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람이 후회를 안 하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선택이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내 말을 이해하리라.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나쁜 결과는 아닐 것 같다.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다.
믿었던 동료의 배신이라거나 최후의 적과의 결전도 아니다.
약해서.
그저 약하기 때문에 이 상황이 된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하기에는 약간 이른 것 같다.
〔기회를 원하십니까? Y/N〕
내 눈앞에 보이는 이 글씨.
무엇에 대한 기회인지, 어떠한 대가를 바라는지 그 어느 것도 쓰여있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러나 저러나 외통수다.
그럼 속는 셈 치고 응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런데 팔이 아작 났는데 저걸 어떻게 누르라고?”
그 순간
음성인식이라도 되나 보다.
〔부활 시퀸스 실행〕
〔시간 역행 시퀸스 실행〕
〔정신 보호 시퀸스 실행〕
각종 단어가 나열되며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내 눈에 보이는게 거짓이 아니라면 이건 혹시···
〔이번에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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