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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팔각권의 챔피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quine880..
작품등록일 :
2020.01.22 11:41
최근연재일 :
2022.04.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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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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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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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너무 쎈, 챔피언

DUMMY

현석은 선수대기실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평소 같으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몸을 풀고 있을 터였다.


아직 시합까지 1시간 남은 상황이었다.


짐꾼으로 동원되어 따라온 연습생들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등에 땀이 흘렀다.


'괜찮을까, 오늘 시합?'


연습생들의 머릿속엔 그 생각뿐이었다.


예능방송 출연하느라 연습부족이 심했고, 갑작스럽게 시합 일정이 앞당겨졌다.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습생들의 두 눈에 현석의 어깨는 평소보다 무거운 것에 짓눌린 것처럼 보였다.


"야, 이리 와서 어깨 좀 주물러라."


현석이 연습생들에게 말하며 어깨를 손으로 휙휙 가리켰다.


연습생들은 언능 후다닥 뛰어와 현석의 어깨를 주물렀다.


"몇 라운드일 것 같냐?"


느닷없이 현석이 연습생들에게 물었다.


"글... 글쎄요..."


연습생들은 평소와 달리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마도... 3라운드? 4라운드 아닐까요?"


매우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연습생들이었다.


현석은 한숨을 휴-쉬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현석은 말했다.


"너네들 베팅 사이트에 베팅할꺼면... 1라운드 승에 베팅해라."


이 말에 연습생들은 현석의 어깨를 주무르다가 말고 서로 쳐다보며 어안이 벙벙했다.


'먼소리여 시방.'


그 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저명한, 여자 변호사가, 잠깐 짬을 내어,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에, '밑변이 5센티미터이고, 밑변과 마주보는 꼭지점까지의 길이가 10센티미터인, 그 삼각형의 넓이의 값은, 5 x 10 x 1/2 = 25, 즉 25센티미터제곱이다'라는 단순한 초보적 기하학 풀이를 암산으로 3초만에 푼, 그 사건이, 미국 동부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기독교 윤리학 전공자가, 뇌출혈에 뒤따르는 심정지로 인해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아무튼 시간이 되었다.


먼저 밴텀급 세계랭킹 3위인 현석이 청코너에 입장했다.


이어서 밴텀급 세계랭킹 2위인 호튼이 홍코너에 입장했다.


세계랭킹 3위와 2위의 격돌.


그리고 이 시합에서 이기는 사람이, 그 다음에 1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룬다.


앞서 밴텀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클레이튼은, 무협주짓수 선수인 테오도르에게 무참히 패하며 사망한 바 있다.


공석이 되어 있는 챔피언 옥좌에 오르는 것은 누가 될까.


챔피언 전의 전초전 격인 이번 시합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티링...


이 때 '티링'(T-ring)이라는 발음을 연상시키는, 1라운드 시작 벨이 울렸다!


먼저 코너 밖으로 나와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은, 의외로 2위 호튼이었다.


충분한 연습량과 최상의 컨디션.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2위의 선제공격이었다.


제법 날렵하게 잽을 휘두르는 호튼의 발걸음은 매우 경쾌했다.


스텝을 콩콩 밟으며, 다소 내공이 실린 스피드 펀치를 퍼부었다.


반면에 현석은 약간 능글맞게 위빙을 하며 그 펀치들을 피하고 있었다.


1라운드 시작 후 20초 경과.


여전히 일방적으로 펀치를 휘두르고 있는 호튼에 비해 현석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아래위로 움직이며, 그 펀치를 피하느라 바빴다.


누가보더라도 호튼이 더 우세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츰 전문가들은 이 시합의 진정한 우세에 놓인 자가 누군지 파악하게 되었다.


"이 시합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은..."


시합 관람자인 가네하루 씨가 말을 열었다.


"호튼이 아니라 오히려 현석이다. 링 중앙에서 저렇게 펀치를 퍼붓는데... 코너나 로프로 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링 중앙을 점거하고 있는 쪽은 현석. 그냥 상체 움직임만으로 펀치를 다 옆으로 흘려보내면서, 링 중앙을 차지한 채, 밀리지 않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펀치 횟수가 많아서 호튼이 유리해보이지만, 실제로 이 시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3위, 청코너, 현석이다."


"야야야! 우리도 알거덩! 잘난 척 좀 그만해라!"


가네하루 씨의 해설에 대해서, 절친들은 투덜대며 항의했다.


아무튼 가네하루의 말처럼, 현석은 1라운드 시작 이래로 수백발의 펀치를 모두 피해내고 있었다.


1라운드 시작 후 1분 20초 경과.


호튼이 더욱 초조해졌다.


"이상한데?"


호튼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분명 이놈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데...? 왜 내 속사포 펀치가 안 맞는 거냐?"


호튼이 중얼거리는 동안에 현석은 서서히 내공을 끌어올렸다.


"흐읍..."


한 번 크게 심호흡했다.


"기가팔각권!"


현석의 오른팔이 로켓포처럼 뻗어 나갔다.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는 기가팔각권이 그대로 호튼의 턱에 명중했다.


다소 퉁-치는 듯한 가벼운 타격이었으나, 그 타격을 맞은 호튼은 그대로 2미터나 뒤로 날아가,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다.


호튼은 잠시 쿨럭-했다.


"뭐야, 이거 생각보다 별로 쎈 타격은 아닌데... 근데... 어, 어라?"


이것이 호튼의 생애 마지막 말이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여덟방향으로 폭발하는 굉음이 났다.


호튼의 머리통이 그대로 폭발하면서, 시합종료가 선언되었다.


1라운드 1분 40초만에 현석이 살인KO로 승리했다.


"휴우... 이걸로 또 한 건 끝냈다..."


현석은 가볍게 일을 마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때, 미국 남부에서 가장 저명한, 여자 검사가, 잠깐 짬을 내어, 브래지어를 교체착용하는 동안에, '가로 30센티미터, 세로 50센티미터, 높이 60센티미터인, 그런 택배박스의 부피는, 30 x 50 x 60 = 80000센티미터세제곱이다'라는, 단순한 초보적 기하학 문제 풀이를 암산으로 3초만에 푼, 그 사건이, 미국 서부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실천신학자가, 부피 80000센티미터세제곱인 택배박스에 세게 부딪혀서, 좌측 전두부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발생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시합 직후 언론은 크게 앞다투어 보도했다.


'기가팔각권의 왕자, 세계랭킹 2위를 격침!'


'이번에도 죽였다... 기가팔각권으로 살인KO 행진 이어가...'


'챔피언 고지가 눈 앞에 보인다... 1라운드 1분 40초만에 호쾌한 승리'


이런 제목들이 각종 언론 사이트를 도배했다.


앞다투어 기자들이 기사를 업로드하는 동안에, 스포츠 유력지 붸붸뷁의 무협복싱 부문 편집장 민애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너무 식상한 제목들을 붙이는데 말이지."


민애는 말했다.


"나라면 이런 제목으로도 충분해."


민애가 직접 작성하여 업로드한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았으니...


'의외로 너무 쎄다'


이 제목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석은 시합 직후 링에서 인터뷰까지 다 마치고, 기가체육관 인근으로 돌아왔다.


"너희도 오늘 수고 많았다. 짐 들어주느라."


현석은 연습생들의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격려했다.


"그럼 파이트머니에서 좀 뗀 돈인데... 이걸로 나중에 가서 고기나 사먹어라."


"감사함다! 관장님!"


연습생들은 꼭 조폭 깍두기들처럼 크게 복창하고 고개숙여 인사하더니 현석이 주는 파이트머니 일부(대략 0.5퍼센트 정도?)를 받아서 신나게 뛰어갔다.


연습생들을 돌려보내고 나서 현석은 한숨을 휴우-쉬었다.


막 기가체육관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현석의 등을 탁-때렸다.


"오빠, 오늘 이겼다며?"


그 소리를 듣고 현석이 뒤돌아보니, 현석이 자주 다니는 업소(?)의 지명녀였다.


'머여 시방, 또 놀러오라고 그러는겨 시방'


현석은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은근히 지명녀를 따라가 거하게 술을 마시며 놀고 싶었는데...


그 때 캐나다 토론토에서 가장 저명한, 여자 판사가, 잠깐 짬을 내어, 생리대를 교체착용하는 동안에, '물체운동량의 값은, 물체질량의 값 곱하기 물체속도의 값이다'라는 물리학 공식을 5초 동안 심적으로 표상한, 그 사건이, 캐나다 해밀튼 근교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조직신학자가, 질량 500킬로그램, 속도 5미터/초, 운동량 500 x 5 = 2500킬로그램 미터/초로 돌진하는 택배박스에 세게 부딪혀, 좌측 전두부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발생 및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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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내용 수정 관련 공지사항 (2022. 3. 22.) 22.03.22 15 0 -
156 에필로그, 기가팔각권의 챔피언 (완결) 22.04.03 51 2 5쪽
155 주먹의 최고정점을 찍는, 챔피언 22.03.27 36 1 11쪽
154 것보다 조금 더 센 중간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20 21 1 10쪽
153 조금 더 센 중간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13 20 1 10쪽
152 중간 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06 24 1 11쪽
151 일단 집단 격투를 벌이는, 챔피언 22.02.27 19 1 10쪽
150 모험을 떠나는, 챔피언 22.02.20 23 1 11쪽
149 간만에 특훈에 나서는, 챔피언 22.02.13 17 1 11쪽
148 친절하게 설명하는, 챔피언 22.02.06 15 1 10쪽
» 의외로 너무 쎈, 챔피언 22.01.30 20 1 8쪽
146 우여곡절 끝에 시합에 출전하는, 챔피언 22.01.23 16 1 11쪽
145 오랜만에 텔레비전에 잠시 출연한, 챔피언 22.01.16 19 1 11쪽
144 예상 외로 랭킹매치를 준비하게 된, 챔피언 22.01.09 15 1 10쪽
143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챔피언 22.01.02 13 1 12쪽
142 의외로 쉽게 시합을 결정짓는, 챔피언 21.12.26 15 1 13쪽
141 느닷없이 다음 대전상대와 미리 만난, 챔피언 21.12.19 16 1 9쪽
140 일단 승자 릴레이 참가준비를 하는, 챔피언 21.12.12 18 1 10쪽
139 오랜만에 길에서 싸우는, 챔피언 21.12.05 22 1 10쪽
138 승자 릴레이에 참가하게 된, 챔피언 21.11.28 18 1 11쪽
137 복귀전 일정이 확정된, 챔피언 21.11.21 19 1 9쪽
136 스마트폰으로 시합을 관전하는, 챔피언 21.11.14 19 1 10쪽
135 반격을 모색하는, 챔피언 21.11.07 22 1 10쪽
134 사상초유의 위기에 빠진, 챔피언 21.10.31 17 1 10쪽
133 아수라장에 빠진, 챔피언 21.10.24 16 1 10쪽
132 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하는, 챔피언 21.10.17 18 1 12쪽
131 잠시 정보교류하는, 챔피언 21.10.10 21 1 14쪽
130 잠시 사투를 일단락시키는, 챔피언 21.10.03 19 1 10쪽
129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챔피언 21.09.26 20 1 10쪽
128 약간 더 수세에 몰리는, 챔피언 21.09.19 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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