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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갑병기 기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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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타
작품등록일 :
2019.12.02 11:08
최근연재일 :
2020.01.09 09:30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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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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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트로이 목마

DUMMY

[콰콰쾅]


집게에 오른쪽 팔이 잡히는 순간 아이작은 왼손에 장전된 직사포를 그대로 로더에 조준해서 쏘아버린다.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를 죽일수만 있다면 기꺼이 죽어도 좋다는 단호한 군인의 결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직사포에 로더의 팔 하나가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그 충격으로 레드바론 또한 넘어져버리고 만다.


[끼이잉 기이이잉]


왼팔 하나가 없는 로더와 오른팔이 없는 레드바론이 몸을 일으켜 마주보고 서 있다.

직사포가 다시 장전되려면 최소 10초가 소요된다.

아이작은 조종관을 잡고 레드바론을 후퇴시킨다.

기간토급보다도 거대한 쇳덩어리가 붉은 색을 발산하며 뒤로 후퇴한다.

시현은 로더를 일으켜 레드 바론을 향해 달려간다.


[콰콰콰콰콰콰콰]


로더가 레드 바론을 따라잡으려던 순간.


[갸르르르릉 갸르르르릉]


[팅팅팅팅 팅팅팅]


발칸이 로더를 향해서 쏟아진다.

연방군의 기갑로봇들이 레드바론을 엄호하고자 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로더는 포기하지 않고 레드바론에게 달라붙는다.

연방군의 최신예 기동기갑로봇을 해치울 최고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로더가 레드바론에 거의 다 다가선 순간.


[콰콰쾅]


레드바론의 직사포가 로더를 향해 발사되고 로더는 뒤로 날아가 쓰러져 버린다.

직사포를 연속으로 두번이나 맞아버렸다.

레드바론은 더욱 속력을 높여 연방군 진영으로 후퇴하고 로더는 움직이질 못한다.

잠시후 레드바론이 언덕을 넘어 동료들과 합류하고 연방군은 철수한다.

쓰러져 있던 로더는 그쯤에서야 집게를 이용해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직사포는 정확히 집게 발에 맞았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은 이런때에 쓰는 용어일 것이다.


“괜찮아요?”


시현은 자신의 품에 안긴 지은이에게 물었다.


“네, 네 괜찮아요.”


눈물 범벅이 되어 있던 지은이 간신히 대답한다.

시현은 로더를 일으키고 동맹군 진영으로 달려간다.




***




“푸하하하 연방군 놈들 제대로 혼줄이 났군.”


민간인 지역의 건물이 박살나고 사상자도 많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김태식 사단장은 기분이 좋다.

적의 기동기갑로봇이 10기 가까이가 박살이 났고 아군의 피해는 3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연방군의 최신병기인 레드바론의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떼어낸 것이 너무나 큰 수확이다.

김태식 사단장과 박무일 소령 그리고 조세핀은 전투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연거푸 돌려보면서 전투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소강상태였던 전선,



“조세핀!”


“네 사단장님”


“로더 말이야! 거기에 무기 탑재는 안되나?”


“저희도 고려해 봤습니다만 레버형식이라서 다른 무기를 탑재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그냥 저렇게 맨 손으로 싸워? 맨손으로 싸워도 저정도인데 무기를 달아주면 얼마나 더 잘 싸우겠냐고.”


김태식 사단장은 로더에 무기를 달면 지금보다 몇배는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지금 로더의 기본 골격을 초강화합금으로 바꿔서 직사포는 견딜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러면 무거워서 기동력이 나오겠어?”


“다른 엔진이라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X-star 이온엔진이라면···”


“해 봐! 얼마가 들던지 다 때려넣어.”


김태식 사단장은 흡족한 얼굴로 시거를 질겅거린다.

조세핀은 사단장실을 나와 병기창으로 향한다.

초강화합금, 일반 강철에 합금을넣어 단조처리와 화학처리를 통해 강도를 두배 가까이 높인 금속이다.

하지만 일반 기동기갑로봇들은 그 무게를 버틸 수가 없다.

합금을 압축해 같은 크기의 두 배 이상의 강도를 높인 대신 무게도 두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반 기동기갑로봇에는 그저 관절부를 보호하는 장갑에나 쓸 수 있을 뿐이지만 출력이 1억 마력인 로더라면 전체풀레임 자체를 초강화합금으로 만들어도 될 것만 같다.

10배 가까이 비싼데다가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김태식 사단장의 명령이 떨어진 이상 자신의 머리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시험해 볼 수가 있다.

만약 로더의 풀레임을 초강화합금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어지간한 포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기동기갑병기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



김태식 사단장은 사단장실 문으로 다가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박무일을 바라본다.


“박무일 소령.”


“네 사단장님.”


“북극권에서 망가진 미사일 사일로가 하나가 발견되었네.”


박무일은 사일로라는 말에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건 극비니까 밖으로 말이 새면 곤란해.”


“네, 알겠습니다.”


“거기 콘크리트더미에서 뭐가 발견된줄 아나?”


“···”


“아직 사용이 가능한 2메가톤급 핵탄두가 발견되었어. 자네가 그걸 가져오도록 해!”


“쓰실 겁니까?”


“써야지 암! 이길수만 있다면 뭘 못하겠나.”


“하지만 아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서···”


“좀 창조적으로 사고를 하라고! 핵탄두를 꼭 미사일에 넣으려고 하지 말고 말이야. 쏘아봤자 대공방어막에 걸려 격추되면 오히려 연방군 놈들에게 핵미사일을 갖다 바치는 꼴이 될테니까.”


“그럼 어떻게 사용하실 생각이십니까?”


김태식 사단장은 박무일을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이래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거라네. 자네 혹시 일리아드 읽어보았나?”


“트로이 전쟁 말씀하시는 겁니까?”


“거기에 뭐가 나오지?”


“아킬레스 아가멤논, 헥토르··· 아···”


그제서야 박무일은 김태식 사단장의 말 뜻을 알아채곤 김태식 사단장을 바라본다.


“설, 설마 로더를 트로이의 목마로 쓰실 생각이신 겁니까?”


“이제 좀 말이 통하는군.”


“그래서 초강화합금으로···”


“맞아···”


“사, 사단장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요.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게다가 그 친구는 민간인이지 군인이 아니잖습니까.”


“그래··· 민간인을 군작전에 희생시킬 수는 없지. 그래서 말인데··· 그 친구를 특별임관형식으로 군인으로 만드는게 어떤가? 제복도 잘 어울리겠다 중위정도 주면 되겠지.”


박무일은 김태식 사단장을 바라보면서 소름이 돋는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건 마다하지 않고 서슴치않고 저지를 사람으론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잔인무도한 작전을 세울 것이라곤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박무일은 김태식의 말을 거스를수가 없다.


“알겠습니다.”


“내 뜻이 아니라네, 참모총장님 뜻이야.”


‘C8 새끼들, 나이쳐먹은 늙은 너구리들이 어린애를 사지로 몰아넣을 작전이나 짜고 있다니.’


박무일은 마음속으로 욕을 할 뿐 입밖으로 꺼내지는 못한다.

군인인 이상 박무일은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따라야만 한다.


“그 친구를 군대에 입대시키고 자네는 북극권으로 가서 핵탄두를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박무일은 사단장실을 나오면서 기분이 찝찝하다.

핵탄두를 트로이목마처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박시현을 군대에 입대시키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생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군인은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을 끌어들여 그를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




“아저씨는 왜 계급이 없어요.”


“아 군인이 아니라서··· 그런데 아저씨라고 부르는건 좀 너무한데 올해 스물 둘인데.”


시현과 지은이는 서로 전쟁고아라는 사실을 알고 친해졌다.

시현은 지은이의 빵집을 방문해 포격으로 부서진 것들을 치우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그럼 오빠라고 불러요? 나도 오빠가 있었으면 했는데···”


“응 그게 좋지 오빠.”


지은이가 오빠라고 부르자 시현의 입은 좌우로 한껏 벌어진다.


“그런데 군인이 아닌데 저런 로봇 타도 되는 거예요?”


“저건 원래 군사용이 아니야.”


“와 대단하다. 오빠 군인도 아닌데 로봇을 타고 싸우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지. 그나저나 여기 이렇게 있을 꺼야? 피난가지 않고.”


포격과 적의 기동기갑로봇이 출몰하는 환경에 머물려고 하는 지은의 고집이 이해가가지 않는다.


“어쩔수 없어요. 만약 헤어지면 이쪽으로 오기로 약속을 해서.”


“누가?”


“동생이요. 저한테 열다섯살이 된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연방군에게 점령당해도 여기 머물꺼야?”


“머물러야죠. 그러지 않으면 동생 못 만나요.”


주변에 군데 군데 무너진 상가 건물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떠나버렸는데 이곳에 머물겠다고 고집피우는 지은이의 모습이 낯익다.


“와 이제 다시 빵 구울 수 있겠다.”


쓰레기를 치우고 화덕을 정리하더니 지은이 신이 난듯 말한다.


“빵 살 사람도 없는데 구워서 뭐하려고.”


“그래도 아직 빵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있는 한 빵은 구워야죠.”


시현도 고아가 되어봤고 보육원에 머물러 있다가 탈출해 봐서 안다.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자신은 김영감을 만나서 고물을 줏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었는데 지은은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지낸다.


“누나!”, “언니!”, “빵 있어요?”


가게가 정리되자 얼굴이 시커먼 아이들이 빵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여기 앉아서 기다려 화덕 다 치웠으니까 곧바로 빵을 구워줄께.”


지은이가 아이들을 앉히더니 밀가루반죽을 시작한다.


“쟤네들은 또 뭐야?”


“대부분 고아거나 나처럼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보육원이 있잖아.”


“거긴 지옥이예요. 이런 전쟁속에선 제일 대접받는게 군인이죠. 그 다음은 어른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 어린이나 노약자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요.”


시현도 그래서 보육원을 탈출했었던 것이다. 창살없는 감옥이 따로 없었다.

어디를 가지도 못하고 얻어맞으면서 밥값을 하라며 노동을 해야 했다.

지은은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등 다양한 곡물 가루를 섞어서 커다란 반죽을 만들어 내곤 그걸 빵틀에 적당히 덜어내 화덕안으로 밀어넣는다.

시간이 얼마 지나기도 전에 빵이 익는 고소한 냄새가 빵가게 안으로 퍼진다.

고소한 냄새가 탄냄새로 변하기 직전, 지은은 화덕안에서 빵틀을 꺼내곤 잘 익어 부풀은 빵들을 틀을 뒤집어 하나씩 꺼낸다.


“냄새 끝내주는데?”


“버터나 설탕이 있다면 더 맛있게 구울수 있어요.”


빵을 꺼내 종이에 싸서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준다.

그런데 빵을 주기만 하곤 댓가로 받는 것이 없다.


“돈은 안 받아?”


“쟤들은 돈이 없어요.”


“그럼 어떻게 운영해?”


“글쎄요. 이제 밀가루도 다 떨어져가고 이번주까지만 빵을 만들고 다음주부턴 운영을 못할거 같아요.”


“너 정말 대단하구나.”


시현은 한번도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네 살이나 어린 지은이가 전쟁고아들을 위해 빵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자 조금 창피하기도 하다.


“오빠가 정말 대단한거죠. 그때 오빠 아니었으면 나 죽었어요.”


지은이는 싱긋웃으면서 시현이 자기를 살려줬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렇구나··· 내가 널 구했지.”


그저 로더를 타고 뛰어다니고 싸우기도 했지만 누굴 지키기 위해서 싸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 전에는 살기 위해서 싸웠고 로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싸웠고 지금은 파일럿이 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싸웠는데. 그렇게 싸우던 시현이 지은이를 구했던 것이다.


“오빠 정말 멋있었어요. 무기도 없이 집게만으로··· 아아 로더가 멋잇는 건가?”


“내가 멋잇는 거지, 로더는 내가 조종하잖아!”


[띵딩딩 띵딩딩]


무전소리가 들리고 시현이 어깨에 단 무전을 받는다.


[박시현 어디야?]


“시내에 나와 있어요.”


[기지로 돌아와! 긴급히 할 말이 있다.]


박무일 소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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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상어 낚시 또는 트로이 목마 19.12.15 117 2 12쪽
11 상어 낚시 또는 트로이 목마 19.12.14 122 3 12쪽
10 상부상조 19.12.13 145 2 12쪽
9 입대 19.12.11 161 3 12쪽
» 트로이 목마 19.12.09 186 4 12쪽
7 전면전을 앞두고 +2 19.12.07 213 4 12쪽
6 씽크가 맞질 않는다. 19.12.06 218 4 12쪽
5 이온엔진을 빼앗긴 로더 19.12.05 228 5 12쪽
4 로더 탈환 작전 19.12.04 264 3 12쪽
3 이온 엔진을 단 로더 19.12.03 299 4 11쪽
2 X-star 이온엔진을 줍다 19.12.02 383 5 12쪽
1 프롤로그 +1 19.12.02 439 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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