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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팔각권의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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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quine880..
작품등록일 :
2020.01.22 11:41
최근연재일 :
2022.04.03 17:10
연재수 :
1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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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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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글자수 :
8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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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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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것보다 조금 더 센 중간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DUMMY

제법 구불구불한 길이 나왔다.


"야, 왜 이렇게 길이 구불구불해?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어?"


자꾸 의심하는 현석 때문에 건달이 짜증이 났다.


"제대로 가는 거 맞아유... 여기 보세유..."


건달은 복도 벽에 붙어있는 지도를 가리켰다.


"여기 보면... 우리가 있는 지점이 이 곳인디유... 저쪽 끝 보이쥬? 그 쪽에 르블랑 씨가 있을 거에유..."


현석은 이 곳에서 지도를 처음 봐서 놀랐다.


"뭐야? 복도에 이렇게 지도가 있었단 말이야?"


"그래유... 워낙에 넓은 곳이라서유... 지도가 없으면 길을 잃을 수도 있어유..."


르블랑이 있다고 하는 곳은, 지도에 '본부'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흐음... 악당 두목이, 악당 소굴의 본부에 있다는 말이군. 좋아! 이해되었다! 어서 가자!"


다시 건달은 앞장 서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원래 직선거리로라면 5분만에 도착해유... 그런데 보다시피 길이 이렇게 구불구불해서 오래걸리는 거에유..."


"왜 구불구불하게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 혹시라도 구금된 노예들이 탈출할까봐 그렇게 해놓은 거에유... 복잡해야 탈출에 실패할 거라고 해서유..."


"캬! 그 르블랑이란 놈 엄청나게 나쁜 놈이네! 만나면 아주 박살을 내야겠다!"


이 말에 건달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흥. 비록 리틀존 씨랑 터너 씨가 연파되긴 했지만... 르블랑 씨는 다르다구. 어쩌면 이 놈도 르블랑 씨를 만나게 되면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뭐 그런 좌절감을 느끼지 않으려나...'


건달은 묵묵히 길 안내를 했다.


그 때, 누군가가 나타나 앞 길을 가로막아섰다.


"흥. 모두 동작 정지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가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이번엔 검정색 정장 차림의 남자가 길을 막아선 것이었다.


다소 희끝한 머리칼의 중년신사였으나, 제법 격투기를 익힌 듯 빈틈없고 단단한 몸이었다.


"저건 또 뭐야?"


현석이 건달에게 물었다.


건달은 또 털썩 주저앉았다.


"이... 이분은... 무협주짓수 아마추어 챔피언 10회에 달하는... 프랭크 씨에유... 이젠 정말로..."


건달은 또 바닥에 앉은채로 소변을 지려서 팬티를 더더욱 습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저명한, 이슬람교 계통의 여자 고등학생이, 잠깐 짬을 내어, '1/5 + 7/6 = 6/30 + 35/30 = 41/30'이라는 단순한 분수의 덧셈 문제를 암산으로 5초만에 푼, 그 사건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역사신학자가, 캐나다 해밀튼에서 가장 저명한, 수리논리학자가 휘두르는 가젤 펀치에 맞아서, 좌측전두부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발생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흥. 아마추어 챔피언 10회? 난 밴텀급 프로야! 국내 챔피언 9회 연속 방어에 성공했다구!"


현석은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었다.


"어차피 대화로 해결될만한 상대가 아니야. 그건 잘 알고 있어. 그냥 싸우자!"


현석은 곧바로 파이팅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앞서 싸웠던 터너와는 달랐다.


현석은 좀처럼 돌격할만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망설였다.


거리를 둔 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빈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먼저 움직인 쪽은 프랭크였다.


쉬이익-!


기묘한 곡선 움직임으로 금새 거리를 좁혔다.


프랭크가 먼저 어퍼컷을 날렸다.


현석은 가까스로 1밀리미터 차이로 어퍼컷을 피했다.


그러나 곧바로 스탠딩 암바가 들어왔다.


현석이 어느 방향으로 어퍼컷을 피할지를 예측한 동작이었다.


프랭크가 높이 뛰기 하듯이 폴짝 뛰어올라서 현석의 오른팔을 붙잡은 것이다.


이를 구경만 하던 건달은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히익! 저게 들어가면 팔 하나가 완전히 아작나는디! 이제 다 끝났구먼!"


하지만 현석은 완력으로 암바를 풀어냈다.


암바가 풀리면서 프랭크는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현석이 곧바로 좌우 붕붕 훅 펀치를 휘둘렀다.


프랭크는 가볍게 위빙 동작으로 펀치를 피했다.


좀처럼 쾌속펀치가 명중하지 않자, 현석은 당황했다.


"크윽... 이 녀석은 앞의 그 두놈들과 달리, 펀치 회피 센스가 뛰어난데?"


그랬다.


프랭크는 무협주짓수 아마추어 대회 10회 챔피언이지만, 무협복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일찍이 두 상이한 종목에 대한 교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초창기 무렵부터였다.


프랭크는 무협복싱 체육관을 다니면서, 무협주짓수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이 격투기를 이해하려고 오랜 세월 노력했다.


"펀치의 궤도가 뻔히 보인다."


프랭크는 히죽 웃으면서 다시 팔을 뻗었다.


이번엔 현석의 왼쪽 어깨가 붙잡혔다.


"아울러 손을 뻗을 때 어느 방향으로 피할지도 쉽게 예측된다."


프랭크는 현석의 왼 쪽 어깨를 붙잡은 상태에서 현석의 뒤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양 손으로 현석의 머리를 감싸쥐며, 초크를 시도했다.


"커커컥..."


현석은 목이 졸리자, 말도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


이번엔 진짜 위기였다!


"후후... 오늘도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많은 생명들이 죽어간다... 너도 그 중에 하나에 불과한..."


그러나 프랭크의 잔소리가 끝나기 전이었다.


현석이 프랭크를 통째로 집어다가 앞으로 내던졌다.


프랭크는 하마터면 벽에 부딪힐 뻔 했다.


그러나 공중에서 제비돌듯 휘리릭 돌아서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초크를 풀어낸 거지? 분명 뒤에서 목을 세게 졸랐는데...!"


프랭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렸다.


"...물론 기술의 세밀함이나 정교함은 대단해. 그건 인정하지."


현석이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완력이 부족하면 소용없어."


이 말에 프랭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 뭐라고?"


"물론 내 뒤에서 백포지션을 잡고 목을 조른 건 대단한 테크닉이고, 대단한 센스야. 하지만... 영감님의 팔 힘이 약해서... 그냥 영감을 붙잡아 앞으로 내던지는 것만으로 탈출하는데 충분했어. 이게 전부야. 영감이 힘이 약해서 그런거라구."


프랭크는 이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을 가리켜 영감이라고 부른 것도 그렇고, 왠지 자신이 멸치 같은 놈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은 것 같아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이성을 잃고, 프랭크는 무방비하게 마구 돌진했다.


프랭크의 펀치가 좌우로 마구잡이로 들어왔다.


현석은 침착하게 펀치를 다 흘려내며 피했다.


"이게 진짜 힘이다."


현석이 레프트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프랭크의 안면을 두들겼다.


가벼운 기본동작 펀치인데도, 프랭크의 안면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리고 이거."


현석은 레프트 훅으로 프랭크의 얼굴을 두들겼다.


프랭크가 저 멀리 튕겨져나가 굴렀다.


"이거야. 이거. 이러는 게 더 쉬울끼야..."


현석은 천천히 뚜벅뚜벅 프랭크에게 걸어갔다.


프랭크는 안면이 심하게 붉게 물든 채로 정신을 못차리고 허둥댔다.


현석은 프랭크의 멱살을 잡아서 일으켜세웠다.


프랭크의 발이 바닥 위에 붕붕 뜰 정도로 높이 일으켰다.


이후 펀치볼 두들기듯이, 현석은 오른손 주먹으로 프랭크의 면상을 마구 두들겼다.


프랭크의 머리가 전후좌우 사방으로, 펀치볼 튀듯, 마구 튀었다.


이를 지켜보던 건달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자... 마무리는 이거다."


현석은 먼저, 프랭크를 위로 집어던져, 공중으로 띄웠다.


"기가팔각권!"


쾅!


쿠구구구구구궁!


공중에 붕 떠 있던 프랭크의 안면에 작렬한 기가팔각권!


프랭크의 머리통도 다른 이들처럼 여덟 방향으로 폭발했다.


프랭크가 바닥에 풀썩 떨어졌다.


"휴우..."


현석은 이번에도 한숨을 쉬었다.


건달은 슬슬 자리에서 부들부들 거리며 일어났다.


'이번에도야. 상대방에 대한 실망을 나타내는 한숨이야 저건... 숨이 차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때,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가장 저명한, 여자 대학생이, 잠깐 짬을 내어, '물체부피의 값은 물체질량의 값을 물체밀도의 값으로 나눈 값이다'라는 물리공식을, 5초간 심적으로 표상한, 그 사건이, 미국 남부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상담학자가, 가로 100센티미터, 세로 50센티미터, 높이 40센티미터, 부피 100x50x40 = 200000센티미터세제곱인 택배박스에 세게 부딪혀서, 좌측전두부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발생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지금까지 세 명의 중간보스급을 쓰러뜨렸다.


모두 무협주짓수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아마추어 챔피언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격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현석의 주먹 앞에 그들은 보통 민간인에 불과했다.


"이제 이 모퉁이를 돌아서 100미터 정도 쭉 직진하면... 르블랑 씨가 있는 곳에 도착해유..."


건달이, 팬티가 축축한 채로 말했다.


"미리 말해두겠지만유..."


"뭘?"


"르블랑 씨는 말이에유... 앞에 싸웠던 자들과 전혀 다른 부류에유... 아마도..."


"아마도 뭐?"


"아무리 댁이 무협복싱의 레전드급 프로라고 해도... 르블랑 씨를 상대하는 것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거에유..."


"흥. 그런 소리는 지금까지 수십번 들었다! 걱정 마라구! 네 놈이 보는 앞에서 르블랑을 박살내버리고! 탈출해서 내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테니깐!'


어느덧 현석과 건달은 '본부'라고 적힌 간판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 때, 미국 서부에서 가장 저명한, 여자 변호사가, 잠깐 짬을 내어, '11x = 44일 때, x = 4'라는 단순한 방정식 문제를, 암산으로 3초만에 푼, 그 사건이, 미국 중부에서 가장 저명한, 개신교 계통의 신약신학자가, 미국 남부에서 가장 저명한, 양상논리학자가 휘두르는 1미터 길이의 쇠파이프에 맞아서, 좌측전두부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발생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그 사건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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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에필로그, 기가팔각권의 챔피언 (완결) 22.04.03 51 2 5쪽
155 주먹의 최고정점을 찍는, 챔피언 22.03.27 36 1 11쪽
» 것보다 조금 더 센 중간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20 21 1 10쪽
153 조금 더 센 중간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13 20 1 10쪽
152 중간 보스급과 대결하는, 챔피언 22.03.06 24 1 11쪽
151 일단 집단 격투를 벌이는, 챔피언 22.02.27 19 1 10쪽
150 모험을 떠나는, 챔피언 22.02.20 23 1 11쪽
149 간만에 특훈에 나서는, 챔피언 22.02.13 17 1 11쪽
148 친절하게 설명하는, 챔피언 22.02.06 15 1 10쪽
147 의외로 너무 쎈, 챔피언 22.01.30 19 1 8쪽
146 우여곡절 끝에 시합에 출전하는, 챔피언 22.01.23 16 1 11쪽
145 오랜만에 텔레비전에 잠시 출연한, 챔피언 22.01.16 19 1 11쪽
144 예상 외로 랭킹매치를 준비하게 된, 챔피언 22.01.09 14 1 10쪽
143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챔피언 22.01.02 13 1 12쪽
142 의외로 쉽게 시합을 결정짓는, 챔피언 21.12.26 15 1 13쪽
141 느닷없이 다음 대전상대와 미리 만난, 챔피언 21.12.19 16 1 9쪽
140 일단 승자 릴레이 참가준비를 하는, 챔피언 21.12.12 18 1 10쪽
139 오랜만에 길에서 싸우는, 챔피언 21.12.05 22 1 10쪽
138 승자 릴레이에 참가하게 된, 챔피언 21.11.28 18 1 11쪽
137 복귀전 일정이 확정된, 챔피언 21.11.21 19 1 9쪽
136 스마트폰으로 시합을 관전하는, 챔피언 21.11.14 19 1 10쪽
135 반격을 모색하는, 챔피언 21.11.07 22 1 10쪽
134 사상초유의 위기에 빠진, 챔피언 21.10.31 17 1 10쪽
133 아수라장에 빠진, 챔피언 21.10.24 16 1 10쪽
132 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하는, 챔피언 21.10.17 18 1 12쪽
131 잠시 정보교류하는, 챔피언 21.10.10 21 1 14쪽
130 잠시 사투를 일단락시키는, 챔피언 21.10.03 19 1 10쪽
129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챔피언 21.09.26 20 1 10쪽
128 약간 더 수세에 몰리는, 챔피언 21.09.19 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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