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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斷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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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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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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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을 전복시키려는 자들 - 3

DUMMY

29. 제국을 전복시키려는 자들 - 3





회색 머리는 내가 숨어 있는 두 명을 발견했기 때문인지 감탄사를 터트렸다.


“놀랍군. 예상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 그래서 제안하는 건데 말이지······. 갑작스럽겠지만, 우리 조직에 들어올 생각 없나? 그러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것 같은데?”


이건, 영입 제안이라기보다 타협에 가깝다.

나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겠지. 그렇다고 죽이기엔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회색 머리는 판단한 거다.


그걸 고려해도 생각보다 유연한 태도에 조금 놀랐다. 폐쇄적인 집단에서 보기 힘든 확장성.


조직원을 셋이나 죽였는데도 복수보다 인재 영입을 우선시하는 과감성이 이채롭다. 과격한 조직일수록 조직원의 손실에 강박적으로 굴기 마련인데.

조직 자체가 실용성에 중점을 뒀던지, 아니면 눈앞의 관리자가 그 정도 권한이 있는 거겠지.


그것도 아니면······ 내게 문신을 세긴 후엔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건가.

사특한 문신이었다. 소속의 제약 같은 능력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어떤 조직인지 알고? 조직 선전을 들어볼 의향 정도는 있는데, 한 번 해보겠어?”


“또 날로 먹으려 하는군. 말하기 전에 명확히 하지. 조직에 대해 알게 되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 길밖에 없어. 조직에 들어오던가, 아니면 여기서 죽던가.”


“어차피 듣지 않아도 두 가지 길밖에 없잖아. 듣지 않으면 이대로 보내줄 건가? 그렇게 관대한 집단은 아니겠지?”


회색 머리는 이 대치가 슬슬 짜증이 나는지 손으로 얼굴을 몇 뻔 쓸어내리며 혼잣말하든 중얼거렸다.


“······이래서 실력 있는 놈들은 포섭하기 귀찮다니까. 자존심이 강하고, 따지고 드는 것이 많아.”


이자의 고민이 어떻든 나는 조금 더 강하게 나가서 심리적 고지를 선점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해야 위축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설명을 듣기 전에 명확히 하지.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 바에야 죽는 걸 택할 것이다. 조직에 들어가고 말고는 내 결정이야. 싸움이 시작되면 피할 생각도 없다. 죽더라도 팔다리 한 짝은 가져가겠어.”


나는 살기를 집중하고 영력을 날카롭게 벼렸다.

회색 머리는 어이없어하다가 내 기도가 진지한 것을 눈치챘는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그리고 이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판단이 옳다면, 저 회색 머리 관리자는 명석하지만 몸을 사리는 유형이다. 어쩌면 똑똑해서 몸을 사리는 건지도 모르고.


회색 머리는 기습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싸움보다 대화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문제 해결 방안의 수를 늘리고 타협을 고려하는 것은 머리 굴리는 자들의 방식이다. 이제 어떻게 나올 것인가.


그는 살짝 찌푸린 눈으로 나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비릿하게 웃었다.


“진심인가 보군. 역시······ 넌 귀족이 아니었어.”


뜬금없는 말에 반응하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는 내 침묵을 긍정이라 오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를 높인다.


“목숨을 거는 데 너무 익숙하거든. 수습기사도 아니야. 그 치들은 자기 목숨을 내놓으며 거래하지 않아. 아, 하긴 하지. 명예가 보장되는 곳에서는. 이렇게 구정물 냄새가 나는 뒷골목이 아니라.

목소리를 나름 굵게 내고 있지만 음색에 무게가 없어. 변성기가 지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군. 망토로 몸을 가렸어도 목선이 날렵해서 어린 친구란 걸 알았지. 이토록 실력이 뛰어난 청년이 가면을 쓰고 사냥을 하면 열에 아홉은 귀족이나 수습기사거든.”


역시 이자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머리 회전이 빠르고 분석은 날카롭다.


“그래서 좀 안심이 되는군, 여러모로. 제국 귀족 가문의 자제일까 봐 걱정했었단 말이지. 귀찮게 될 여지가 있으니까.”


과연. 나를 공격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던 거다.

처음엔 처리하려고 미행을 붙였는데 생각보다 실력이 뛰어나 되려 살해당했다. 이 이상 피해를 늘리고 싶지 않고, 귀족일지도 모르니 건들기 부담스러웠다는 건가.


“제국 귀족이 아니라 이제는 죽여도 된다고 판단이 들었나?”


“아니. 설득하기 쉬워졌다는 말이다. 너 정도의 실력자가 현상금 사냥이나 하는 것은 대단한 손실이다. 억울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 이 제국에 불만이 없냔 말이다.”


크게 착각하는군. 나는 단순히 실력 향상을 위해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무슨 목적으로 현상금 사냥을 하는지 모른다면 이런 해석을 내놓을 수밖에 없겠지. 실력은 있지만 제국민이 아니라서 현상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좋아. 이대로 오해 위에 대화를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글쎄······. 불만이야 있지. 정상적으로 취직하긴 힘들고, 노예 계약을 맺긴 꺼림칙하니까.”


대충 자유민들이 가질 일반적인 고민을 입에 담았더니 사내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지! 작금의 제국법은 문제가 많아. 제국령 확장의 피해로 쫓겨난 소국 난민들이 위험지역을 피해 안전이 보장되는 제도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자유민은 노예 의무를 지지 않으면 영주민이 될 수 없고, 노예 계약은 최하 5년에서 10년이잖나.

특히나 자네같이 전도유망한 실력자가 노예 계약으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부당하지. 자네도 야망이 있을 테니.”


사내의 설득은 물 흐르듯 유연하며 자연스러웠다.

연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이럴 때는 그냥 좀 맞장구쳐주며 정보를 얻는 것이 낫겠지.


아니나 다를까 내가 동의하듯 살짝 한숨을 내쉬니 그는 자신의 말에 심취한 듯 설명을 이어갔다.

본인을 관리자라 지칭했지만, 선동가에 가까운 행동을 보면 생각보다 조직 내에서 귀하게 쓰이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는 폐쇄적인 제국 이민법의 부당함, 난민을 노예로 만들어 생산력을 높이는 제국령 확장론, 소국들의 토속 문화를 말살하는 제국주의 획일성의 문제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가 꼬집은 문제들은 매우 그럴듯했고,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과 상충하는 부분이 흥미로워 귀를 기울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 역시 난민이니까.


회색 머리가 눈썰미가 날카롭고 명석하며 선동가 기질이 있다고 느꼈는데 지식의 방대함 역시 보통이 아니었다. 제국에 의해 몰락한 남부의 귀족이 아닐까.

일단 어디까지 말하나 궁금해서 듣고 있었는데 본인 이름, 조직명이나 조직 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제국에 대한 불만을 전파할 뿐. ······철저하군.


그런데 이야기 도중 나온 노망난 황제에 의한 ‘제국 붕괴설’은 그냥 넘기기 힘들었다.

제도 중추 제1구역, 귀족들이 득실거리는 아카데미 안에서 지내는 나도 처음 들은 황당한 소리였으니까.


“잠깐. 황제가 노망났다고?”


그는 끝까지 연설을 끝내고 싶었던지 중간에 말이 끊긴 것에 대해 살짝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헛기침하며 애써 태도를 수습했다.


“그래. 최근 빠르게 퍼지고 있는 소식이지. 황태자로 책봉됐었던 제1황자가 죽은 지 3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제위 계승이 가능한 황자들 중에 새로 책봉된 인물이 없어. 이런 와중에 최근 황제의 총기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하더군. 헛소리도 자주 하고, 대소사 대부분을 재상인 메르오빈(Merovin) 백작이 주도한다고 한다.

이러다 황제가 엉뚱한 결정을 하거나, 갑자기 죽어버리면 황자들끼리 제위를 놓고 다툴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지. 머지않아 엄청난 혼란이 오게 될 거야.”


뭘 먹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입안이 썼다.

황제가 노망이 났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서가 아니다.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의 심각성을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진실이 은근히 섞여 있어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혹할만한 내용이었다. 황제가 30년 이상 차기 황태자를 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까.


인구 대비 치안이 부실한 제4구역에 여러 뜬소문이 흘러 다닌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국이 뒤집힐 때를 대비해 이런 조직들이 세력을 확장해 나간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런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도 위험하다. 치안청이나 정보부가 이런 사안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을 리는 없을 텐데.


“그래서? 황자들이 제위 다툼을 할 때 반역이라도 일으키겠다고?”


“글쎄······ 어떨까? 궁금하나? 너는 지금 들어오면 나중엔 간부급 인사가 될 수도 있어. 부당한 제국을 뒤엎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세력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거야. 자유민이라 천대받는 생활을 청산하고 부당함을 타파하여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매달려볼 생각 없나? 그건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값진 일이 될 거다!”


뜨거운 열변을 들을수록 내 감정은 차갑게 식어갔다.

반 제국 조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체계적인 논리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 단발성 폭동을 일으키려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 건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들의 기대처럼 제위 다툼이 장기화하면 설령 새로운 황제가 결정된다고 해도 황권이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약화된 황권은 전쟁을 부른다. 제국에는 적이 많으니까.


“······ 뭐, 흥미로운 이야기 잘 들었어. 지금 결정하긴 그렇고,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없나?”


사내는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수하 두 명을 잃고 맨손으로 돌아가라고? 중간 관리자인 내 입장 상 불가능한 요구인데.”


“그럼 뭐 싸워야지 별수 있나. 지금 안 돌아가면 저 뒤에 숨은 나머지 두 명, 그리고 네 팔 한 짝도 잃고 돌아갈 거다. 장담하지.”


나는 칼을 몇 벛 휘두르며 어깨를 풀고는 자세를 잡았다.

그는 쓰게 웃으며 난감한 듯 고개를 젓는다. 고민하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너는 지금 다치면 안 되는 인물일 것이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자가 나름대로 조직 내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그런 확신이 들수록 싸움을 피하고 싶을 거라는 점도 명확했다. 대답에 따라 내가 곧바로 공격하리라는 것도 알 것이다.


“······왜 이토록 필사적인 거지?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정말 막 나가는 친구군······. 그러나 그런 기개는 나쁘지 않아. 뭐, 오늘은 내가 손해를 조금 감수하도록 할까. 의미 없이 목숨 걸기도 싫고 말이지.”


역시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고 판단했나. 나로서는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서서히 살기를 누그러뜨렸다.

확실히 압박을 받긴 했던지 그는 어깨의 긴장을 살짝 풀며 말을 잇는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제4구역 서쪽에 있는 로본(Roborn) 거리 상업지구 중앙으로 찾아와라. 찾아오지 않으면 앞으로 4구역 돌아다닐 때 조심해야 할 거야. 조직원들이 너를 노릴 테니까.

아, 그리고 혹시나 우리 조직에 대해서 치안청에 보고할 생각이라면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군. 그런다고 영주권이 나오지는 않아. 치안청도 우리 조직에 대해 알고 있어. 단지 손댈 수 없어서 방관하는 중이거든. 바쁜 일이 많은 곳이라. 쓸모없는 짓을 해서 우리와 척지지 말라는 뜻이야.”


치안청 인력이 부족하거나, 이런 단체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뜻이겠지.


로본 거리는 예전에 사냥하며 한 번 가본 적 있었다. 난민들이 득실대는 곳이라 제4구역 안에서도 유독 치안이 열악한 곳이다. 불법적인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도 하고.

정체성에 걸맞은 지역에 근거지를 둔 모양이다.


“뭐, 고민 좀 해볼게. 그리고, 홀든을 죽인 건 좀 미안하군. 조직원인지 정말 몰랐다. 당신과 이야기가 끝나면 곧바로 헌팅데일에 따지러 갈 생각이야.”


사실 조금도 미안하지 않지만 헌팅데일에 돌아갈 이유가 필요했다. 내가 곧바로 주점을 찾아가도 이자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이유가.


앞으로 제4구역에선 늘 감시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나,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건 저들에게 매우 달갑지 않을 일이 될 테니까.


“긍정적인 대답을 가져와야 할 거야. 괜히 칼 맞고 후회하지 말라고.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지.”


그가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골목을 빠져나가자, 숨어 있던 두 명이 튀어나와 시체를 수습하고는 회색 머리를 따라 사라졌다.


나는 그들이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린 뒤 눈을 감고 감각을 최대한 확장했다.


그 셋은 확실히 자리를 떠났다. 딱히 누군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지도 않다.


긴장했더니 목이 다 뻣뻣하네. 나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풀었다.


한고비는 겨우 넘겼나. 이제 앞으로가 문제인데······. 나는 로본 거리로 찾아갈 생각이 없다.

갑작스레 기습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반 제국세력에 가담할 생각이 조금도 없으니까. 그동안의 내 계획, 노력을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


정보부 임관을 위한 아카데미 수석.

이제 와 음지에서 제국에 반기를 들 거면 내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의 의미가 없어진다.


무엇보다 죽인 놈들의 문신에서 느껴진 사이한 기운이 마음에 걸린다. 내 영력이 거부반응을 일으켰으니까. 슈이라 공작가에 내려오는 비전 영기공은 사특한 것을 거부한다.

내 영력으로 다져진 기감이 경종이 울렸다면 분명 올바른 방식으로 형성된 비술이 아니란 뜻.


유예는 한 달. 한 달 뒤에 저 조직과 싸우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방법도 있다.

내가 현상금 사냥을 접고 아카데미에 가만히 있는 것.


그러나 이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취해야 하는 방법.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최대한 조직의 정보를 모아야 한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헌팅데일로 향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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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붉은 새벽 - 12 +18 20.03.29 300 27 12쪽
68 붉은 새벽 - 11 +8 20.03.29 263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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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붉은 새벽 - 9 +12 20.03.27 269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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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붉은 새벽 - 7 +20 20.03.25 300 27 13쪽
63 붉은 새벽 - 6 +20 20.03.25 282 25 13쪽
62 붉은 새벽 - 5 +8 20.03.25 269 22 12쪽
61 붉은 새벽 - 4 +20 20.03.22 353 24 15쪽
60 붉은 새벽 - 3 +16 20.03.21 326 28 14쪽
59 붉은 새벽 - 2 +16 20.03.20 344 28 14쪽
58 붉은 새벽 - 1 +8 20.03.20 326 30 16쪽
57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4 +20 20.03.19 348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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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1 +10 20.03.14 403 36 16쪽
53 각자의 가면 - 12 +23 20.03.13 410 33 15쪽
52 각자의 가면 - 11 +14 20.03.12 43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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