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마치, 어서와 인간지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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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황금아우라
작품등록일 :
2020.01.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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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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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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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 총질을 해대는 마족

DUMMY

43화 / 총질을 해대는 마족





이상사가 물었다.


“사례라니?”

“우리는 흔히 좀비를 부두교에서 유래된 거로만 알잖아요. 하지만 병균 차원에서 외형적으로 전해지는 좀비사례가 있어요.”

“어떤 병균인데?”

“매독이요.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서 궤양이 생기면 점점 병적인 피부발진이 확산되고,

그러다가 장기, 눈, 신경, 뼈, 그리고 뇌까지 손상되는 증상까지,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창궐했던 매독이랑 좀비증세가 같아요.

당시 기록에 의하면,

이빨이 드러날 정도로 얼굴이 썩은 수많은 사람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아마도 그런 참혹한 역사의 외형과 부두교의 신비,

그리고 공포가 합해져서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가 나왔지 않나 싶어요.”

“넌 그런 걸 어디서 알았냐? 온새미로에는 없던데.”

“악마대백과사전이요. 어릴 적 하도 신기해서 외우다시피 읽었던 기억이 났네요.

그때 좀비의 유래나 추정, 뭐 그런 것도 적혀 있었거든요.”


선탑석에 앉아 팔베개를 한 은중위가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남자들, 정말 낭만이라고는 일도 없네. 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면서 좀비니 매독이니 하고 있으니 말이야.

이상사, 근데 갑자기 좀비 얘기는 왜 꺼낸 거야?”


이상사가 의자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도담을 바라봤다.


“도담이를 만나면서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악마들을 물리치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만약 우리에게 대항할 시간과 방법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참혹하게 멸망되진 않았을 텐데,

부하들도 좀비가 되는 고통을 겪지 않고, 우리도 전우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 않았을 텐데 라고요.”

“그래, 맞아. 우린 순식간에 무너졌어. 가족들 생사도 모르고 전장에서 쫓기기만 했지.

너무 무섭게 쫓겨 다녀서인지 가족들 생각이 무뎌지더라고.

어쩔 땐 걱정도 안 드는 게 내가 정상인가 싶기도 해.”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도담이를 통해 깨달은 게 있어요.

우린 패배를 거듭하느라 목표를 잃었지만, 도담은 목표가 있기에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래, 우린 목표를 잃었어. 너무나도 강하고 끔찍한 적 앞에서 말이야.”


은중위가 고이 자고 있는 도담을 바라봤다.


“우리 헬마처스 대장은 자기 욕하는지도 모르고 잘도 자네.”


그때 철구가 도착했다. 안다미로가 반갑게 맞았다.

모두가 마무리를 하고 해치를 닫으며 취침에 들어갔다.


*

타이곤이 환한 아침햇살을 맞으며 서행했다.

지하철 지상선로와 연결된 새론대교를 통해 커다란 혜윰강을 건너갔다.

강물은 혼탁했지만, 강바람만은 시원하게 와 닿았다.

멀리서는 하피인지 세이렌인지, 고획조인지 모를 악마들이 무리지어 평화롭게 날고 있었다.

도담은 대교를 건너는 동안, 동에서 서로 유유히 흘러가는 혜윰강을 내려다봤다.

흐르는 강물을 통해 많은 길을 걸어오고 앞으로 더 많은 길을 가야한다는 사실과 무게감에 착잡했다.

강물 속에 도사리고 있을 알 수 없는 무언가와 같이, 곧 다가올 알 수 없는 시련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도담은 혼탁한 강물을 내려다보면 볼수록 저도 모르게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은중위를 뺀 모두도 커다란 혜윰강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강이 주는 무게감보다 강 위에 펼쳐진 하늘의 중압감이 더 커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었다.

은중위가 말했다.


“모두가 강 보느라 넋이 나갔네.”


민병장이 이었다.


“중위님 낭만을 해치지 않으려고요.”

“세찬, 난 물을 무서워해. 그러니 낭만이 있을 리 없잖아.”

“뜻밖인데요. 이렇게 까다로우실 줄은.”

“안다미로, 전에 발람이랑 싸울 때 도담한테 뭐 불러준다고 하지 않았어?”

“‘태양에 비견할 자’요.”

“그거 였나? 아무튼 한 번 불러봐. 악마들의 최신 히트곡이 어떤 건지 들어보자고.”


안다미로가 타이곤 상판에 섰다.


“이 응원가는 싸울 때 파이팅 하면서 불러야 더 흥이 나는데.

먼저 ‘태양에 비견할 자’에 대해 말하자면,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타르타로스에선 악마끼리의 큰 전쟁인 ‘마라대전’이 있었어요.

이 노래는 그 마라대전의 주인공이자 마신인 루시퍼를 응원하는 곡인데,

도담이 헬라바랑 싸우는 모습을 보고 딱 생각나지 뭐예요. 흡사 루시퍼 같아서요.

자, 그럼. 시작해 볼게요.”


짝짝짝! 안다미로가 박수를 쳤다. 이어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들며 춤까지 추기 시작했다.

은중위 이하 모두는 기대와 미소를 가득 품었다.


“워워워! 워워워! 워워워! 아~ 아~ 아!~ 아!~ 딴따란 따라란 따라라란, 딴따란 따라란 따라라란.

몰아친 폭풍아 말하라, 적을 물리칠 자 누구더냐! 치솟는 용암아 말하라, 승리를 안겨줄 자 누구더냐!

태고의 악을 물리친 자, 우리 앞에 있다. 사악한 적을 꿇릴 자, 대지에 홀로 섰다!

외로운 나팔이 울리고 고독한 갑주가 부딪히니,”


은중위, 이상사, 민병장은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며 박수를 쳐줬다.


“위대한 자의 검이 하늘을 찌르고 대지를 때린다!

성스러운 망토가 날리고 고귀한 명예가 퍼지니, 영광의 잔에 적의 피가 가득한 그날이 오늘이다!

태양에 비견할 자, 홀로 섰다! 그의 명예는 영원히 불타리라!

으야, 으야, 으얏! 으야, 으야, 으얏! 딴따란 따라란 따라라란, 딴따란 따라란 따라라란~.”


안다미로가 장대하게 마쳤다.

헬마마처스 대원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커튼콜 세레모니를 하듯 멋들어지게 인사까지 했다.

이상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랑은 취향이 상당히 틀리네. 반주가 없어서 그런가?

맞네, 반주가 없어서 그런 거네. 앞으로는 반주 있을 때만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렇죠. 역시나 자리가 좀 왁자지껄 해야 흥이 나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싸움 붙었을 때 제대로 불러 줄게요. 장담하는데 중독될 걸 요.”


은중위가 안다미로의 눈치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담아, 넌 참 대단하다. 자칫 산만해서 사기 떨어질 텐데, 매번 저 노랠 들으면서 승리를 거두다니.”

“저도 처음 들었어요. 싸우느라 정신없는데 어떻게 듣겠어요.”

“아~ 그랬구나.”


은중위가 도담을 다독였다.

타이곤이 정차했다. 다리를 다 건너왔지만 더는 나아갈 수 없어서였다.

전방에 지하구간 입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은중위가 살펴봤다.


“안 되겠는데.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건 너무 위험해.

게다가 승강장으로 올라올 방법도 없고, 다시 지상구간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

지금 옆으로 빠지는 게 옳을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모두가 동의했다.


“그럼 방음벽을 뚫고 옆으로 빠지도록 하자고.

북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수피아 축구경기장 도로안내표지판’이 나올 거야.

악마들이 일부러 떼버리지 않았다면 말이야.”


타이곤이 방음벽을 뚫고 돌진했다. 경사진 녹지를 올라가 좁은 도로에 들어서고 북쪽을 향해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번잡한 사거리에 도착했다.

은중위 이하 모두는 방향을 확인코자 도로안내표지판을 살폈다.

그때, 탕! 아주 먼 거리에서 총성이 들리더니 은중위 귓전에 슝~ 소리가 들렸다.

탕탕탕! 이어 총성이 이어져왔다.

놀란 은중위 이하 모두가 타이곤 안으로 몸은 은폐했다. 은중위가 상당히 질겁해했다.


“나 지금 총알 스치는 소릴 들었어.”


이상사가 다그쳤다.


“세찬, 뭐 보여?”


민병장이 서둘러 방탄창으로 주위를 살폈다. 먼 전방에서 움직이는 물체들이 포착되고 있었다.


“전방에 2개 분대 이상의 무리가 있는데, 어떤 놈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요.”


수상한 녀석들은 타이곤을 향해 총을 계속 쏘고 있었다.

팅! 팅팅! 장갑에 총탄이 튀는 소리가 차량내부까지 전해져왔다. 은중위가 이었다.


“저것들 총 쏘는 걸 보면 분명 인간들인데. 일단 이 자리에서 빠져서 사태를 수습해보자고.”


민병장이 타이곤을 우측으로 돌려 이끌었다.

그 사이 은중위 이하 모두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상판 밖으로 나와 경계했다.

다음 교차로에 다다른 그때,

좌측도로에서 육중한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망설임 없이 육탄으로 타이곤을 들이받았다.

쿵! 충격에 좌측바퀴가 들린 타이곤이 우측으로 쏠리며 방향을 잃었고,

정차된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꽝!

모두가 정신을 추스르는 사이,

달려온 육중한 녀석이 도담을 한입에 삼키려는 듯 큰 입을 벌렸다.

용의 입처럼 송곳니가 무수히 나있는 거대한 입이었다.

찰나에 포착한 도담이 재빠르게 원형접철방패인 피자를 머리 위로 펼치며 막았다.

육중한 녀석이 거센 악력으로 피자를 꽉 물어버리고 흔들다가,

도담을 입에 문 채로 고개를 뒤로 젖히며 던져버렸다.


“으악!~”


도담이 높이 날아가 건물 벽과 충돌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크! 뭐야 이 자식?”


도담이 고통을 달랠 틈도 없이 서둘러 일어나 태세를 갖췄다.

어느새 녀석도 도담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놈은 높이 3m에 총길이가 7m에 이르고, 용의 얼굴과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가죽을 지닌 거구였다.

안다미로의 외침이 이어졌다.


“도담아, 정면은 무조건 피해!”


아니나 다를까. 육중한 녀석이 다시 큰 입을 벌리며 물려고 했다.

도담이 좌측으로 신속히 회피하며 거리를 벌렸다. 어느새 장갑차에서 빠져나온 안다미로 곁에 섰다.


“안다미로, 이 녀석 뭐야?”

“카르누페스! 두 발로 뛰는 거대 악어야.

정면은 무조건 피하고 측면을 노려. 저렇게 주둥이가 긴 녀석들은 옆으로는 잘 못 물거든.”


그때, 탕! 탕! 탕! 타이곤으로 총탄이 날아왔다.

카르누페스가 튀어나온 길에서 총을 든 40여 마리의 무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놀란 은중위와 이상사, 민병장도 소음기가 장착된 저격총과 소총으로 대응했다.

탁탁탁! 은중위가 스코프로 정조준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뭐야, 저것들? 사람이 아니라 도마뱀이었어?!”


이상사가 이었다.


“리자드맨들인데요. 근데 저것들이 어떻게 총을 쏠 줄 알죠?”

“다행히 실력은 형편없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말이야.”


탕! 탕! 탕! 지나쳐왔던 사거리에서 총질을 해대던 30여 마리의 리자드맨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은중위와 이상사, 민병장이 정조준으로 리자드맨들을 하나씩 제거해갔다.

도담이 날카로운 이빨이 돋은 카르누페스의 큰 입을 피했다. 편곤과 권총을 번갈아 가며 대미지를 입혔다.


“가죽이 두꺼운 거야, 살이 두꺼운 거야? 반응이 없네.

게다가 이 녀석, 치악력이 얼마나 세기에 턱에서 뼈 부러지는 소리가 다나.”


딱! 딱! 딱! 카르누페스가 도담을 물려고 턱을 마구 움직였다.

도담이 몸을 돌려 좌측으로 간신히 피했다. 순간, 간파한 카르누페스가 긴 입으로 도담을 쳐버렸다.

도담이 녀석의 두껍고 커다란 입에 맞고 나가떨어졌다.


“크! 야, 안다미로. 측편을 노리라며?”


안다미로는 리자드맨의 총격에 은폐한 채로 있었다.


“누가 입으로 싸대기 날릴 줄 알았나? 그래도 물리지는 않았잖아.”


도담이 어이없어 했다. 그러다가 번뜩 생각이 났다.


“그렇다면.”


도담이 달려드는 카르누페스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역시나 녀석이 같은 패턴으로 거대한 입을 벌리며 물려고 하자,

우측으로 잽싸게 피하면서 녀석의 뒷다리를 밟고 등에 올라탔다.

카르누페스가 도담을 떨어트리고자 몸을 돌리고 입으로 물려고 발버둥 쳤다.

허나 버티는 도담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녀석의 정수리를 향해 편곤을 힘차게 내리쳤다.


“이얏!”


빡! 카르누페스가 비명 하나 없이 그대로 꼬꾸라졌다.

탁탁탁! 때맞춰 은중위와 이상사도 리자드맨들을 모두 제압하고 타이곤에서 나왔다.

철구도 따라 나와 일행들과 합류했다.

은중위가 카르누페스를 요리조리 살폈다.


“태어나서 드래곤을 다 보다니. 아니면 티라노인가?”


안다미로가 곁에 섰다.


“두 발로 뛰어 다니며 사냥하는 거대 악어에요. 리바드맨에겐 트롤 같은 격으로 보시면 돼요.

나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데, 이빨이 아주 후덜덜 하네.”


은중위가 물었다.


“도담, 어떻게 놈의 약점을 단방에 안 거야?”

“TV 같은 곳에서 보면 악어쇼 하면서 올라타잖아요.

그때 악어에 올라타면 꼼짝 못하는 걸 본 기억이 났을 뿐이에요.”

“헐! 그건 악어고, 이건 드래곤이라고.”


안다미로가 이었다.


“악어라니깐요. 조금 큰.”


그 동안 이상사는 죽은 리자드맨들과 소총들을 유심히 살폈다. 은중위와 도담, 안다미로가 다가왔다.


“전부 우리가 쓰는 무기 맞아요. 예비탄창까지 제대로 갖췄는데요.”


은중위가 이었다.


“이것들 어떻게 총을 쏠 줄 아는 거지? 만약 유탄이나 RPG도 쓸 줄 안다면 보통 낭패가 아닌데.

나중엔 탱크도 몰고 나오는 거 아니야?”


도담이 어딘가를 주시했다.


“마침 대답해줄 녀석을 찾았네요.”


총상을 입고 도망치려는 리자드맨 하나가 있었다.

안디미로가 녀석에게 다가가는 도담에게 충고했다.


“조심해. 리자드맨의 침엔 생살도 썩게 하는 강한 병균이 있어.”


리자드맨은 다소 왜소한 체격에 왼팔에 관통상을 당해 있었다.

힘겹게 기어 도망치다가 편곤을 들고 오는 도담을 보고 기겁했다.

더 빨리 도망치려다가, 결국 도담이 휘두른 편곤을 맞고 말았다.

퍽퍽퍽! 사정없는 편곤의 연타에 팔로 머리를 감쌌다.


“이봐, 그만. 그만해.”


리자드맨이 사정했다. 도담이 씩씩거리며 타작을 멈췄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인간들을 실은 마차가 지나갔을 거야? 봤지?”

“보, 보진 못하고 들었어.

어제 헬뱀프들이 동쪽 다리로 건너와서 인간들을 모두 수거하고 북쪽으로 갔다고 했어.”

“좋아, 시작이 맘에 드는군. 계속 그렇게 내 성미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해.

다음 질문. 넌 어디 소속이야?”

“스, 스테노.”


안다미로고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도담이 이었다.


“스테노? 북쪽으로 가는 길에도 네 동료들이 널려 있겠네?”

“그야 당연하지.”

“얼마나?”

“일대를 다 합하면 8만 정도.”

“너네 이 총 쓰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어. 인간들이 가르쳐 줘서 알았지.”


도담 이하 모두가 놀랐다.


“총을 가르쳐 준 인간들이 아직도 남아 있나?”

“일부는 배고픈 동료들이 뼈 채 다 뜯어 먹고, 나머지는 어제 헬뱀프 마차에 실려 떠났어.

맹세해, 정말 맹세해. 난 정말 인간의 머리털 하나도 안 먹었어. 난 채식주의자라고.

사실 난,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까지 어쩔 수없이 합류해서 다닌 것뿐이야.

정말이야, 믿어줘. 제발 살려줘.”


녀석의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그래, 혹시 인간들의 무기가 더 필요한가? 얼마든지 있어. 알려줄게.”


리자드맨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산에 있어. 인간들이 총을 쏘는 걸 가르쳐준 산이야.

그리고 그 안엔 철로 된 큰 벽이 있는데 아주 굳게 닫혀있어.

우리에게 총 쏘는 걸 가르쳐준 인간들이 그 안에 많은 것이 있을 거라고 했어. 하지만 그들도 못 열었어.”


도담과 모두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산을 바라봤다.

산은 대략 500m 높이에 전체적으로 크고 녹음이 무성하며 군데군데 화강암이 드러나 있었고,

사람이 누워 있는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두드러진 가장 큰 특징은 정상에 타워가 높게 솟아있는 점이었다. 은중위가 말했다.


“한울산. 저기 도로안내표지판에 그렇게 쓰여 있네.”


도담이 리자드맨에게 물었다.


“넌 이름이 뭐야?”

“난 ‘삐딱한 볏’이야.”





43화 / 총질을 해다는 마족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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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02화 / ‘데미갓’ 엑소슈트의 과부하 방출 +2 20.11.11 57 1 15쪽
201 201화 / 부활한 ‘인간최종보스’ +2 20.11.10 46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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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 추락한 3두 악룡 ‘아지 다하카’ +2 20.11.04 106 1 15쪽
196 196화 / 마신 ‘아리만’의 공중전 +2 20.11.03 7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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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3화 / ‘데모고르곤’과 ‘야마타노오로치’ +2 20.10.29 4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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