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강림 이계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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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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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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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Ep1. 프롤로그

DUMMY

“조총이란 거··· 소리만 요란했지 별거 없네.”


김인홍이 파악한 조총의 사거리는 고작 백 보 정도였다. 반면 조선 활의 사거리는 백오십 보 정도.


총알은 눈에 안 보인다고는 하나, 활도 애기살을 쓰면 안 보이는 건 매한가지. 게다가 활은 소리도 나지 않고 더 빨리 쏠 수 있다.



“쿨럭.”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던 인홍은 피를 한 사발 토해냈다. 움켜쥔 배에서도 쉴 새 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인홍은 오늘 마을 선비 몇몇과 의기투합하여 의병에 가담하러 가던 길이었다.


역적놈 하나가 왜놈들에게 밀고하는 바람에 이렇게 다 죽게 생겼지만.


그는 옆에 떨어진 자신의 활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시위 줄을 얹지 않고 나선 게 실수였어···”


조선 활은 쓰지 않을 때 시위 줄을 풀어두어야만 오래 쓸 수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활을 아끼려고 그랬던 건데.


시위 줄을 연결할 틈도 없이 왜병에게 쫓길 줄은 전혀 몰랐다.


조선 팔도에 활 못 쏘는 선비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인홍은 특히 활쏘기에 자신이 있었다. 공자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지는 못 맞춰도 날아가는 꿩은 맞출 수 있었다.


억울하고 분했다.



지나온 삶이 그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쳤다.


남부럽지 않았던 양반가의 장손.


하지만 인홍은 글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유교 경전이 사람 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겼다.


그래서 하릴없이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한량으로 살았다.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오래된 유적지도 둘러보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생의 낙이었다.


자유롭게 떠돌았던 삶에 후회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건 왜란이 발생했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였다. 의병에 가담해 이제 큰일 한번 해보는가 했는데, 그러지 못했음은 조금 아쉬웠다.


눈앞이 까매지고 정신은 아득해졌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다른 세계에서, 다른 몸뚱이를 가지고서.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근데 여기는 칼 든 놈이 활 든 놈한테 그냥 막 달려오네. 제정신인가? 그러면 오다가 죽어, 이놈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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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13. 지나가던 선비(2) +16 20.02.04 1,601 64 12쪽
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5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4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6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298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7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0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4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7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2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4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3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5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5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8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5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2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4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3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7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8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7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3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8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3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6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68 174 12쪽
22 Ep6. 짐승같은(5) +13 20.01.05 6,918 16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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