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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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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나무
작품등록일 :
2020.01.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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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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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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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도주

DUMMY

크로노스는 레아와 결혼하였으나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즉시 삼켜 버렸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이 바로 그들이다. 레아는 또 다시 임신을 하자 그녀의 부모인 가이아와 우라노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레아의 부모는 돌덩이를 포대기에 싸서 크로노스의 눈을 속이는 방책을 알려주고, 크로노스는 그게 아기인 줄 알고 삼켜 버렸다.

성인이 된 제우스는 가이아와 연합해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던 형제들을 구출하고, 형제들과 더불어 티탄 신족들과 10년간의 거신 전쟁을 벌여 아버지 크로노스를 폐위시키고 올림포스 신족의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승리를 거둔 후 남신 삼형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자기네들끼리 세상을 나누어 가지려고 제비뽑기를 했다.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저승을 얻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중


크로노스의 뇌파가 끊겼다. 이제 곧 있으면 그의 스피드쉽이 시야에 들어온다. 원거리 타격을 가해 죽이면 쉬울 텐데 그러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가지고 놀겠다는 심산이다. 최대한 즐기고 난 뒤에 나의 마지막 몸부림까지 다 보고 죽이기 위해 원거리 타격을 가하지 않은 것일 거다. 정신은 이미 최대치로 흥분 상태가 올라갔다. 크로노스의 말대로 정말 감사해야겠다. 이 기분, 이 전율 다시는 못 느낄 감각일 것이다.


절대로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이성을 찾아 냉정하게 현 상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사용 못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일차로 시몬의 지원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다. 멈추어버린 인공지능이면 그나마 낫겠지만 적대적으로 변했다면 오히려 블랙홀에 한 발을 담그는 것과 같다.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이 잘 빠진 신체다. 데바족의 특성을 최대치로 살린 이 몸은 근력을 최대로 사용했을 때 시속 20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푸른 보석의 맹금류가 최대 시속 100km 로 나는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정도 빠른 속도이다. 그리고 외부의 조력은 아직 진이 남아 있다. 별 생각 없이 폐기처분 하지 않은 것이 이 순간엔 오히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진! 긴급 명령이다. 순간이동이 안 되는 이유와 특기사항!”

“공간장애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 외엔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아직 없습니다.”


진의 대답이 없을지 몰라 강하게 나갔다. 인공지능의 특성상 명령을 안 들을 이유가 없지만 폐기처분한 상황에서도 말을 잘 들을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순간이동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것 이외의 정신력 사용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크로노스의 배려 아닌 배려일 것이다. 내 죽음이라는 게임을 내가 즐기는 만큼 그도 즐기는 것이다.


“상대 시간 발동!”


아무리 시간의 흐름에 정신을 놓고 산다고 하더라도 자주 쓰는 정신력은 정해져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무한한 삶 속에 배워 놓고도 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정신력을 꺼내 들었다. 지금 이 시간만큼 ‘상대 시간’이 필요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이걸 배울 때 속으로 웃었다. 우리 종족에게 무한한 게 시간인데 그 시간에 변화를 가져오는 짓을 왜 한단 말인가? 아무 쓸모도 없는 기술이다고 비웃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어려웠다. 다른 것들과 상대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바꾼다는 게 말은 쉬웠지만 현실적으론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사소한 것 하나 배우는데 들여야 하는 배경 이론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것도 죄다 어려운 물리 계통이었다. 미립자 이론부터 중력장 이론, 상대성 이론에 카오스 이론 등등 정신력 하나 배우는데 근 백여 년이 걸린 것이다. 쓸모없는 기술에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는지 의문을 가졌지만 남아 도는 게 또 시간이어서 별 불만 없이 배워 놓긴 했다. 그런 기술이 지금 내 목숨줄을 조금이라도 연장시켜줄 마지막 세포가 될 줄은 진짜로 전혀 몰랐다. 조르아스터의 표현대로라면 마법이다.


마왕 원정단과 데바족들이 다가 올 시간을 조금 더 벌어 놓았다. 이 시간을 즐길 크로노스는 제외다. 그 친구는 분명 나의 대응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다. 여기서 더 이상 그가 간섭한다면 나는 그야말로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가상공간 오픈!”


공간 장애가 펼쳐져 있어 혹시나 하며 열었는데 이건 제대로 작동한다. 그렇다는 것은 생물체의 이동에만 장애가 펼쳐진 듯하다. 크로노스가 많이 양보... 아니지 크로노스는 지금 이 게임의 흥행을 위해 일부러 열어 놓은 것일 거다. 내가 조금이라도 날뛰어야 그에게 주는 재미가 증가할 테니까. 이제는 내게 필요한 것들을 꺼내 도주를 해야 한다. 종족 체면이고 뭐고 일단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상대를 말살할 수 있다. 그러기 전에는 내 명예는 저 멀리 버려 놓아야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하얀색의 커다란 날개 시스템이다. 도망을 가기엔 너무 눈에 띄는 물건이다. 이런 물건은 당연히 제외다.


“그래, 도망을 가도 폼 나게 도망을 가는 거야.”


결국 날개 시스템을 꺼내 들고 말았다. 어깨에 장착하니 새삼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녀가 지금 옆에 있다면 뭐라 말할까?


‘당신이 옆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한바탕 휩쓸어야죠.’


이슈타르, 그녀의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나에게도 추억이라는 단어가 생기는 건가? 날개를 펄럭여보았다. 오랜 시간동안 사용하지 않아 문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쓰기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날개를 펄럭이며 서서히 떠올랐다. 어디로 도망을 가야지? 바늘을 숨기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건초더미에 숨기는 것이다. 마치 모래 한 알을 해수욕장에 숨기는 것처럼 말이다.


“진. 내 무한 환영을 띄워서 사방으로 보내.”


적들을 혼란스럽게 해야 한다. 데바족이나 마왕원정단을 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우습지만 인정할 건 해야 내 생존이 조금이라도 길어진다. 어차피 결말은 정해져 있다. 내가 이 난관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마지막엔 크로노스가 타격을 가할 것이다. 그 전까지 나도 크로노스처럼 최대한 이 상황을 즐겨야겠다. 왜 내가 위대한 종족의 일원인지 똑똑히 보여줘야 나중을 위해서도 편하다.


내 모습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상대 시간의 영향으로 마왕원정단이 보기엔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다. 그들의 대응이 궁금하다. 시나브로 움직여야겠다. 방향은 북쪽이다. 북쪽에서 내려오고 있는 마왕원정단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나도 자존심이 있다. 도망갈 때 도망가더라도 마주보고 도망을 가야 그래도 내 체면이 산다. 환영 속에 내 몸을 던졌다.


내 환영은 마치 브라운 운동 이론처럼 사방으로 불규칙한 방향과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 속에서 나만이 홀로 정상적인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금세 들통이 날 것이다. 그래서 방향은 북쪽으로 정했지만 데바족과 마왕원정단의 눈을 속이려면 나도 브라운 운동 이론처럼 움직이고 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방향도 제각각으로. 그 와중에 수많은 내 환영 사이로 적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화살처럼 직사무기류의 광선들이 주였지만 이제는 일정거리까지 다다른 상태에서 사방으로 비산하는 무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워낙에 내 숫자가 많으니 줄여보려는 시도라는 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저들이 공격하는 것 어디까지나 내 환영이다. 그래서 숫자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이거, 괜히 긴장한 거 아냐? 이러면 도망을 가는 게 아니라 스릴을 느끼는 수준일 뿐이라고.”


누가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이 대답을 해 줄거리 여겼는데 묵묵부답이었다. 폐기처분을 안 하고 살려줬다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아직까지 삐져 있다. 속 좁은 인공지능 같으니라고.


잠시 여유를 느끼고 있는데 주위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건 정신 이동체인 우리 종족이 가진 그리고 타 종족이 모르는, 아니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기밀사항 중의 하나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종족은 시각이라는 보편화된 감각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특정한 몇몇 종족은 냄새나 온도를 느끼는 후각이나 촉각으로 사물을 인지하듯이 정신 이동체인 우리는 초감각으로 에너지를 파악하는데 탁월하다. 그 덕에 타 종족보다 먼저 지성체의 반열에 쉽게 들었는지도 모른다. 조르아스터가 리모컨이라는 마법봉을 사용해야만 불을 밝힐 수 있지만 우리 종족은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주변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의지만으로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은 나중에 하고 우선은 이 높아지는 에너지 밀도의 반경을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 저들도 내 모습이 환영이라는 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았기에 대규모의 에너지 필드를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진이 사방에 흩뿌리고 있는 내 환영도 일종의 에너지이기에 에너지 간섭이 발생하면, 내 환영도 그 에너지 간섭에 휘말려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 시야에 바다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내 첫 목표가 다가오고 있다. 저 북쪽의 바다(흑해)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고 처절한 응징을 해야겠다. 나를 죽인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 용감한 그들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그 경의만큼 무너뜨릴 것이다.


'스스슷'


한껏 반격의 기초를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저런 소리가 들린 듯싶다. 실제로 에너지가 이동하는 와중에 들리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오직 내 초감각만이 그런 소리가 난 것처럼 알려주고 있다. 돌아봐서는 안 된다. 절대 돌아봐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내 고개는 뒤로 돌아가고 있었다.


에너지 필드 반경 안에 있던 내 환영들은 예상했던 대로 스러져가고 있었다. 반경 밖에 나가 있던 환영도 에너지 간섭의 영향으로 대다수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몇 남지 않은 환영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는 것은 저들이 나를 처리하기가 매우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몇 초면 검은 호수에 도착하는데... 이 몇 초를 내가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브라운 운동이고 나발이고 이제는 최대의 속력으로. 타임 슬로우의 영향을 생각하면 나에겐 몇 초이고 적들에겐 1초 정도쯤 될 것이다. 제발 속아 넘어가 주기를, 아니 알아차리지 못 하기를 바랄뿐이다. 생존 게임에서 요행을 바라는 처지가 새삼 서글프다. 그리고 고맙다. 나에게 이런 서글픔이라는 감정을 안겨 준 그 마왕원정단의 두뇌라 불리는 꼬마 아가씨. 두고두고 감사를 해야겠다.


'첨벙'


성공이다. 드디어 바다 속으로 들어왔다. 이 바다로 목표를 잡은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야 당당한 도주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도주하기에 이곳이 최적의 공간이기 때문이었다. 동쪽이나 서쪽의 바다로 도주하기엔 너무 거리가 멀었다. 분명 도주를 하는 와중에 저들에게 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상이나 공중은 이미 마왕원정단이나 데바족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내 주 생활공간은 어디까지나 바다다. 그렇지 않다면 육지 안에 있는 수중 공간이고. 즉, 여기는 내 공간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이 푸른 보석에서 내가 살아 온 시간이 있다. 물속에는 내 보급 기지 비슷한 곳이 아주 많이 있다. 생태 환경 연구를 한답시고 100년에 한 개 정도 만들었으니 지금은 그 수가 엄청나다. 그에 비해서 지상에는 단 하나의 보급 기지도 설치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지상보다는 수중을 편애하는 것이 조금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젠장, 젠장”


물속에 들어 온 이상 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길 때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보급 기지엔 정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사후 관리는 진이 하고 있었기에 그래도 기본적인 장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니.


“진! 여기에 왜 아무 것도 없는 거야”

“물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기지 내의 물자는 중간 이동 기지인 애브스로 일괄 이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도 비상시를 대비한 물자는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앞으로는 그 원칙을 지키라고 시몬에게 통보하겠습니다.”

“잠깐! 나중에 내가 하지.”


블랙홀에 빠진 우주선을 다시 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지금 시몬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상태다. 그래도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냔 말이다. 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이제 우주 전쟁이란 건 각 문명권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아주 소수의 병력이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아직 문명이라 불릴 수 없는 이 푸른 보석처럼 다수의 병력끼리 싸우는 건 자원의 낭비일 뿐이다. 아무리 나를 상대하는 것이라지만 지금 나와 맞상대하는 적은 다수의 문명에서 차출된 놈들이다. 거기에 아주 강력한 크로노스가 뒤에서 흐뭇하게 지금 이 모습을 관찰할 것이다.


“데바족의 저공 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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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1. 굴려라 20.04.28 1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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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천족의 반격 04 20.04.20 16 0 15쪽
77 천족의 반격 03 20.04.19 13 0 16쪽
76 천족의 반격 02 20.04.18 11 0 15쪽
75 천족의 반격 20.04.17 15 0 15쪽
74 북벌 05 20.04.16 13 0 14쪽
73 북벌 04 20.04.14 11 0 13쪽
72 북벌 03 20.04.13 13 0 14쪽
71 북벌 02 20.04.12 15 1 16쪽
70 북벌 20.04.11 15 0 14쪽
69 제국을 향한 첫 걸음 03 20.04.10 15 0 13쪽
68 제국을 향한 첫 걸음 02 20.04.09 16 0 14쪽
67 제국을 향한 첫 걸음 20.04.08 17 0 12쪽
66 미친 놈 VS 또라이 03 20.04.07 16 0 11쪽
65 미친 놈 VS 또라이 02 20.04.06 16 1 11쪽
64 미친 놈 VS 또라이 20.04.05 15 1 17쪽
63 전쟁 속으로 03 20.04.04 14 0 13쪽
62 전쟁 속으로 02 20.04.03 16 0 15쪽
61 전쟁 속으로 20.04.02 2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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