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덴킹의 주식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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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9.11.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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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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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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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펜트하우스

DUMMY

1.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로덴킹은 야외테라스에 앉아서 하얀 도자기에 분홍빛 그림이 그려진 컵에 담겨진 커피를 홀짝이며 평소 즐기던 담배를 한 모금 가볍게 빨더니 허공을 향해 '후~!'하고 내뱉었다. 아니 그것은 허공을 향해 내뱉은 연기가 아니라 그의 먼발치에서 유려한 몸매를 드러내고 누워 있는 산을 향해 내뱉었던 것이었다.


"아빠~!"


로덴킹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딸의 목소리에 얼른 담배를 의자 아래에 가지런히 놓인 자신의 다리 사이로 숨기며 뒤를 돌아 보았다.


"왜?"


그런 로덴킹의 모습에 그가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딸은 샐쭉거리며 핀잔을 준다.


"아직도 담배 못 끊었어요?"


어릴 때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항상 예의 바르던 그의 딸은 여전히 존댓말로 로덴킹을 향해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생긋 웃어 보였다.


"벌써 일어났니?"


"그럼요. 시계가 벌써 8시가 넘었는 걸요."


"너네 학교에선 주말에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되니?"


"아니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오랜 만에 집에 오니 아직 낯선가 봐요."


그의 딸은 수재들만 모인 기숙학교를 올 해 입학하였는데, 집과 그리 멀진 않았지만 매주 집에는 오지 못하고 가끔 이렇게 와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런 딸을 보며 한편으론 대견해 하면서도 아직 한창 엄마의 따뜻한 밥을 먹을 나이인데, 기숙사의 밥을 먹는 것이 애처롭다는 생각을 로덴킹은 불현듯 하게 되었다.


"이젠 아빠가 가끔 주말에 집에 오는 게 아니라, 제가 예전의 아빠처럼 가끔 주말에 오게 되었네요. 하하~!"


딸은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로덴킹의 맞은 편 쇼파에 살며시 앉았다.


이 집은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있는데, 사방이 뻥 뚫린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로덴킹은 이 집을 사서 이사오기 위해 자신의 주님에게 매번 기도를 열심히 하였고 주님은 그의 그런 기도를 이루어 주었던 것이다.


"이 집이 58억이라고 했죠, 아빠?"


"아니 우리가 처음 이 집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랬는데, 이번에 우리가 이사오면서 65억을 지불했지."


"와~ 집값이 그렇게 올랐어요?"


"그럼~. 또 얼마 안 있으면 또 그렇게 오를 걸 아마~."


"그럼, 아빠와 엄마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거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그게 다 주님 덕분이란 걸 너도 알고 있겠지?"


"네. 당연하죠~!"


그의 딸은 갑자기 숙연해진 듯한 표정을 짓더니 두 손을 모은 채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아마 로덴킹이 방금 말한 주님을 향해 기도하는 것일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언제 와요?"


"엄마는 아마 2주쯤 지나야 올 거야. 이모랑 재미있게 잘 지낸다고 어제 연락 왔었거든."


"치~! 난 공부하느라 혼자 있는데, 엄마는 이모랑 미국 여행이나 다니고......"


"하지만, 네가 그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엄마가 네 뒷바라지한 걸 생각하면 우리가 엄마한테 이만큼 양보하는 시간도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데~?"


"저도 알아요. 그냥 아빠니까 농담한 거에요. 하하~!"


"그래, 아빠도 네 마음 다 알지. 그냥 네가 머쓱해질까봐 맞장구친 거란다. 하하~!"


로덴킹과 그의 딸은 동시에 시선을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산을 향해 돌렸다.


"아빠, 저기 저 산은 가보셨어요?"


"아니, 아직......"


"아빠는 산을 좋아하시잖아요."


"아니, 아빤 네게 산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걸 아니?"


"예전에 제가 어릴 때 아빠가 날마다 등산 갔었잖아요. 하루는 비가 엄청 내리는 날인데도 아빠는 모자를 쓰고 산에 오르셨는데, 그날이 가끔 생각나거든요. 산에서 내려온 아빠를 데리러 엄마와 함께 갔는데, 물에 빠진 생쥐처럼 흠뻑 젖은 모습으로 저희를 향해 웃음지으며 차에 오르던 아빠 모습을요."


"하하~! 이거 갑자기 내가 쑥스러워지는데......잠깐, 너도 뭐 따뜻한 걸 마셔야 되지 않겠니?"


로덴킹은 겸연쩍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얼른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네. 근데 제가 타 먹을 게요. 아빠 잠깐만요~!"


로덴킹의 딸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테라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허허~! 녀석 벌써 다 컸군. 혼자서 차도 타 마실 줄도 알고 말야.'


로덴킹은 두 손을 머리 뒤로 넘기며 쇼파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는 사방의 경치를 구경하였다. 그의 집은 고급빌라의 최고층인 펜트하우스였는데, 전망이 탁 트인 것이 제일 그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지금 그가 잡은 자세는 아주 익숙해 보였다.


"아빠~!"


이 때 그의 감상을 방해하려는 듯이 그의 딸이 그의 손에 들린 잔과 똑같이 예쁜 잔을 들고 다시 그와 마주 앉았다.


"무슨 차를 탔니?"


"레몬차를 탔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더니, 아직도 좋아하는 구나?"


"네. 하하~!"


그의 딸은 해맑게 웃다가 '후후~' 불어 가며 레몬차의 따스함과 상큼함을 삼키고 있었다.


"근데요~."


"왜?"


"아빠 주식투자하신 얘기 좀 들려주시면 안돼요?"


"갑자기 그 얘기는 왜?"


"남들은 다들 주식투자해서 망했다고 하던데, 아빠는 이렇게 성공하셨잖아요."


"내가 늘 말했듯이 이건 아빠가 성공했다기보다 주님께서 아빠와 우리 가족을 이렇게 이끄신 거란다."


"뭐...어쨌든 아빠가 그렇게 노래 부르던 벤츠 마이바흐 S650도 사서 타게 되었고, 이렇게 비싼 강남의 집도 불과 1년도 안되어 이렇게 가질 수 있게 된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나중에 때가 되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벌써 그 때가 된 모양이구나."


그의 딸은 아빠가 절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그녀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절대 무엇을 사달라거나 응석을 부린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는 걸 엄마와 아빠로부터 늘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그녀의 부탁은 어김없이 들어주었던 것이다.


"그게 말야......"


딸은 이미 시작된 아빠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운 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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