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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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斷藝)
작품등록일 :
2020.01.15 20:27
최근연재일 :
2020.04.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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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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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새벽 - 4

DUMMY

61. 붉은 새벽 - 4





빠른 속도로 내게 접근하던 영체가 갑자기 ‘키에에!’ 하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튼다.


이건······ 가면에 각인된 저주저항 마법이 발동된 모양인데. 그렇다면 저것도 저주의 일종인가.

나는 도망가려는 영체를 놓치지 않았다.


슈악!


솜 뭉치를 베는 느낌. 횡으로 갈라버리자 영체는 비명을 지르며 녹아버렸다.

예상대로 멸마의 영력이 담긴 공격은 영체를 소멸시킬 수 있는 거군. 영체를 공격해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으아악!!”


등 뒤에선 베인의 검이 마법사의 머리를 내리쳤다. 두개골이 쩌억 갈라지며 피와 뇌수가 바닥을 더럽힌다.


사방팔방 돌아다니던 영체들은 마법사가 죽자 죄다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어지간한 즉석 마법은 시전자가 죽으면 파훼 되는 게 상식이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둘러보니 1조의 서너 명 정도가 영체 공격에 당한 것 같다. 죽은 사람은 없지만 저들은 이제 싸움을 지속하기 어려울 듯싶다.


그나마 이 정도 피해로 끝나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안도의 숨을 내쉬려다 멈췄다. 검은색 구체들이 다비오를 부축하는 켄트와 메탄에게 쏟아진다. 위험하다!


나는 곧바로 그들 앞으로 뛰쳐나가 손을 허공에 펼쳤다.


“Shield-of-Protection!”


역장방패 마법. 반투명한 파란색 구가 나를 포함해 내 뒤에 있는 모두를 감쌌다. 그 위로 검은색 발사체들이 역장을 때렸다.


퉁! ···투둥! 투두둥!!!


여섯 발.

위태로운 듯 흔들렸지만 다행히 역장은 부서지지 않았다.


고약한 인상의 중년인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검은색 로브가 오른팔 어깨까지 접혀있었고, 그 밑에 드러난 팔에는 검붉은 문신이 흉터와 함께 덕지덕지 엮여있었다. 마법을 쏘아댄 것은 저자로군.


“역장을 펼쳐? 꽤 괜찮은 마법 무구를 소지하고 있나 보군. 쓰레기 주제에.”


비웃듯 이죽거리는 놈의 여유로운 표정. 몸에 넘실대는 마력을 보고 직감했다.

쉽지 않은 상대다. 방금 죽인 마법사들과 질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거대한 대검을 든 사내가 불쑥 나타났다. 큰 키에 꽉 짜인 듯 단련된 근육.

영력은······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 문신 때문에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해도 매우 위협적이다.


놈은 대검을 들어 마법사를 보호하듯 앞에 서며 입을 열었다. 중후한 목소리였다.


“도크람(Docram) 님, 아무래도 이곳을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크람이라는 마법사는 비웃듯 짜증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저 새끼들 놔두고 도망치라고? 작업실이 이 꼴인데? 휴트(Hute), 이 쓰레기야. 그럼 내가 사형제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느냐? 그런 굴욕을 당할 바에야 죽는 게 낫다. 저런 놈들 손에 죽는 것도 굴욕이겠지만.”


마법사가 팔을 들어 올리자 문신과 흉터들이 기괴한 빛을 흘리며 꿈틀댔다. 피부가 저절로 쩍쩍 갈라지며 검은색 피가 줄줄 흘러나온다.


“그러니, 스스로 죽음으로써 굴욕에 굴복하지 않으리라.”


섬뜩한 각오. 위험을 느꼈는지 베인이 놈을 향해 암기를 쏟아냈다.


쉬이익!!


영력이 담긴 단검 여섯 개가 빗살처럼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날아갔다.


“흡!”


카카가, 카캉!!캉!


휴트라 불린 사내가 대검을 휘둘러 단검을 모두 쳐냈다. 무시무시하게 빠르다.


나는 그가 자세가 흐트러진 틈을 노려 쏘아져 나갔다. 이자를 처리하지 않으면 마법사에게 다가갈 수 없겠어.

왼쪽 옆구리 쪽으로 검을 휘둘렀는데 놈은 자세를 비틀어 막았다.


카앙!


검이 부딪치자 소리가 크게 울렸다. 공격은 내가 했는데 손이 살짝 저릴 정도로 묵직한 충격이 전해진다.

영력의 깊이는 내가 우위에 있지만 체격에서 오는 힘의 차이가 꽤 심하다.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뒤 바닥을 박차며 재차 쏘아져 나갔다. 그때 마법사가 영창을 끝냈다.


“Acid-Blood-of-Abyss!”


이런!

초감각을 통해 전해지는 불길함에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 나는 달려가다 말고 발끝에 힘을 주어 방향을 틀었다.


치이익!!


내가 있던 자리에 검은색 피가 쏟아지더니 바닥을 녹여갔다. 산성 마법인가.

그러나 피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휴트의 대검이 내 머리를 박살 낼 기세로 쏟아졌다.


쾅!


겨우 막아내고는 재빠르게 뒤로 후퇴했다. 산성 피가 꿈틀대며 내 다리를 휘감으려 한 것이다.

눈을 돌려 옆을 보니 마법사에게 다가가던 베인도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다비오, 켄트, 메탄도 마찬가지.


도크람의 팔에서 쉴새 없이 검은색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피는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꿈틀 여기저기 퍼져나가며 주위를 산화시켜 갔다.


이래서야 마법사에게 다가갈 수조차 없겠어. 역장을 펼친 뒤 억지로 돌파해야 하나.


부웅!


또다시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검을 피했다.

아니 그 전에, 이 휴트라는 놈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


그때 낭랑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Wind-of-Neutralization!”


녹색 바람이 뒤쪽에서 불어와 퍼져나가던 산성 피와 부딪쳤다.


치익! 치이이이이익!!


무언가 타는 듯한 소리가 공기를 울린다. 바람은 피를 소멸시키진 못했지만 방향을 틀고 확장되는 것을 막아냈다.


“미안. 조금 늦었지?”


뒤쪽에서 리노가 숨을 고르며 말을 걸었다. 이제 온 건가?


“저거 어떻게, 큭! 없앨 수 없어?”


휴트의 검을 쳐내며 급하게 물었다. 리노의 영창이 대답을 대신한다.


“Caging-Wind!”


앞으로 쏘아졌던 녹색 바람이 마법사 주위를 휘감으며 좁혀들어가다 멈췄다. 그 이상 전진하지 못한 채 겨우 가둬두고 있는 듯 보이는데.

검은색 피가 바람벽에 덕지덕지 달라붙더니 벽이 서서히 녹아갔다.


“산성이 더 강해지고 있어. 이대로는 막아내는 것도 버거워!”


리노가 낙담했다. 마법사는 파리한 안색으로 키득거리며 웃는다. 불길하고 재수 없는 웃음.

빨리 없애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나는 초조함을 애써 누르며 휴트와 빠르게 검을 주고받았다.


카강! 캉!!


검을 쳐내고 때리고 막을수록 묵직한 진동이 팔을 파고든다. 찔러 들어오는 검을 왼쪽 밖으로 쳐내는 순간. 베인이 날린 단검들이 휴트를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나와 공방을 나누던 틈을 절묘하게 포착한 것이다.


푸욱!


“큭!”


휴트는 재빨리 쳐내려 했으나 모든 단검을 막지 못했다. 검 하나가 그의 어깨에 깊숙이 박혔다. 상체가 흔들렸다.


기회다!


나는 그의 옆구리를 빠르게 스친다. 손에 감각이 잔향처럼 남아있다.

제대로 들어갔어.


푸슛!!


휴트의 옆구리가 갈리며 붉은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베인이 뛰어올라 놈의 어깨에 검을 박아 넣었다. 휴트가 쿵! 하며 무릎을 꿇는 것까지 확인한 뒤 나는 리노를 돌아보며 역장을 펼쳤다.


“리노! 이 위에 중화 마법을 덧씌워!”


“이봐, 드라닉스! 타인이 만든 마법 위에 마법을 적용하는 건 쉽지 않-”


“그럼 저 바람을 내 주위로 집중시켜!”


리노가 손을 휘젓자 구의 형태로 마법사를 감쌌던 바람이 일순간 퍼져나가 내게로 몰려들었다.


“베인! 단검 남았어?”


“아니, 방금 것이 전부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


“그럼 여긴 나한테 맡기고 상황 통제해!”


나는 그 말을 남기고 마법사를 향해 뛰쳐나갔다.


도크람의 산성피는 제악에서 풀려나자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가려 했지만,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한데 모아 내게로 쏘아 보냈다.

나는 재빠르게 좌우로 번갈아 방향을 틀며 도크람에게 다가갔다.


치익!


시커멓고 끈적한 피가 집어삼키듯 덮쳐왔다.

처음 마주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거대한 피의 늪. 이거 진짜 위험한데.


아슬아슬하게 피할 때도 있지만 피하지 못하고 스칠 때도 있었다. 얼굴 옆에 공기가 타들어 가고 메케한 냄새가 났지만 피해는 없다.

바람이 중화시키고 막아주었으니까. 그러나 가끔 엇나가기도 했다. 리노가 내 움직임을 전부 예측지 못한 것이다.


그때는 역장 방패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그러나 이것도 슬슬 위험하다. 역장이 점점 얇아지는 게 느껴졌으니.

역장을 계속 사용해서 그런지 영력도 점점 떨어져 갔다. 입안이 바짝 타들어 가고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겨우겨우 마법사의 코앞까지 다가가 검을 내질렀다.


쾅!


어느새 다가온 핏덩이가 검을 막으며 터져나갔다.


······뚫지 못했다.

흩날리는 검은색 핏물 사이에 보이는 마법사의 얼굴은 곧 죽을 것처럼 파리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여전히 시퍼런 악의가 날카롭게 서려 있었다.


퍼져나가던 핏방울들이 다시 뭉치며 내게 쏟아졌다. 나는 영신을 최대한 가속하며 마법사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다시 한번 검을 내지른다.


콰앙!


이번에도 순식간에 모여든 피의 방어를 넘지 못했다. 도크람은 그런 나를 비웃었다.


“쓰레기들은 역시 멍청하다니까! 네가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내 마법보다 빠를 순 없어!!”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방향을 틀어대며 검을 내질렀다.


쾅! 콰앙!


보호해주던 바람 마법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나는 입을 꾹 다물며 마법사의 정면에서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검에 모든 영력을 집중했다. 이번 일격으로 끝내야 한다!


“소용없다고 이 쓰레기야!!”


도크람은 알고 있었다. 나를 보호하고 있는 마법이 슬슬 한계에 다가섰다는 것을.

그는 핏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끌어모아 한꺼번에 화악! 펼쳐지며 나게 쏟아냈다.


절망적인 규모. 검은색 피가 시야를 완전히 가린다.

지금이다!


‘텔레포트!’


바닥을 박차고 공간을 넘었다.

순식간에 마법사의 뒤로 돌아선 나는 몸을 회전하며 마법사의 목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스칵-!


머리가 허공을 날아 바닥에 처박힌다. 마력이 끊어지자 검은색 핏물은 그대로 힘을 잃고 바닥을 적셨다.

산성도 사라졌다.


“하아··· 하아······.”


겨우, 죽였다!


나는 아까 뒤에서 공격할 때 혹시나 해서 텔레포인트를 설정해 놨었다.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전이 제대로 먹혀 다행이다.


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지쳤으나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고개를 돌아보니 리노가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을 내 주위로 계속 이동시킨 것이 심력을 크게 소비시킨 건가.


“너······ 너······ 그거, 어떻게 한 거야?”


아, 얼굴이 창백했던 건 내 능력에 놀라서 그랬던 거군. 능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고민할 틈은 없었다. 사용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테니까.

지금 잠들어 있을 아르나의 도움도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깨어나기 전에 일어날 일들은 모두 내가 조율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라고 해야 하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어도 거부감이 엄청났다.

능력을 아끼지 말라고 사부가 조언했었고, 스스로 이런 상황을 각오했음에도.


아니, 이제 와 고민해도 되돌릴 수 없다. 사지 멀쩡하게 적을 쓰러트렸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밖에.

나는 짧게 고개를 털었다.


“그건 나중에. 일단 상황을 정리해야지.”


나는 리노와 함께 다른 마법사가 없는지 확인했다. 도크람을 마지막으로 새로 튀어나오는 마법사는 다행히 없었다.

그러나 복도 끝을 돌아보고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미친······.”


나도 모르게 욕지기가 치솟았다. 리도 역시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거대한 제단.

수십 개의 머리가 쌓여있었다. 그 주위 바닥을 원형으로 감싸는 큰 틈이 있었는데 그곳엔 핏물이 가득 차 있다.


역겨움을 넘어 괴기스러운 장면. 악의의 향연이었다. 피 냄새를 순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제단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은 피부가 욱신거릴 정도로 사이했다.


“마력을 뿜어내는 장치네. 진원석(眞源石)을 태우는 연료 장치처럼 말이야.”


“리노, 너는······ 저런 것을 본 적 있는 건가?”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본 적은 없지만 원리는 알 것 같아. 발생한 마력이 원격으로 영향을 끼치는 방식이야. 문신을 새긴 자들에게 연료 공급을 하는 거겠고.”


이 제단이, 안틸레온의 문신 이식자들의 영력 공급원이었다. 예상은 했다. 상상조차 못 한 일은 아니었어.

그런데, 직접 마주하니 정신이 오염될 것같이 끔찍한 광경에 경악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어떻게······ 해체할 수 없나? 그냥 부시면 되는 건가?”


리노는 이마를 감싸고 있는 흰색 띠를 풀었다. 중앙에 박혀있는 새끼손톱만 한 푸른 보석이 빛을 발한다.

그녀가 눈을 감고 영창하는 동안 보석에서 발하는 마력이 쉴 새 없이 제단 앞쪽으로 닿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가 눈뜨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나를 바라봤다.


“해체할 수는 있지만 꽤 복잡해. 직접 부수는 건 시도할 수 없겠어. 응축된 마력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녀는 손을 들어 해체작업에 들어가려다 멈칫하고는 짧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지금 해체하면 안 돼. 마력을 공급받고 있는 놈들이 곧바로 눈치챌 테니까. 일단 이곳을 전부 정리하고 해체는 맨 마지막에 해야겠어.”


일리 있는 말이었다. 이건 마법사의 판단을 신뢰해야겠지.


제단 쪽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싸움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안틸레온 놈들의 비명이 간간이 들렸지만, 명백히 수습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베인이 상황을 잘 통제한 모양이군.


도망치는 놈들도 있었지만 위쪽에서 스티처들이 내려와 하나하나 차근히 처단했다.


우리 쪽 피해는 부상자 9명이 전부.

그중 영체 마법에 당한 것이 4명. 경상 5명.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놀랍게도 말이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기습작전이 주효했고, 암살단의 일사불란한 공격에 당황한 적들은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마법사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덕분이기도 했다.


나는 베인, 리노와 함께 내부를 돌아다니며 정리작업을 시작했다. 착잡했다.


승리했지만 끔찍한 기분이었다.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악의의 끝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는 수요일 9시 15분에 올리겠습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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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시가전(市街戰) - 6 +8 20.04.01 199 14 16쪽
78 시가전(市街戰) - 5 +8 20.04.01 184 16 12쪽
77 시가전(市街戰) - 4 +8 20.04.01 171 17 13쪽
76 시가전(市街戰) - 3 +6 20.04.01 186 15 13쪽
75 시가전(市街戰) - 2 +10 20.04.01 211 16 12쪽
74 시가전(市街戰) - 1 +6 20.04.01 219 15 12쪽
73 붉은 새벽 - 16 +8 20.04.01 208 14 13쪽
72 붉은 새벽 - 15 +8 20.04.01 194 17 12쪽
71 붉은 새벽 - 14 +8 20.04.01 209 17 13쪽
70 붉은 새벽 - 13 +12 20.04.01 260 20 13쪽
69 붉은 새벽 - 12 +18 20.03.29 300 27 12쪽
68 붉은 새벽 - 11 +8 20.03.29 263 18 12쪽
67 붉은 새벽 - 10 +16 20.03.28 272 17 13쪽
66 붉은 새벽 - 9 +12 20.03.27 269 24 13쪽
65 붉은 새벽 - 8 +20 20.03.26 289 24 12쪽
64 붉은 새벽 - 7 +20 20.03.25 300 27 13쪽
63 붉은 새벽 - 6 +20 20.03.25 282 25 13쪽
62 붉은 새벽 - 5 +8 20.03.25 269 22 12쪽
» 붉은 새벽 - 4 +20 20.03.22 354 24 15쪽
60 붉은 새벽 - 3 +16 20.03.21 326 28 14쪽
59 붉은 새벽 - 2 +16 20.03.20 344 28 14쪽
58 붉은 새벽 - 1 +8 20.03.20 326 30 16쪽
57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4 +20 20.03.19 348 29 12쪽
56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3 +12 20.03.18 339 27 16쪽
55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2 +23 20.03.15 427 33 13쪽
54 다크 프로스트(Dark Frost) - 1 +10 20.03.14 403 36 16쪽
53 각자의 가면 - 12 +23 20.03.13 410 33 15쪽
52 각자의 가면 - 11 +14 20.03.12 433 24 13쪽
51 각자의 가면 - 10 +18 20.03.11 457 39 12쪽
50 각자의 가면 - 9 +23 20.03.08 421 33 13쪽
49 각자의 가면 - 8 +6 20.03.08 362 25 14쪽
48 각자의 가면 - 7 +17 20.03.07 391 34 13쪽
47 각자의 가면 - 6 +6 20.03.07 381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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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각자의 가면 - 4 +18 20.03.05 412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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