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의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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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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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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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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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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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검은 양

DUMMY

똑똑똑.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죠."

"실례하시겠습니다."

"아, 조지. 어서 오시죠.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주시면 감사하죠."


자리에 걸터 앉은 조지 윌리엄스가 차를 홀짝거리며 사무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지를 이리로 한 이유가 뭔지 알겠습니까?"

"글쎄요. 제 신사적인 태도 때문인가요?"

"뭐,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음에 있을 선덜랜드 전 선발 명단에 관해서 얘기하기 위해 불렀습니다."

"무슨 얘기요? 또 저를 제외시키겠다는 얘기입니까? 그렇다면 헛걸음했네요. 평소처럼 칼럼을 라이트백에 박아놨다고 훈련장에서 말하면 되잖아요."

"다행히 헛걸음이 아니겠군요. 다음 경기에서는 조지, 당신이 선발로 나설 거니까."

"푸흡! 쿨럭, 쿨럭!"


놀라서인지 차를 잘못 삼킨 조지가 연거푸 기침을 해댔다.


"쿨럭! 제, 제가 선발로 나선다고요?"

"그렇습니다. 마침 칼럼이 지쳤을 것 같기도 하고, 옵션은 다양할수록 좋으니까요."

"...무슨 바람이 드신 건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보여드리죠, 그동안의 감독님 판단의 틀렸다는 걸."

"기대하겠습니다."

"차는 잘 마셨습니다, 그럼."


조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떠난 뒤, 다시 훈련장에 합류했다.


"조지, 감독님께서 왜 부르신 거야?"

"별 거 아니야, 조. 따분한 훈화 말씀이었지, 뭐."

"...그래? 뭐, 그럼 됐고. 감독님 나오셨네. 훈련 준비나 하자고."


삑. 삑. 삑.

휘슬 소리에 맞춰 선수들이 신속하게 라바콘이 놓인 반대쪽으로 뛰었다.


"아이고, 난 여기까지 해야겠다."

"조지, 이제 겨우 100개야. 평소엔 120개 정도는 꾸준히 뛰었잖아?"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체력을 조금씩 아껴 놔야죠, 마틴. 지금 체력을 다 빼 버리면 안 된다고요."

"마치 경기에 나가는 게 확정인 사람처럼 말하네. 게다가 경기까지는 아직 꽤 남았다고."

"그런 게 있어요, 마틴."

"흠..."


삑, 134. 삑, 135. 삑, 136.


"후... 더 이상 못 뛰겠네."

"잘했어, 칼럼. 오늘은 137개야! 꾸준히 늘어나고 있구나, 아주 좋아."

"고마워요, 마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아쉽게 됐구만. 다음엔 내가 선발로 나설 테니까."

조지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칼럼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후 진행된 몇 가지의 훈련에서도 조지는 평소보다도 저조한 결과를 기록했다. 반면 카럼은 모든 부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잠시 이리로 모여 주시죠."

"무슨 일이십니까, 감독님?"

"별 건 아니고, 곧 있을 선덜랜드 전의 선발 명단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선덜랜드는 상당히 강한 팀입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며 승격에 실패하긴 했지만, 기존 핵심 선수들을 거의 지켜내며 리그에서도 저희의 바로 뒤에서 추격해오고 있죠. 선덜랜드의 홈에서 벌어지는 만큼,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올 겁니다. 따라서 저희도 내려앉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4-2-3-1로 나설 겁니다. 그럼 스쿼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전방을 시작으로 2선, 중원, 골키퍼에는 예상대로 주전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됐다.

"포백에는 브렌단 갤러웨이, 조 왈쉬, 리건 풀.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지 윌리엄스. 이상 11명이 로치데일 전에 선발로 나설 겁니다."


조지 윌리엄스. 내가 온 이후로 불리지 않았던 낯선 이름이 스쿼드에 호명되자 모든 선수들이 당황한 듯 서로 눈을 굴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들도 조지의 불건전한 태도나 불성실함 등을 잘 알고 있지만, 팀에서 뛴 지 오래된 축에 속하는 베테랑이기에 말을 잘 못 꺼내고 있는 것이다.


"감독님."

선수들이 돌아가고 난 뒤 마틴이 옆으로 바싹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조지가 선발이라니요. 그는 오늘 훈련에서 평소보다도 저조했습니다. 반면 칼럼은 여태까지 잘해줬습니다. 훈련에서도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저도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해주신 그 부분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고요."

"그게 무슨..."

"마틴, 저를 믿어주십시오."


마틴이 내 눈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언제쯤 감독님의 생각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하,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십니다. 아 참, 선수들을 잘 격려해주세요. 조와 즐라탄에게도 말해놓긴 하겠지만, 마틴의 도움도 필요할 겁니다. 조지의 선발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절대로 팀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판단이 아니라고요."

"알겠습니다."

이 경기에서 핵심은 조지 윌리엄스다. 물론, 일반적인 핵심과는 다른 의미로 말이다.


-MK돈스와 선덜랜드의 시합이 시작되겠습니다. 선덜랜드의 홈인 이 곳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Stadium of Light)에는 관중이 가득 차 있습니다.

-몇 년 전 선덜랜드에 관하 다큐멘터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중이 많이 늘어난 게 계속된 것도 있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선두권들의 치열한 다툼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MK돈스는 현재까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고, 선덜랜드는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나머지 팀들과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승 레이스에서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MK돈스는 리그 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좋은 활약을 해 줬던 칼럼 브리튼을 빼고 조지 윌리엄스를 처음으로 출전시켰습니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네. 아,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선덜랜드가 강하긴 하지만 MK돈스가 약간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리그 원에서 최고의 공격진이라 불리는 JEL라인과 더불어 우승 청부사 즐라탄까지,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선덜랜드에게도 매우 위협적인 스쿼드였으니까.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MK돈스는 마치 잘못 비벼진 비빔밥 같았다.

JEL라인과 즐라탄이라는 맛있는 고명에 고추장 대신 식초를 넣고 비빈 비빔밥.


-딜런 맥게어치(Dylan McGeouch)!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뿌려줍니다! 아, 데이빗 카수무가 끊어내는군요.

-데이빗이 알렉스 길비에게, 알렉스가 측면의 조지 윌리엄스에게 패스합니다.

-조지 윌리엄스가 잭 폭스에게. 아, 조지 윌리엄스 그대로 달려나갑니다! 잭 폭스가 다시 볼을 찔러줍니다, 그대로 크로스! 아... 너무 크게 빗나가버렸습니다.


"아오, 오랜만이라 그런가. 잘 안 되네."

"조지?"

"응? 뭐야."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이런 상황이 나왔던 거 같은데요..."

"그런가?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잭."

"그... 오버래핑을 좀 자제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뭐?"


조지가 인상을 찡그리자 잭이 쫄았는지 몸을 웅크리며 손을 들어올렸다.


"후... 미안하지만 나는 니들과 달리 오랜만에 피치에 나온 거라 말이야. 경기력이 올라오는 데에 좀 걸린다고."

"...네."

"기다려 봐. 기가 막힌 크로스로 1점 떠먹여 줄 테니까."


-조지 윌리엄스와 잭 폭스가 약간의 언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아무래도 조지 윌리엄스가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서 오랜만에 출전한 만큼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의욕이 강해서 그런지 번번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그렇습니다. 사실, 주전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에도 공격력이 좋지는 않았거든요? 지난 시즌 MK돈스가 강등권에서 허덕인 것도 측면에서 공격이 너무 안 풀린 것도 있었고요.


'시발... 진짜 안 풀리네.'

조지가 자리로 터벅터벅 돌아가며 애꿎은 땅을 걷어찼다.

물론 훈련장에서 본인의 태도가 건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감독이 미덥지 못해서였을 뿐이다. 프로 경력이 없는, 새파랗게 어린 동양인이 갑자기 와서 감독을 하는데 어떻게 금방 믿을 수 있겠는가.


'다른 새끼들도 다 똑같으면서 겉으론 착한 척이나 하고 말이야. 특히 조 녀석.'

조지가 곁눈질로 조를 노려보았다. 조는 고함을 지르며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있었다.

'칼럼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니 미안할 필요 없지. 원래 내 자리였으니까. 여튼 무조건 자리를 되찾는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 시작됩니다. 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소득없이 0대0으로 종료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정말 지루한 경기였죠. 특히 MK돈스는 많은 기회가 있는 듯 했는데도 마무리가 잘 되지 못 했습니다.


'이 새끼들 오늘 왜 이래.'

오늘 MK돈스의 선수들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모두 몸이 무거운 듯 평소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며 지쳐 보였고, 전반전에는 실책 또한 여러 번 나왔었다.


'설마 나 다시는 못 나오게 하려고 태업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착각할 만 했다. 고작 한 명, 그것도 라이트백이 바뀌었을 뿐인데 경기력이 이렇게 차이나다니.

조지가 생각하기에, 이는 다른 10명이 작당한 게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어느덧 후반전 70분이 지나고, 여전히 양 팀이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자 조지 윌리엄스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시발, 이대로 끝나면 다들 내 탓이라고 할 거 아니야! 그건 안 되지.'

"공 내놔!"

"조지? 이게 무슨!"

"닥치고 볼 내놓으라고 새꺄!"


-즐라탄, 잭 폭스에게...아! 이게 뭔가요! 조지 윌리엄스가 잭 폭스의 공을 강제로 빼앗고 올라갑니다! 이게 무슨 추태인가요, 조지 윌리엄스!

-조지 윌리엄스가 그대로 공을 몰고 올라가는데요! 직접 슈팅까지 가져갑니다!

-골키퍼 존 맥로린(Jon McLaughlin), 그대로 잡아냅니다!

-맥로린 골키퍼 그대로 길게 차낸 공! 크리스 맥과이어(Chris Maguire)에게! 조지 윌리엄스가 깊게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 오른쪽 측면이 완전히 비어 있습니다!

-크리스 맥과이어! 페널티 박스까지 들어간 뒤 낮게 찔러줍니다! 골! 린덴 구치(Lynden Gooch), 골입니다!

-드디어 오늘 경기에서 첫 득점이 나오는군요! 아, 조지 윌리엄스를 교체해 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칼럼 브리튼이 들어오네요.


"하아... 젠장..."

조지 윌리엄스가 털썩 벤치에 앉았다. 재수 없게도 자신의 단 한 번의 실책으로 실점을 하고 말다니, 짜증이 나 견딜 수 없었다.


"조지, 고개 들고 경기를 보세요."

"...그러죠, 감독님."

"아, 특히 칼럼을 주의 깊게 봐 주시죠."

"예, 예."

"...조지, 자신이 칼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나요?"

"그럼요. 저번 시즌까지만 해도 칼럼은 제 후보 선수였는걸요. 저보다 나은 건 활동량과 지구력, 그 정도지요."

"...그렇군요. 그럼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크리스 매과이어, 공을 끌고 올라가는데요! 칼럼 브리튼, 깔끔한 태클로 공을 따냅니다!

"당신은 저 정도의 태클을 구사할 수 있나요?"


-칼럼 브리튼, 앞 쪽의 알렉스 길비에게, 아, 다시 받습니다! 깔끔한 2대1 패스 연계였습니다!

"팀원들과 저 정도의 패스 플레이를 할 수 있나요?"


-브리튼이 간결하게 잭 폭스에게 볼을 건네줍니다. 잭 폭스, 수비를 따돌린 뒤 크로스! 아, 수비수가 공중볼을 따낸 뒤 길게 걷어냅니다!

-크리스 매과이어 선수 쪽인데요! 아, 칼럼 브리튼! 어느새 여기까지 내려와서 압박합니다! 라인을 벗어나는군요, 선덜랜드의 스로인입니다!

-칼럼 브리튼이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네요.

"저 정도로 뛸 수 있냐는 말입니다."


"..."

조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저번 시즌까지만 해도, 칼럼은 자신보다 부족한 점이 매우 많았다. 그랬기에 후보 선수였고, 그나마 나은 자신이 주전이었던 것이다.

'저 녀석, 언제 태클이랑 패스가 저렇게 늘었지?'


"칼럼은 가파른 기울기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당신이 그 멍청한 태도로 정체되어 있는 동안 말이죠."

"..."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조지, 당신이 칼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나요?"

"좋아요, 인정하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칼럼이 저보다 낫다는 걸요. 하지만, 이건 경기력의 문제입니다. 저도 칼럼 만큼의 기회를 받았다면 발전했을 거라고요."

"조지."

"모처럼 기회를 주셨는데 실망시켜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조지."

"몇 번 만 더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닥치라고, 이 새끼야."

"ㄴ, 네?"


갑작스레 들린 적의가 가득한 목소리에 조지는 놀란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던 감독이, 적나라하게 혐오감이 드러나는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었으니까.


"가, 감독님?"

"너는 선을 너무 넘었어."

"..."

"뭐? 기회를 더 달라고? 나는 충분히 기회를 줬어. 네가 어떤 태도를 취하던,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대했어. 칼럼이 너보다 기회를 많이 받아? 그건 그가 정당하게 얻어낸 거야. 입만 산 어떤 병신과는 다르게 말이야."

"..."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하지."


-리건 풀의 다이렉트 패스! 잭 폭스가 받아냅니다. 그대로 오버래핑하던 칼럼 브리튼에게! 브리튼의 크로스!

-골입니다! 브리튼의 크로스를 즐라탄이 그대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뒤흔듭니다!

-선수 한 명이 바뀌었는데 이 정도로 팀이 달라질 수 있나요!

"너는 저런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나?"


조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불건전한 태도로 불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던 자신의 모습들이 후회되었다. 애초에 여름 이적 시장 당시 감독을 믿지 못해 떠난 선수들과 달리 팀에 남기로 결정한 건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도 전혀 달라질 마음을 가지지 않다니.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달라지겠습니다! 칼럼이 저보다 낫다는 사실을 인정하겠습니다! 후보 자원으로라도 뛰면서 발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건 조지에게 있어 엄청난 굴욕이었다. 팀의 고참인 자신이 선수들과 코치들이 보는 앞에서 이러다니.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다시는 기회를 받을 수 없었기에 조지는 기꺼이 고개를 숙였다.


"안 돼."

"네, 네?"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

"..."

"우리 팀의 어디에도 네 자리는 없어. 구단의 선수들, 코치들도 너를 원하지 않고, 오늘 경기를 통해 팬들도 너에게서 등을 돌릴 거야. 구단에 돌아가면 겨울에 떠날 팀을 알아보거나 빨리 떠나고 싶다면 팀과 계약을 해지하는 게 좋을 거야."

"하, 하지만 저 말고 라이트백을 소화할 선수는 없지 않습니까!"

"없'었'지. 안타깝지만, 곧 생길 거거든."


스마트폰을 켠 뒤, 방금 온 문자를 조지 윌리엄스의 눈 앞에 내밀었다.

<잉글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어디로 가 있을까요?>-류건영

"보다시피 말이야."


-골! 칼럼 브리튼,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득점으로 만들어냅니다!

-75분에 투입된 칼럼 브리튼이 채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팀을 역전으로 이끕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2대1로 MK돈스가 선덜랜드에게 역전승을 거둡니다!


털썩.

이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짐을 깨달은 조지 윌리엄스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은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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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검은 양 20.01.21 176 5 16쪽
11 6화. 미운 백조 새끼 20.01.20 209 4 15쪽
10 5화. Who is The Dons?(2) +2 20.01.16 26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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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4화. Beginner's Luck(2) +2 20.01.14 298 5 13쪽
7 4화. Beginner's Luck(1) +2 20.01.13 295 5 14쪽
6 3화. 형이 왜 거기서 나와? +1 20.01.10 338 5 15쪽
5 2화. 고인물의 유망주 싹쓸이(3) +1 20.01.09 33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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