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와 채무자는 스트리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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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드퓌파에
작품등록일 :
2019.11.18 12:56
최근연재일 :
2019.1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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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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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화 계약은 이어진다 (완)

DUMMY

커피를 가지고 돌아온 에이린, 성린아는 이성진의 앞에 턱을 괴고 앉았다. 그 미소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성진에게는 그 미소의 의미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 1 스테이지 멋지게 통과. 라고 해야 하나?”

“아직 스테이지가 남아있다는 게 더 놀라운데.”

“나 자퇴할거야.”

“뭐?”


갑작스러운 발언에 이성진은 놀랐다. 성아린이라는 여성은 속을 읽을 수 없다. 이성진도 주변에서 특이하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여성은 특이함을 넘어서 있었다. 그것은 이윽고 특별함의 영역이었다.


“대화의 맥락이 잡히질 않는데”

“우리 관계 자체가 맥락이 없으니까.”

“.... 그건 동의하지만.”


이성진은 잠시 생각했다.


“그 말은 나와 유미몽을 불행하게 하는 건 포기하겠다는 소리?”

“아니?”

“그러면 스트리머에 열중하겠다는 소리?”

“아니?”


성아린은 밝게 웃었다.


“너를 불행하게 하는걸 인생 직장으로 삼으려고~”

“.... 비뚤어져 있어. 역시 넌.”

“마음대로 말해. 어차피 내 목표는 정해졌으니까.”

“... 어찌되었든 나는 성린아에게 이걸로 행복을 하나 적립 시켰어.”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이야기 알아?”

“.... 대충은.”


뜬금없는 물음이었다. 이성진은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기에 다른 사람의 빛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기에 영웅전기 같은 것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제법 밝다고 생각했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존재를 신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12번의 시련을 이겨냈어. 그리고 나서야 겨우 자신의 존재를 그리스 신들에게 인정받았지.”

“그거 13번이라는 말도 있던데.”

“어머 그런가? TMI 고마워~”


투 머치 인포메이션의 준말. 이성진은 부정하지 않았다. 요점은 그것이 아니니까.


“결국 나한테 그 정도는 쌓아야지 정상으로 돌아오겠다는 거야?”

“그래. 12번이야. 한 번은 무사히 넘겼어. 이번 거를 넘긴 걸로 네가 말한 채무관계는 어느 정도 인정하겠다는 거지.”

“.... 그 12번이 끝나면?”

“난 이성진을 순수하게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지.”

“.... 억지야.”

“이성진의 인생은 억지로 쌓아올려진 거라며? 나한테도 티켓 한 장 줘.”


이성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케이. 딜.”

“거래 성립이라는 거네.”

“그런데 이래서야 내가 너에게 행복을 빌려주는 건데 오히려 내가 너한테 불행을 빌리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데.”

“서로가 동시에 채무자이면서 채권자. 재밌잖아?”

“그건 너한테만 이겠지.”


이성진이 퉁명스럽게 내뱉자 성린아가 ‘쿡쿡’ 웃었다.


“유미한테는 내가 여기사는 건 비밀로 해줄래?”

“이유는?”

“그게 서로를 위해 편하니까. 좋아하잖아 너. 유미를.”

“.... 그저 채무자와 채권자야.”

“아 그러셔~”


그렇게 말하며 성린아는 자신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성린아. 이번 거는 내가 법적으로 고소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 않나?”

“녹음기 꺼.”

“....”


이성진은 흠칫 놀랐다. 그리고 겸연쩍게 의자 밑의 스마트 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서 녹음 버튼을 껐다.


“방금 전까지는 우리의 계약 내용이니까 상관없지만- 지금부터는 비밀 폭로 시간이니까 그런 건 비매너잖아?”

“그래. 미안.”


이성진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응. 그걸로 됐어. 뭐 짐작하고 있다시피 나 국정원에서 스카웃이 올 정도로 프로그래밍에는 일각연이 있어.”

“대단하네.”

“아니 대단한 건 너지 성진아. 이 능력은 너를 조사하기 위해서 노력하다보니까 얻어진 부산물이니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의 사랑해라는 말은 역시 아무리 봐도 헤프단 말이지.”

“그래? 이래 뵈도 진심으로 말한 건데 말이지?”

“하.. 그래서?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다음은 우리 초상권 침해로 들어가지 않으려나?”

“모자이크 했잖아?”


이성진은 뭔가 속은 기분이었다.

사실상 글쓴이가 퍼트린 허위정보.

그걸 증명할 것은 없었다.

단지 자신들이 공인에 가까운 존재였기에 해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용 한 거다.


“컴툴과 드리미라는 특정 인물이라고 퍼트린 인물은 찾을 수 없고, 모자이크를 했기에 초상권 침해도 피했다- 이거군.”

“딩동댕. 정답.”


성린아가 검지를 까딱까딱 흔들며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만족했어? 진상은?”

“뭐. 나름은. 상상대로라 재미없지만.”

“진짜 재밌는 건 지금부터겠지.”

“그런가...”

“무서워?”

“조금은. 그렇지만 그래도-”


이성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히로인을 구할 거니까. 그리고 꿈도.”

“딱히 나는 곤란하지 않은데?”

“내가 보기에 곤란해보이니까 멋대로 구할 뿐이야.”

“소방관이나 의사라도 될 셈? 그리고 그런 거를 세간에서 뭐라 하는 줄 알아?”

“오지랖?”

이성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도 맞지만-”

뜸을 들이고 성린아가 말했다.

“독선적이라고 해.”

“.....”


이성진은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뭐, 알겠어. 좋게 말하면 내 히어로가 되고 싶은 거지?”

“미안하지만 내 히로인은 너 하나가 아니라서 말이야.”

“유미?”

“... 그래. 구하는 김에- 아니, 시작한 김에 최고의 스트리머도 될 거야.”

“양 손에 꽃에 트로피까지 들겠다고? 욕심쟁이네.”

“마음대로 말하시지.”


‘쿡쿡’ 웃는 성린아를 보며 이성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다 이성진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눈을 번쩍 떴다.


“아. 아니다. 채무자 두 명을 구해주는 착한 채권자인가.”


그렇게 정정하는 이성진을 바라보며 성린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뭐 그런 거 알아서 정해. 어차피 내 말 안들을 거잖아? 대신, 이건 정해줘.”

“어떤 거.”

“유미랑 나. 둘 중에 누가 더 좋은지.”

“그건-”


이성진은 잠시 고민하다.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


“빚 먼저 갚는 쪽이 유리하겠지?”

“아하하하하핫!”


성린아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거 나한테 훨씬 유리한 거 아니야? 나는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갚을 수 있다고?”

“아니. 나는 이래봬도 제법 깐깐하니까. 신용등급 체크에 결재서류까지 제대로 심사하고 결정할거야.”

“즉 내가 갚았다고 우겨도?”

“빠꾸 먹일 수 있다는 거지. 직접.”


그렇게 말하며 이성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알겠어. 그러면 열심히 해보자고.”


그렇게 말한 성린아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성진 앞에 섰다.


“뭐야?”

“자-”


그렇게 말한 성린아는 손을 내밀었다.

그 얼굴은 왠지 모르게 즐거워 보였다.

그런 성린아의 모습을 이성진은 약 2주 전의 유미몽의 방에서 있던 일을 겹쳐서 보았다.

이성진은 일어나서 성린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잘 부탁해 채무자이자 채권자.”

“이쪽이야 말로요. 히어로 지망하는 채무, 채권자님.”


그러다가 성린아는 이성진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폭’ 하는 소리가 났다.

결과적으로-

성아린이 이성진의 가슴팍에 안기는 모양이 되었다.


“뭐하는 거죠 성아린님?”

“계약은 확실히 하는 편이 좋으니까.”

“이런 계약방법 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지금 꽤나 곤란하잖아? 그러면 그걸로 나는 만족하니까.”


이성진은 성린아의 어깨를 잡고 원래 자리로 돌렸다.


“별로 곤란하지 않은데.”

“그런 것치고는 얼굴이 붉은데?”

“시끄러워.”

“그 불행한 표정이 좋아. 역시.”

“....”


이성진은 성린아의 말을 정정하고 싶었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은 그렇게까지 불행하진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졌다. 이 여자아이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기준을 갖게 되기를. 더욱 강하게 원하게 됐다.


“5년 간 미뤘던 사심도 채웠으니 그럼 다음 거래 때 뵙죠.”

“상냥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 봐서?”


그렇게 생긋 웃는 성린아를 잠시 바라본 후, 이성진은 성린아의 집에서 나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고 유미몽의 방송을 보던 이성진은 그녀의 방송이 종료 될 때까지 잠자코 지켜봤다.

이윽고 유미몽의 방송이 종료되었다. 이성진은 살짝 웃으며 유미몽에게 디코 전화를 걸기 위해 창을 열었다


띠리링-띠리링-


그보다 한 발 앞서 수신음이 이성진의 컴퓨터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현웅님이 음성대화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성진은 통화연결 버튼을 눌렀다.


현웅 : [컴하.]

컴툴 : [현하...]


이성진은 그렇게 인사한 뒤 잠시 뜸을 들였다 말을 이었다.


컴툴 : [.... 감사합니다 현웅님.]

현웅 : [뭐가요? 저 아무것도 한 거 없는데.]

컴툴 : [네?]

현웅 : [기발하게 잘 넘기셨네요. 스트리머답게.]

컴툴 : [....네...]


현웅은 설마 지금 조금 쑥스러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고 이성진은 무의식중에 생각했다.


현웅 : [뭐 그게 다입니다. 조만간 블레이즈 멤버들이랑 다시 모이죠. 장소는 그때 부평 그 장소 괜춘하시죠?]

컴툴 : [네. 괜찮습니다.]

현웅 : [오케이. 그럼 잡히면 연락드릴게요.]


[현웅님이 음성대화를 종료하셨습니다.]


현웅이 볼 리는 없지만 이성진은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띠리링- 띠리링-

그것과 동시에 새로운 수신음이 들렸다.


[드리미님이 음성대화에 참여하셨습니다.]


컴툴 : [여, 드리미님-]

드리미 : [이 바보 멍청아!!!!!!!!!!!!!]


이성진은 귀를 막았다. 층간소음으로 신고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컴툴 : [남편한테 다짜고짜 욕부터 박고 시작하나요?]

드리미 : [시끄러워. 진짜 무슨 생각하는 거야!]

컴툴 : [결과 오케이잖아? 아, 그것보다 미안.]

드리미 : [어?]

컴툴 : [네 꿈. 부숴버려서. 첫 우결은 현웅님이랑 하고 싶었잖아?]

드리미 : [.... 상황이 상황이었으니까.. 특별히 용서해줄게.]

컴툴 : [그건 정말로 고맙네.]

드리미 : [그래서?]

컴툴 : [음? 그래서라니?]

드리미 : [이 우결은 대체 언제까지 인건데?]

컴툴 : [글쎄....? 아마도 님이 빚 갚을 때까지?]

드리미 : [에엥!? 뭐야! 하나도 우결스럽지 안잖아!]


그렇게 투정을 부리면서도 유미몽은 내심 이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컴툴 : [뭐 원래 우린 그런 관계니까. 비즈니스 관계. 아니 정확히는-]

드리미 : [채무자와 채권자. 맞지?]

컴툴 : [그거지.]


모니터 너머로 이성진과 유미몽은 조용히 웃었다.


*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오후 5시 부평. 파란만장하게 시작한 이성진의 3월은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블레이즈의 봄맞이 스트리머 대규모 합방이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사건으로 인해 결국 4월 중순으로 연기 되었다.

대신 그것을 위한 오프라인 미팅이 오후 4시에 부평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이성진은 최근 시작한 유티비 편집 작업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고 말았다. 그 결과, 1시간의 지각 중이었다.

‘오늘은 컴툴님이 쏘겠네?’라며 한껏 멋대로 흥을 올리고 있는 단톡방의 합방 참여 멤버들의 메세지를 읽씹하며, 이성진은 처음 블레이즈 멤버와 만난 카페 느낌의 칵테일 바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한 달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사람은 득이 되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진은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게 뭐?’

라고-

인간이라는 건 결국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게까지 ‘아싸’였던 자신에게도 결국 이렇게 누군가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은 놀랍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매우 기쁜 일이었다.

이성진은 확실히 그 사람들을 통해 득을 보고 있었다.

다만 예전과는 달랐다.

자신도 그들에게 득이 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이제는 생겼다.

사람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득이 따라오는 것이었던 것.


그걸 조금 일그러진 시선으로 보고 있던 건 자신이 아닐까.

자신이 거절했던 게 아닐까.

이성진은 생각하게 되었다.


카페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하던 무리가 이성진을 보았다. 거기에는 에이린을 포함한 블레이즈 크루 멤버와 오늘부터 이성진 자신이 리더를 맡게 된 노트의 크루 멤버. 그리고 먼저 도착 한-

유미몽이 있었다.


“여어- 컴툴이!”

“컴하~”


홍광과 윙클의 밝은 목소리와-


“안녕하세요”

“처음뵙네요 컴툴님! 에이린입니다!”


무미건조한 현웅님과

구면인데 초면인 에이린님.

꾸벅 인사하는 노트 크루 멤버 셋과-


“이제 왔어? 많이 늦어졌나 보네?”


생긋 웃어보이는-

채무자.

유미몽이 앉아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그 왁자지껄 한 풍경 속으로 이성진은 녹아들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으로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그것은 손에 닿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것.

그것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훌쩍 옆에 와있는 것.

아마 그런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가장 스트리머다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무언가를 빌리고 받은 사이이기에,

알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원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방송을 한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스트리밍을.


For Dreams Come True.


-To be Continue-


작가의말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와는 관련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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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와 채무자는 스트리밍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21화 계약은 이어진다 (완) 19.12.12 26 1 13쪽
20 20화 스트리머다워야 한다 19.12.07 51 1 12쪽
19 19화 미안해. 부술게. 19.12.07 30 1 11쪽
18 18화 한 고비 넘어 또 한 고비 19.12.06 22 1 12쪽
17 17화 달이 떠오를 때 19.12.04 22 1 12쪽
16 16화 그들의 뒤풀이 19.12.03 42 1 12쪽
15 15화 마술의 비밀 19.12.02 36 1 13쪽
14 14화 초신성 등장 19.12.01 25 2 12쪽
13 13화 오뚜기는 정말로 이룬다 19.11.30 43 1 12쪽
12 12화 꿈이 삼켜지는 밤 19.11.29 22 1 13쪽
11 11화 균열은 갑작스럽게 생긴다 19.11.28 31 1 11쪽
10 10화 파란만장한 떨림 19.11.27 30 1 14쪽
9 9화 대격변은 생존본능을 일깨운다 19.11.26 46 1 12쪽
8 8화 첫방송 - 2 19.11.25 31 1 12쪽
7 7화 첫 방송 - 1 19.11.25 27 1 12쪽
6 6화 작전 회의와 폭풍전야 19.11.23 48 1 11쪽
5 5화 경천동지 in 자취방 19.11.23 44 1 11쪽
4 4화 포기의 형태 19.11.21 34 1 12쪽
3 3화 탄생. 채무관계 스트리머 19.11.20 37 1 14쪽
2 2화 소녀는 이득을 바란다 +1 19.11.19 154 1 12쪽
1 1화 불행의 형태 19.11.18 13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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