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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플레이하는 딸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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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트텔러
작품등록일 :
2019.12.25 22:45
최근연재일 :
2020.03.10 21: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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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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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화 - 수확제의 결과

DUMMY

저녁으로 만든 간단한 떡볶이는 호응이 제각각이었다.

별님이는 맵다고 난리였다. 우유도 주고 떡도 주고 어묵도 주면서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단아는 즐거워했다. 음식에 대한 소감으로 즐거웠다는 말이 이상한 건 안다. 하지만 정말 즐거워했다. 매운맛에 만족하며 즐겁게 떡볶이를 먹었다.

수애는 그냥 조용히 먹었다. 맵지 않느냐고 물어봐도 괜찮다고 할 뿐이었다. 시중에서 파는 떡볶이보다는 덜 맵게 만들었으니, 무난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보솜씨는 맛있게 먹었다.


"제 요리 어때요?"

“생각보다 잘하시네요?”

“생각보다는 뭡니까, 생각보다는!”


이런 시시한 대화를 나눴지만, 만족한 모양이었다. 저도 자취하면서 기본적인 요리는 할 줄 알거든요!

그렇게 우리의 주말은 느긋이 흘러갔고, 곧 나의 꼼수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해볼 시간이 왔다.




“여기 앉으시죠”


안내에 따라 상대방이 권한 소파에 앉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지만, 올 때마다 조금 긴장된다.


“자녀분들이 학교에 들어오신 지도 1달이 되셨지요”

“네”


순식간에 지난 1달이었다.


“미리 말씀드렸지만, 원래 우리 학교에 처음 들어오면 관리 차원으로 첫 달이 지나고 이렇게 보호자를 모시고 보고를 드립니다”

“네”


이미 들었던 내용이다. 중도입학한 경우,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지 보고를 하기 위해 1달 후에 이렇게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이지. 그 얘기를 갑자기 하지만 않았어도 참 좋았을 건데.


“선생님께서는 특히 자녀분이 3명이나 되니... 더 신경 쓰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하하, 그렇죠“


어차피 아이들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으니 딱 좋다.


“우선...”


눈 앞의 사무원은 준비해온 파일 철에서 서류를 꺼내 나열한다.


“별님이 입니다만...”


서류 하나를 들어 살펴보는 사무원.


“굉장하네요”

“굉장해요?”

“네, 이런 경우는 드문데... 엄청난 영재입니다”

“그런가요...?”


내가 두근두근한다.


“이번에 교내 대회를 연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요?”

“네, 수학이랑 체육이랑 또 미술이었던가...?”


프크로 치면 백일장이랑 무투회랑 예술대회였지?


“잘 아시는군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분이네요”

“아하하”


칭찬으로 한 얘기겠지. 하지만 회사 다니는 사람이 평일 오전에 학교에 오는 시점에서, 이미 관심이 많은 건 뻔한 얘기잖아.


“아무튼 별님이가 각각 1등, 2등, 1등을 했습니다”

“그래요?”


대단하다, 별님아.


“저희 학교는 그, 영재반도 있고 또 뛰어난 자재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수학 대회는 특별히 난이도를 높였습니다만...”


그건 몰랐는데.


“점수가... 417점이더군요... 압도적입니다”

“얼마나 큰 점수인 거죠?”

“그게... 2등이 255점, 3등이 117점, 4등부터는 96점 이런 식이니깐... 어마어마한 거죠. 이 시험은 시간 내에 푸는 만큼 문제를 풀 수 있게 문제를 무한히 주는 식이라...”


요약하자면 실력만 좋으면 점수를 무한히 올릴 수 있다는 소리다.


“417점이면 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이상의 수준이 아닌지 싶습니다...”

“역시 별님이야”


나도 모르게 자랑스러워하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이 정도면 그, 조기입학이라든가... 아니면 수학 영재원에 진학시켜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네?”

“국내는 물론이고, 아니면 저희가 지원해서 해외 유수의 수학 교육 시설에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 잠시만요...”

“별님이라면 당장 입학하는 것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만”

“좀 생각해볼게요, 지금은 내키지 않네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디 생각해보세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거절하는 건데요! 현실적으로 엄청난 거긴 하다. 하지만 게임으로서는 학자 엔딩이잖아? 교수님 엔딩이거나? 그게 S랭크 엔딩이 되지는 못할 거 같단 말이지.


“체육대회는 2등, 그리고 미술대회도 1등인데...”

“다, 다른 재능도 많군요”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만... 그림, 보셨나요?”

“별님이가 그린 거요? 아니요”

“여기 보시죠”


그렇게 말하며 사무원은 핸드폰 화면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별님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이 보였다. 물병에 꽂혀있는 꽃은 화려한 수채색으로 피어있었다. 꽃잎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생생하면서도, 수채 붓질로 모든 꽃이 이어져 하나의 꽃다발이 되어 있는 듯싶었다.


“굉장하죠?”

“네”


그림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그림이 굉장하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3시간 만에 그린 그림입니다. 미술 선생님께서는 거품을 무시더군요”

“헤, 헤에...”

“그리고 이건 2등의 그림입니다”


2등의 그림은 강한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얼핏 보면 마치 낙서처럼 난잡해 보였지만, 보면 볼수록 꽃이 튀어나올 듯이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거친 터치들이 꽃을 만들어서 힘차게 자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어떤가요?”

“엄청나게 힘찬 그림이네요”

“그게 단아의 그림입니다”


오.

단아도 엄청나구나. 난 별님이가 스킬이 있어서 미술 재능이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미술 선생님께서는 재능이 엿보인다며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그렇군요...”

“단아는 미술대회는 2등이었고, 수학과 체육은 각각 2등, 1등이었습니다”


단아가 수학대회에서 2등이요?


“255점... 별님이랑 비교하면 낮아 보일지 몰라도, 이 정도도 충분히 영재입니다. 단아도 당장 영재원에 들어가도...”

“아, 생각해보겠습니다, 아하하”


기쁜 마음을 감추며 사무원의 제안을 거절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애입니다만, 수애는 다 3등을 했습니다”

“오”


역시 수애도 적용되는구나. 아이템 노가다로 능력치를 올리는 게 적용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수학은 117점이었고, 체육도 무난하게 다 잘했고, 그림은 이렇습니다”


사무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핸드폰 화면을 나에게 보여준다. 화면에는 예쁜 꽃다발이 보였다. 무난하게 잘 그렸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었다.


“앞에 두 그림이랑 비교한다면 수수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초등학교 5학년으로서는 굉장한 수준입니다”

“그렇군요”


듣고보니 그렇다. 무난하다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3시간 동안 이 정도나 그렸다는 건 굉장한 수준이다.


“선생님들도 칭찬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예중도 충분히 들어갈 수준입니다”

“네...”

“물론 원하신다면 과중이나 특목중도 괜찮겠지요”

“그, 체육은 어느 정도였나요?”

“체육은...”


서류를 하나 들어서 살펴보는 사무원.


“여자애 중에서 3위인데, 이 정도면 원한다면 체중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자애 중이라고 하시면...”

“남자애들이랑 합치면 순위가 조금 낮아지겠죠”


하긴, 체육은 여자랑 남자를 따로 집계하겠구나.


“별님이랑 단아는 남자애들이랑 합쳐도 압도적인 기록입니다만...”

“그렇군요...”


실망할 게 아닌데 실망한다. 수애는 역시 태생의 한계가 있구나. 아니, 이게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자면... 별님이랑 단아가 태생 덕분에 재능이 어마어마한 거구나.


“대략적인 설명은 이 정도입니다. 혹여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아니요, 특별히는 없군요”

“알겠습니다... 상세한 건 이걸 보시면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사무원은 서류들을 정리해서 나에게 건넨다. 받으면서 힐끗 보면, 아이들의 점수나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는 듯 싶었다.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잘 생각해주십시오”

“영재학원 같은 거 말인가요?”

“네, 별님이랑 단아라면 지금은 어떤 분야든지 원하는데로 갈 수 있습니다. 저희로서는 수학 영재원이나 해외 유학을 가장 권하고 싶습니다만...”

“체육이나 예술 계열은요?”

“아 물론 그것도 가능합니다. 유럽 쪽에 유학을 보내셔서 예술 계열을 노리셔도 좋고, 아니면 아예 미국으로 가셔서 체육 쪽으로 단련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생각해주십시오. 별님이랑 단아는 나라의 인재 수준입니다”

“...수애는요?”


괜히 욱한 마음에 물어본다.


“물론 수애도 굉장한 아이지요! 별님이랑 단아랑 비교해서 조금 수수해 보일 수는 있어도, 수애라면 도내 전교 1등 수준입니다”


와, 도내 전교 1등이라는 말이 수수하게 들리는 순간이 올 줄이야.


“이 도시에 특목중이 있으니 거길 보내시고 계속 잘 공부하면,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해외 대학도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다. 사실 사무원이 권하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


“원래대로라면 교장 선생님께서 오늘 나와야 했지만, 영 바쁜 사정이 있어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번거롭게 모셔서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얘기를 나누는 건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아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밖으로 향했다. 사무원은 내가 교무실에서 나가 학교 밖으로 나갈 때까지 배웅해주었다. 나는 부담스러운 인사를 받으며 회사로 향했다.

학교에 온 김에 아이들을 보고 갈까 싶었지만, 수업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너무 늦게 회사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




가는 길에 어른 패드를 연다. 아이들의 스테이터스도 확인하고, 퀘스트의 상황도 확인해보고 싶다.


이름 : 별님

나이 : 10살

생일 : 7월 26일

스킬

> 미술 C

> 음악 C

> 연기 C


“어...”


아니, 전세계급 영재 레벨인데 그것과 관련된 스킬은 생긴게 없네? 미술은 여전히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여기서 말하는 스킬은 현실에서 그냥 잘하는 거랑 연관이 없나?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게 잘해야 하는 건가?


이름 : 단아

나이 : 10살

생일 : 12월 12일

스킬

> 수영 B

> 격투 C

> 요리 C


단아도 바뀐 건 없다.


이름 : 수애

나이 : 10살

생일 : 8월 15일

스킬

>


여전히 수애에게도 스킬이 없다. 전 세계 레벨인데도 스킬이 없었으니, 전국구 레벨로는 택도 없겠지. 그러면 도대체 스킬이란 건 뭐야? 직접 수영을 시켜보든지 해야겠구만.

스테이터스 창은 됐다. 퀘스트 창을 보자.


‘첫 도전! : 1달 후 교내대회에서 세 아이 모두 첫 우승 > 보상 : 500만 원 (실패 시 C급 페널티) <<<클리어!>>>’


클리어했다. 이걸로 페널티는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이걸로 확인한 것이 하나, 확인하지 못한 게 하나 있는 셈이다.

확인한 것은, ‘초과’ 보상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내가 노린 것은 세 아이가 모든 대회에서 1~3등을 다 휩쓰는 것이었다. 단순히 1등 하나씩만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러면 혹시 초과 보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왜 그, 게임에서 미션을 S랭크로 클리어하면 보너스를 주고 그러잖아? 그런 게 혹시 있을까 확인해 본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없군.

그리고 확인하지 못한 것은, 페널티다. 페널티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나한테 손해가 오는 건가?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오는 건가? 육체적인 고통인가? 아니면 경제적인 손해인가? 혹은 능력치 손해?

패널티라는 건 대체 어떤 걸 말하는 걸까? 그리고 ‘C급’ 이라는 건 어느정도라는 소리고? 미션을 성공한 덕분에, 이를 알 수는 없었다.

아무튼 당장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아이템 사재기가 통한다는 것도 알았고, 지금 능력치로 고등학생까지 아무 문제가 없을 거다. 그러니 사재기는 일단 그만둬야지. 재정적 손해도 좀 어마어마했고 말이지.

그러면 다음 계획을 계속 진행해보자. 나는 회사로 향하면서, 소연씨를 생각하면서 다음 계획을 다시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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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 대면 20.03.09 173 1 12쪽
60 60화 - 기도 20.03.06 131 3 11쪽
59 59화 - 단아의 바람 20.03.05 133 4 11쪽
58 58화 - 정령계로 20.03.04 152 1 11쪽
57 57화 - 고백 20.03.03 137 2 13쪽
56 56화 - 지랄 말게 젊은이 20.03.02 135 1 11쪽
55 55화 - 꼬이는 단판 20.02.28 134 4 12쪽
54 54화 - 수애, 소연씨 +1 20.02.27 155 2 12쪽
53 53화 - 신님과 대화 20.02.26 148 1 12쪽
52 52화 - 보솜씨랑 대화 20.02.25 196 2 11쪽
51 51화 - 첫 단계부터 20.02.24 154 2 11쪽
50 50화 - 발견 20.02.21 148 2 11쪽
49 49화 - 가출 +1 20.02.20 158 2 11쪽
48 48화 - 동시다발적 폭발 +1 20.02.19 156 4 12쪽
47 47화 - 순수하다는 문제 20.02.18 182 2 12쪽
46 46화 - 아무 말도 +1 20.02.17 163 3 12쪽
45 45화 - 스무고개 +1 20.02.14 205 6 12쪽
44 44화 - 꼬이기 시작 +2 20.02.13 177 5 12쪽
43 43화 - 목격, 두 번째 +1 20.02.12 193 3 13쪽
42 42화 - 목격 +3 20.02.11 253 5 11쪽
41 41화 - 재미없다 +2 20.02.10 222 5 12쪽
40 40화 - 계획대로 +2 20.02.07 226 5 11쪽
39 39화 - 크루즈 파티 +2 20.02.06 228 5 12쪽
» 38화 - 수확제의 결과 +2 20.02.05 223 7 12쪽
37 37화 - 보솜씨와 쇼핑 +1 20.02.04 229 6 12쪽
36 36화 - 신보솜씨 +2 20.02.03 242 6 13쪽
35 35화 - 태화씨 +1 20.01.31 244 6 11쪽
34 34화 - 늦은 저녁, 그리고 반성 +1 20.01.30 26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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