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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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여러분의
작품등록일 :
2019.12.01 16:19
최근연재일 :
2020.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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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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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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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5화. 육아.

DUMMY

정복하의 사태가 해결되고 몇 일 후 강한은 자신의 방에 쌓여진 유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유적지들 다 클리어한 이후에 곧장 문제가 터져서 아직 이거 다 팔러가지도 못 했었네."


강한이 대단한 유물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이렇게 고가품들의 유통과 판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아무 경매장에나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잘 팔리겠지만 그가 갖고 있는 수많은 유물들을 관리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럴때 파트너 기업이 좋은거지."


강한이 사냥의 전문가라면 다그룹은 유통의 전문가였다. 당연히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을것. 특히 그들의 파트너인 강한을 위해서라면 최고값을 받기 위해서 노력해줄 것이다.


"약은 약사에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더있어에 도착하나 강한.


"와우.. 으리으리해졌는데?"


다준호가 혼자서 차렸을때와 달리 더 높아진 층수에 화려해진 인테리어. 역시 돈맛은 훌륭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변화 다.


[딸랑]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를 반기는 얼굴.


"엥? 열심공방 사장님? 왜 여기서 카운터를 보고 계세요?"


"어! 당신은 상업의 신 강한님 아니십니까!! 다준호 회장님께서 저희 회사를 인수하시고 저를 더있어의 사장님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더 우수한 재료로 만든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 할 수 있구요!"


'살림살이 많이 좋아지셨나보다.. 얼굴에 유전 생기겠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윤기나는 사장의 얼굴을 보면서 강한은 유물들을 꺼냈다.


"이것들 좀 팔려구요."


"오오! 상업의 신인 당신이 꺼내는 거라면 심상치 않은 거겠지만 다그룹의 자회사 사장이 된 이후로 저도 수많은 귀한 물품들을 만져봐서 쉽게 놀라지.. 이거 뭐야?! 이거 혹시 그.. 유물인가요?"


"네 맞습니다."


"구와아아악!"


"와악! 왜그래요!!"


갑자기 눈이 뒤집히더니 강한에게 달려드는 사장.


"발! 발바닥을 제발 핥게 해주세요!!"


"아 진짜!! 또 시작이네!!!"


이제 좀 익숙해진 강한은 여유롭게 사장을 막아냈다.


"후후후.. 제가 그동안 놀고 있었던것 같습니까?"


"아뇨. 사장님은 더 강력하고 효율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 매번 열심히 하시잖아요."


"후후후! 제 노력의 결실을 받아보시죠! 늘어나는 인공혀!!"


갑자기 자신의 뒤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입에 착용하는 사장. 그러자 혀처럼 생긴 무언가가 강한의 발바닥을 휘감아 오기 시작했다.


"아 쫌!! 노력을 이런대에 쓰지 마시라구요!! 이걸 어따 쓸려구요!!"


늘어나는 인공 혓바닥이라니 이 얼마나 쓸모 없는 도구인가.


"상업의 신 발바닥을 햝기 위한 제 필살의 노력이 안느껴지십니까!"


"아쫌!!"


짜증이 난 강한이 기운을 방출하자 단번에 날라가버리는 혓바닥. 강한과 사장 사이에 어생한 공기가 흘렀다.


"험.. 험험.. 제가 또 정신줄을 놓았나 봅니다."


'전생에 저랬던 사람이 아닌데.'


전생에 그는 돈은 많이 못벌어서 힘들게 살았지만 자신의 제품의 수준에 자부심을 가지는 숭고한 정신을 가진 예술가였다.


'지금은 그냥 발바닥 변태 같아..'


"어디보자~ 이 정도면.."


강한의 말없이 차디찬 눈빛을 애써 무시하며 사장은 바쁘게 유물들을 감정했다.


"다 팔면 얼추 3200억원 정도 예상되네요."


"얼마요?"


"3천.."


"으헤헤.."


"2백."


"으흐~"


"억.."


"이히히히~"


자신이 금액을 이야기할때마다 자지러지는 강한을 보며 차마 말을 못 이어가는 사장. 이번에는 강한이 차디찬 시선을 감내할 차례였다.


"험험.. 그래서 진현이도 여기 없나요?"


"아! 서진현 연구소장님이요? 그분은 본사내 연구소에서 위험물질 연구소장이 되었습니다. 요즘 독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위명을 알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생 독마의 변화는 항상 강한을 기쁘게 해주었다. 전생에는 분노에 가득차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 그 사람이 지금은 전세계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다들 많이 그립네요."


비록 다준호와 서진현이 잘나가게 된 것은 기쁘지만, 강한은 가끔식 다 같이 더있어에 모여서 농담 따먹기 하던 시절이 그리웠다.


"저도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처럼 잘나가진 못했어도 사람 사는 냄새와 온기가 느껴졌었는데."


"사장님.."


"그리고 그때 이 무기를 개발했었다면 발바닥을 햝는데 성공했을텐데."


"..."


그 시절이 조금 덜 그리워졌다.


---


[쾅!]


"그건 말이 안돼!"


강한이 사장과 대화를 하던 시각 다준호는 성질을 내고 있었다.


"아~ 난 왜 형님이 화를 내는지 모르겠네~ 헌터들과 함께 가겠다는 형님의 기조와도 잘 맞잖아요~."


자신이 앉은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거만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소년.


"형님이라니."


"예예~ 알겠어요 회.장.님. 어휴~ 사촌형님을 형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참아라 준호야.. 참아..'


비록 다그룹을 다준호가 꽉잡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그를 지지하는 기반이 강력하기 덕분이다.


그리고 그의 강력한 지지자 중 하나가 바로 다준호와 다진호 두 형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가였다.


'젠장. 그냥 조용히 있어주면 안되나?'


다인호가 있던 시절에는 조용히 있던 그들이 다준호를 조용히 지지할때는 당연히 계속 조용히 있을 줄 알았으나 서서히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참견을 다 막았지만 이제는 직접와서 때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가 주장하는 건 헌터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


"아니! 국내 1위 기업인 다그룹에서 헌터길드을 만드는게 왜 헌터들을 무시하는 처사야?"


'길드를 만드는게 무시하는게 아니라 길드는 커녕 헌터경험도 없는 네놈을 길드장으로 세우는게 무시하는 거지!'


차마 대답을 못하고 분노를 꾹꾹 눌러 담는 준호.


"왜 대답 안해요? 설마 저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에요? 이러면 곤란해~ 당장 할아버지에게 전화 때립니다?"


다준호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촌동생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차인호. 외가에서 다인호의 다음을 이어받으라는 마음을 듬뿍 담은 이름을 받은 존재.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외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존재.


사실 차인호는 천재였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세계 최고의 헌터 교육기관 중 하나인 서울헌터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의 두뇌에 외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다보니 좀.. 많이.. 재수 없게 자랐다.


"지금 나를 압박할려는거야?'


"아..아니~ 누가 지금 다준호 회장님을 압박하겠어요. 그냥 내 생각을 좀 강력하게 전달하는거지."


곧장 꼬리를 내리는 차인호.


'이렇게 상황판단이 빠르고 꼬리 내려야할때는 빨리 내리는게 제일 좋은 장점인데..'


"어차피.. 헌터 놈들은 저희가 길드 열면 줄을 서서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좀 쌘 놈들 몇명은 돈으로 영입하고."


'하지만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무시하는게 단점이란 말이야..'


"여차하면 내 힘으로 다 누르고?"


다준호의 걱정서린 눈빛을 보면서 자신만만하게 손바닥을 드는 차인호.


그의 손바닥에는 얼음덩어리 하나가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내가 믿는 헌터랑 던전형 게이트 하나 클리어해보고 와. 그러고서도 네가 길드장 할만하다 싶으면 내가 진지하게 대응해줄게."


"어! 진짜죠!! 나중에 말 돌리기 없기?!!"


그렇게 차인호를 보내고 준호는 강한에게 전화를 했다.


---


3일 후 강한은 이수, 이화, 소연, 거승, 수진, 악생을 대리고 학교에서 차인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이번에는 어느 도련님 던전 도시는거 애보기하는 거라고? 나는 사냥 전문이지 육아전문이 아닌데."


"누나는 원래 대학생아니었어?'


"너 그때 내가 준 마늘 아직 안먹었지?"


"..."


"그래서 누군대?"


"차인호라고 다그룹 외가의 유일한 후계자래."


"완전 대박 도련님이시네?"


"그러니깐. 그리고 천재여서 우리랑 비슷한 나잇대인데 이미 대학교도 졸업하셨고 능력도 조기에 발견하고 개발해서 제법 강하다는데?"


"호오.. 강력한 헌터는 언제나 환영이야!"


"안돼 이 사람과 대련할 생각하지마. 이 사람이 네 검에 조금이라도 상처 입으면 만일문 가세가 기울지도 몰라."


"으윽.."


"그래서 어느 던전에 대려갈건대?"


"고생 좀 시켜달라고 하더라구요. 헌터 생활을 너무 무시하는 거 같다고. 그래서 개미굴 가볼까 하고."


"개미굴?! 거기 몬스터들이 많고 집요한데다가 던전도 길어서 가면 생고생하기로 유명한 곳이잖아?"


"그러니깐 이번 목적에 딱 맞는거지."


"제길.. 이거 새옷인데.."


"어차피 방패 들고 앞에 서는 거승이 너는 어딜가던 새옷이 더렵혀 지는거 아니야?"


"그나저나. 첫 던전체험을 개미굴로 끌려가다니 불쌍하네."


"그러게 말이야."


"어 저기 온다."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차인호. 그는 곧장 강한에게 걸어왔다.


"당신이 준호형의 최애라는 강한?"


"네. 제가 강한입니다."


"흐음~ 별로 안 강해보이는데?"


"풉!"


"와 비겁하게 팩트로 때려버리네 큭큭큭."


"뒤에 멤버들을 바리바리 대리고 왔네?"


"던전은 이렇게 파티로 클리어하는게 제일 안전합니다."


"그건 약한 사람들의 변명 아니야?"


"저희는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만일문의 후계자로써.."


"어? 당신이 이검?"


"아뇨.. 그건 제 언니고.."


"만일문의 제대로 된 후계자인 이검 아니면 뭐.. 약한거네."


등장한지 몇 초만에 모든 일행을 휘어잡는 차인호. 만나기전 불쌍함을 싹 사라지고 다들 어떻게 하면 차인호에게 더 크고 강력한 체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개미굴 앞에 도착한 일행.


"자 먼저 짐꾼을 구해볼까?"


"짐꾼?"


"네 여기 개미굴같은 던전은 획득물이 많아서 짐을 다 헌터들이 들고 있으면 무게 때문에 전투력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짐을 대신 들어주는 짐꾼들로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 대부분은 보나마나 헌터 지망생들이거나 헌터가 되기에는 너무 약한 불쌍한 존재들이겠군."


'와~ 이렇게 해야 적들을 만드는 구나.'


차인호의 탁월한 적을 만드는 능력에 무릎을 탁 치는 강한. 굳이 대꾸를 하지 않고 그는 던전에서 구인 중인 짐꾼들을 둘러보았다.


짐꾼들은 다양했다. 간간히 던전에서 대박이 터져서 수익의 1%를 나눠가지는 짐꾼도 부자가 되었다는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꼬마 부터 노인들까지 다들 다양하게 있었다.


"그래도 젊은이들이 더 짐을 많이 들고 안전하겠지?"


"그렇지 아무래도.."


거승의 말에 동의를 하던 강한. 그는 한 짐꾼에게 눈이 멈췄다. 대부분의 짐꿈들은 눈에 띄기 위해서 앞에서 밝고 왕성한 표정과 태도를 보여주는 반면에 구석에서 어두침침하게 앉아만 있는 남자.


심지어는 강한쪽을 바라보고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강한의 손가락은 그 사람을 향해서 뻗었다.


"저 사람. 저 사람이 우리 짐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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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0화. 무엇이 영웅을 만드는가. 20.07.11 479 2 12쪽
120 119화. 파천문의 싸움. 20.07.10 466 1 11쪽
119 118화. 불타는 서울. 20.07.09 45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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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언체인드 20.07.05 47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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