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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뉴히터
작품등록일 :
2019.12.22 01:37
최근연재일 :
2020.04.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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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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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DUMMY

정달호 사장이 주말에 연락을 달라고 한 걸 보면 나한테 따로 할 얘기가 있다는 거겠지?

정 사장에게 내일 꼭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에 간만에 상식이, 민선이와 불금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동안 용역 일정에 묶여 편하게 술을 마시지 못했는데 이제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니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


4월 11일 토요일.


정달호 사장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저녁 7시에 동대문 부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한 3층 카페에서 밖을 내다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때문인지 과거의 주말 동대문 거리의 모습과 비교해 사람은 현저히 줄어든 듯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정 사장의 몸이 왜소해진 것 같아서 물어보니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거의 자취생처럼 살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수요일 라이브는 잘 된 거죠?”


“네. 정 사장님 덕분에 잘 끝났습니다. 갑자기 연락드렸는데 협조해 주셔서 고맙고요. 정 사장님 아니었으면 제 논리가 안 먹혔을 거라. 그런데 오늘은 술 안 하세요? 커피 마시고 소주 하실래요?”


만날 때마다 늘 소주를 마셨던 정 사장이라 술을 권해봤다.


“아니에요. 저 술 끊었어요. 술로 생활도 망가지고 상황도 안 좋아지고 그래서. 그냥 1년 정도 안 마시려고 합니다.”


술로 생활이 망가졌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지난달 민선이가 정 사장 근황을 얘기하면서 자가 격리로 그나마 안심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 물어보려 했는데 내가 묻기도 전에 그동안 일어난 일을 들려줬다.


“2월에 제가 동남아에 다녀온 일은 김민선 기자한테 들으셨죠?”


“네, 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자가 격리를 했다는 것도 들으셨을 테고. 오늘 아무래도 유 박사님한테 그 얘기를 들려줘야 할 것 같아서 보자고 했어요. 하. 이럴 때 소주 한잔 넘겨야 하는데······.”


답답한 사정이 있었는지 조금은 불안해 보였다.


“유 박사님. 제가요. 그동안 털어놓지 못해서 너무 불안했어요. 죄송하기도 하고. 오늘 다 불고서 발 뻗고 편안하게 자면 좋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 사장이 느닷없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니 어리둥절했다.

또 평소에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내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눈물을 글썽여서 왜 그러느냐고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


“제가 정말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니까 이해해 주세요. 그래서 이실직고하려고 하는 거고. 흑흑 흑흑······.”


이실직고라니.

그리고 왜 갑자기 우는 거야.

이 사람 술을 끊어서 금단 현상이라도 생긴 건가?

한참 울던 정 사장이 진정한 후 입을 열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괴한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나서 계속 불안했어요. 누가 쫓아오는 것 같고 또 언제 다시 당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사이 우리가 몇 번 보기도 했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만날 때마다 사람 많은 곳이 안심되더라고요. 오늘도 그렇고.”


그래.

정 사장과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계속 만났지.


“작년 가을 연락이 와서 피사전자 서비스센터 서울 총괄부장을 만났어요. 후배 기사들하고 결함 원인을 좀 밝혀보라고요. 필요한 비용을 대주겠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오케이 해버렸죠. 그리고 기억나실 텐데. 기사들 대상으로 포상금 걸었던 거. 그거 신청해보라는 권유도 그분이 했고요.”


정 사장이 포상금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땐 후배들 권유로 했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연결된 후배 기사 중에 오성구하고 하주은도 있었고요. 저번에 그 친구들 얘기한 적 있잖아요.”


그래 생각나지.

내가 정 사장에게 두 기사에 관해 물어봤던 일이 있고 상식이가 두 기사를 만나고 온 날엔 정 사장이 직접 그 얘기를 꺼냈었다.


“후배 기사들한테 제가 자발적으로 연락한 게 아니고 회사에서 연결해 준 거라 이거죠. 다른 기사들도 연결해줬는데 싫다고 한 애들도 있어요. 그 수원에 있는 신수민 기사. 걔는 안 하겠다고 했어요.”


신수민 기사는 피사전자 기사 중에 처음 접촉했던 사람이다.

토요일 오후에 수원에서 상식이와 함께 만났던 기사였는데 정 사장이 왜 퇴사했는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에너지효율등급 때문에 어셈블리 구조가 변경되었다는 의견을 제기했기에 기억에 남았다.

반면 오성구, 하주은 기사는 만났을 때 정 사장의 안부를 물었고 어셈블리와 센서를 보라고 한 사람으로 정 사장을 지목했었다.

특히 하주은 기사는 내가 밀양에 가서 질문했을 때 당황했었고 다미도 확인해 주었다.


“그 친구들 말고 몇 명 더 있었는데. 아무튼, 저도 제 소신껏 결함 원인을 밝히려고 했는데 총괄부장이 자료를 제공해 주니까 시간은 없고 해서 자꾸 거기에 빠지고 말았어요.”


“정 사장님이 받은 자료에 뭐가 있었는데요?”


“어셈블리와 센서 관련 내용이 많았죠. 너무 압도적으로 많아서 제가 다른 걸 의심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정달호 사장이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봉변을 당한 이유 역시 그 사건 때문이었다고.


“아마 그 총괄부장은 결함이 어셈블리 쪽으로 나오길 바라고 유도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다른 원인을 찾으려고 하니 저를 그렇게 만들고 일지도 훔쳐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랬군요. 정 사장님 일지에 저한테 얘기한 것 말고 다른 내용도 있었나요?”


“몇 가지 있었죠. 포장재도 있었고 개발 단계의 제품 설계를 의심하는 내용도 좀 있었고. 결론을 못 내린 상태라 확실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유 박사님이 포장재 의혹을 잡으니 제가 다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설명을 들으니 내가 정 사장 부탁으로 그의 사무실에 금고 도난 여부를 확인하러 갔을 때 가졌던 의문은 해결된 것 같은데 해외는 왜 나간 걸까?


“정 사장님. 여쭤봐도 될지 모르겠는데. 올해 동남아에는 왜 나가셨어요?”


정 사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게 계속 엮인 거예요. 작년에 그 총괄부장이 저한테 대준 돈이 꽤 되는데 결실이 없었으니 심부름을 시켰어요. 심부름만 해주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요. 그래서 뭔지도 모르고 홍콩과 싱가포르에 가서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왔어요. 중국은 그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한참 죽어 나갈 때라 못 가겠다 했고요. 그런데 그다음에도 심부름을 또 시켜서 제가 일부러 저를 자가 격리자 명단에 올린 거예요. 그러면 지자체에서 제가 죽는지 안 죽는지 매일 감시하니까 그나마 안심했던 거죠. 그렇게 됐어요. 작년 연말 이후 누가 계속 미행하는 것 같고 다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드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아휴. 이제 제 사정을 털어놓으니 조금 편해지네요.”


해외에 물건 심부름을 했다니 그게 좀 이상했지만, 정 사장이 몇 달 동안 편하지 않게 살았을 거로 생각하니 딱했다.


“아까 우셔서 깜짝 놀랐는데 이제 마음이 편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내 말에 정 사장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은 후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결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니까요. 우리가 가끔 만난다는 걸 누가 알았던 모양인데. 그래서 유 박사님 쪽에 정보를 줄 때 다른 걸 주라는 거에요. 그게 아마 1월 초였죠. 김민선 기자하고 혜화역 근처에서 만났을 때가. 제가 다치고 나서 열흘쯤 지났을 때.”


“네. 그때가 아마 1월 첫 금요일이었을 거에요. 1월 3일. 그날이네요. 제가 금고 확인하러 정 사장님 사무실 다녀온 후에 처음 만난 날.”


핸드폰의 캘린더 앱에 메모한 일정을 확인하며 날짜를 말했다.


“네. 그러니까 1월 3일 처음 어셈블리 얘기를 꺼낸 거예요. 그리고 센서도요. 생각나시죠?”


정 사장이 2억 원이 걸린 포상금 얘기를 처음 했던 날이 그날이었다.

내가 팀원들과 대형 제품을 먼저 분석하면서 어셈블리 쪽으로 윤곽을 잡았던 용역 초창기였고.

많은 가설을 세워본 후 우선 분석 대상으로 대형 제품, 어셈블리, 개발자 데이터를 주로 보던 때였다.

한동안 대형 제품의 어셈블리를 중심에 놓고 개발자 의혹을 분석하고 포상 신청서를 제출한 기사 중에 어셈블리와 센서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만났고.


그랬구나.

정 사장을 만난 후 어셈블리와 센서에 중심을 두고 치우치기 시작했어.

공동 조사단 용역으로 넘어가면서 냉장고, 2단 세탁기, 스틱형 청소기를 먼저 분석할 때도 팀원들에게 어셈블리와 센서로 범위를 좁혔고.

어셈블리와 센서에 치중했을 때 몇 가지 문제를 찾아서 다행이긴 했는데 12월 말 용역 초기부터 2월 중순까지 40일 넘게 어셈블리와 센서에 치중했었다.

이제 결함의 가장 많은 원인이 포장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땐 완전히 다른 걸 파고 있었다니.


“총괄부장이라는 그 사람이 누구죠?”


아직도 정 사장은 무릎을 붙인 채 조용히 앉아 있다.


“그 사람 사표 내고 외국 나가서 안 들어 온 거로 알고 있어요. 중국에 갔다고 들었는데.”


자신에게 지시를 내렸던 총괄부장이 1월 말에 사표를 내고 2월 초에 중국으로 갔는데 소식이 끊겼다고.

정 사장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연락이 안 와서 좋아지긴 했는데 가끔은 잘못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 자신도 그렇게 될까 봐 무섭다고 했다.

정 사장이 연신 죄송하다고 해서 오늘 진실을 말해줘서 고맙다 하고는 헤어졌다.


밤 9시 40분.

서재 의자에 앉아 명상 수련을 했는데 쉽게 집중되지 않았다.

아니 집중이 어려웠다.

정 사장의 얘기를 듣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총괄부장을 찾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으니까.

그 사람 위에 누가 있는지 말이다.


**


4월 16일 목요일.


일요일부터 명상 수련에 다시 집중했고 다미에게 접속해선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보여주며 대화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은 최종보고서 작업만 했고 화요일 저녁엔 약속한 파트장 회식을 했다.

그리고 총선일인 어제 15일엔 종일 숙취로 괴로워하며 투표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성년이 되어 투표권을 행사한 이래 최초의 기권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무튼, 참다운 정치인, 국민을 위한 정당이 보이지 않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

온 국민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고생하는 걸 알면서도 밥그릇 싸움만 하는 꼴이 보기 싫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더 어려운 분들께 전달하는 마당에 정치인이라면 뭘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비를 성금으로 써달라는 뉴스 하나 보지 못해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런 엇비슷한 사람 중 한 명을 뽑기 위해, 핵심 가치조차 들어보지 못한 수십 개 정당 중 한 곳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표를 행사하는 행위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었고.

총체적 난국 속에서 얻은 소중한 진리였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는 수밖에.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다가 문득 강현준 부사장 생각이 났다.

구준식 과장이 비례 대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뉴스는 없었다.

그래서 구 과장과 모닝커피를 마시며 물어봤다.


“강 부사장님요? 3월 말에 보수 계열 비례 정당에서 순번 바뀌고 나서 탈당했어요. 순번을 정했으면 끝인데 대표가 그만두고 다 바뀌었잖아요. 생각나시죠? 그때 탈당하고 이름 없는 당으로 갔는데 표를 못 받았으니 정계 진출은 실패했죠. 돈을 얼마나 썼는지 몰라도 다 물거품 됐어요.”


이번 총선에선 꼴불견 같은 추태가 많았다.

공천 탈락한 의원이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건 과거부터 있었던 일이라 추태 축에도 못 들었다.

가장 꼴불견은 의원 파견 보내기 아닐까.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비례 정당에 꿔주고 그 정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했던 일.

21세기에 의원 꿔주기라니.

아무튼, 내 세금이 그렇게 뽑힌 사람들에게 나간다고 생각하면 화만 날 뿐이다.

총선 생각은 여기까지만 하자.


내일이면 용역이 끝나서 파트장 회의를 잠시 했고 박 차장과는 연구소 자리 배치도를 짰다.

내일은 나와 박 차장만 피플투에서 최종보고서를 마무리해 제출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회사로 출근해 자리 배치에 맞춰 정돈하기로 정했다.


퇴근 전에 명상 수련으로 향상된 집중력을 테스트해 볼 겸 한범우 팀장을 만나러 갔다.


“한범우 팀장님. 내일 오후 2시 전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자리에 계십니까?”


질문하며 한 팀장의 얼굴을 집중해서 봤다.

그랬더니 그의 속마음이 들렸다.


‘이제 용역이 끝났네. 최악의 상황은 면했는데 앞으론 어떡하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그 최악의 상황이라는 게 결함의 원인을 밝혀 문제를 막았다는 거로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 그 얘길 하자.


“저번처럼 노 팀장님과 저희 자문위원까지 4명이 저녁 자리를 다시 하면 좋겠는데 언제가 좋으십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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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3화. 나 지금 행복해. 너는? (완) +6 20.04.17 261 5 14쪽
122 122화. 계획 +2 20.04.16 192 5 13쪽
121 121화. 범인 20.04.15 136 7 13쪽
120 120화. 여기가 어디죠? +2 20.04.14 169 6 12쪽
119 119화. 위 아 플렉스 +2 20.04.13 141 5 13쪽
118 118화. 잘못된 발단 +4 20.04.12 166 6 12쪽
» 117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2 20.04.11 198 5 13쪽
116 116화. 꼭 할 얘기가 있다고 +2 20.04.10 137 6 14쪽
115 115화. 물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2 20.04.09 133 6 13쪽
114 114화. 난 그래야 하니까 +2 20.04.08 142 6 13쪽
113 113화. 분명 큰 사건이었을 거다 +2 20.04.07 162 5 13쪽
112 112화. 재방문이라 +2 20.04.06 139 6 13쪽
111 111화. 거짓말이라니 +2 20.04.05 134 5 13쪽
110 110화. 특히 그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야 해 +2 20.04.04 343 6 13쪽
109 109화.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야 20.04.03 162 5 13쪽
108 108화. 내 일처럼 걱정되었다 +4 20.04.02 177 5 13쪽
107 107화. 아까와는 달랐다 +2 20.04.01 193 6 12쪽
106 106화. 그것 말고는 없었다 +2 20.03.31 143 6 12쪽
105 105화. 바이러스 때문인가? +4 20.03.30 152 6 13쪽
104 104화. 딱 들어맞은 겁니다 +4 20.03.29 160 5 13쪽
103 103화. 지금 상황이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까? +2 20.03.28 144 5 13쪽
102 102화. 전혀 상관없는 기록 같은데 +4 20.03.27 172 6 13쪽
101 101화. 2014년이라면 20.03.26 172 5 13쪽
100 100화. 그나마 안심이라나 +2 20.03.25 170 6 13쪽
99 99화. 메인 회로 이상 +2 20.03.24 150 5 12쪽
98 98화. 여기로 온 이유는 +4 20.03.23 247 4 12쪽
97 97화. 과연 이게 뭘까 +2 20.03.22 147 6 13쪽
96 96화. 반드시 내가 할 일 20.03.21 14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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