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SNS 스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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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련
작품등록일 :
2020.01.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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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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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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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1)

DUMMY

“아우라의 재능이라.”


이름만 봐서는 어떤 재능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네.

일단 상세 정보라도 확인해볼까.


「재능 : 아우라


매혹적인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촬영, 런웨이 등 모델과 관련된 작업 시, 효과가 증폭됩니다.


남은 사용 시간 : 23시간 58분 57초」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우선 촬영을 진행해봐야 알겠네.

어떤 식으로 적용이 될지,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이현 씨. 그럼 촬영 진행할게?”


준비를 마친 최 감독이 손에 카메라를 든 채 웃으며 다가왔다.


“네. 그럼 진행하도록 하죠.”


부딪히는 것에 망설일 시간도 이젠 없다.

한 시라도 더 많이, 더 위로 올라가야만 하니깐.


[재능 ‘아우라’가 발동됩니다.]

[본 재능의 시너지 재능의 결과물로써 23시 58분 12초 뒤에 소멸됩니다.]


***


“조금 더 셔츠를 풀어 볼까.”


최 감독은 벅찬 기분에 카메라를 든 손까지 떨려오는 게 느껴졌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2, 3년도 아니고 고작 2, 3개월 만인데 분위기가 이렇게나 바뀌다니.


“요새 애들은 대체 뭘 먹고 자라는 거야.”


화보 촬영 때만 해도 분명 위압감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욱 강렬한 퇴폐미라니.

기술로도 낼 수 없는 것이 분위기인데 타고난 것인가.


“일하는 건 처음 보는데 진짜 대단하네요.”

“음? 자네는 누구지?”

“아, 저는 이현 배우님의 매니저인 이승훈입니다.”


렌즈를 바꾸는 동안 매니저라는 사람이 와서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하긴 처음 보면 놀랄 수밖에.

이현은 평상시에 정말 착해 보이는 사람일 테니까.


“계속 촬영할게.”


찍다 보니 더욱 욕심이 생겼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매혹적인 느낌을 대체 어떻게 해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

촬영 감독 20년 차인 내가 마치 신인 때처럼 설레게 될 줄이야.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갈게.”


촬영이 계속될수록 확신이 짙어졌다.

이 남자는 분명 더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걸.


***


“이제 마지막 컷. 오케이!”

“고생하셨습니다.”


마무리 되었다는 싸인이 떨어지자 이승훈이 급하게 뛰어가 수건을 건넸다.


“형, 진짜 멋있었어요.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던데요?!”

“고마워. 나름 노력했는데 그렇게 보인다니 다행이네.”


분위기라는 것은 사진으로 담아내기 특히나 어려운 부분이다.

손짓하나, 몸짓하나로 표현이 갈리게 되니.

그런 방면에서 모델의 재능을 넣었던 것인데 과연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까.


“최종본이 나오는 대로 소속사에 보낼 테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 오늘 고생 많았어.”

“감사합니다. 감독님에게는 늘 신세만 지네요.”

“오늘은 내가 더 고마운걸. 이런 좋은 사진들을 찍게 해줘서.”


하여간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기분 좋게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나오자 해가 저물고 있었다.


“형, 집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그럴까. 오늘은 이 정도면 되겠지.”


집에 돌아가서 정비해야 될 것도 있고.

아무래도 연예라는 분야 자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으니깐.


“그럼 일단 집으로 운전 좀 부탁할게.”

“네! 편하게 눈 좀 붙이고 계세요!”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시 눈을 붙였다.


***


“형, 도착했어요.”

“고마워. 그럼 이 밴은 다시 회사에 주차해두는 거야?”

“네. 일단은 그래야죠. 아무래도 회사 자산이다 보니.”

“너희 집, 회사에서 꽤 멀었지?”

“네. 회사 근처에 자취방은 좀 비싸서...”


오가는 거리만 해도 꽤 피곤할 텐데.

이러다가 졸음운전이라도 하면 큰일이니 뭔가 조처를 해줘야겠네.


“고생이네. 도와줄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마음만으로도 고마워요.”


착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에게 기대지를 못한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 줄 알고 혹시나 미움을 받을까 봐.


“내일 보자.”


밴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자 포근함이 느껴졌다.

역시 집은 제일 편한 곳이구나.


“앞으로 조금 바빠지겠는데.”


일정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지.

팔로워 리스트에서 최대한 쓸만해보이는 사람들을 탐색했다.

최대한 많은 재능을 확보해두는 것.

그것이 지금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일 테니까.


***


“대표님?”

“일단 앉아볼래요?”


프로필 촬영이 끝난 지 3일.

최혜림의 호출로 급하게 대표실을 방문했다.


“프로필 사진은 잘 봤어요. 확실히 그때 보여준 자신감이 허세는 아니었네요.”


테이블에 올려놓은 사진들에서 뇌쇄적인 느낌이 들었다.

정말 내가 맞나 싶을 정도의 분위기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결과는 대만족.

최혜림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유도 왠지 알 것 같았다.


“조만간 한 대표랑 최 이사한테 밥이라도 사야겠는걸요.”

“대표님께서요?”

“두 분께서 이런 인재를 소개해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생각해보니 두 사람은 요새 뭘 하는 거지?

둘이서 계속 뭉쳐다니는 것 같은데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아, 오늘 부른 건 일정 브리핑을 한 번 진행하려고 불렀어요.”

“혹시 여기서 진행하나요?”

“원래라면 대회의실에서 전략팀과 함께 진행하겠지만 제가 직접 해주고 싶어서요.”


혹시 이것도 특별 대우인가?

나로서는 대표가 직접 케어해주는 것이니 더할 나위 없지만.


“먼저 캘린더를 볼래요?”


노트북에 비친 캘린더에는 빈틈 하나 없이 일정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역시 힘들겠죠? 무리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일단 어떤 일정들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그럼 설명해 드릴게요.”


진행 중인 영화 촬영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일정은 라이브 영상 촬영.

망고라는 인별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는 유명 채널인데.

직접 라이브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망고라면 팔로워도 꽤 많은 채널이죠?”

“아무래도 500만이 좀 넘어가니 파급력이 크죠. 이슈도 많이 되는 편이고.”

“촬영은 역시 음악 쪽일까요?”


지금으로써는 연기보다 음악 쪽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으니.


“제의는 음악 쪽으로 받았지만 협상할 여지는 있어요.”

“지금으로써는 음악 쪽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촬영은 3일 뒤 어때요? 그날 다른 스케쥴은 없어 보이던데.”

“그때도 괜찮아요.”

“그럼 노래 리스트를 선정해야 하는데.”


평소에 노래를 많이 즐겨듣는 편은 아닌데.

마침 영화도 촬영 중이니 비슷한 컨셉으로 가볼까.


“이런 건 어때요?”


컨셉에 대해 설명하자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최혜림.


“홍보도 되고 인식도 좋아지겠네요. 전략팀과 한 번 논의해볼게요.”

“아, 그리고.”


하림에게서 제안받은 내용을 얘기하자 최혜림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하림 씨와는 무슨 관계에요?”

“음. 하림 씨가 저한테 빚지신 게 있으셔서 도와주고 계세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한테는 이득이 전혀 없는 거래인데.”


맞는 말이었다. 나는 아직 모델로서도,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신인에 불과하니까.

오히려 아마추어와의 작업을 통해 하림의 네임벨류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어쩌면 두 번째 조건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신규 런칭하는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달라는 거였죠?”


오히려 신규 브랜드의 제품만 착용하는 거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브랜드를 설립한 대표를 만나보라는 것도 그렇고.

대체 무슨 속뜻이 숨겨져 있는 거지?


“그 대표라는 사람 아는 분이에요?”

“아니요. 아직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요.”

“이건 제가 한 번 알아볼게요. 우선 작업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죠.”


사업가인 최혜림에게 있어서 결코 나쁜 거래는 아니었다.

오히려 하림과 작업함으로써 해외 진출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겠지.


“그럼 우선 나머지 일정부터 말씀드릴게요.”


약 2시간 동안 일정에 대한 설명과 조율을 거듭하고 나서야 돌아갈 수 있었다.


***


“이현 씨, 여기에요!”


라이브 촬영을 위해 망고 스튜디오에 들어가자 낯선 여성이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편집자님 맞으실까요?”

“네. 맞아요. 실물이 사진이나 영상보다 훤칠하시네요.”


안내에 따라 방으로 들어가자 카메라들과 홀로 놓인 스탠드 마이크가 보였다.

특이한 것은 초록색으로 뒤덮인 벽인데.

배경을 CG 처리하기 위해 칠해둔 것처럼 보였다.


“일단 MR 리스트부터 확인할게요. 이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용지에 적힌 리스트를 확인한 뒤 목을 가다듬었다.


“혹시 촬영 방식에 대해서는 들으셨을까요?”

“대략적인 내용은 들었는데 혹시 특이사항이 있을까요?”

“가능하면 원테이크로 촬영이 진행되겠지만 혹시나 힘드시면 꼭 말씀 주세요.”


원테이크라는 건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린다는 건가.

실수하면 다시 찍어야 하니 꽤 귀찮겠네.


“편하게 해주세요. 우선은 배우로서 활동 중이시니 저희도 감안할게요!”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뭔가 봐주고 있다는 느낌인가.

이거 장난기 빼고 제대로 해야겠는데.


“그럼 10분 정도 대기하시다가 바로 리허설 진행할게요.”


기다리는 동안 이쪽이 준비한 무기도 미리 꺼내놔야겠네.


[시너지 재능 기능이 발동됩니다. 조합에 필요한 재능 두 가지를 선택해주세요.]

[재능 ‘음악’이 선택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의 재능을 깔아두고.

지루하지 않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목적이니 여기에다 이걸 넣으면.


[재능 ‘호소력’이 선택되었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 룰렛이 돌아가더니 결과 화면이 바로 나왔다.


[재능 ‘음악가’가 생성되었습니다. 본 재능은 24시간 후 소멸합니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인가.”


음악가라는 건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조금 더 전문적인 느낌이려나.

이건 재능을 한 번 확인해봐야겠는데.


「재능 : 음악가


음악과 관련된 지식과 숙련도가 크게 상승하며, 몰입도에 따라 감정을 전달하는 호소력이 짙어집니다.


남은 사용 시간 : 23시간 59분 45초」


“여기서도 몰입이 중요한 건가.”


다음부터는 미리 재능을 조합해둬야겠네.

지금 몰입의 재능을 켜둬봤자 곧 있으면 촬영이니 효과도 미미할 테고.

이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몰입은 좋은데 제약이 많단 말이야 합쳐버릴 수도 없고.”


잠깐. 혹시 이런 것도 되려나.

딱히 제약이 있다는 내용은 확인한 적이 없는데.


[시너지 재능 기능이 발동됩니다. 조합에 필요한 재능 두 가지를 선택해주세요.]

[재능 ‘음악가’가 선택되었습니다.]

[재능 ‘몰입’이 선택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터져라. 제발.”


룰렛이 빠르게 돌아가다가 이내 멈춰선 순간.

처음 보는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시너지 재능의 결과물을 조합 대상으로 선택하여 남은 사용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재능 ‘마에스트로’가 생성되었습니다. 본 재능은 12시간 후 소멸합니다.]


어떻게든 조합에 성공하기는 했는데.

마에스트로는 지휘자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재능 : 마에스트로


감정까지 지휘하는 음악의 스페셜리스트.


음악과 관련된 지식과 숙련도가 극에 달하며, 해당 곡에 대한 숨겨진 감정까지 해석하여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남은 사용 시간 : 11시간 59분 50초」


“이현 씨. 리허설 진행할게요!”

“네. 지금 가겠습니다.”


내용만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재능이 뽑힌 것 같은데.

우선 2차 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겠지.


“마이크는 앞에 놓인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하시면 돼요. 한 번 목소리 내보시겠어요?”

“아. 아. MR 한 번 틀어주시겠어요?”


반주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마이크 볼륨을 높여 달라고 얘기했다.


“아. 아.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네. 그럼 촬영 진행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인사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이현입니다. 이번에 망고 라이브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일부러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

배우치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그냥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니깐.


“올해 개봉하는 영화 <흑련>에 맞춰 영화 OST 트랙을 많이 가지고 왔어요.”


첫 번째 반주가 나오기 시작한다.

강렬한 음과 함께 심장도 맞춰 거칠게 뛰었다.


“그럼 부디 즐겨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재능 ‘마에스트로’가 발동됩니다.]


마이크를 강하게 쥐며 숨을 들이마신 채.

감정이 점차 고양되는 것을 느끼며 첫 음을 내뱉었다.


작가의말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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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로(1) +1 20.01.26 160 8 13쪽
20 시작과 끝(2) +1 20.01.25 165 7 12쪽
19 시작과 끝(1) +2 20.01.24 184 7 13쪽
18 또 다른 재능(3) +1 20.01.23 199 7 13쪽
17 또 다른 재능(2) 20.01.22 202 6 13쪽
16 또 다른 재능(1) 20.01.21 222 8 13쪽
15 나도 모르는 빌드업(3) 20.01.20 233 7 12쪽
14 나도 모르는 빌드업(2) 20.01.18 249 7 13쪽
13 나도 모르는 빌드업(1) 20.01.17 275 11 14쪽
12 씬스틸러(3) 20.01.16 291 10 13쪽
11 씬스틸러(2) 20.01.15 303 10 13쪽
10 씬스틸러(1) 20.01.14 348 13 13쪽
9 끝과 시작(2) +1 20.01.13 373 19 13쪽
8 끝과 시작(1) 20.01.12 386 17 13쪽
7 그 남자가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2) 20.01.11 400 12 13쪽
6 그 남자가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1) 20.01.10 410 14 12쪽
5 어서 와, 파티는 처음이지?(2) 20.01.09 397 12 13쪽
4 어서 와, 파티는 처음이지?(1) 20.01.08 452 11 12쪽
3 SNS에는 왜 항상 광고가 나올까(2) +1 20.01.07 580 14 12쪽
2 SNS에는 왜 항상 광고가 나올까(1) +1 20.01.06 712 19 13쪽
1 프롤로그 20.01.06 695 1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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