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술 수저문 황실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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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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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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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도 선물 나름 (2)

DUMMY

축하 연회가 끝나고 알베른은 요한나 황후를 찾아갔다.

요한나에게 조력을 요구하러간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요한나가 주려고 한 선물을 받으러 간 것이다.


“오늘 일은 잘 대처했구나. 알베른.”

“감사합니다. 어마마마.”

“그래서 네가 데려올 무관은 어떤 이냐?”

“말씀드리는 것보다 결투를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혹여 불안하다면 내가 구해줄 수 있다.”


요한나 황후의 친정은 공작가.

굉장히 폭 넓은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리베라 황후가 어떤 무관을 데려올 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 가는 무관을 얼마든 준비할 수 있다.


“아니요. 어마마마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이건 제 평가도 걸려있습니다.”

‘당신도 그 평가를 조금은 깎고 싶은 거겠지만.’


알베른은 예를 거부하고 선물을 거절했다.

그것 자체로도 알베른에 대한 평가는 깎인다.

리베라 황후는 애초에 이것을 노린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선물인 무관을 거절하고 내세운 무관 실력이 형편없다면?


‘내 평가는 아주 바닥을 치겠지. 솔직히 평가는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어마마마께서는 어떻게든 리베라 마마가 지길 원하시지요?”

“후후, 그걸 직접적으로 말하는 배짱은 어린 시절 엘레나 같구나.”

‘어머니도 한 성격 하셨다 듣긴 했지.’

“믿어주시죠. 어마마마.”

“예전부터 든 생각이지만 네 기백을 보면 도저히 대여섯 살로 보이진 않는구나.”

‘알맹이는 30이 다된 놈이니 당연하죠.’

“10대 후반.......”

‘쳇....... 내 정신연령이 그렇게 어린가.......’

“하지만 전쟁 경험이 많은 것 같은 기백이야.”


예리하다면 예리했다.

실제로 알베른은 20대 후반에 죽은 이준식의 기억을 갖고 있다.

정신연령이 이준식이던 시절 실제 나이보다 어리긴 하지만,

전쟁경험이 많은 것 또한 정확하다.

이준식이던 시절 끊임없이 몬스터들과 전쟁을 치렀다.


“그렇다면 선물을 줘야겠구나.”

“그냥 검 한 자루면 됩니다.”

“검이라....... 하기야 그게 타당하겠군. 로라, 그 검을 들고 와라.”

“네. 황후마마.”


시녀가 밖으로 나가더니 검을 한 자루 가져온다.

알베른의 키를 훨씬 넘는 장검.

겉 장식은 투박하지만 검 자체에서 마력이 느껴진다.


‘마법검이라, 통도 크셔라.’

“리베라 황후가 평범한 상대를 내놓진 않을 게다. 장비도 평범하진 않겠지.”

‘장비가 필요해서 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요.’

“네. 이 검으로 승리토록 하겠습니다.”

“그래. 알베른. 난 널 자넷이나 로안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거짓말도 잘 하셔.......’

“그 말은 네게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네. 어마마마를 실망시켜드리진 않겠습니다.”

‘저 부드러운 미소로 참 살벌한 소리를 하시네.......’


목소리는 굉장히 자애롭지만 실상은 경고다.

리베라 황후에게 지지 마라.

그리고 이기더라도 자기 자식들을 넘어서려 하지 마라.


‘참 내, 황제 안노림이라고 얼굴에 써붙여야 하나.’

“그런데 그 검을 네가 들고 가긴 어렵겠구나.”

“괜찮습니다. 실페나.”

“네. 황자저하.”


알베른이 부르자 실페나가 문 밖에서 들어온다.

실페나는 그 검을 받아 들고 알베른도 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절했다.


“그럼 돌아가보겠습니다. 어마마마.”

“그래. 반드시 승리하길 빌겠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알베른은 실페나와 함께 나왔다.

요한나 황후의 말은 제쳐두고,

일단 필요한 것은 얻었다.

시현에게는 이 마법검이 필요했다.


“참내, 황위다툼은 자기들끼리만 해줬음 좋겠어.”

“그러게요. 주인님은 별 생각도 없는데.”

“넷째 황자면 정치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놀고먹을 줄 알았더니.”


생각이 안일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빨리 탈출할 수밖에 없다.

오늘 할 소환은 그 탈출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래서 마법검을 받으신 걸 보면 그 애를 소환하실 거죠?”

“그래. 별채 무기고는?”

“말씀하신대로 시설과 무기들을 갖춰놨어요.”

‘조건이 성립하나가 관건이군.’


알베른은 실페나와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한 곳은 리오르 저택에서 1분 거리에 있는 별채,

통칭 네올관.

저택에 딸린 별채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형님들은 나보다 더 큰 걸 받았으면서 아직도 황후궁에 산단 말이지.’


하지만 이건 알베른이 생전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족이라도 어떤 대여섯살 꼬마가 부모와 떨어져 살겠는가.

애초이 그 관리도 본인이 해야하는 걸 모친 쪽에서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나처럼 아예 따로 살고 혼자 관리한 건 자넷 누님이 유일하지.’

“그래서 이렇게 해봤는데 어떠신가요?”

“흠....... 괜찮긴 한데, 제대로 영역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야지.”


네올관 무기고에 도착했다.

별채 무기고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춰져 있다.

각중 무구, 그 무구들을 받쳐둘 받침대들.

벽에 걸려있는 장식용 무구들까지,

게다가 이 공간은 정령들로 무장에 손상이 없도록 관리까지 하고 있다.


‘어디 봐볼까?’


</영역정보>

- 영역명칭 <네올관/무장보관소>

- 영역등급 : ☆

- 영역속성 : 무기고

- 영역소유자 : 알베른 마스트

</영역정보>


‘쳇, 1성 밖에 안 되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별채라서 본 저택 무기고보다 작을 수 밖에 없고,

제 4 황자라는 입장 상 좋은 무기를 둘 수도 없다.

여기 있는 무구들은 거의 다 장식용.

실제 경비는 저택 근위병들이 한다.

1성으로 취급된 것만으로도 용하리라.


<영역조언>

* 현재 습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 영역 내 무장의 질이 나쁩니다.

* 영역의 크기가 너무 좁습니다.

* 문제점을 해결하면 영역 등급이 상승합니다.

</영역조언>


‘뭐야? 이건?’


지금까지 이런 문자가 보였던 적은 없었다.

여러 영역 정보를 봤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예상해볼 수 있는 건,


‘내 소유 영역일 때만 뜨는 거군.......’


알베른은 이번에 처음으로 개인소유 영역을 가졌다.

심지어 알베른이 지내던 방조차 개인소유 영역이 아니었다.

방조차 알베른은 제한소유자로 지정되었다.


‘좋아. 그럼 이 조언대로 영역을 수정하면 된다는 거지?’


영역조언에서 표시된 건 총 세가지.

무장을 보관하는데 필요한 환경.

무기고 내 무장의 질.

마지막으로 무기고의 넓이.


“실페나, 일단 챙겨올 수 있는 건 다 챙겨 온 거지?”

“네. 더 구할 순 있겠지만 시일이 걸려요.”

‘그렇다고 늘리는 건 재건축이니 더 힘들지.’

“좋아. 운디네. 샐러맨더.”


알베른은 곧바로 정령들을 불렀다.

그러자 알베른의 곁에 조그마한 인어와 불타는 도마뱀이 나타난다.

물의 하급 정령, 운디네.

불의 하급 정령, 샐러맨더.

두 정령들은 점점 더 불어나 각 열마리는 되었다.


“너희에게 이 저택 전체의 기온과 습도를 맡긴다. 할 수 있지?”

‘능력을 계속 활성화하려면 마력이 많이 들긴 해도 별 수 없지.’


알베른이 명령을 내리자 정령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흩어진다.

이내, 다소 차가웠던 공기가 딱 좋을 정도로 포근해진다.

그리고 알베른의 눈앞에 문자열이 떠올랐다.


<영역정보갱신>

* 정령들이 저택의 환경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령들의 관리가 지속되는 한, 영역의 전체적은 등급이 상승합니다.

* 영역 <네올관/무장보관소>의 등급이 2성이 됩니다.

</영역정보갱신>


‘어디 영역정보도 봐볼까?’


</영역정보>

- 영역명칭 <네올관/무장보관소>

- 영역등급 : ☆(☆)

- 영역속성 : 무기고

- 영역소유자 : 알베른 마스트

* 영역이 정령들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관리되는 한 2성 영역으로 취급합니다.

</영역정보>


‘내 마력으로 되는 거니 영구적이진 않군.’


그래도 2성이었다.

2성이면 문제없이 소환할 수 있다.


“실페나. 검을 내려놔.”

“네. 주인님. 그런데 새삼스럽지만 그 앨 소환할 필요가 있어요?”

“뭐, 지금 내 마력으로는 꽤 무리하는 거긴 하지.”


실페나는 1성 무기고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환하려는 소환수는 2성이 필요하다.

게다가 실페나처럼 질 좋은 활이 아닌 마법검이 필요하다.


“나도 이렇게 빨리 소환하게 될 줄은 몰랐지. 하지만 기왕 소환할 거, 가능한 쎈 놈으로 해야겠지 않겠냐?”

“주인님. 그러시니까 황제폐하가 주인님을 주목하는 거잖아요.”

“냅둬. 덤비는 놈은 다 작살내면서 살았는데 이제와 바뀌겠냐?”


굳이 이 소환수일 필요는 없다.

그냥 알베른은 리베라 황후를 철저하게 두들겨주고 싶을 뿐이다.

이준식이던 시절, 적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던 그 시절처럼.


“그럼 소환한다.”

“네. 전 떨어져 있을 게요.”

“그래. 내 부름에 응하라. 벨라노드.”


내려놓은 검 주위로 빛이 일렁인다.

은백색 검집에 들어있는 검이지만 그 검에서 검은 그림자가 새어나온다.

그리고 그 검은 그림자는 점점 사람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한다.

가벼운 검은 가죽 갑옷에 갑옷과 같은 피부색을 한 미청년.

긴 은발은 모아 올빽으로 묶었고 눈동자는 새빨갛다.

살아있을 적 검의 귀신이라 불렸고,

적에 의해 검에 봉인되어 검령이 되었던 이.

다크 엘프 검령, 벨라도르다.


“이 벨라도르. 주군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누굴 죽이면 되겠습니까?”

“역시 너답다....... 내 모습을 봐도 그것부터 말하냐.......”

“모습은 달라도 그 영혼은 분명 내 주군. 전 육체가 아닌 혼을 따릅니다.”

“그래. 내가 그래서 널 좋아했지.”

“안녕. 벨.”

“실페나인가? 오랜만이군. 그동안 주군을 지키느라 수고했다.”

“뭐야? 이젠 네가 왔으니 난 필요 없다는 것처럼 말하네?”

“그렇다. 너는 하던대로 후방을 맡으면 된다.”

“주인님. 쏴도 되죠?”

“니들 그러는 거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둘이 싸우는 것 같지만 그러면서도 웃고있다.

궁령, 실페나와 검령, 벨라도르는 이준식이던 시절 최측근 격인 소환수였다.

그때도 둘은 이렇게 악의 없는 악담을 하며 놀곤 했다.

알베른은 살짝 그 때가 그리워졌다.


‘그때는 수십만 소환수 덕에 시끌시끌했지.’

“그런데 실페나 뿐입니까?”

“보다시피 다시 태어나서 마력이 부족해. 게다가 능력도 바꼈어.”

“확실히. 주군의 마력이 검이 아니라 이 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군요.”

“오, 알겠어?”


혼 소리를 한 만큼 벨라도르는 마력의 흐름에 민감하다.

그 수준은 고위 마법사 수준.

그 특성을 살려 과거엔 대(對)마법부대를 이끌기도 했다.


“그래서 부족한 마력으로 절 소환하신 것이라면 제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말 그대로지. 니가 좀 이겨줬으면 하는 상대가 있다.”

“말씀만 하시길. 원하시는 대로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리할 필요는 없어. 이번 일은 가능한 죽이지 마.”

“흠....... 죽이지 않는 건 어렵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놈 보소.......’


그래도 명령대로 따르기는 할 것이다.

말은 저리해도 명령받은 것은 반드시 지킨다.

이제 리베라 황후가 어떤 상대를 데려오든 걱정 없었다.


‘체면 구길 준비하시죠. 어마마마.’




본 소설은 금요일을 제외한 매일 주 6일 연재합니다.

잠자는 상자속 고양이, 슬리핑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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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하자 있는 부동산은 피해야 한다 (2) +1 20.01.13 538 28 12쪽
29 하자 있는 부동산은 피해야 한다 (1) +1 20.01.12 596 27 12쪽
28 동굴 속에 병이 있다. (2) +2 20.01.11 615 30 13쪽
27 동굴 속에 병이 있다. (1) +5 20.01.09 686 31 12쪽
26 영지에 천사가 내려왔다 (2) +2 20.01.08 709 38 11쪽
25 영지에 천사가 내려왔다 (1) +4 20.01.07 777 34 11쪽
24 농사지어 살으리렸다. (2) +3 20.01.06 784 39 14쪽
23 농사지어 살으리렸다. (1) +2 20.01.05 843 37 12쪽
22 사냥은 돈이 된다 (2) +3 20.01.04 871 40 12쪽
21 사냥은 돈이 된다 (1) +2 20.01.02 913 46 12쪽
20 벽을 쌓아라 (2) +4 20.01.01 959 40 13쪽
19 벽을 쌓아라 (1) +1 19.12.31 1,083 39 13쪽
18 영지에는 총알 택배가 필요하다 (2) +1 19.12.30 1,088 47 13쪽
17 영지에는 총알 택배가 필요하다 (1) +1 19.12.29 1,166 45 12쪽
16 호수가 바다보다 짤 때도 있는 법이다. (2) +7 19.12.28 1,177 46 13쪽
15 호수가 바다보다 짤 때도 있는 법이다. (1) +2 19.12.26 1,235 46 12쪽
14 사막으로 (2) 19.12.25 1,248 47 14쪽
13 사막으로 (1) +3 19.12.24 1,292 44 11쪽
12 독립을 허가해 주시옵소서 (3) +2 19.12.23 1,327 48 13쪽
11 독립을 허가해 주시옵소서 (2) +6 19.12.22 1,390 40 12쪽
10 독립을 허가해 주시옵소서 (1) +4 19.12.21 1,454 49 14쪽
9 인재는 강탈해서 영입하는 것 (2) +3 19.12.19 1,484 44 14쪽
8 인재는 강탈해서 영입하는 것 (1) +4 19.12.18 1,532 43 13쪽
» 선물도 선물 나름 (2) +3 19.12.17 1,612 47 11쪽
6 선물도 선물 나름 (1) +5 19.12.16 1,688 41 12쪽
5 주인공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 (2) +5 19.12.15 1,79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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