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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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斷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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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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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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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가면 - 4

DUMMY

45. 각자의 가면 - 4





“이제 적뢰공을 익혀도 되겠구나.”


주황거북의 달 31일, 사부는 나의 진척속도를 보더니 그렇게 말했다.


현영공을 익힌 지 2주 만에 적뢰공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사부는 내가 아직 현영공을 무의식적으로 펼칠 수준은 아니지만, 최종 목표는 현영적뢰공이니 몸에 익는 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좀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싶긴 한데, 나 역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앞섰고.


적뢰공은 현영공과 연계되어 있음에도 그 느낌이 또 달랐다.

현영공이 어둠의 시야를 확보하고 기척을 감추는 등 외부적인 능력에 중점을 뒀다면, 적뢰공은 몸을 더 빠르게 하거나 상황 예측과 같이 몸 내부에 중점을 둔 영기공이었다.


“영신(靈迅)은 영력으로 신경을 가속해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을 높이는 능력이고, 초감각(超感覺)은 영력으로 감각을 극대화해서 얻은 정보로 예측 능력을 높이는 능력이지.

두 능력 모두 전투에 탁월한 능력이지만, 조심히 사용하지 않으면 몸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영신과 초감각 모두 전투에 특화된 능력임과 동시에 수련법이기도 했다.

평소에 영신으로 몸 안의 지각, 판단, 반응을 날카롭게 다지고 초감각으로 예상외의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을 기른다.


둘 다 양날의 검 같은 능력이었다.


제어가 원활하지 않은 미숙한 상태에서 갑자기 영신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초감각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익숙해지지 않으면 감각이 불필요한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해 감각 교란이 일어나거나 위급한 순간에 오판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두 능력은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유체술을 먼저 배우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유체술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하게 해서 몸에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

빠르게 공격해서 필살을 노리는 섬영단마검, 신경을 통해 근육을 자극하는 영신은 신체를 제어하고 유연하게 다듬지 않으면 몸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련이었던 거겠지.


알아갈수록 살왕의 영기공은 무섭도록 실전적일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실용적이었다. 영력의 소비는 그만큼 엄청났지만.


영신과 초감각은 전투에 탁월한 능력이었다. 순차적으로 단련해서 정제하면 내게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나는 현영공을 익힐 때도 즐거웠지만 그 이상으로 적뢰공을 익혀 영신과 초감각을 단련하게 되자 수련의 재미에 푹 빠졌다.


아카데미 방학은 일주일 남았으나 수업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수업 분위기는 시험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부드러웠다.

이번 주부터 슬슬 학도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아카데미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니까. 귀족 학도 중에는 본가가 멀어 4주 휴가가 빠듯한 경우가 많았기에 아카데미는 사유를 제출한 학도의 경우 사전 귀가를 인정한다.


마지막 주 수업은 대체로 다음 학기에 배우게 될 과목들의 수업 범위에 집중된다. 이건 사실 아카데미에 남은 귀족들이나 평민들을 위한 배려.

휴가 동안 때 다음 학기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물론 범위를 안다고 모든 학도가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엔 나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고.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련실로 갔다.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제국검법을 수련하는 1학년 생도들이 몇몇 보였다. 제국검법의 경우 저렇게 탁 트인 곳에서 수련해도 상관없겠지.


가문의 비전을 수련하거나, 홀로 수련하고 싶은 학도는 사유를 검술교관에게 제시하면 개별 수련실을 이용할 수 있다.

수련실이 마치 자기 소유인 듯 수업 끝나면 매일 죽치고 있는 애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개별실이 다 차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나 지금은 시험도 끝났으니까.


개별실은 꽤 꼼꼼하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벽이 매우 두터워 다른 방에서 영력을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비전을 수련하는 학도들에게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


나는 개별실로 들어가 유체술로 근육을 푼 뒤 영신을 천천히 운용하며 섬영단마검을 수련했다.


띄엄띄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감각이 찾아온다. 아직 영신을 일관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에 몸을 과격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신경이 손상되겠지. 나는 영신의 감각에 맞춰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육이 경련하며 등에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체력 소비가 엄청 심하네. 생각했던 것보다 영신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수련이었다.


나는 영신을 해제하고 유체술로 몸을 푼 다음 현영공을 운용하며 초감각을 열었다.

개별실 밖에서 수련하는 학도들의 발소리, 검 휘두른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더 집중하자 숨 쉬는 소리까지 들렸고, 수련실 대리석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맡았고,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게 피부를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실눈을 뜨고 벽을 바라보는데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따끔거려 눈물이 조금 났다.


감각이 열려서인지 평소보다 모든 것이 입체적이고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쏟아지는 정보가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나는 천천히 초감각의 수위를 낮추며 적정선을 찾으려 애썼다.


······이것도 꽤 어려운 것 같다. 눈을 감고 걸어가는 것처럼 삐끗거리기 일쑤였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감각의 균형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물론 반지로 영력을 제약한 뒤 영기를 느끼는 훈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때는 진짜 막막했지······.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오히려 즐거울 정도다. 조금씩 조금씩 몸 안을 탐색해가며 알맞은 기준을 잡아가는 것에 은은한 희열을 느꼈다.


땀이 식을 때쯤 다시 유체술로 몸을 풀고 영신을 발동했다. 그리고는 감각을 세밀히 조절하며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나는 며칠간 거의 모든 시간을 수련에 몰두했다.


수업 중에는 내가 익혔던 감각들을 곱씹으며 심상을 구체화하려 했다.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이토록 성의 없이 수업을 듣는 건 또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공부는 개학하면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말하니 뭔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 같은데.

휴가 중 나를 이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아이덴이나 도로테아가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련에 매진하고 싶었다.


그렇게 단련에 단련을 거듭하니 확연히 느껴질 정도의 진척이 있었다.


몸이 유연해지고 근육의 반응이 빨라져 순간 집중할 때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졌다.

또한, 감각은 날카롭게 다듬어졌고 서서히 뇌가 정보를 수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피로도가 낮아져 혼란스럽지 않게 됐다.


현재 내 몸에 맞는 영신과 초감각의 적정선 역시 대충이나마 감지할 수 있게 된 것도 수확이었다.

근육의 경련이 일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는 천천히 영력을 운용하며 유체술로 몸을 풀어주면 빠르게 가라앉는다.


하루하루 강해지는 것이 체감될 정도의 변화를 느낀다.

수련이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피로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울 때, 내일 하게 될 수련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 * *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영신과 초감각만큼 재능이 요구되는 능력도 드물지. 타고난 재능도 재능이지만 강해지고자 하는 열망이 놀랍도록 집요하기 때문인 게야.

망설일 것도 없겠지. 이제 현영적뢰공을 가르쳐주마.”


사부의 칭찬이 달가웠지만 이렇게 빨리 현영적뢰공을 익히게 될 줄은 몰라서 조금 놀랐다.

수련의 진도가 너무 빠르다. 이래도 되는 건가?


“적뢰공을 익힌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라면 괜찮다. 본디 시조(始祖)께서는 현영적뢰공 하나만 만드셨지. 원래 이건 천부적 재능이 필요한 영기공이라 아무나 쉽기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대에 와서 재능 없는 자들도 익힐 수 있도록 현영공과 적뢰공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한 것이고.

네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토록 재능이 특출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 아무리 빨라도 3, 4주는 걸릴 줄 알았는데, 일주일에 깨우치다니······ 말년에 이런 제자를 얻게 될 줄이야.”


사부는 정말로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었다.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동안에 봐왔던 모습 중 가장 활기찬 모습이었다.

처음 봤을 때의 그 무미건조한 눈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변화였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진전이 빨라도 조금 얼떨떨합니다.”


사부는 웃음을 멈춘 뒤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계기가 필요했던 것뿐이었을 것이다. 너는 준비되어 있었다. 재능이 뛰어나 순간의 깨달음으로 중격으로 올라섰지만 이것이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영광화심결을 매일 같이 진정으로 수련했기에 정심이 다져지고 영성이 열려있었기 때문이겠지.”


사부는 내 마법 반지를 가리켰다.


“또한 나이에 비해, 그리고 본 영력보다 너의 영력 제어 수준이 훨씬 높은 영역에 있었어. 그 마법 반지로 수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네가 새로운 영기공을 익히거나 영신을 빠르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몇 년여간의 너의 노력이 뛰어난 재능과 합쳐져 순식간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수련은 한 홀도 헛됨이 없이 너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끼칠 것이다. 그러니 초심을 잃지 말고 정진하여라. 이리 말하지 않아도 자만할 성정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나는 사부의 조언을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곱씹었다. 수련은 한 홀도 헛됨 없이 내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건국절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부터 나는 매일 같이 고서점으로 갔다. 물론 수련을 위해서였다.


현영적뢰공은 상당히 까다롭고 섬세한 통제가 필요한 영기공이었다.

현영공, 적뢰공을 미리 익혔기에 망정이지 처음부터 현영적뢰공으로 시작했다면, 영력을 인도하여 호흡이 끊이지 않게 운용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반면 한번 불이 붙자 순식간에 타오르며 무섭도록 빠르게 발전하는 영기공이기도 했다.


현영공은 어두웠고, 적뢰공은 차가웠었다. 현영정뢰공은 어둡고 차가웠으며 빠르고 사나웠다.


내 의지와 영력, 몸의 동작이 자꾸만 어긋났다. 그래서 기공을 운용하며 섬영단마검을 펼치면 막힐 때는 답답할 정도로 뚝뚝 끊겼다.

그러나 또 반대로 의지와 영력과 동작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면, 내가 펼친 것이 맞나 싶을 정도의 속도와 위력을 보여줬다. 깜짝 놀랄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일주일 정도는 현영적뢰공에 익숙해지는 데 중점을 두고 수련했다.

한 번 제대로 펼쳐질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꼈기에 그 감각을 일깨우려고 온 정신을 쏟았다. 그러자 점점 운용이 익숙해지면서 사나웠던 기운을 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까다로운 영기공이다.


현영적뢰공의 단점은, 사부가 말했던 대로 영광화심결과 비교하면 효율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과격하고 빠른 특성 때문인지 육체 피로도 심했고 영력도 영광화심결에 비해 빠르게 소비됐다.


이는 짝을 이루는 섬영단마검도 마찬가지였다.

이 검법은 지나치게 날카롭고 공격적이라 슈이라 가문의 비전 검술, 천혜광화검(天寭光華劍)에 비하면 몸에 부담이 상당했다.

광화검은 절제를 통한 공수 균형이 우수한 만큼 장기전에 유리한 검법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차이겠지. 지금 내 수준으로 살왕의 비전을 오래 유지하는 건 힘들지 싶은데.


그래도 내가 여태껏 가본 적 없는 길로 가는 것 같은 생경함과 흥미로움에 수련에 더욱 빠져들게 됐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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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붉은 새벽 - 13 +12 20.04.01 260 20 13쪽
69 붉은 새벽 - 12 +18 20.03.29 300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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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붉은 새벽 - 8 +20 20.03.26 289 24 12쪽
64 붉은 새벽 - 7 +20 20.03.25 300 27 13쪽
63 붉은 새벽 - 6 +20 20.03.25 282 25 13쪽
62 붉은 새벽 - 5 +8 20.03.25 269 22 12쪽
61 붉은 새벽 - 4 +20 20.03.22 354 24 15쪽
60 붉은 새벽 - 3 +16 20.03.21 326 28 14쪽
59 붉은 새벽 - 2 +16 20.03.20 344 28 14쪽
58 붉은 새벽 - 1 +8 20.03.20 326 30 16쪽
57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4 +20 20.03.19 348 29 12쪽
56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3 +12 20.03.18 339 27 16쪽
55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2 +23 20.03.15 427 33 13쪽
54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1 +10 20.03.14 403 36 16쪽
53 각자의 가면 - 12 +23 20.03.13 410 33 15쪽
52 각자의 가면 - 11 +14 20.03.12 433 24 13쪽
51 각자의 가면 - 10 +18 20.03.11 457 39 12쪽
50 각자의 가면 - 9 +23 20.03.08 421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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