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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플레이하는 딸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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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트텔러
작품등록일 :
2019.12.25 22:45
최근연재일 :
2020.03.10 21:3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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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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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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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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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6화 - 지랄 말게 젊은이

DUMMY

“그러니깐...”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수애를 맡아주었으면... 하는 건가?”

“네”


이미 말을 내뱉은 뒤다. 덕분에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었다.


“자네는 수애 아버지지?”

“지금은, 그, 네, 그렇습니다”

“수애가 친아버지랑 헤어진 건 알지?”

“네”

“그 친아버지가 수애를 버린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고?”


이 사람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네“

“친어머니도 수애를 버린 거나 마찬가지고 말이지”

“네”

“그렇게 상처 입은 뒤에 자네를 만난 거고”

“......”


계속해서 네, 네 하고 대답하는 게 바보 같아졌다. 그래서 입을 다물었다. 할아버지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자네랑 만나서 수애가 어떘는지는 아나?”

“그건 무슨 말인지...?”

“수애가 자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다든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든가...”

“그건...”


대답하려는 순간, 수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그 아이를 챙겼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의 행적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매일 집에 늦게 들어오고, 육아는 아이템빨로 넘기고, 화까지 내고... 나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겠지.


“...모르겠습니다”

“몰라?”


할아버지의 표정이 뒤틀린다. 최대한 참고 있지만 그걸 겨우 억누르고 있어서, 표정에 그 화가 새어 나오는 표정이다. 군대에서 중대장한테 직접 혼날 때 저런 표정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실망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

“네, 그 아이를 잘 키웠는지도 모르겠고, 최근에는 좀... 실망스러운 것도 많이 하고”

“그랬어?”

“...네”

“왜 그랬나?”


이유를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임에 전념하느라고요. 말만 해보면 이거 완전 막장 부모잖아.

돈 버느라고요. 이건 거짓말이고.

신님 때문에요. 이걸 말하면 내가 죽는데, 아직은 죽으면 안 되고.

애들을 위해서요. ...정말 그랬나?

연애하느라요. ...개자식이구만 이거!


“그게...”

“말하기 부끄러울 이유면, 왜 그랬나?”

“네?”

“그런 짓을 왜 하고 그랬냐, 그렇게 묻는 거네 멍청한 양반”


할아버지는 여전히 조곤조곤 말하고 있다. 다만, 말하는 내용만이 과격해질 뿐이다.


“그래놓고는, 늙은이들에게 애를 맡기고 싶다고?”

“어르신...”


읏흠. 나는 헛기침을 해서 억지로 할아버지의 말을 막는다.


“이유를 설명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이건 어르신과 수애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라고?”

“...네”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르신들에게도 어떤 해가 갈지 모르니깐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애를 위해서 드리는 부탁입니다”

“......”


홀짝. 할아버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신다.


“저는 더 이상 수애를 맡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다시 이상한 사람들 밑에서 고통받거나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


여기서 반문이라도 하실 줄 알았는데. 나는 괜히 말을 덧붙인다.


“물론 어르신을 얼마나 봤다고 제가 이렇게 믿을 수 있겠느냐만은... 수애랑 처음 만나실 때 수애를 대하던 모습, 그리고 최근에 수애랑 같이 놀아주는 모습을 보고 저는 믿게 되었습니다”

“......”

“물론 짧은 시간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살펴볼 수 있는 범주 내에서는 두 분이 수애에게 최고의 보호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진짜!”


그 순간에 얼굴에 강한 충격이 들어왔다. 뒤로 나자빠질 정도의 충격. 무엇에 맞았는지 알 틈도 없이 나는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간다.


“억!”

“듣자 듣자 하니깐!”


화가 가득 찬 앙칼진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다.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주먹을 든 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임자...”

“아니 영감, 이 새끼가 뭘 안다고 저런 헛소리를 떠들고 그런데요! 듣자 듣자 하니 아주...”

“그렇다고 임자가 때리면 어떻게 하나?”

“이걸 참아요!?”

“내가 때려야지, 임자”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머니가 이렇게 강한 주먹을 날린 것에 놀랐다.


“요즘은 세상 무서워져서 한 대 때렸다고 짭새들이 오고 그런단 말이네”

"한 대 친 거 가지고 말이유?"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나 나에게 온다.

꽈아악...!

그대로 내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리는 할아버지. 양손으로 내 몸을 허공으로 들어 올린다. 분명히 늙은이인데 이게 무슨 힘인 건지...!


“정신은 차렸나?”

“그...”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인다. 그러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나를 때린다. 한 손으로 멱살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대로 나한테 스트레이트를 꽂는다. 다시 한번 더 나가떨어진다.


“억...!”


최근에 분명히 체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몹시 아프다.


“이보게, 한유광이라고 했나...?”


할머니도 나에게 다가온다.


“한씨 집안은 자네같이 한심한 아들놈을 두어서 어쩐다냐”

“정신 차리게, 젊은이”


할아버지가 노기를 띤 목소리로 말한다.


“수애에게 아버지는 자네일세”

“......”

“자네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그런 건 관심 없네”

“늙은이들이야 심심하니깐 이것저것 들어주기는 한다만, 사실 재미 없다네”

“사연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수애조차 그 어린 나이에 기구한 사연에 고생하는데, 자네도 뭐 기구한 게 있겠지”

“그렇지만 자네는 어른 아닌가? 기구한 사연을 넘어왔단 말이지”

“넘어왔든 안 넘어왔든 그건 상관없어”

“임자, 여기서 그렇게 말하면 내 말이 무색해지잖나?”

“알 게 뭐에요”


이 사람들, 만담 하나...


“자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네. 하지만 말일세...”


이번에는 할머니가 내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린다. 할아버지처럼 내 몸을 허공에 들어 올리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강력한 힘이다.


“수애는 지금 자네만 의지하고 있네”

“친부모도 아니고 우리도 아니고 자네일세”

“수애가 우리에게 와서 한 얘기가 뭔 줄 아나? 고민 상담일세”

“고민 같은 거 없이 뛰놀 아이가 늙은이들에게 고민 상담이나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것도 자네에 대해서”


수애가 나에 대한 고민 상담을 했다고?


“그 아이는 자네를 걱정하고... 그리고 자네에게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러는데...”

“자네는 아이를 버릴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버릴 생각 한 거 아닙니다!”


거칠게 할머니의 손을 떨쳐냈다.


“이게 최선이라서 그런 겁니다, 저라고 수애에게 이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선이라고?”

“네, 최선입니다, 이게 최선이라고요!”


갑자기 화가 벅차오른다.


“제가 더 이상 수애를 맡을 수가 없어요! 이대로 계속 수애를 맡는다고 해도 그 아이한테 계속 상처를 주겠죠! 좋은 아버지가 되기에는 경험도 부족하고, 저 자신의 상황도 너무 위태위태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고요“

“지랄 말게 젊은이”

“지랄이라뇨!”


화가 다시 벅차오른다. 두 번이나 화가 튕겨 오르는 기분은 무진장 불편하다.


“잘 모르시겠습니까? 수애에게는 안정된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 수애를 잘 보살펴주고,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을 사람들이요. 그리고 지금은 언제나 수애 곁에서 수애가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할 때까지 보살펴줄 사람들이 말입니다!”

“지랄 말라고 했잖나 젊은이”

“그게 제가 아닌 겁니다, 사고와 우연으로 수애를 맡게 된 어설픈 사내놈이 아니라, 세상 경험 풍부하고 수애만을 잘 돌봐줄 당신들이 더 나은 거라고요”

“거참 시끄럽네”


이 영감탱이들이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좀 더 따져 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할아버지가 다시 나를 때린다.

퍽.


"억!"


다시 뒤로 나가떨어진다. 할머니한테 맞고 그 다음에 할아버지한테 맞고 든 생각이지만, 이 둘의 주먹이 너무 아픈데. 맞아도 싼 건 잘 알겠다만...


“알 게 뭔가”

“네?”

“자네가 사과와 우연으로 수애를 맡게 된 거거든”

“어설픈 사내놈이든 알 게 뭐란 말일세”

“우리는 수애의 할아버지가 아닐세”

“부모도 아니고, 애초에 남남이지”

“그리고 자네는 어떤 사정이든지 간에”

“지금은 수애의 아버지지”

“그렇다면 수애를 보살펴야지”


할아버지가 나를 들어 올린다. 그다음, 할머니가 내 뺨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짝짝.

아프다.


“정신 좀 차리게”

“자네가 수애의 아버지야”

“무슨 일이 있든 그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건 자네일세”

“어디 힘들다고 애를 버리고 도망치려고 하는 건가?”

“도망치려는 게 아니라...”

“도망일세, 책임질 걸 내버려 두고 가버리는 게”

“시끄럽게 변명하지 말게”

“옛날부터 도망이나 치는 놈들은 혀가 길단 말이지...”


에잉, 쯧쯧...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겁니까?”

“뭐?”

“한 아이는 저 때문에 위독해졌고... 한 아이는 저 때문에 다시 돌아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실패만 하는 제가... 원 상태로 복구시키는 거 이외에 뭘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네...”


내 갑작스러운 고백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잠시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우리 생각보다 더 한심했구먼”


하지만 그 말문이 막힌 건 나를 더더욱 안 좋게 보았기 때문인 모양이다.


“저도 잘하려고 했습니다만... 하지만”

“알 게 뭔가”

“자네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이젠 피곤하네”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동시에 한숨을 쉰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해주겠네”

“한 번 실패했다고 다 원래대로 하려는 게 참 한심하네”

“사내놈이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그러는 거지, 실패했다고 도망쳐? 실수하고 실패하면 해야 하는 건 도망이 아니라, 개선일세”

“실패를 복구하고, 그다음 도전에선 성공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두 번째로, 원래대로 돌린다는 건 불가능하네”

“세상 모든 일은 일방통행이여”

“이미 수애가 자네에게 온 이상, 수애를 다시 돌려보내는 건 불가능하네”

“자네가 아무리 좋은 보호자를 찾아줘도, 수애에게는 그 보호자가 ‘3번째’ 보호자일 뿐이네”

“뭔 수를 쓰든 ‘자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는 건 수애에게 남겠지”

“그런데 뭘 원래대로 되돌리긴 되돌려?”

“안 되는 거 하지 말게, 한심하니깐...”

“그렇지만...”

“남은 두 아이도 참 불쌍하구만...”

“병들었다고 버림받고, 그냥 버림받고”

“버린 게 아닙니다!”


화가 나서 소리를 쳤다. 그러자 할머니가 다시 뺨을 때려 내 입을 다물게 만든다.


“버린 거야”

“지금 제 입으로 버린다고 말하고 있지 않았나?”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닌가”

“애가 병들었으면 나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게. 자네 간이라도 빼서 먹이든가”


이게 무슨 토끼와 거북이입니까.


“다시 돌아간 아이는 데려오게”

“수애가 얼마나 안타까워하는데”

“......”

“그리고 수애는 상처를 낫도록 최선을 다하게”

“아이를 맡았잖나, 그러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동시에 말한다.


“끝까지 책임을 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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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기도 20.03.06 129 3 11쪽
59 59화 - 단아의 바람 20.03.05 130 4 11쪽
58 58화 - 정령계로 20.03.04 148 1 11쪽
57 57화 - 고백 20.03.03 135 2 13쪽
» 56화 - 지랄 말게 젊은이 20.03.02 133 1 11쪽
55 55화 - 꼬이는 단판 20.02.28 132 4 12쪽
54 54화 - 수애, 소연씨 +1 20.02.27 151 2 12쪽
53 53화 - 신님과 대화 20.02.26 145 1 12쪽
52 52화 - 보솜씨랑 대화 20.02.25 192 2 11쪽
51 51화 - 첫 단계부터 20.02.24 152 2 11쪽
50 50화 - 발견 20.02.21 145 2 11쪽
49 49화 - 가출 +1 20.02.20 154 2 11쪽
48 48화 - 동시다발적 폭발 +1 20.02.19 153 4 12쪽
47 47화 - 순수하다는 문제 20.02.18 180 2 12쪽
46 46화 - 아무 말도 +1 20.02.17 16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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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꼬이기 시작 +2 20.02.13 174 5 12쪽
43 43화 - 목격, 두 번째 +1 20.02.12 190 3 13쪽
42 42화 - 목격 +3 20.02.11 250 5 11쪽
41 41화 - 재미없다 +2 20.02.10 220 5 12쪽
40 40화 - 계획대로 +2 20.02.07 225 5 11쪽
39 39화 - 크루즈 파티 +2 20.02.06 226 5 12쪽
38 38화 - 수확제의 결과 +2 20.02.05 221 7 12쪽
37 37화 - 보솜씨와 쇼핑 +1 20.02.04 227 6 12쪽
36 36화 - 신보솜씨 +2 20.02.03 240 6 13쪽
35 35화 - 태화씨 +1 20.01.31 243 6 11쪽
34 34화 - 늦은 저녁, 그리고 반성 +1 20.01.30 26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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