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공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단예(斷藝)
작품등록일 :
2020.01.15 20:27
최근연재일 :
2020.04.01 17:4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51,854
추천수 :
3,153
글자수 :
571,647

작성
20.02.26 21:15
조회
467
추천
43
글자
13쪽

살왕의 후예 - 3

DUMMY

38. 살왕의 후예 - 3





베인은 상단이 판테인교의 끄나풀이라는 정보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완전히 무시한 채 여전히 상단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율법을 지키면서 정보를 제공하려던 노인의 고심과 노력은 아무 쓸모도 없었다. ······속이 타들어 갈 만하겠군.


그는 씁쓸함과 측은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녀석은 배움이 부족해. 사실 배울 시간도 없었겠지······. 어렸을 때부터 온종일 훈련하느라 바빴을 테니. 스승에게 제대로 정보 다루는 법도 배우지 못했겠고. 머리 굴러가는 놈들은 27대 놈과 한꺼번에 몰살당했네.

이대로 가다간 다크 프로스트는 녀석 대에서 망한다. 제국이, 황제가 판테인교에 연결된 무력 집단을 가만 둘리가 없어.”


황제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최근에 알게 된 것을 입에 담았다.


“황제는 최근 총기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노망이 들었단 소문도 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인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황제가 노망이 났고, 그게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고? 아니야······. 내가 아는 황제는 그렇게 어설픈 인물이 아니다. 황제가 진짜 노망이 났다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아니면 노망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것을 아는 인물들을 모조리 죽였겠지.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노인은 눈을 깊게 하며 추측을 풀어냈다.


“아마도 황제 본인이 그런 소문을 흘리는지도 모르겠군. 차기 황제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에, 불순분자들을 모조리 정리하기 위해서.”


나는 노인의 말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황제가 스스로 소문을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은 미스틱 블루의 조이네도 했었다.

그런데 조이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의 하나로써 말 그대로 추론을 했다면, 노인은 어떤 확신 이래 판단을 내린 듯 보였다. 황제를 잘 아는듯한 표현도 예사롭지 않다.


노트리아 왕국이 건재하던 시절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에게 들은 황제에 대한 평가는, 비정하고 피 흘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철혈의 지배자였다.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관계가 그의 대에 와서 무너진 것도 있었고.


임페리얼 아카데미에서는 공정하고 단호한 젊은 시절에 대해 가르쳤는데, 어느 쪽이든 완전히 믿기는 힘들겠지.

거기에 노인의 평가를 합치면 철저한 인물이라는 건 확실하다.


어쨌든, 그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

그런데 후대의 인물이 순조롭게 조직을 망치고 있다. 심지어 망치고 있다는 자각도 없이. 그러다 제국의 정보망에 걸리면 단번에 효수될 수도 있는 상황.


대충······ 노인이 내게 부탁하려는 것이 뭔지 감이 오기 시작하는군. 그런데 내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가 될 것 같은데.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본론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제게 어떤 것을 부탁하시려는 건지 아직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마를 쓰다듬었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침묵을 이어가더니 작고 길게 한숨을 내쉰다.


“······터놓고 말하겠네. 나는 자네가 나를 대신해 다크 프로스트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바라고 있어. 자네의 재능,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그 분별력이라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네.”


역시 이렇게 나오는 건가.


“베인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크 프로스트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없어질 테지. 내 눈에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이네. 누군가 다른 인물이 조직을 바꿀 수밖에 없단 말이야. 그러나, 베인이 완벽히 통제하고 있기에 내부에서 누군가가 일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네. 내가 그렇게 이끌 수도 없어.

그런데 지금 내 앞에 판테인교의 위험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청년이 있지. 나잇살로 굳어진 체면이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내 부탁함세. 베인을 설득해주게. 그리고 다크 프로스트를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해주게.”


노인의 태도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정중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노인은 지금 나보고 암살단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다. 설득하라는 말은 힘으로 꺾으라는 말이고.

베인이라는 작자가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판테인교와 관계를 끊었을 테니까.


······역시 쉽지 않은 부탁이다.


“죄송하지만··· 저는 암살단에 몸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다행히 노인은 내가 거절한 것에 기분이 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던 것일까.

체면이 구겨졌다고 여길 법도 할 텐데 대단한 자제력이었다. 어쩌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보게. 내 자네의 특수 능력을 보고 생각했었지. 그건 암살에 특화된 능력이라고. 그런 혈족 능력은 들어본 적도 없네. 그렇다면 보통의 방식으로 개화된 능력이 아닐 거야.

전통 있는 명가의 비전 영기공을 수련한 듯한 소년이 제3구역을 홀로 돌아다니는 건 여간 사연이 아니겠지. 거기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뼈를 깎는 고행. 비범한 특수 능력. 추측하건대······ 자네는 분명 싸워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것이네. 아닌가?”


노인의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력에 말문이 막혔다. 뭐라 대답하기조차 쉽지 않아다.

그러나 대답하지 못한 것이 바로 대답이었다.


“내게서 수련을 받는다면 자네의 능력을 훨씬 심도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거라 내 장담하지. 베인을 설득한다면 암살단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아. 혹시 가입하게 된다고 해도 계속 암살단에 몸담으라는 말도 아니네. 마스터가 되어 판테인교와 단절한 뒤엔 마스터 자리를 내려놓으면 되는 일이야.”


“······너무 갑작스럽군요. 제게서 뭐를 보셨길래 그런 제안을 하신 것인지. 그리고 마스터 자리라는 것이 그리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것입니까?”


“지금 내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은퇴한 마스터는 암살단과 완전히 단절된다네. 내 제안이 확실히 뜬금없이 느껴질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재능과 실력, 잠재력이 있고 판테인교와 연관된 세력의 위험을 알고 있는 사람이 지금 내게는 자네밖에 없어. 무엇보다, 베인······ 그 아이와는 다르게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점이 특출나게 보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군.”


노인은 아마도 처음부터 나를 제자로 삼을 상황을 고려했던 건 같다.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 속에 그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판테인교와의 접점을 정리한 뒤 암살단에서 나오면 복잡한 문제와 엮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매우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제자로 들어가면 제가 어르신의 영기공을 익혀야 합니까? 저는 제가 익힌 기공을 포기할 생각이 없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에스프리아는 하나 이상의 영기공을 익혀서는 안 된다. 이건 상식에 가깝다.

완벽히 같은 족보를 가진 영기공이라면 큰 부담 없이 익힐 수도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충돌을 일으키거나 영력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서로 성질이 완벽히 다른 영기공을 동시에 익히는 것은 완벽한 논외다. 상극의 영기공을 동시에 익히면 죽을 수도 있다.


“새로운 영기공을 추가로 익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네. 자네가 가지고 있는 그 반지, 그것이 내가 추측하고 있는 물건이라면··· 길이 없지도 않아.

물론 영기공을 익힐 수 없다면 다크 프로스트에 들어갈 수 없겠지. 밖에서 베인을 설득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야 하겠지만······ 이건 나중에 고민할 문제.

말해보게. 그 반지는 아마도 단순히 영력을 감추는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닐 거야. 그렇지 않나?”


노인이 이 반지와 비슷한 능력의 물건을 접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이것도 노인의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력인지 모르겠지만, 노인의 짐작이 맞다.


“그렇습니다. 영력을 제어하는 것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죠.”


나는 궁금해하는 노인에게 반지의 기능을 설명했다.


“과연, 영력 수갑과 비슷한 방식으로 발동되지만 만들어진 목적은 정반대의 물건이로군.”


노인은 크게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군. 이제 걸리는 것은 하나뿐이야. ······자네는 영기공을 익혀서 영성을 깨우쳤는가? 아니면 영기공을 익히기 전에 이미 영성을 깨우친 상태였나?”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나는 조금 의문을 느끼며 대답했다.


“영성을 깨우친 이후에 영기공을 수련했습니다. 깨우치기 전에는 그저 명상만 하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요.”


노인은 내 대답에 크게 반색했다.


“다행이로군! 시도할 여지는 있겠어!”


노인은 아버지의 교육에 대해 한참을 칭찬했다.


내가 여태껏 마주하지 못했던 엄청난 강자. 심지어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이 아버지를 갑자기 칭찬하자 얼떨떨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다.


“자네가 습득한 영기공은 대단히 정명하고 정순하네. 나는 알 수 있지. 지금처럼 그 특출난 재능을 갈고닦아 수련에 매진한다면 빠르면 서른, 늦어도 마흔쯤에는 상격(上格)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나 안정적이고 단단한 영기공으로 단련된 영력은 변수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부족하지. 그걸 메꾸는 방법은 영력의 완벽한 제어와 그걸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 그 때문에 자네가 그 반지를 통해 수련하는 것은 매우 옳은 방법이야.”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살왕의 비전 영기공은 자네가 익힌 것과 상극일 정도로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네. 어둡고 차갑지. 또한 빠르고 과격하네. 덕분에 변칙적인 상황에서 대처하기 용이하다. 이걸 익히면 자네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경지로 이끌어 줄 것이네. 내가 조금 전에 보여준 미행 능력도 포함해서 말이지.”


······그건 노인의 특수 능력이 아니었나?

노인의 영기공을 익히면 그 원거리 미행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거라는 말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텔레포트 능력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바로 내가 그날 가본 장소, 더 정확히는 내 영력이 닿은 곳에만 텔레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약······ 만약에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그 연기 같은 형체를 통해 텔레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면, 능력을 응용할 수 있는 영역이 엄청나게 넓어지는 것이다!


이건······ 외면하기 힘든 기회다.

마지막으로 걸리는 것 하나를 제외하면.


“어르신께서는, 제게 그렇게 모든 것을 넘기셔도 괜찮으신 겁니까?”


조심스러운 질문에 노인은 메마르고 씁쓸하게 웃었다.


“글쎄, 사실 별로 괜찮지 않네. 자네가 제자가 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처럼, 나도 자네를 제자로 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서로 아는 것이 적고 신뢰를 쌓을 시간도 없었으니까. 필요로 맺어지는 사제 관계라······ 기묘하지.

그러나 말했다시피 나는 움직일 수 없으니 자네가 필요하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자네가 내게서 배우게 될 비전을 베인에게 전수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지. 베인에게 불가능하면 다른 아이에게라도.

살왕의 이름이, 암살단 다크 프로스트가, 내 대에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자네가 나와 베인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게.”


나는 노인의 솔직한 대답에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면 노인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뭔가 불편한 내 마음처럼, 노인 역시 쉽지 않은 기분을 감내하며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는 것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절박함에 자존심을 내려놔야 하는 순간의 기분을 알고 있다.

그리고 노인처럼 절대적 강자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내려놔야 하는 것 또한 그 무게가 다를 것이다. 그 정도의 절박함이 어떤 것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어르신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노인은 안심한 듯 살짝 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점 뒤쪽에 감춰져 있는 지하로 나를 안내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해주시고 추천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암살공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비정기 연재로 전환합니다. +50 20.04.01 631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0419 업데이트) 20.02.15 323 0 -
92 The Pathfinder - 10 +36 20.04.01 477 24 10쪽
91 The Pathfinder - 9 +10 20.04.01 176 16 13쪽
90 The Pathfinder - 8 +10 20.04.01 177 16 13쪽
89 The Pathfinder - 7 +8 20.04.01 179 14 13쪽
88 The Pathfinder - 6 +8 20.04.01 163 17 12쪽
87 The Pathfinder - 5 +2 20.04.01 165 12 13쪽
86 The Pathfinder - 4 +10 20.04.01 176 15 13쪽
85 The Pathfinder - 3 +6 20.04.01 166 15 15쪽
84 The Pathfinder - 2 +6 20.04.01 160 16 13쪽
83 The Pathfinder - 1 +6 20.04.01 184 20 12쪽
82 시가전(市街戰) - 9 +7 20.04.01 201 12 14쪽
81 시가전(市街戰) - 8 +4 20.04.01 158 13 12쪽
80 시가전(市街戰) - 7 +6 20.04.01 172 15 13쪽
79 시가전(市街戰) - 6 +8 20.04.01 199 14 16쪽
78 시가전(市街戰) - 5 +8 20.04.01 184 16 12쪽
77 시가전(市街戰) - 4 +8 20.04.01 171 17 13쪽
76 시가전(市街戰) - 3 +6 20.04.01 186 15 13쪽
75 시가전(市街戰) - 2 +10 20.04.01 211 16 12쪽
74 시가전(市街戰) - 1 +6 20.04.01 219 15 12쪽
73 붉은 새벽 - 16 +8 20.04.01 208 14 13쪽
72 붉은 새벽 - 15 +8 20.04.01 194 17 12쪽
71 붉은 새벽 - 14 +8 20.04.01 209 17 13쪽
70 붉은 새벽 - 13 +12 20.04.01 260 20 13쪽
69 붉은 새벽 - 12 +18 20.03.29 300 27 12쪽
68 붉은 새벽 - 11 +8 20.03.29 263 18 12쪽
67 붉은 새벽 - 10 +16 20.03.28 272 17 13쪽
66 붉은 새벽 - 9 +12 20.03.27 269 24 13쪽
65 붉은 새벽 - 8 +20 20.03.26 289 24 12쪽
64 붉은 새벽 - 7 +20 20.03.25 300 27 13쪽
63 붉은 새벽 - 6 +20 20.03.25 282 25 13쪽
62 붉은 새벽 - 5 +8 20.03.25 269 22 12쪽
61 붉은 새벽 - 4 +20 20.03.22 353 24 15쪽
60 붉은 새벽 - 3 +16 20.03.21 326 28 14쪽
59 붉은 새벽 - 2 +16 20.03.20 344 28 14쪽
58 붉은 새벽 - 1 +8 20.03.20 326 30 16쪽
57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4 +20 20.03.19 348 29 12쪽
56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3 +12 20.03.18 339 27 16쪽
55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2 +23 20.03.15 427 33 13쪽
54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1 +10 20.03.14 403 36 16쪽
53 각자의 가면 - 12 +23 20.03.13 410 33 15쪽
52 각자의 가면 - 11 +14 20.03.12 433 24 13쪽
51 각자의 가면 - 10 +18 20.03.11 457 39 12쪽
50 각자의 가면 - 9 +23 20.03.08 421 33 13쪽
49 각자의 가면 - 8 +6 20.03.08 362 25 14쪽
48 각자의 가면 - 7 +17 20.03.07 391 34 13쪽
47 각자의 가면 - 6 +6 20.03.07 381 33 14쪽
46 각자의 가면 - 5 +8 20.03.06 391 37 12쪽
45 각자의 가면 - 4 +18 20.03.05 412 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