. +1 19.11.14 187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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