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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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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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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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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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구원(Salvation) (4-3)

DUMMY

“......”


지수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자신이 쫓던 볼리셔니스트가 갑자기 떨어진 번개에 감전되면서 쓰러졌다. 더구나 그 번개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 지상의 다른 장소에서 왔다. 번개는 어떤 볼리셔니스트부터 시작되어 지수와 대치하던 주변 볼리셔니스트 전부와 연결되어 있었다. 흡사 여러 가닥의 끈에 묶여버린 동물들과도 비슷했다.


이때 지수를 향해 번개가 날아들었다. 그는 왼손을 들어 그것을 쳐냈다. 번개줄기는 채찍을 쳐낸 것같이 이리저리 흔들리다 사라졌다. 지수는 얼얼한 왼손바닥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수확」 주문Harvesting Spell...”


번개에 속박당한 볼리셔니스트들의 얼굴이 말라가고 있었다. 무언가에 에너지를 빨려가듯이,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그렇게 구릉 전체에 펼쳐진 기괴한 모습을 보던 지수가 헤드셋의 마이크에 입을 가져갔다.


“정은정 과장님? 조금 곤란한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만... 괜찮으시면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습니까?”

[네?]


갑자기 번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러 줄기의 번개는 하늘로 떠오르더니 적당한 위치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합쳐진 점은 주변에 전격을 뿌려대며 이내 원형의 무언가로 변해갔다. 지수가 그곳을 향해 달려가면서 말했다.


“급합니다. 저 혼자로는 힘들 거 같아요.”


말을 마친 지수가 뛰어 올랐다. 그리고 거친 원형에서 깔끔한 원으로 바뀌고 있는 푸른 「문」을 향해 칼을 크게 휘둘렀다. 칼과 원이 부딪히면서 대지가 흔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쏟아졌다.


“크윽...!”


하지만 지수의 검조차 「문」을 자르지 못했다. 원 표면에서 떨리던 그의 칼이 튕겨져 나왔다. 다시 땅에 착지한 지수가 손목을 털며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벌써 경계면 형성에 들어간 건가...?!”


흔들리던 원은 점차 안정적으로 허공에 자리를 잡았고, 이내 안쪽이 흐릿하게 변하면서 붉은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지수의 표정이 더더욱 험악해졌다. 가장 깊숙한 과거에서부터 떠오른 기억이, 그를 충격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이건... 설마...”


원 안쪽 붉은색의 저편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개 짖는 소리와도 비슷했고, 맹수의 울음소리와도 비슷했다. 그 소리는 점차 거리를 가까이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지수가 토하듯 외쳤다.


“「군단Swarm」...!!”


그 순간, 붉은 창이 박살나며 불꽃을 뒤집어 쓴 개들이 쏟아졌다. 원이 좁을 정도로 많은 수였다. 입구에 몰린 지옥의 개들은 불꽃을 토해가며, 서로를 물어가며 튀어나오고 있었다.


“헬하운드Hell Hound!!"


미간을 좁힌 지수가 칼을 들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헬하운드들은 물어뜯을 뭔가를 찾는 듯, 고개를 돌려가며 사방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지수를 발견하자 분위기가 일순 바뀌었다. 늑대 무리가 사냥하기 전과 비슷했다. 질서정연하게 진형을 펼치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다. 불타는 눈에 동공은 없었지만 분명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지수가 소리쳤다.


“와라! 이 미친 개새끼들아!!”


순식간에 좌우측을 점거한 수 십, 수 백 마리의 헬하운드들이 지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수의 칼이 광풍을 그리자 찢어진 개들 몇 마리가 불꽃 꺼지듯 사라졌다.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지수는 뒤로 물러서며 공격을 이어갔지만 끝이 없었다. 그때 헬하운드 한 마리가 지수의 뒤로 들어왔다.


“!!”


다리 한 쪽이 물릴 걸 각오한 그 순간이었다. 입을 벌리고 목을 내밀던 헬하운드의 머리가 썩뚝 잘려나갔다. 놀란 지수의 눈에 정은정 과장이 들어왔다. 그녀가 또다시 헬하운드 한 마리를 걷어차면서 외쳤다.


“수장!!”

“시간 잘 맞추셨습니다!!”

“이건 도대체 뭐죠?!”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군단」이 나왔으니, 적어도 「악마」가 하나 이상은 있다는 뜻입니다!!”

“뭐... 뭐라고요? 군단? 악마?”

“암튼 지금은 이것들부터 처리하죠!! 빨리 합류해야 합니다!”


이때 두 사람 위쪽으로 헬리콥터 한 대가 급하게 날아갔다. 진행 방향은 채휘가 향하고 있는 남쪽이었다. 그걸 본 지수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정은정 과장 역시 그의 표정이 뜻하는 바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더욱 빠르게, 지옥의 개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헬리콥터에 탄 그레모리는 성공적으로 소환된 「군단」을 보고 만족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저곳에 발목 잡힌 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었다. 지금 자신이 할 일은 확실했다. 바로 플라타너스를 잡고 그릇을 다시 확보하는 것. 그녀는 아래쪽에서 움직임이 확인하고는 곧바로 헬리콥터의 우측 문을 열었다. 그러자 조종석 캐빈에 바람이 들이차면서 그레모리의 머리카락이 넘실거렸다.


/!!/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란 조종사를 옆에 두고, 그레모리는 날아가는 헬리콥터에서 그대로 뛰어 내렸다. 근 백 미터에 가까운 고도는 볼리셔니스트조차 위험할 정도의 높이였다. 그러나 그레모리는 안정적인 자세로 큰 소리를 내며 착지했다. 그녀에 앞에는 이동 중인 9국 볼리셔니스트들과, 상어, 그리고 채휘가 있었다.


“뭐... 뭐야!!”


후미의 서창민 대리가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상체를 서서히 일으키는 그레모리가 있었다. 그레모리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내뱉었다. 기계적인 말투였다.


/구속술식 해제 확인... 주전원 전송한도 해제 확인... 보조 발전기 작동 확인... 한정형태로의 변형을 이행합니다./


기괴했다.


전사의 신체변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완전한 「변신」이었다.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인간의 형체가 저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는 걸까. 믿을 수 없었다. 길어진 손톱, 커진 형체, 튀어나오는 근육과 짙어지는 피부, 이마 한 가운데의 뿔까지. 그야말로 「악마」그 자체였다.


“상어---!! 뛰어!”


서창민 대리가 칼을 뽑고 대치에 들어갔다. 공포가 온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큰 소리를 지르며 선공에 들어갔다. 이길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오직 채휘와 상어를 위해 시간을 벌 생각 뿐이었다.


“으아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칼을 휘둘렀다. 경화(硬化)된 그레모리는 몸은 서창민 대리의 칼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공격은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 낭패의 표정을 짓는 서창민 대리를 앞에 두고, 그레모리가 천천히 오른팔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 마치 파리를 잡듯이 그것을 휘둘렀다.


“!!”


일순간 서창민 대리의 정신이 끊어졌다. 혀를 자극하는 매캐한 흙먼지에 다시 정신을 차린 그였지만, 곧 시야가 땅에 붙어있음을 깨닫고 크게 놀랐다.


“무... 무슨...”


서창민 대리는 금방 문제를 느낄 수 있었다. 왼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왼팔과 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힘을 주자 극심한 고통이 올라왔다. 부러진 것이 분명했다. 단 일격에 신체는 엉망이 되었고 모든 전투력을 잃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그의 옆으로 그레모리가 속도를 냈다. 공포를 긁어내는 고주파의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막아-!”


사태를 파악한 이성진, 함성필, 윤민서 대리가 방어에 나섰다. 3명이 달려들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손톱 하나하나는 칼과 같았고, 온몸은 전사의 방어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9국 볼리셔니스트들은 냉정했다. 그들은 일격이탈을 반복해가며 그레모리의 정신을 흔들었다. 이러한 시간 끌기에 제대로 된 목표를 잡지 못한 그레모리도 짜증이 늘어갔다.


/날파리들이...!!/


갑자기 그레모리가 손톱을 세웠다. 그러자 길게 뻗은 엄지와 약지손톱 사이에 조그마한 광구(光球)가 생겨났다. 점에 지나지 않던 광구가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로 커지자 갑자기 주변 온도가 급감했다. 그 변화는 9국 볼리셔니스트들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


함성필 대리가 폐로 파고드는 냉기에 입을 가린 순간이었다. 그레모리가 광구를 바로 아래쪽으로 던졌다. 땅에 닿은 광구가 작게 폭발했다. 그 중심으로 작은 번개가 살짝 내려앉았다.


“!!!”


그때였다. 그레모리 주변의 9국 볼리셔니스트들이 신체의 통제력을 잃은 건. 강렬한 에너지 폭발은 고강도의 중력을 포함한 충격파를 방사했다. 볼리셔니스트의 표막조차 간단히 뚫어버린 파동은 신체 내부를 뒤집어놓고, 일격에 모두를 혼절시키고 말았다.


“커...억...”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쓰러진 함성필 대리를 그레모리가 지나쳤다. 그렇게 엄청난 전투력을 보이며 9국 볼리셔니스트 전부를 리타이어 시킨 그레모리였지만, 마음은 초조했다. 10명 남짓한 볼리셔니스트를 제물로 연 노드(Nod)와 「군단」의 소환, 거기에 한정형태로의 변형까지. 에너지 소모는 극심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멈춰라-!/


하지만 목표가 멀지 않았다. 상대는 약해진 그릇을 업고 있기에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그레모리의 눈에 느린 속도로 달리는 플라타너스가 들어왔다. 야수 같은 그레모리의 외침에 플라타너스가 놀란 듯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표정을 구기면서 속도를 올렸다.


/저항은 무의미하다!!/


엄청난 기세로 달리던 그레모리가 뛰어 올랐다.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며 그레모리의 손이 활시위처럼 뒤로 당겨졌다. 그릇을 피해 플라타너스에게 직접 공격이 가능할 정도의 거리였다.


/?!/


그레모리는 자신의 휘두르는 팔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시간의 흐름이 늦어졌다. 이상함에 돌린 시선의 끝에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그릇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지쳐 보였지만 흔들림 없는 결의가 불타는 눈동자였다.


/쿠아아아아아아!/


그레모리의 오른팔이 「방향」을 바꾼 것은 그 직후였다. 전에 상어를 향해 달려들던 볼리셔니스트들의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 것처럼, 그레모리의 팔은 마치 누군가 잡아 뜯듯이 떨어져 하늘을 향해 로켓처럼 솟구쳤다.


/으어어어어어!!!/.


거칠게 찢어진 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만약 한정형태가 아니었다면 목이 날아갔을 정도의 「벡터변환」이었다. 팔 하나로 끝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고통에 정신이 날아갈 정도였지만 그레모리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크어어어-!!!/


상어의 바로 뒤까지 접근한 그레모리가 남은 왼팔을 채찍처럼 크게 휘둘렀다. 상어의 불안전한 방어 위로 초음속의 공격이 날아들었다. 그레모리의 공격이 표막과 전사의 경화 방어를 뚫어냈다. 충격을 받은 상어는 그레모리의 공격방향으로 일직선의 궤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우욱!!”


하지만 상어는 채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 안쪽으로 땅에 떨어지며 모든 충격을 버텨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채휘가 땅에 닿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채휘야!”


상어는 착지 후 자세를 잡자마자 배낭을 풀고 채휘를 내려놓았다. 방금 일격으로 왼팔이 부러졌지만, 그는 그저 채휘의 안전만을 신경 쓸 뿐이었다. 구명구의 버클을 풀고 후드를 벗기자 완전히 탈진한 채휘의 얼굴이 드러났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어 보였다.


“난... 괜찮... 아요. 뒤에...”

“!!”


그레모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노기충천한 상어가 이를 깨물며 칼을 뽑았다. 쌍두날이 흔들리면서 외팔의 상대와 공방을 이어갔다.


/‘쌍극자...!’/


예상 외로 강한 압력에 그레모리가 주춤했다. 버건디가 그토록 플라타너스를 걱정했던 것도 이해가 되었다. 더구나 「공명」은 그릇뿐만 아니라 볼리셔니스트의 한계도 무너트리는 현상. 그래서인지 플라타너스의 공격은 자신의 손톱만큼이나 매서웠다.


그러나 자신도 질 수 없었다. 절망의 끝에서 염원을 담은 「예언」을 지키기 위해, 그녀도 필사적으로 전투에 임했다.


/그어어어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3분 뒤. 둘 다 거의 지쳐갈 무렵이었다.

서로간의 일격이 오가던 와중이었다.

하나로 모은 그레모리의 손톱이 상어의 배를 꿰뚫었다.

그 모습을 본 채휘의 동공이 크게 확대되었다.


“아아아악--!”


* * * *


「천왕성 작전Operation Uranus」 개시 세 시간 반 후, 1988년 3월 2일 월요일 02시 24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황해북도 금천군, 랑데부 포인트 남쪽 약 1km 지점.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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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11화 : 폭풍(Storm) (3-1) 23.03.19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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