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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斷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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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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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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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파(餘波) - 1

DUMMY

14. 여파(餘波) - 1





로디스와 하자트가 죽은 흑사자의 달 48일 저녁, 아카데미가 뒤집혔다.

나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예조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파급을 보였다.


진은전쟁으로 한참 격돌하고 있던 북부 삼백국의 두 왕자가 죽은 것이다. 심지어 장소는 성스러운 아카데미 성당.

피바다가 된 영안실을 보고 마델 사제는 다리가 풀려 쓰러졌다고 한다. 소문은 폭풍처럼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현장을 봤던 내 기억에도 대단히 처절한 싸움이었다. 순전히 하자트의 집념이 이루어낸 결과였지.

증오의 대상인 마노젠 백국의 왕자였지만, 그 기개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흔적 없이 로디스를 죽일 수 있었고.


다음날인 2월 녹기린의 달 1일, 휴일인 은요일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최소 일주일 이상은 이어질 충격적인 대사건이었으니.

소문은 조식 때부터 데굴데굴 구르면서 점점 커지다, 점심때부터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학도들은 흥분했고, 더 흥분하려 노력했다. 사건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선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기를 원했다.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새로운 해석이 줄을 이었다. 현장을 본 적 없는 이들이야 상상으로 사건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가장 사실에 가까운 해석은, 예조의 죽음이 로디스와 연관이 있고 그것을 알아낸 하자트가 로디스에게 싸움을 걸었다는 것.


이 관점은 로디스를 찬양하는 생도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그들은 여전히 로디스가 선량한 박애주의의 신봉자라 믿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하자트가 로디스를 죽이기 위해 예조의 주검이 있는 영안실로 유인했다고 떠들기까지 했다.


하자트가 로디스를 영안실로 데리고 간 것은 사실이고, 로디스를 죽일 마음으로 가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유인’이라니.

수하인 예조의 죽음까지 이용하는, 그런 비열한 인상은 아니었을 텐데.


하자트의 평가가 로디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빴다고 해도, 이런 여론까지 형성되는 것이 좀 놀라웠다. 로디스가 처신을 너무 잘 한 건지, 하자트가 못한 건지.

물론 로디스가 진정 박애주의자라면 성당 안에서 남의 내장을 칼로 찢어내지는 않겠지만, 저들에게 이것까지 고려할 여지는 없는 듯했다.


여러 가지 소문 중 독보적인 창의성을 보인 것은 하자트와 로디스, 그리고 네라 파르닌이 엮인 ‘삼백국의 치정 싸움’이었다.


마노젠과 파르닌, 두 백국의 동맹이 하자트와 네라의 약혼을 빌미로 더 강한 유대를 다지려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자트와 네라 사이가 나쁘다는 것도, 로디스가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했기에 하자트와 네라도 어쩔 수 없이 입학하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로디스와 네라의 관계를 눈치챈 하자트가······’같은 소문은 너무 지나쳤다.


내가 알기로 로디스와 네라는 별 접점이 없었다. 논리적 개연성도 엉망이었다.

저 소문대로라면 영안실까지 갈 이유가 없으니까. 그러나 이런 근거 없이 자극적인 이야길 믿는 애들도 있긴 하겠지.


점심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올 때쯤, 치안청 수사관들이 둘의 사인(死因)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본관 알림판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3학년 로디스 타란, 2학년 하자트 마노젠. 제국 아카데미 성당 영안실에서 시신으로 발견. 로디스의 사인, 하자트의 검에 의한 심장 훼손으로 사망. 하자트의 사인, 복부 검상과 과다 출혈에 의한 사망. 이는 제국 제도부 치안청 수사과 수사관 딜런 아타디 외 4명이 공동으로 확인한 사실이며, 이를 명시함. - 제국 제도부 치안청 수사과 수사관, 딜런 아타디」


수사관은 원래 수사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진 알림판에 공문을 적지 않는다.

종료된다는 뜻은 법무부에 사건을 위임한다는 뜻이다.


내용 자체는 별 것 없었다. 아카데미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그러나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수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소란과 중구난방으로 치솟아 오르는 소문들을 가라앉히려 예외적으로 행한 일로 보인다.


아카데미의 소란.

과연 이것이 가라앉을까.


지금 걱정이 되는 것은 로디스의 죽음에 의한 후폭풍이다. 엔포이즌의 잔영(殘影)도 포함해서.


로디스가 죽기 직전에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음은 확실했다.

능력 발동을 막는 것. 이것이 암살 계획의 최우선 고려사항이었고 그걸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만약 로디스가 죽기 전에 이미 발동시킨 사람들이 있다면? 여전히 그들은 엔포이즌의 영향으로 부정적 감정들을 키우고 있을까.

로디스의 예상대로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더 절망적인 방식으로 구현될 것인가.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수사관의 공문이 게시되고 1시간도 안 돼서 새로운 소식이 아카데미를 뒤덮었다.

아카데미 성당이 로디스와 하자트의 애도식(哀悼式)을 주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한, 그들의 주검이 성당 영안실에 안치될 수 없음도 명시했다.


원래 아카데미 학도가 명을 달리한 경우, 그다음 날 아카데미 성당에서 애도식이 치러진다.

즉, 오늘부터 애도식이 시작되어야 했는데 그에 대한 소식이 없었다. 아마 의아해하는 학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공표는 그래서 하게 된 것이겠고.


마델 사제는 그 둘의 행위를 에트라교에 대한 심각한 모독으로 받아들였음이 틀림없다.

아카데미 교수들과 사무원들이 사제에게 사정했으나, 그는 한 번 내린 결정을 되돌리려 하지 않았다. 굉장히 온화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행동은 매우 엄중했고 단호했다.


이 전대미문의 사태에 아카데미가 또 한 번 불타올랐음은 말할 것도 없다.

벌써부터 에트라교가 타란, 마노젠 백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거라는 말이 돌았다.


레오르가 제국에서 종교는 정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 없다. 그러나 민심은 종교에 큰 영향을 받는다.

타란과 마노젠 백국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영안실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도, 로디스와 하자트의 시신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음은 당연했다.

시신 동결은 아카데미 소속의 마법사에 의해 진행됐으며, 그 보관은 제5별관에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애도식은 그곳에서 에트라교 사제도, 부제도 없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애도식은 3일간 치러졌다.

그 후 로디스와 하자트의 시신은 동결된 채 북쪽으로 보내졌다. 화장을 기다리던 예조의 시신도 하자트를 따랐다.


비용은 전부 제국이 부담했다고 한다. 백국이라 하나 일국의 왕자가 죽었기 때문이겠지. 정치, 외교, 종교적 문제를 떠나 제국은 속국에 대한 합당한 예를 표한 것이겠고.

로디스와 하자트의 시신이 백국에 도착하게 되면 제국과 삼백국 사이에 본격적인 외교 문제가 시작될 것이다.


아카데미에 남아있던 타란 백국의 6명, 마노젠 백국의 3명은 모두 자퇴서를 제출하고서 왕자의 주검과 함께 북쪽으로 돌아갔다.

서로 부딪치거나 싸울 줄 알았는데 그 두 집단은 왕자들의 죽음 이후 놀랍도록 조용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요함이 아니라, 긴장감이었다.

깨지기 직전의 살얼음 같은.


“가는 도중에 큰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어.”


도로테아가 말했다.

두 집단의 적의가 극으로 치달았다는 것은 센티메트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설마하니 북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싸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정도 암묵적 동의가 있는 것이 정상 아닌가.


도로테아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테논이······ 지금 테논은 그런 국가 간의 외교 규칙을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반쯤 증오로 미쳐있어. 마노젠 놈들에게, 그리고 로디스를 보호하지 못한 자신에게.”


도로테아는 애도식 내내 제5별관 근처에서 센티메트리를 사용했다.


로디스가 엔포이즌을 심어둔 사람이 몇 명인인지는 모른다. 죽기 전에 이미 발동시킨 사람 또한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그에게 호감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 도로테아는 그걸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성격이었고, 로디스를 조사하던 중 안면을 튼 학도도 많아 이상하게 여기는 자는 없었다.

만일을 대비하여 수사관들에게 제5별관 비공개 감시를 자청하기도 했고.


애도식에 조사관들이 죽치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였을까. 그들은 도로테아의 제안을 기껍게 받아들였다.

사고가 생기면 바로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3일 동안 로디스의 주검 쪽으로 향한 애들은 대략 120명 정도였어. 생전 그의 인기를 생각하면 예상보다 많이 적은 숫자인데, 아무래도 성당 안에서의 싸움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이야. 에트라교에 눈치 보여서 안 간 애들도 있을 테고.

그러니 120명은, 정치적 사고를 못 하는 애들, 종교에 별 관심이 없는 애들, 아니면······ 그런 것을 불사하고서라도 로디스를 애도하고 싶은 애들이라 생각해도 되겠지. 저 중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 애들은 20명 내외였어.”


호감은 상대적인 것. 로디스가 엔포이즌을 심을 수 있는 조건은 호감 변화의 차이.

처음에 로디스를 싫어하다가 호감이 올라간 사람이 몇 명인지, 그런 변화까지 알아낼 수는 없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타란 백국에 원한이 있는 나나 예조가 예외적인 사례겠지. 북부 출신이 아니라면 로디스에 대한 호감이 0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누가 진심으로 애도하는지 파악해야 했다. 엔포이즌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니까.


도로테아는 저 20명 중 대부분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했다. 잘 모르는 학도들은 율리아나가 펠루시드로 따라다니며 알아냈다.

조용하지만 눈에 띄는 아르나, 교우관계 협소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내가 대놓고 움직일 수는 없었다.


물론 저 20명 중에는 로디스가 엔포이즌을 심지 않은 사람, 로디스보다 영력이 높아서 심을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걸렸는데도 발동시키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반대로, 이미 발동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아카데미에 있는 모든 분란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만약 엔포이즌에 의해 사고가 터진다면, 그리고 그것을 막을 방법이 있으면 막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세 명은 그렇게 동의했다.

로디스가 벌여 놓은 일의 수습을 감당해보기로.




* * *




로디스와 하자트의 주검이 아카데미를 떠난 녹기린의 달 4일, 같은 학년의 학도 한 명이 날 찾아왔다.

같은 학급은 아니지만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덴(Aiden).


건장한 체격과 시원한 이목구비, 올곧은 성정으로 꽤 인기가 많은 학도였다.

아카데미 안의 평민들 사이에서 인망이 두터운 인기인. 나와는 서로 얼굴만 아는 수준이지만.


“란 슈이라, 너와 할 이야기가 있다.”


낮은 목소리에 긴장과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나와 말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놈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시점이 공교롭다. 그렇게 연상할 수밖에 없었다.


······귀찮게 될 것 같은데.

하지만, 피할 생각은 없다.


엔포이즌이 연관된 사건은 4명이 함께 합심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일은 나 혼자 수습해야겠다.

아르나가 패스파인더를 쓸 수 있는 것은 3일 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아이덴을 돌려보낸 뒤 3일 후에 봐야 하는가. 아니,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구차해지는 것도 싫지만, 더 중요한 건 남겨진 엔포이즌이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큰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 아르나, 율리아나, 도로테아한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약사항이 있는 패스파인더는 가능한 한 쓰지 않고 아껴야 한다. 혼자 수습할 능력이 있다면 직접 해결해야지. 원래 남에게 문제를 떠맡기며 살아온 적도 없었고.


나는 아이덴을 따라 본관 밖으로 나왔다.


앞서 걸어가는 그의 등은 경직되어 있었고, 영력은 숨길 수 없는 불편함을 여 실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실력이 부족해서 제어가 어설프거나, 제어를 못 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져 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아이덴이 나에게 악감정이 있다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는 1학년 1학기 수석이었다.

그리고 2학기 학년 말 평가 때 차석을 차지했다. 내가 수석을 차지했고.


아카데미는 전통적으로 평민이 수석을 차지해왔다.


엉망인 귀족가의 자녀들이 아카데미에 많이 들어오지만, 이곳엔 평범하게 야망을 품고 입학한 귀족들도 상당수 있다. 도로테아처럼.

이들이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지식, 귀족가의 비전, 그들의 인격을 형성한 특수한 혜택들은 평민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신분 상승에 대한 열정, 야망, 혹은 집착 덕분인지 시험을 치를 때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평민은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수석을 차지한 평민은 거의 예외 없이 졸업 후 제국 재상부에 임용된다. 재상부는 제국 관료조직의 정점이자, 평민들이 추구할 수 있는 권력의 종점이었다.

아이덴이 재상부를 노리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수석을 차지할 정도면 정말 미친 듯이 노력했을 것이다. 나도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노력했으니까. 평민인 그는 나 이상의 노력을 쏟아부었겠지.


그리고 귀족도 평민도 아닌 내게 수석을 빼앗긴 그가 내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인가. 이건 길게 추측할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도로테아가 파악한 20인, 로디스에게 호감이 있는 그 20인 안에 아이덴의 이름이 있었다.


지금 내겐 심증밖에 없지만, 나는 그가 지금 엔포이즌에 조종된 상태라고 확신했다.


언제 터질까 걱정스럽던 엔포이즌의 씨앗의 일부를 직접 마주하니, 짜증과 묘한 안도에 머릿속이 차갑게 벼려진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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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시가전(市街戰) - 6 +8 20.04.01 199 14 16쪽
78 시가전(市街戰) - 5 +8 20.04.01 184 16 12쪽
77 시가전(市街戰) - 4 +8 20.04.01 171 17 13쪽
76 시가전(市街戰) - 3 +6 20.04.01 186 15 13쪽
75 시가전(市街戰) - 2 +10 20.04.01 211 16 12쪽
74 시가전(市街戰) - 1 +6 20.04.01 219 15 12쪽
73 붉은 새벽 - 16 +8 20.04.01 208 14 13쪽
72 붉은 새벽 - 15 +8 20.04.01 194 17 12쪽
71 붉은 새벽 - 14 +8 20.04.01 209 17 13쪽
70 붉은 새벽 - 13 +12 20.04.01 260 20 13쪽
69 붉은 새벽 - 12 +18 20.03.29 300 27 12쪽
68 붉은 새벽 - 11 +8 20.03.29 263 18 12쪽
67 붉은 새벽 - 10 +16 20.03.28 272 17 13쪽
66 붉은 새벽 - 9 +12 20.03.27 269 24 13쪽
65 붉은 새벽 - 8 +20 20.03.26 289 24 12쪽
64 붉은 새벽 - 7 +20 20.03.25 300 27 13쪽
63 붉은 새벽 - 6 +20 20.03.25 282 25 13쪽
62 붉은 새벽 - 5 +8 20.03.25 269 22 12쪽
61 붉은 새벽 - 4 +20 20.03.22 353 24 15쪽
60 붉은 새벽 - 3 +16 20.03.21 326 28 14쪽
59 붉은 새벽 - 2 +16 20.03.20 344 28 14쪽
58 붉은 새벽 - 1 +8 20.03.20 326 30 16쪽
57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4 +20 20.03.19 348 29 12쪽
56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3 +12 20.03.18 339 27 16쪽
55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2 +23 20.03.15 427 33 13쪽
54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1 +10 20.03.14 403 36 16쪽
53 각자의 가면 - 12 +23 20.03.13 410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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