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마치, 어서와 인간지옥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황금아우라
작품등록일 :
2020.01.08 11:34
최근연재일 :
2020.11.21 12:15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18,870
추천수 :
306
글자수 :
1,508,657

작성
20.03.24 12:10
조회
73
추천
1
글자
16쪽

51화 / 어중이들

DUMMY

51화 / 어중이들





어느덧 야행성 악마들이 설치기에 안성맞춤인 밤이 찾아왔다.

인간에겐 죽음의 시간이었다.

달은 흐르는 구름에 가려졌다가 나타났다가를 반복하며 미광으로나마 도시에 은총을 내리고 있었다.

그때, 유난히 빛나는 별똥별이 멀리서 나타났다. 구름 위를 지나 아득히 사라졌다.


이상사가 무전을 날리며 I2와 교신하고자 애를 썼다. 장시간 불통임에 진이 빠졌는지 무조기를 꺼버렸다.


“I2가 문 닫았는지, 오늘은 더 이상 안 될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지. 그만 하고 치료나 집중하자고.”


은중위가 엎드려 있는 도담의 등창 고름을 짜냈다. 곁에서 돕는 안다미로는 인상을 쓰면서 걱정하고 있었다.

정리를 마친 이상사가 다가왔다.


“어때요? 잘 되고 있나요?”

“잘 참고 있어. 일단 다 짜긴 했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소독하고, 약 먹고, 연고 발라야지 뭐.

오는 길에 약국이라도 있었으면 고약도 챙겼을 텐데.

더 안 좋은 건 여기 아래쪽이야. 하나가 더 생겼어. 이건 지금 손 못 대.

일단은 혈액 순환되도록 마사지 좀 하는 수밖에 방법 없어. 안다미로, 할 수 있지?”

“그럼요.”


핑거스냅을 친 안다미로가 밟고 올라서려했다. 은중위가 말렸다.


“발 말고, 손으로 살살. 라텍스 장갑 끼고.”


안다미로가 은중위의 지시에 따라 라텍스 장갑을 끼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은중위가 구급상자를 정리하며 도담에게 물었다.


“도담, 어땠어? 스테노한테 홀렸을 때 말이야?”

“솔직히 처음엔 전혀 못 느꼈어요. 싸움이 시작됐는데 환상이나 황홀경이라는 게 어떻게 느껴지겠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점점 내가 원하는 만큼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때부터 환각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 맞아. 둘이 궁합이 잘 맞더라고.”

“적이 만만하다 싶어지니 기대치가 올라가더라고요.

땀을 흘리며 호흡이 가빠지니, 그 기대치가 극상으로 치닫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때 넌 혼자 미친 듯 방방 뛰고 있었어.”

“그렇게 결국 스테노를 굴복시켰죠. 제 눈에 그렇게 보였어요.

그리고 나서 엄청난 성취감과 희열이 왔고요.

그 후로 소미와 엄마와 제나가 차례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완전히 넋을 놓은 거죠.

정말 거부하기 싫은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네가 무기를 다 떨어트리고 스테노한테 안긴 거였구나.

영특한 안다미로가 아니었으면 영락없이 당할 뻔 했네.”

“안다미로는 작지만 언제나 똑똑해요.”


안다미로가 으쓱했다.


“친구가 날 인정해주는데 더 똑똑해질 수밖에.

칭찬은 아울베어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맞다니 깐.”


은중위가 물었다.


“아울베어?”

“있어요. 대갈통은 이만한 부엉이인데 몸은 커다란 곰인. 지옥행진이 길어지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을 거예요.”

“애써 그러진 말자고. 좋은 것도 없는데.

스테노의 공격이 메두사처럼 석화된다는 것과 어떤 의미에선 같네. 알게 돼서 다행이야.”


도담이 대답했다.


“보다 확실히 알고 싶으시면, 다음에 중위님이 그 황홀경에 빠져보시는 걸 추천 드릴게요.”

“아서, 난 B급 공포영화 같은 그런 무서운 여자 별로 안 좋아해.

다만 우리가, 그리고 네가 싸우는 악마들에 대한 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수집할 필요가 있어서 그 황홀경에 대해 물어 본거야.

그래야 대처를 할 거 아니야. 이거야 원, 이제 악마들 상대로 향수도 준비해야하다니.”


민병장이 이었다.


“내일 정오쯤이면 축구경기장에 도착할 듯합니다. 중간에 다른 악마들이 훼방을 놓지 않는다면 요.”

“드디어 내일이 결전인가?”


도담이 말했다.


“제나는 분명히 있을 거예요.

중간기점이라고 했으니 우리가 농땡이를 부리지 않는다면 이번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래, 그렇게 돼야지.

하지만 그쪽이 어떤 상황인지, 적이 얼마나 강한지,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잖아.

무턱대로 들이밀 순 없어. 이상사, 세찬, 둘은 어때? 우리가 유리하게 전개되게끔 생각나는 건 없어?”


민병장이 스테노의 슈바이체르사벨과 아스피스 방패를 만지다가 대답했다.


“글쎄요.”


이상사가 이었다.


“정보가 전혀 없으니 현장에 도착해서 작전을 세울 수밖에요.”


도담이 말했다.


“세 분은 군인이라서 그런지 정보와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시네요.”


은중이가 물었다.


“도담은 안 그랬어? 모의고사 치룰 때 대비해서 공부했었을 거 아니야. 작전을 세우는 것도 같은 거야.”

“공부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문제가 나오진 않더라고요. 매번 그랬어요.

결국 말하자면 응용될 수 있게 대비하는 것뿐인데, 그것도 과거에나 가능했던 일이죠.

지금은 이상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그 어떤 것도 대비할 수 없는 지옥이 된 세상이에요.

난 이 지옥을 행진하면서 확신하게 됐어요. 결국 일이란 직접 맞닥뜨려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요.

그나마 우리에게 대비라는 건 그동안 쌓아 놓은 지식과 실탄, 그뿐이라고 봐요.”

“맞는 말이지만 다 맞는다고는 할 순 없네.

그렇다고 무작정 쳐들어가서 사람들 다 내놔라, 제나 찾아간다, 그렇게 할 순 없는 거잖아.”

네가 제나를 빨리 찾고 싶은 맘은 알겠지만, 여기까지 함께 온 이상 무모하게 둘 순 없어.

어쨌건 우린 어른이면서 군인이니깐.

안다미로, 보통 노예수거령 그런 기점엔 뭐가 있어?”

“일단 인간노예수거령을 주관하는 놈들이 있겠죠. 이번에 헬뱀프 놈들이니 상당수가 있을 것에요.

그 놈들은 오크나 모네가름, 그리고 켄타우로스나 나가 정도로 생각하면 안 돼요.

왜 그 종족이 타르타로스에서 상위악마에 속해있는지 아세요?

마라대전부터 야만대전, 그리고 씰개의 복수까지, 수 천 년을 지옥에서 버텨온 놈들이에요.

그만큼 잔인하고 강하다는 거죠.

하지만 일대일이라면 도담이 훨씬 유리할 거예요.

도담이 아직 오리지널하고 붙어보진 않았지만, 발람과 스테노를 꺾은 이상, 오히려 압도적일 거라 봐요.

하지만 그 놈들은 하나가 아님을 명심해야 해요.

어디서 둘이 되고 언제 셋이 될지 모르는 신출귀몰하고 협동심이 우수한 놈들이에요.

해서 사방에서 얼마나 많은 수가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몰라요.

오리지널 300마리를 거인 아르고스가 상대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아르고스 눈이 100개여서 그런 거였어요.

사방에 주의를 둬야 한다는 거예요. 이건 정말 명심해야 해요.”

“또 다른 놈들은?”

“있죠. 왜 없겠어요. 엄청 많을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이 야생 놈들이거나 군단에 속하지 않는 산적, 모리배, 방랑자, 배회자, 탈영병들이에요.

그놈들을 싸잡아 어중이라고 하죠.”

“어중이? 어중이떠중이?”

“물론 그놈들 역시도 무시 못 하고 종류도 천차만별이에요.

놈들이 기점에 모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인간노예들, 바로 인육을 노리고 모여드는 거예요.

어떤 놈들은 수거단을 공격하기도 하고, 어떤 놈들은 도둑질을 하기고 하고,

또 어떤 놈들은 죽은 인간시체들을 달라고 하기도 해요.

어차피 시체는 노예로서 가치가 없으니 짐을 덜기 위해서 수거단은 내주죠.

그래서 노예수거 기점에는 정말 많은 잡다한 악마들이 포진해 있어요.”

“헬뱀프까지 듣고 어떻게든 대처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중이들 듣고 막막해졌네.”


도담이 이었다.


“그래도 우린 거구들뿐만 아니라 스테노의 군단하고도 맞짱을 떴잖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붙으면 방법이 다 있을 거예요.”

“그나마 도담의 용기가 단 일도 줄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네. 자, 마사지 끝났으면 다들 이제 쉬자고.

세찬, 스테노 물건 좀 그만 만져. 가뜩이나 좁은데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리고 철구는 자동 정찰시켜 놓는 거 빼먹지 마.”

“예.”

“아, 제발 오늘 밤만은 잠 좀 잘 수 있기를.”


모두가 자리를 정리했다.


*

케이프를 두른 모드니가 외로운 돌의 안내를 받으며 강한 하품 무리에 합류했다.

강한 하품의 상당수 똘마니들은 지치고 부상당한 채 거리에 널브러져 있었고,

온전하다고 하는 놈들은 부상자를 돕고 모닥불을 밝히느라 어수선했다.

모드니가 기가 막혀하며 주위를 계속 둘러봤다.

왼팔에 부상을 당한 강한 하품이 부랴부랴 달려와 섰다.


“야, 강한 하품, 뭐야 이거? 애들 다 왜 이래?”

“당했어. 인간하고 스테노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인간이야 그렇다 치고, 스테노는 왜?”

“그 도담이라는 인간아이가 앞장서서 스테노를 데리고 왔더라고. 어떻게 된 건지 이유는 몰라.

그러다가 잠깐 대치를 하면서 상황을 봤는데, 글쎄 그 인간들이 총이라는 걸로 선빵을 날리지 뭐야.

그 다음엔 스테노와 파충류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었어.

안 싸우려고 했는데 대장 체면을 생각해서 그럴 수는 없더라고.”

“희한하게 돌아가네. 스테노가 왜 그랬을까? 이러면 곤란해지는데.”

“대장은 어떻게 됐어? 갔던 일 잘 풀렸어?”

“내가 누구냐? 아주 깔끔하게 해결했지.”


모드니가 케이프를 저치며 오른쪽 다리의 씰개의 통곡을 보여줬다.

강하 하품이 놀라며 감탄했다. 모드니가 으스댔다.


“어때? 먹어주지? 근데, 다 좋은데 말이야. 이게 반쪽만 완성돼가지고 몸 전체가 잘 안 맞아.

도담이 그 입싸가지가 이걸 보면 또 한 마딜 던질 텐데, 쯧.”

“그래도 대장은 정말 대단해. 누가 감히 씰개의 통곡을 수집하겠어.

그럼 발라크를 죽인 거야? 그 녀석, 머리 두개 달린 드래곤을 데리고 있다던데?”

“산다라.”

“그 드래곤 이름이 산다라야? 그래서 어떻게 됐어? 걔도 골로 보냈어?

드래곤은 가죽이랑 뼈가 값이 꽤 되거든. 특히 가죽이랑 비늘은 부르는 게 값이지.

내가 드래곤 비늘로 만든 갑옷을 입는 게 소원인데, 그래서 어떻게 됐어? 잡았어?”


그때 쿵! 강한 하품 뒤에서 묵직한 뭔가가 떨어졌다. 바람이 일고 사나운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하품이 뒤를 돌아봤다. 산다라를 탄 발라크가 서있었다.

크아!~ 산다라가 큰 입을 멀리며 강한 하품에게 포효했다.

그 기세에 강한 하품이 질겁하며 바짝 얼어붙었다.

모드니가 발라크한테 물었다.


“갔다 왔어?”

“스테노 없던데.”

“이게 무슨 소리야? 얘는 스테노가 덤볐다하고, 너는 스테노가 없다하고.”

“산중턱에서 대난리가 났더라고. 사상자들이 사방에 널렸어.

다행이 부상당한 리자드맨 하나를 만났는데, 그는 자신을 삐딱한 볏이라고 했어.

놈이 말하기를, 스테노가 인간들을 공격했다가 되레 당했다고 하더라고.

그 다음 그녀가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인간들을 쫓아갔대. 그 후로는 모르고.

그런데 이상했어. 삐딱한 볏은 분명히 스테노의 병사인데 따르지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왜 그랬는지 물었더니, 자신은 동족을 찾고 떠날 거라고 했어.”


모드니가 어이없어했다.


“가만 가만. 하! 이제야 전말이 밝혀졌네.

야, 이 멍청이 강한 하품아. 지금 들었지? 인간들과 스테노가 싸웠다고.

도담이 스테노를 끌고 온 게 아니라, 스테노가 도담을 쫓아 온 거야.

그럼 스테노랑 같이 짜부나 시키면 되지, 왜 싸워 난리 블루스를 친 거야?”


강한 하품이 당황했다.


“아니 그 상황에선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니깐. 그런지 안 그런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스테노는 우릴 공격했어. 봐봐 얘들 꼬라지를?”

“하! 미치겠네. 그래, 그래, 발라크 그래서?”

“일단은 스테노를 만나러 타워로 올라갔지만 아무도 없었어. 정말 썰물 빠지듯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스테노가 이런 경우는 두 가지 뿐이야.

자신이 불리할 정도로 위협적인 뭔가가 다가온다거나, 아니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다쳤거나.

뭐든 스테노가 도망쳤다면 그녀의 동생인 ‘에우리알레’한테 갔을 거야. 의지할 곳이 거기 밖에 없으니.”

“그럼 스테노와 계약이 유효하다는 거잖아. 괜찮겠어?”

“상관있나? 자리에 없는 건 그녀 잘못인데.”

“좋아, 그럼 이제 내 심복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거지?”


발라크가 고개를 저었다.


“아쉽겠지만, 그건 아직 이야.”

“치, 이럴 줄 알았어.”

“먼저 네가 씰개의 통곡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야지.”

“내가 씰개의 통곡을 수집하고 있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건가?”

“당연하지. 넌 아직 멀었어. 아주 나약하고 무지하고 이기적이야.

그렇게 해서는 군단을 이끌 수가 없어. 지금처럼 골목대장 정도면 모를까.”

“이 꼰대가 날 놀리고 있네. 아까는 따른다며? 그래서 스테노와 맞은 계약을 먼저 파기해야 한다며?”

“똑바로 기억해. 난 네 밑으로 들어간다는 소린 안 했어. 단지 동지로서 함께 하겠다고 했지.

그리고 내가 하는 맹세는 너한테 하는 게 아니라 씰개한테 하는 거야.”

“그게 그거야. 알았어, 알았어. 맹세를 하든, 안 하든 그건 알아서 하고,

그럼 이제부터 동지로서 함께한다는 건 맞지?”


발라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외로운 돌, 그거 줘.”


외로운 돌이 발라크한테 다가가 칼 한 자루를 건넸다. 모드니가 이었다.


“뽑아봐.”


발라크가 손잡이를 잡고 상당히 긴 칼을 뽑았다. 날카로운 검기가 느껴졌다.


“꽤 괜찮은 물건이군.”

“아카오니의 노다치다.”

“그럼, 정말로 아카오니를 재꼈다는 거야?”

“입 아프게 뭘 자꾸 물어? 감사히 받고 기대에 보답이나 해.”

“뇌물이군.”

“뇌물은 아랫것이 윗사람한테 하는 거고. 그건 그냥 약을 친다고 하는 거야.

그래야 우리 관계가 탈 없이 잘 돌아갈 거 아니야. 왜 받기 싫어?”

“나쁘지 않은데 잘 쓰도록 하지.”

“약이 좋기는 하나보네. 효과가 바로 나타나니.

강하 하품, 외로운 돌. 앞으로 발라크도 우리 동지가 됐으니깐 트고 지내.

나이는 우리보다 수백 살 많지만, 본인이 나이 안 따지고 산다니 그렇게 해줘야지.

그런 면에서 보면 참 개방적이야.

자, 오늘은 여기서 푹 쉬도록 하고,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도담을 추격한다.

계집을 쫓아갔다면 노예수거령 중간기점을 간 것이 분명하니.

그리고 발라크, 내일 도담과 일전을 기대하겠어.”


발라크가 한 손을 들어 인사하고 빌딩 옥상으로 올라갔다.

강한 하품과 외로운 돌도 각자의 부하들한테 향했다.

모드니가 구름에 가려진 달을 바라보며 미소를 씩 지었다.


‘입싸가지, 너 죽기 딱 좋은 달빛이다.’


*

멀리 수피아 축구경기장이 보였다.

경기장은 돛배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붕은 방패연을 닮은 철골 트러스와 테플론 막 구조로 돼있었다.

전체적으로 큰 파손 없이 상당히 온전했고, 관람객의 함성과 응원이 터지길 기다리는 듯 평화롭게 느껴졌다.

도담 이하 모두가 타이곤1, 2 위에 서서 경기장과 그 주위를 꼼꼼히 살폈다.

전술망원경으로 보이는 경기장 남문 앞 광장에서 대규모 움직임이 포착됐다.

어중이라고 하는 각양각색의 악마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은중위가 말했다.


“적어도 2만5천은 되겠는데. 북문, 서문, 동문에 있는 어중이까지 감암하면 훨씬 더 많을 거야.

안다미로, 근데 쟤들은 경쟁자인데 서로 안 싸워? 생각보다 순하고 착한 거 같은데?”

“암묵적으로 합의를 본 거라고 보면 되요. 먹잇감을 두고 자기들끼리 피 보지 말자는 거죠.

그러나 식사시간이 되면 서로 먹겠다고 미친 듯 싸울 걸요.

저도 처음 보는 건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은데요. 하지만 저 많은 어중이들을 보니 확신이 들어요.”

“어떤 거?”

“제나와 사람들이 저 안에 분명히 있을 거라는 확신이요.”





51화 / 어중이들 - 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헬 마치, 어서와 인간지옥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21.02.18 17 0 -
공지 <헬마치 시즌1, 어서와 인간지옥에>를 완결하며 +2 20.11.21 63 0 -
212 212화 / 승리의 ‘헬마처스’, 그리고 ‘에필로그’ (완결) +2 20.11.21 96 1 21쪽
211 211화 / 복수의 시작 +2 20.11.20 46 1 17쪽
210 210화 / 끝나지 않은 싸움 +2 20.11.19 57 1 15쪽
209 209화 / 마신 ‘아리만’의 최후 +2 20.11.18 50 1 15쪽
208 208화 / 레이저공격위성 ‘제우스의 번개’ +2 20.11.17 61 1 15쪽
207 207화 / ‘악마계 대세’의 부활 +2 20.11.16 54 1 15쪽
206 206화 / 불굴의 ‘아지 다하카’ +2 20.11.15 47 1 15쪽
205 205화 / 지옥에 도착한 자들 +2 20.11.14 77 1 16쪽
204 204화 / 사지의 독립연합군 +2 20.11.13 73 1 15쪽
203 203화 / 마신 ‘아리만’의 정체 +2 20.11.12 66 1 16쪽
202 202화 / ‘데미갓’ 엑소슈트의 과부하 방출 +2 20.11.11 57 1 15쪽
201 201화 / 부활한 ‘인간최종보스’ +2 20.11.10 46 1 16쪽
200 200화 / 고립된 독립연합군 +2 20.11.09 71 1 15쪽
199 199화 / 무적의 ‘아지 다하카’ +2 20.11.06 83 1 15쪽
198 198화 / 마신의 가공할 위력 +2 20.11.05 49 1 15쪽
197 197화 / 추락한 3두 악룡 ‘아지 다하카’ +2 20.11.04 106 1 15쪽
196 196화 / 마신 ‘아리만’의 공중전 +2 20.11.03 72 1 15쪽
195 195화 / 전사한 마신군단 총사 ‘아에슈마’와 용공 ‘부네’ +2 20.11.02 49 1 16쪽
194 194화 / 짙어지는 수세 +2 20.10.30 49 1 15쪽
193 193화 / ‘데모고르곤’과 ‘야마타노오로치’ +2 20.10.29 43 1 15쪽
192 192화 / 헬마처스와 독립연합군 VS 마신의 6천만 대군 +2 20.10.28 47 1 15쪽
191 191화 / 파투난 협상 +2 20.10.27 57 1 15쪽
190 190화 / 마신 ‘아리만’과의 협상 +2 20.10.26 47 1 16쪽
189 189화 / 마신 ‘아리만’의 선봉대 +2 20.10.23 116 1 16쪽
188 188화 / ‘제7의 블루포털’에서 솟는 검은 구름 +2 20.10.22 63 1 16쪽
187 187화 / 소멸된 ‘피에서 태어난 자’ +2 20.10.21 59 1 15쪽
186 186화 / 찾아낸 ‘라크타비자’의 치명적인 약점 +2 20.10.20 58 1 15쪽
185 185화 / ‘데미갓’ 엑소슈트의 급살모드 +2 20.10.19 52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