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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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여러분의
작품등록일 :
2019.12.01 16:19
최근연재일 :
2020.07.12 06:00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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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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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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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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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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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74화. 복수의 끝

DUMMY

"자.. 이제부터 잘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할거야."


조용히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최인악. 그의 손은 언제든지 소녀의 목을 조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크윽.."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봉두 그 쓰레기와 달리 나는 자네 딸을 입양했으니 가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물론 입양한지 몇 일 안됐지만 말이야. 키키키킥"


"이 자식이!"


"워워.. 진정해. 이 나이때 아이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잘 알잖아?"


아무리 어려도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잘 알텐데 소녀는 무덤덤하게 앉아있었다. 마치 이용당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듯이. 그 모습이 복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기회는 단 한번.. 집중해.'


"진정하세요 의원님. 자 보세요. 단검 버리겠습니다."


오른손에 들린 단검을 멀리 뻗어서 바닥에 떨어트리는 복하. 그렇게 인악의 시야가 단검에 쏠린 순간. 복하의 왼손은 허리춤에 달린 연만탁을 하나 뽑아서 던졌다.


[퍼엉]


개조가 되었는지 터짐과 동시에 짙은 안개를 내뱉는 연막탄.


"으읔?!"


인악이 당황하는 사이 복하는 허리를 숙여서 떨어지는 단검을 잡고 인악의 목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이거면 네놈도 끝이다!'


단검이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인악의 목을 뚫을려던 찰나, 강력한 힘이 복하를 밀어냈다.


[쿠당탕]


"커헉. 쿨럭 쿨럭."


바닥을 굴르면서 기침을 내뱉은 복하.


"미안하지만 더 이상 사람을 죽이게 할 수 는 없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나서 최인악의 앞을 강한이 막아나섰다.


"괴물같은 놈. 또 나왔구나. 내 앞을 막지 말아라."


"그만하시죠. 딸도 이제 찾으신거 같은데. 딸 앞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싶으십니까?"


"하! 너는 네가 옳다고 생각하겠지? 자신의 신념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거 나도 한번 경험해봤지!"


강한에게 단검을 날카롭게 휘두르는 복하.


"왁! 우씨!!"


강한은 손에 방어막을 쳐서 막으려고 했다가 단검이 단번에 방어막을 뚫고서 들어오자 성급히 손을 뒤로 빼고선 팔을 쳐서 단검을 막았다.


손을 빼는 속도가 느렸는지 강한의 손에 남은 긴 자상. 자상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서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는 정복하.


"네 싸움이 아니다. 그냥 물러나는게 어때?"


상처 하나 냈다고 신내는거야?


"하.. 이 아저씨 안되겠네?"


강한이 손을 뻗자 그의 손에서 은색 봉이 뻗어나갔다.


재빠른 속도에 놀라면서 황급히 손바닥을 휘두르면서 봉을 쳐낼려는 복하. 하지만 봉은 그 손바닥을 피해서 가슴팍에 찔러들어갔다.


"크윽."


가슴에 한대 맞고서 물러나는 복하. 그의 생각보다 강한의 힘과 실력이 상당했다.


"아저씨. 아저씨와 내 차이가 뭔지 알아요? 아저씨의 그저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다녔던거고, 저는 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내리다는 거에요."


"네가 내 마음을 알아?! 내가 어떤 고통을 겪고 어떤 심정으로 이곳에 서있는지 알고 있어?! 모르면 내 앞을 막지마!"


"당연히 모르죠. 겪어보질 못했으니, 하지만 지금 당신의 행동이 잘못되어 있고 더 큰 잘못이 되기전에 막아야한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포기하세요 이 방은 제 일행들로 전부 막혀있습니다."


어느새 정복하는 다른 헌터들에게 둘러쌓여있었다. 그 헌터들과 1대1로 싸운다면 쉽게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지금 그랬다가는 싸우는 도중에 다른 헌터들도 합류할 것이다.


'젠장. 완전 외통수야.'


"정복하 네놈은 여기서 놀아라! 나는 도망가겠다!"


갑자기 웃으면서 의자에 달린 레버를 당기는 최인악. 그의 의자 밑에 공간이 생기면서 그는 그 아래로 사라졌다.


"엇?!"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다들 당황하는 동안 애초부터 대부분의 신경을 최인악에게 맞춘 정복하는 빠르게 그 공간에 같이 뛰어내렸다.


"잡아!"


그 모습을 보며 다들 정복하를 잡기 위해서 따라갔지만 공간이 빨리 닫혀버렸다.


"제길 왜 의원은 갑자기 돌발행동을 해서!"


[텅]


자신의 머리 위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두워진 공간. 정복하는 눈이 어둠에 익숙해 질때까지 잠시 대기를 했다.


"꺄아악!"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여자아이의 비명소리.


"이놈이!!"


딸의 비명소리에 흥분한 정복하는 생각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다. 골목을 틀던 순간.


[타앙!]


"커헉!"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충격을 느끼며 쓰러지는 복하. 그의 가슴팍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더러운 놈의 헌터새끼. 너 항복할려고 했지? 네가 살아있으면~ 내가 한 짓이 공개 될거 아니야. 그러면 안돼지 새끼야. 너 죽어야지."


"끄으으.."


정복하는 상체를 일으켜 세웠지만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최인악.


"천하의 투견도 총알 앞에서는 공평하구나?"


"끄아악!"


다가와서 발굽으로 총상을 뒤트는 최인악.


"이 새끼 죽으라고 보낸 곳에서 살아돌아오면 어떻게 해."


"아빠! 내 아빠 죽이지마!!"


그동안 조용히 있던 소녀가 정복하에게 안기며 소리를 쳤다.


"내 아빠 죽이지마 안돼. 어헝헝."


자신의 얼굴에 피가 진득하게 묻어도 신경 안쓰고 눈물을 뿌리며 더욱더 정복하의 품으로 뛰어드는 소녀.


"하! 감동적이군. 네놈이 죽으면 이 여자애는 어떻게 될거 같냐? 하하하! 내가 알려주지. 다시 파양될거야. 그리고 내가 그냥 파양시킬거 같아? 다시는 입양 안되게 더 나아가 성인이 되서도 정상적인 일은 절대 못 잡을 정도의 악평과 함께 파양 시킬꺼야."


"끄아아! 개자식!!"


"크하하하! 이제야 속이 좀 시원하군."


정복하의 처절한 비명소리에 만족을 한듯이 웃음을 터트리던 최인악. 한참을 웃던 그는 웃음을 멈추고서 총구를 복하의 이마에 가져다댔다.


"잘가라. 어?"


최인악은 총구를 당기기 위해서 손가락을 움직였지만 반응이 없었다. 내려라보니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절단한 단검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올라오는 고통.


"끄아아아!"


"시끄러."


정복하는 남은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단검을 최인악의 가슴팍에 꽂고선 돌렸다.


"끄어억."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최인악. 그의 뒤로 문을 열고서 뛰어오는 강한과 일행들이 보였다.


[따당]


복하의 단검이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


"항복하겠다."


악생에게 가슴에 상처를 치료받은 후 헌터전용 구속구에 잡혀서 연행되는 정복하. 그의 모습을 보며 소연이 입을 열었다.


"그런대. 우리가 굳이 잡아가야 하나?"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니 봤잖아. 이 사람은 희생자야. 그냥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버림받고 지옥에 살다왔더니 인생이 다 망해버린 피해자야."


"하지만 사람들을 죽였잖아."


"아니 애초에 버림받지 않았으면 죽이지 않았잖아. 그리고 경호하던 헌터들의 대부분도 기절만 시키고 죽이진 않았어. 이 사람을 제대로 잡은 영상도 없고, 목격자도 없잖아. 여기서 우리가 체포 안하면 이 사람은 이제 복수할 사람도 없고 딸도 찾았으니깐 조용히 살거 아니야. 안그래?"


"사람을 죽인건 사람을 죽인거야. 우리는 이 사람을 연행해야해."


"아니 강한 이 냉혈한아! 생각을 해봐. 너네라도 이 사람과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미치지 않을까? 복수 안했을거야?"


모두가 할말을 잃었다. 복하의 팔을 잡고서 연행하던 거승의 손에 힘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나를 놔주나? 내 딸과 조용한 곳에 가서 살면..'


이미 복수를 다한 복하는 더이상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조용한 곳에 가서 자신의 딸과 조용한 삶을 살고 싶었다. 자신의 딸을 바라보는 정복하.


너무나도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복하의 가슴을 울렸다.


"그냥 저 연행해주세요."


"네? 지금 저희가 살려줄려고하는데 오히려 처벌을 받고 싶으시다구요?"


"네. 저는 제 딸에게 떳떳한 아버지이고 싶습니다.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서 죗값을 치르는 모습을 제 딸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죗값을 치르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블러디가디언즈는 정복하를 협회에 넘겼다.


"아빠! 가지마 아빠!!"


협회직원이 구속된 복하를 차량에 넣자 다시 울기 시작하는 딸. 강한은 그 소녀를 말리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걱정하지마. 아버지는 잠시 죗값을 치루기 위해서 가신거야. 몇 일만 지나면 다시 만나서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거야."


"히끅! 몇 번만 자면 되는거야?"


"응응. 한 4번 정도만 자면, 아빠가 너 찾아올껀대 그때도 이렇게 울상인 표정일거야?"


"히끅! 아! 아니! 히끅!"


눈물을 닦으며 웃는 표정을 억지로 짓는 소녀.


"장하구나."


강한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니 강한 네가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해. 저 사람은 3명을 죽였어. 그럼 무기징역이 나올텐데. 평생 못볼거야."


"그건 일반적인 사건이고, 이건 상대방의 과실도 심해서 형량도 낮춰질거고, 제일 중요한건 저 사람이 유능한 헌터라는거야. 요즘 같이 헌터가 귀한 시대에 저 사람은 사회봉사라는 명목으로 감옥에 안갈거고, 헌터로써 책임만 다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거야."


"그걸 네가 어떻게 이렇게 확신해?"


"이미 저 사람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회장님과 그렇게 하기로 이야기 했으니깐. 정복하가 그 3명만 해친다면 이렇게 할 계획이였어."


"오올~ 강한~ 이번에는 좀 멋있는데?"


"뭐래.."



비공식적이지만 여당의 최고권력자인 최인식과 전 헌터협회장이었던 김봉두의 스캔들은 나라를 크게 흔들었다.


사람들은 청렴함을 모토로하는 여당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왔다는 거에 크게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맹렬히 비난했고 정복하에게는 연민을 표했다.


그렇게 국민들의 강렬한 지지를 받은 정복하는 강한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사회봉사 형식으로 풀려나서 자신의 딸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혜택을 본 것은 정복하만은 아니었다.


여당내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큰 비난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폭군이 사라졌군요?"


"그렇네요. 저희를 억압하던 그 사람이 사라지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멍청한 사람. 역대 최고의 지지를 받는 정당을 이끌면서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를 하다니. 죽어 마땅했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저희가 무언가를 할려고하면 제동을 걸였죠. 참나.. 누가 우리를 말릴 수 있다고."


"가장 최근에는 그 뭐냐 신인류협회인가의 제안도 거절했잖아요? 그때 저 진짜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도요 정말. 그런대 이제 죽었으니 진정한 저희의 세상이 열리겠군요!"


"하하하! 아주 신명하게 주물러 봅시다!"


비록 사람들에게는 죽일 놈이 된 최인악이지만, 그는 자신의 힘을 현명하게 휘두르는 자였다. 그래서 무소부위한 힘을 가졌음에도 그 힘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고 어느정도 억제해서 휘둘렀었다.


그런자가 죽었으니, 권력의 남용을 막는 가장 큰 억제기가 사라진 정치인들의 눈빛은 벌써 탐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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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화. 완결 20.07.12 687 2 12쪽
121 120화. 무엇이 영웅을 만드는가. 20.07.11 479 2 12쪽
120 119화. 파천문의 싸움. 20.07.10 465 1 11쪽
119 118화. 불타는 서울. 20.07.09 456 2 12쪽
118 117화. 협회. 20.07.08 47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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