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성전(聖戰)#05 일촉측발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쿠쿠쿠쿠르...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들이 보름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 이무기가 용으로 태어나는 걸 준비할 때 대만 바다의 느낌이다."
"..그렇군요. 진짜 비슷한데요?"
나는 그 장면을 기억한다.
연희도 그때 보았던 그 바다 위에 펼쳐진 구름의 움직임을 기억했다.
"시···. 시작인가?"
마이클 창은 하늘을 보면서 묘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는 아직 진짜 귀신들과 싸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꽈악-
검을 뽑아 든 달걀 동자 아저씨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모두가 그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다.
달 자체가 완전히 가려지기 시작했다.
완전한 어둠이 만들어졌다.
수정동 자체를 완전히 철수해서인지 거리의 불빛도 없었다.
그리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별빛도 하나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붉은 보름달 역시 검은 구름에 뒤덮였다.
불길한 징조.
옛날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붉은 보름달.
그리고 검은 구름.
****
"뭐야. 시야 확보가 되는 거야?"
"저희는 적외선으로 전환합니다."
시즈모드로 박혀있던 비밀 로봇 병기들의 렌즈가 붉은색으로 전환되었다.
운전석과 무기 관리 석에 앉은 그들이 바라보는 화면은 녹색과 검은색의 적외선 전투 모드로 전환되었다.
"시야 확보 완료."
귀에 꽂힌 이어폰을 통해서 각 부대원의 시야 확보가 전달되었다.
공군 사령관은 백악관 담당자의 옆에 붙었다.
무섭기도 하고 그 통신을 좀 엿듣고 싶기도 하고 그랬다.
"저···. 저게 뭐죠?"
"기상 관측 위성의 보고 결과는 원래 한국의 부산은 오늘 쾌청한 날씨입니다. 저 현상은 인공적으로···. 아니 다른 이유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원래 그런 현상이 아니라는 거죠."
공군 사령관은 감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이야···. 저것이 진짜···. 다른 힘으로 인해 만들어진···. 현상이다?"
그 붉은 달이 떠 있던 곳을 완전히 검어졌다.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번···. 번개가 칩니다!"
적외선으로 바라보던 대원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눈으로 식별되진 않지만, 적외선에선 순간적인 빛이 열리는 장면이 연출 된 것이다.
***
번쩍-
'그 번···. 번개다!'
고도리 선생은 순간 주먹을 꽉 쥐었다.
시간은 멈추고 내려치던 번개가 하늘에 멈춘 채 천천히 움직인다.
"좋아. 잡았어!"
고도리 선생은 옆에 있던 불가사리를 끌어안았다.
사삭-
그는 순간이동을 통해서 본당의 꼭대기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 불가사리를 놓았다.
"부탁한다. 불가사리. 방어막을 펼쳐줘."
고도리 선생은 불가사리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불가사리도 멈춰있었기에 이해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 적어도 자기가 위험에 닥치면 반응하는 녀석이니 최소한 어떻게든 막아는 낼 거야.'
그는 불가사리의 등을 한 번 쓰다듬고 다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사삭-
그는 다시 다른 사람들의 틈에서 나타났다.
콰콰쾅!
다시 시간이 흘러간다..
고도리 선생의 눈에는 그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흘러갔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대로 원래 번개가 내려치는 것이 보였다.
"응? 뭐지?"
마이클 창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옆에 있던 불가사리가 사라진 상태라는 사실을···.
츠자자자작-
불가사리는 온 힘을 다해서 방어막을 쳤다.
내려치는 번개와 불가사리의 방어막이 맞부딪힌다.
두 개의 전기적 성향을 띤 에너지는 화려한 빛의 이펙트를 터트리며 서로 에너지는 0으로 만들면서 거대한 소리와 빛을 내었다.
"으악!"
"뭣이여. 이게."
달걀 동자 아저씨와 할머니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니 모든 사람이 손으로 눈을 막으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거대한 에너지의 부딪힘.
번개는 사라졌고 불가사리의 몸에서는 검은색 연기가 나고 있다.
방어막은 완전히 박살났지만 본당에 불이 나진 않았다.
"좋아. 예지몽 중 하나의 결과가 변했어!"
고도리 선생은 재빨리 순간 이동을 해서 다시 본당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검은 연기를 내면서 아까보다 작아진 불가사리를 끌어 안았다.
"으악!"
뜨거운 쇠덩어리가 되어버린 불가사리를 끌어 안아서 인지 그의 몸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사삭-
다시 불가사리를 사람들 틈으로 내렸다.
"동자 아저씨! 달걀 동자를 불러줘요."
달걀 동자가 나타나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한다. 다행히 고도리 선생은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불가사리의 뜨겁던 몸도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유니콘의 뿔이 반짝이고 있었다.
"달걀 동자님의 힘도 강해졌어요."
달걀 동자 아저씨가 신기한 듯이 소리쳤다.
"에헴. 우리 유니콘의 능력이지요."
마이클 창은 왠지 자기가 한 것처럼 기뻤다.
"좋아. 이제부터 온다.! 긴장해!"
검은 구름이 모인 붉은 달 주변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걷히자 붉은 달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문이 생겼다.
"뭐야···. 진짜 문이잖아?"
달이 문(MOON)으로 바뀐다.
거대한 문은 빛은 내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는 어둡던 세상이 구름 틈으로 햇빛이 쏟아지듯 문 틈으로 녹색 빛이 작고 강하게 내리쬐듯이 시작되더니 서서히 빛의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열린다. 지옥의 문이!!"
****
"시발! 방금 친 번개는 뭐야?"
"모르겠습니다. 근데···. 사라졌습니다."
"뭐? 번개가 쳤는데 저기 이상한 집에 내려친 번개가 사라졌다고? 저기 피뢰침이라도 한 100개 설치해둔 거야?"
장갑차에서 미국본토와 연결하여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정보 담당 장교가 황당해하면서 이야기한다.
"...피카츄가 라이츄로 진화한 것 같은데요? 전기를 먹어···. 버린 그런 느낌입니다."
그 정도 담당 장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성팬이었던 사실을 실토했다.
그리고 화면을 바라보더니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감마선의 수치가 최대치에 도달합니다!"
"제길 일단. 그 번개는 나중에 조사하도록 하자. 지금은 저 녹색 빛에 집중해!"
"알겠습니다."
정보 장교와 대화를 끝낸 백악관 담당자는 이어폰과 연결된 부대원들에게 지시를 시작했다.
"저 빛이 보이나? 저곳이 그토록 연구하고 조심하던 차원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틈이야. 모두 긴장하고 집중해. 저기서 나오는 모든 것은 적으로 간주한다."
위잉-
철컥-
12개의 총구가 그 녹색 빛이 쏟아져나오는 지점으로 향했다.
"적외선 모드에서 자연광 모드로 전환해! 감마선과 적외선이 뭉쳐지면 시야가 사라져버린다.! 이어폰 모드를 푼다.! 지금부터는 직접 언어전달모드로 들어간다. 전파 방해가 생길 것이다!"
백악관 담당자가 정확하게 지시를 내리면서 소대원들은 복명복창으로 아까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미국의 자유분방함이나 그런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한 군인 정신 그리고 수많은 연습을 통한 실전에 가까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옛 썰!"
6기의 로봇에서 거의 동시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꿀꺽.
대한민국 공군 사령관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침만 꿀꺽 삼켰다.
'뭐야. 미군들과 훈련하는 일반적인 훈련하는 것과는 다르잖아! 전쟁 시 작전 통수권을 우리가 가져오면 안 되겠는데? 과연 우리 군은 저렇게 청와대 행정관 따위가 명령을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녹색의 빛은 계속 커지고 있었다.
원래 달이 있던 곳에서 갑자기 생겨난 구름 속의 문.
천지창조 그림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이었다.
'시발 괜히 온다고 했나? 그냥 모르는 게 나은 일 아닐까? 우리 아들은 절대 군대 보내면 안 되겠다.'
대한민국 공군 사령관은 오줌을 지랄 것 같은 기분을 참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깊이 후회하는 중이었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보였던 붉은 달이라지요?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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