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나님의 큰 뜻 (22)
거대한 뱀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뭐... 뭐야?
네놈은?”
주리가 구덩이 위에서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해서 저 족제비가 죽겠어?”
그 말에 담비가 펄쩍 뛰며 말했다.
“무슨 소리십니까?
제가 정말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십니까?
더군다나 족제비라뇨?”
방금 전까지 기운이 없던 채로 죽기 일보직전이었던 놈이 펄쩍 뛰는 모습에 마무시는 적잖이 당황했다.
“너... 네놈이 어떻게?
분명히 내 마지막 기술은 시전(始展) 되었는데...”
“네 말엔 내가 답해주지.”
주리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뭐라고?
이 죽일 놈이!”
마무시는 담비를 발로 차며 주리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사람 한 명이 구덩이 속으로 고개를 내밀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공허한 이 세상 소망 하나 없는데
우리 약함을 동정하는 이,
포기치 않으시네』
한 구절의 찬송이 끝나자,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내밀며 노래를 불렀다.
『어둠은 갈라지고 주 빛이 내리네
빛으로 생명 되신 예수 소망을 이루셨네』
두 사람의 노래 소절이 끝나자, 이번엔 여남은 사람들이 고개를 내밀며 노래를 이어갔다.
『모든 찬양과 모든 영광을 받기 합당하신 이
주의 보좌 앞에 모든 이 꿇어 경배 드리리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이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구덩이를 향해 동시에 고개를 내밀며 찬송을 불렀다.
『사망은 무너지고 소망이 임했네
어둠의 권세 우리 주를 가두지 못하네
주의 희생으로 우리들은 살아나
영원히 아버지 집에서 우리 찬양하겠네
모든 찬양과 모든 영광을 받기 합당하신 이
주의 보좌 앞에 모든 이 꿇어 경배 드리리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이번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한목소리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찬송 소리는 우레처럼 온 천지에 울려 퍼졌다.
“으악!
닥쳐! 제발!”
마무시라 불리는 거대한 뱀은 구덩이에 갇힌 채 몸부림 치며 절규했다.
하지만 그 부르짖음은 수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찬송 소리에 이내 파묻히고 말았다.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그때에 우리는 주 얼굴을 보리니
우리 눈에 맺힌 눈물 그가 닦아주시리
모든 찬양과 모든 영광을 받기 합당하신 이
주의 보좌 앞에 모든 이 꿇어 경배 드리리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온 하늘과 숨 쉬는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아름답고 위대하신 주
우리 주를 찬양해!』
대지가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하늘이 웃고 있었으며 온 만물이 신나게 뛰어놀았다.
한참 동안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흘러갔다.
이윽고 찬송 소리가 잦아들었고, 그곳에 있는 모두가 눈물을 쏟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제 가자!”
주리의 말에 모든 사람들은 그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전 어떻게 할까요?”
담비가 주리를 보며 물었다.
주리는 담비에게 미소 지으며,
“잘했어요.
착하고 충성된 친구여!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더 많은 것을 맡길 테니, 곧 아버지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될 거예요.”
주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담비가 주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리는 담비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돌아가 기다리세요.
때가 되면 다시 부르겠어요.”
주리의 명에 담비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어딘가에서 불어온 하얀 회오리바람이 담비를 감싸는가 싶더니, 이내 하늘을 향해 순식간에 올라갔다.
주리는 담비가 사라지는 모습에서 시선을 거두고는 모인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 군병들아!
너희들은 나와 함께 가자!”
주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찬송이 대지에 울려 퍼졌다.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기 들고 앞서나가 굳세게 싸워라
주께서 승전하고 영광을 얻도록 그 군대 거느리사 늘 이김 주시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기쁨으로 무장한 그들을 해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존재치 않았다.
오직 시원한 바람만이 주님의 길을 걷는 그들의 곁을 스쳐갈 뿐이었다.
(참고)
[출처]
모든 생명들아 소리쳐 | 위러브(WELOVE), 2020.07.09.
- 작가의말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소리 내어 즐겁게 노래하며 찬송할지어다 (시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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