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SNS 스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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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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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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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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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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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왜 항상 광고가 나올까(2)

DUMMY

만약 이것이 오늘 일들의 원인이라면?

떨리는 손으로 키패드 1을 누르자 바로 답장이 왔다.


「맞팔로우 기능

- 맞팔로우 성립 시, 대상자는 이현 님의 조건 없는 편이 됩니다.

- 맞팔로우 성립 시, 대상자의 가장 뛰어난 재능 1가지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 이현 님의 현재 1일 가능 팔로우 수는 1명입니다.

- ???(잠겨 있는 기능입니다.)」


답장을 읽음과 동시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지만 차마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대로 다시 닫히는 문.


“일단 진정하자.”


이 기능이 사실일 경우 한 대표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만.

무턱대고 믿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다.


“답장이 또 왔네.”


스크롤을 내려 새로운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맞팔로우 기능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였습니다. 확인할 수 없었던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맞팔로우 대상 ‘한성관’님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습득합니다.]

[재능 ‘위압감’을 습득하였습니다.]


맞팔 기능 중 재능 습득에 관한 내용 같은데.

위압감도 재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


“일단 퀘스트 기능도 확인해봐야겠네.”


퀘스트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다면 또 다른 메시지가 오지 않을까.

키패드에서 2를 누르려는 순간.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초췌한 모습의 허 팀장이 보였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흐르는 적막.


“뭐해, 안 내릴 거야?”

“내리겠습니다.”


예전에 무시하는 태도였다면 이제는 원망하는 태도랄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허 팀장의 시선이 느껴졌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원수가 됐네.”


한 대표가 언제 다시 돌아설지 모른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현실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얼핏 들으면 게임 같은데.”


스마트폰에서 키패드 2를 누르자 이전과 같이 답장이 도착했다.


「퀘스트 기능

- 실시간으로 이현 님의 성향에 맞는 퀘스트가 제공됩니다.

- 클리어 시 다양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추가 메시지는 없네.”


맞팔 기능과 다르게 새로운 메시지는 등장하지 않았다.

퀘스트 기능에 대한 것도 추상적인 내용만 있을 뿐.


“일단 퇴근까지 버텨볼까.”


아까의 일 때문인지 사무실에 들어서자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자리에 앉자 이번에도 유하연이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이현 씨, 대체 무슨 일이었어요?”

“지금은 설명하기가 조금 복잡하네요. 미안해요. 하연 씨.”


애처로운 눈빛으로 봐도 말하지 않을 거다.

설명하기도 힘들뿐더러 믿지도 못할 테니까.


“아니에요. 정신없으셨을 텐데 제가 괜히 물어봤나 봐요.”

“사무실은 별일 없었죠?”

“말도 마요. 실장님이 와서 허 팀장님 한 번 더 갈궜잖아요.”

“정말요?”


실장과 허 팀장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라 서로 그렇게 아끼고 밀어주던데.

한 대표 앞에서 학연도 어쩔 수 없었나.


“확실히 큰일인가 보네요.”


회사 내에 벌써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평소에 무시하며 연락도 없던 동기 수십 명한테 메신저가 와있는 것을 보면.


“맞다. 하연 씨, 저 인별그램에 사진 올렸어요.”

“정말요? 보여줘요!”


인별그램을 접속하여 게시물을 보여줬다.

나비가 귀여웠는지 입을 틀어막는 유하연.

격한 리액션을 보자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럼 이제 업무 시작할까요?”


일하지 않는 신입은 신입이 아니니깐.


.

.

.


“후. 벌써 퇴근 시간이네. 고생하셨어요.”

“하연 씨도 고생 많았어요.”

“집으로 바로 가시죠?”

“아뇨.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요.”


유하연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약속 시각까지 15분이 남은 상황.

미리 가 있는 것이 예의니 이 정도면 괜찮겠지.


“저, 이현 씨.”

“네?”

“어떤 약속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음, 직장 상사와 식사하는 자리?”


눈을 게슴츠레 뜨며 쳐다보는 유하연.

접대 같은 자리라고 오해받는 건가.

오히려 괴로운 건 이쪽인데 말이야.


“이상한 자리 아닙니다.”

“네? 저 그런 생각 하나도 안 했어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순간 유하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러는 거지.


“그, 그.”

“네?”

“몰라요. 내리기나 해요!”


어느새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유하연을 뒤쫓아 로비를 나서자 검은색 외제차가 보였다.


“이현 씨. 왜 가만히 서 계세요?”

“아, 그게 마중을 나와 주신 것 같네요.”


외제차의 창문이 내려가면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설마 했는데 15분도 늦은 건가.


“제가 늦었네요.”

“약속 시각까지 한참 남았으니 괜찮아. 옆에는 유하연 사원이었나.”

“아, 안녕하세요. 대표님!”


유하연이 옷을 정리하며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러운 만남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그냥 상사도 아니고 직장의 대표 이사인데.


“미안하지만 잠시 이 사원 좀 빌리겠네.”

“아, 네네! 편하게 빌려 가시죠!”

“고마워. 다음에 같이 식사라도 하지.”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는 운전사.

그 광경을 보니 내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가 좋아하는 가게로 가려는데.”

“뭐든 잘 먹어서 괜찮습니다.”


한 대표 같은 사람이 가는 곳은 대체 어디일까.

제발 맛있는 가게이기를.


***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다 멈춘 차.

차에서 내리자 고풍스러운 느낌의 한옥이 보였다.


“꽤 괜찮은 한식집이니 맘에 들 거야.”


마중을 나온 듯 중년의 여성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시네요. 대표님.”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세련된 모습.

건물의 외관 때문에 기품이 한층 빛났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이니 잘 부탁하지.”

“그럼 오늘 최고의 대접을 해드려야겠네요. 따라오시지요.”


전부 룸 형식으로 구성된 내부.

외관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한옥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이쪽 방입니다.”


문을 열자 이미 차려져 있는 상.

수십 가지 메뉴의 한식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들게.”

“잘 먹겠습니다.”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번쩍 뜨이는 눈.

입에서 녹는 정도가 아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입맛에 맞는 것 같아 다행이네.”


침묵 속에서 절반 정도 진행된 식사.

그동안 한 대표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식사도 거의 다 끝낸 것 같으니 얘기해볼까.”


한 대표는 앞에 놓인 차를 천천히 마셨다.

뜸을 들일수록 긴장감이 고조됐다.

대체 무슨 말을 꺼내려 이곳까지 데리고 온 것일까.


“얘기할 건 총 두 가지. 첫 번째는 앞으로 자네에 대한 처우인데.”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흘렀다.

좋은 의미일까. 아니면 나쁜 의미일까.


“솔직한 심정으로는 자네에게 자리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어.”

“자리라는 건 혹시.”

“적어도 팀장 정도의 직책 말일세.”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이제 입사한 지 한 달인데 팀장?

뒤에서 수많은 얘기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자네도 알겠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대신 부당한 일을 겪지 않게끔 도와주도록 하지.”


한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건드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다들 잘 보이려 노력하겠지.

무시하던 동기들이 벌써 아양을 떠는 것처럼.


“감사합니다.”


호의가 계속될수록 위화감이 짙어졌다.

정말 갑자기 주어진 능력 때문에 이러는 것일까.


“대표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 하나만 드려도 괜찮을까요.”

“무엇이지?”

“제가 아들이나 다름없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느끼신 걸까요.”


맞팔 기능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솔직히 나는 자네에게 관심이 없었어.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지.”


신입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도 고마웠다.

사소한 것을 전부 기억하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있으니깐.


“음, 언제부터였을까. 대략 점심시간 이후쯤 자네의 인별그램 게시물을 봤는데.”

“옥상에서 찍은 사진인가요?”

“맞아. 꽤 반가웠지. 그래서 팔로우도 했고. 자네도 내 계정을 팔로우했더군.”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이야기다.

아무런 위화감도, 문제도 없는.


“그때부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거야.”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DM으로 온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단순히 신경만 쓰이셨을까요.”

“편이 되어주고 싶었지. 내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저희가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그러신 건가요?”

“믿기지 않겠지만 그렇다네.”


100%는 아니더라도 한 대표의 말은 능력이 존재한다는 근거로 삼을 만했다.

어쩌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온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궁금증이 풀린 것 같으니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도 괜찮겠는가.”

“네. 괜찮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직접 자네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어려워.”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대표.

옷걸이에 걸린 재킷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래서 자네에게 제안을 하나 하지.”


지갑에서 꺼낸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된 고급스러운 티켓.


“파티의 입장권이네.”

“제가 아는 그 파티 말씀입니까?”

“맞아. 프라이빗 파티라고 들어봤나.”


인맥 형성을 위한 상위 1%의 파티.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정말 존재하는 거였구나.


“제가 참석해도 괜찮은 것입니까?”

“이 티켓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이미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야.”

“파티의 주인공은 그들의 자녀나 지인이겠군요.”

“벌써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다니. 하하.”


예전의 나라면 이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그들에 비해 초라한 내 모습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으니깐.


“그 파티,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당장 내일 밤인데 가능하겠어?”

“물론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꼭 참석해야만 한다.

내 주제를 깨닫는 시간이 아닌, 내 편을 만들 시간이 될 테니깐.


“그럼 내일 오후에 잠시 보도록 하지.”

“내일 오후 말씀입니까?”

“한성그룹의 대표로 가는 것이니 그것에 맞게 준비해주겠네.”


깊어지는 밤처럼 한 대표의 웃음도 짙어졌다.


***


어느새 밝은 새로운 아침.



“하암.”


밤새 능력에 대해 고민하고 검색했지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없었다.


“파티에 가면 능력을 사용할 기회가 오겠지.”


한 번 더 부딪혀봐야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퀘스트나 재능도 아직은 감이 오지 않으니깐.


“근데 왜 저리 밖이 웅성거리지.”


자취방의 문을 열자 검소한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차 한 대가 보였다.


“이 허름한 동네에 너무 안 어울리잖아.”


이웃들이 차를 힐끔거리며 지나가고 일부는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직접 간다고 할걸. 한숨을 쉬는 동안 어김없이 운전사가 차에서 내렸다.


“이현 님. 모시러 왔습니다.”


운전사가 나를 쳐다보자 동시에 따라오는 동네 주민들의 시선.

관심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느껴져 급하게 차에 탔다.


“어? 대표님은 안 계시네요?”


아무도 없이 텅 비어있는 차량.

한 대표와 함께 이동할 줄 알았는데 따로 접선지가 있는 것일까?


“대표님은 댁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집에서 모인 다음 다시 출발하는 건가.

아니면 설마. 곧바로 든 말도 안 되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날씨는 좋네.”


그저께까지만 해도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날씨가 미웠는데.

오늘은 왜 이리 따스하게 느껴질까.

기분 좋은 온기에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에서 내리자 보인 광경은 상상을 초월했다.

수영장과 정원은 기본이고 분수를 뿜어대는 저 사자 머리는 대체 무엇인가.


“잘 왔네.”

“안녕하세요. 대표님.”


거대한 저택의 문 앞에서 마중을 나온 한 대표.

안내를 따라 저택에 들어가자 보이는 광경에 넋을 놓았다.


“이게 대체...”


차에 탑승하자마자 떠올린 상상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것도 내가 생각했던 재벌의 스케일을 훨씬 뛰어넘은 채.


“그럼 시작해볼까.”


태연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는 한 대표였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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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또 다른 재능(1) 20.01.21 22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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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씬스틸러(2) 20.01.15 303 10 13쪽
10 씬스틸러(1) 20.01.14 348 13 13쪽
9 끝과 시작(2) +1 20.01.13 373 19 13쪽
8 끝과 시작(1) 20.01.12 386 17 13쪽
7 그 남자가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2) 20.01.11 400 12 13쪽
6 그 남자가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1) 20.01.10 410 14 12쪽
5 어서 와, 파티는 처음이지?(2) 20.01.09 397 12 13쪽
4 어서 와, 파티는 처음이지?(1) 20.01.08 452 11 12쪽
» SNS에는 왜 항상 광고가 나올까(2) +1 20.01.07 581 14 12쪽
2 SNS에는 왜 항상 광고가 나올까(1) +1 20.01.06 712 19 13쪽
1 프롤로그 20.01.06 695 1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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